다가오는 6일 14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전북과 제주의 '2013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전북은 지난 3일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우라와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3일 만에 안방에서 제주를 불러들여 경기를 갖게되어 체력적인 문제가 우려된다. 반면 제주는 지난 30일 홈에서 부산을 꺾으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리고 전북 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1. 상대전적


양 팀의 상대전적은 31승 15무 22패로 전북의 우세. 또한 지난 시즌 양 팀은 4번의 만남에서 2승 2무로 전북이 앞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북은 지난 2011년 6월 18일 이후 제주전 6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기록 중이며, 홈에서는 제주를 상대로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 06/03/18 이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제주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제주는 올 시즌 무패(2승 2무)를 달리고 있다. 또한 2012년 11월 25일 이후로 3승 4무를 기록하며 최근 7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주목해야 될 것은 제주의 원정 경기 성적이다. 제주는 최근 원정 경기에서 2경기 연속 경기당 1득점을 기록하는 등 1승 1무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의 악몽같았던 '원정 징크스'를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 전북의 걱정거리, '체력저하'


앞서 말했듯이 전북은 지난 3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우라와 레즈와 ACL F조 조별리그 3차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이동국이 1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 끝에 전북의 3-1 역전승. 전북은 전반 초반 우라와에 실점하며 험난한 경기를 예고했지만 후반전 이동국이 투입되면서 경기의 흐름을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약 한달 만에 승전보를 울린 전북. 그러나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경기에 출전했다. 그렇기에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도가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제주와의 경기 후 3일 뒤에는 우라와와 조별리그 4차전을 갖는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한 상황에서 선발 라인업 등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 '닥공'에 맞서는 제주의 수비진


우라와의 경기에서 알 수 있듯이 전북은 후반전 이동국 투입 후 경기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파비오 감독 또한 후반전에는 전북다운 경기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시즌을 앞두고 케빈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을 보강했다. 그래서일까? '닥공' 축구는 시즌 초반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는 등 공수 안정이 되지 않으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전북은 이날 승리로 선수들 간의 호흡이 좋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제주의 수비진은 올 시즌 단 2골만을 실점하며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제주는 수비의 주축인 홍정호, 마다스치, 한용수가 빠졌지만 오반석, 이용 등이 중앙에서 수비진을 진두지휘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박준혁 골키퍼는 매 경기 선방쇼를 펼치며 지난 2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도 위클리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제주는 수비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며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그러나 홍정호 등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한층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4. 전북, 이승기-에닝요 복귀


이승기와 에닝요가 돌아왔다. 시즌을 앞두고 전북은 광주에서 이승기를 영입하며 화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시즌 전 ACL 무앙통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팀을 이탈해 있었다. 에닝요는 지난해 다친 발등 치료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이 둘은 지난 수원과의 경기에 출전해 정식적으로 복귀를 신고했다. 하지만 팀이 수원에 패하며 빛이 바랬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지난 3일 우라와와의 경기에서 두 선수 모두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승기와 에닝요, 그리고 이동국, 케빈, 레오나르도 등의 공격진을 보유한 전북. '닥공 시즌 3'가 기대되는 이유다.


5. '2%로 부족한' 제주의 공격진, 전북전에서 '빵'터질까?


전북만큼이나 제주도 공격진의 부상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는 현재까지 치른 4경기에서 단 4득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산토스와 자일의 공백이 그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떠난 선수들 보다 서동현-박기동의 부상 공백이 더 아쉽다. 시즌을 앞두고 서동현과 박기동이 연습 경기에서 연이어 부상을 당하며 제주의 공격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다행힌 점은 페드로, 배일환, 강수일 등이 무난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중앙 미드필더 양준아가 공격에서 뛰어 득점을 기록하는 등 박경훈 감독의 '극약처방'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서동현과 박기동이 부상에서 회복해 팀 훈련에 본격적으로 합류 했다고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특급 조커' 마라냥 또한 교체로 출전하는 등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방울뱀 축구의 완성은 '마무리'다. 이들의 복귀로 제주의 방울뱀 축구가 100% 완성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6. 레오나르도 vs 강수일


지난 시즌 전북은 제주를 상대로 2승 2무를 기록했다. 그리고 전북의 레오나르도는 그 중 2골을 기록하며 제주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레오나르도는 이번 시즌에도 전북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는 4라운드까지 치러진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가오는 제주와의 맞대결에서도 레오나르도는 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주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는 누가 전북의 골문을 노릴까? 많은 선수들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강수일을 꼽고 싶다. 제주팬들에게 강수일은 애증의 존재다. 탁월한 스피드와 개인기, 드리블, 그리고 엄청난 점프력으로 공중볼을 따내는 모습은 흡사 박주영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결정적인 찬스에서의 아쉬운 골 결정력은 항상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박경훈 감독 또한 골 결정력만 높이면 유럽에서도 통할 선수라 극찬할 정도다. 


이런 강수일이 지난 시즌 멀티골을 터트린 경기가 있다. 2012년 8월 19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져진 전북과의 경기다. 이 경기에서 강수일은 전반 4분 선제골과 후반 45분 역전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비록 종료 직전, 레오나르도가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강수일의 ‘진가’가 확인된 경기였다.

‘닥공’ 전북과 ‘방울뱀’ 제주의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이번 주 토요일(6일), 14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