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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2012/2013시즌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승격팀 QPR은 박지성, 보싱와를 포함해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돌풍을 준비했다. 인터밀란 출신 세자르 또한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QPR은 모래알 같은 조직력을 선보이며 광속으로 강등을 당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세자르 골키퍼는 빛이 났다. 전성기가 지난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선방을 매 경기마다 보여주면서 '강제 전성기'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9일 첼시의 홈에서 펼쳐졌던 첼시와 헐시티의 경기는 무리뉴 감독이 복귀한 첼시가 오스카, 램파드의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헐시티의 앨런 맥그레거 골키퍼는 이날 경기에서 수 많은 선방을 기록하며 대패로 이어질 뻔한 경기를 나홀로 막아냈다. 지난 시즌의 QPR 세자르가 연상되는 경기였다.

맥그레거의 존재감은 전반 초반부터 나타났다. 그러나 처음 모습은 불안하기만 했다. 전반 5분, 박스 안에서 토레스에게 무리한 파울을 범하며 PK를 내준 것. 게다가 키커는 10시즌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 프랑크 램파드였다. 그러나 맥그레거는 자신의 실수는 자신이 직접 만회했다. 램파드의 슛을 방향을 정확히 읽고 막아낸 것이다. 수비 안정을 위해 이번시즌 헐시티가 영입한 맥그리거는 과거 레인저스-베식타스에서 활약했고, 현재도 스코틀랜드의 주전 골키퍼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전반 14분 맥그레거 골키퍼는 다시 한번 램파드의 슛을 막아낸다. 아자르의 패스를 받은 램파드가 논스톱으로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맥그레거가 몸을 날리며 막아내며 슈퍼세이브를 보여준 것이다. 비록 12분 오스카에게, 24분에 램파드의 무회전 프리킥에 실점을 허용하지만 그의 선방쇼는 계속됐다.

전반 종료 직전, 박스 안쪽에서 램파드의 오른발 슈팅을 선방, 47분 람파드의 코너킥에 이은 이바노비치의 강력한 헤딩슛 또한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내며 슈퍼세이브를 기록했다. 골라인 판독이 나올 정도로 골이나 다름 없는 장면에서 팀을 선방으로 구해낸 것이다. 다시 한번 지난 시즌 QPR의 세자르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후반전에도 첼시의 파상공세는 계속되었지만, 맥그리거 골키퍼는 위기의 순간마다 집중력 있는 선방을 보여주면서 더 이상 추가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맥그리거 골키퍼는 과거 맨유의 반데사르 골키퍼가 은퇴하자 맨유의 영입 대상 중 하나였으며 아스날 등 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선수였다.

올 시즌 3년 만에 챔피언쉽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헐시티. 강등이 유력한 팀 중 한 팀이기에 지난 시즌 QPR과 세자르가 다시 한번 생각나는 이유다. QPR의 강등을 막지 못했던 세자르와 달리 맥그레거는 헐시티의 강등을 막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수진 객원 에디터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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