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류현진이 드디어 7승 달성에 성공했다. 완봉승 이후 약 한달동안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등의 호투를 했음에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7승 달성에 실패했던 그는 오래만에 타선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승수를 쌓는데 성공했다.

 

K리그 클래식의 제주 유나이티드 또한 6일 경남을 상대로 7승에 도전한다. 19시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지는 경남과 제주의 경기.

 

1. 최근 양팀은..?

 

경남은 최근 2경기에서 7실점을 허용하는 최근 2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원정에 약한 제주는 최근 원정 4경기 연속 무패(1승 3무)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연속 무승(2무 1패)을 기록하고 있어 승부를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양 팀의 상대기록은 제주는 최근 경남을 상대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경남은 안방에서만큼은 제주를 상대로 홈 6경기 연속 무패(2승 4무)를 기록 중이다. 역대통산전적 EH한 6승 10무 6패로 양 팀이 팽팽하게 줄다리기 중이다. 올해 첫 맞대결은 제주가 홈에서 경남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LA다저스에게는 승리의 일등공신이 2명이 있었다. 후안 우리베와 류현진, 우리베는 이날 5호 홈런을 포함 7타점을 쓸어 담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 또한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는 등 6⅔이닝동안 4피안타 3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그렇다면 제주가 경남의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떤 선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까?

 

 

지난 5월 경남을 상대로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트린 페드로 (사진=제주유나이티드)

 

2. 페드로를 주목해라

 

이동국과 함께 10득점으로 득점 순위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페드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K리그에서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제주의 플레이에 녹아들며 전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경남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 막판, ‘추가시간 11분’에 결승골을 뽑아내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제주의 승리를 이끈 적이 있다.

 

3. 악연 지속되나?

 

2012년 제주 홍정호는 경남과의 경기에서 윤신영게 거친 파울을 당하며 시즌아웃, 그리고 부상으로 인해 꿈에 그리던 런던행까지 좌절됐다. 그리고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심판판정에 따른 불만으로 경기진행거부와 신경전까지.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양 팀은 만날 때마다 치열한 경기를 펼쳐왔다. 과연 이번 경기에서는 무슨 일이 발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4. 홍명보가 보고 있다.

 

최근 K리그 선수들은 홍명보 감독에 눈에 띄어 동아시안컵 엔트리에 들기 위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른바 ‘홍심’을 사로잡아야 하는 상황. 제주에서도 송진형, 홍정호 등이 예비엔트리에 올라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런던 올림픽 엔트리 들지 못한 윤빛가람, 올 시즌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터프한 플레이가 장점인 배일환, 끈끈한 수비력을 보여주는 오반석과 이용 등도 홍명보호에 승선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선수들이다. 이날 경기를 통해 ‘홍심’을 사로잡을 이는 누가 될지 또한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사진=뉴시스)

 

제주의 ‘7월’ 첫 일정, 류현진의 ‘7승’ 달성과 함께 제주 또한 ‘7승’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까? 경기는 잠시 후 19시부터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진다!

 

제주가 ‘창단 100승’을 노리던 경남을 안방에서 저지하며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제주와 경남의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경기는 제주 페드로가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제주는 올 시즌 홈 무패행진(3승 1무)을 이어가며 리그 5위에 안착했다. 반면 경남은 창단 후 통산 100승의 문턱에서 또 다시 넘어졌으며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전반 7분] 조재철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경남

 

전반 초반부터 경남은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 진영에서부터 강하게 제주를 압박했다. 그리고 전반 7분 제주의 박스 안쪽에서 조재철이 이날 경기 첫 슈팅을 기록했다. 오반석이 균형을 잃고 넘어진 상황에서 조재철이 니어포스트쪽으로 슈팅을 시도한 것. 그러나 조재철의 슈팅은 몸을 던진 박준혁 골키퍼의 선방으로 무위에 그쳤다.

 

[전반 14분] 독 빠진 방울뱀?

 

제주는 전반전 내내 공수에 걸쳐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수비는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종종 노출했으며, 공격에서는 패스타이밍을 놓치며 슈팅은 많았지만 정작 유효슈팅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 14분, 센터서클 부근에서의 백패스를 가로챈 마라냥은 아크 부근까지 드리블 돌파 후 중앙에서 쇄도하는 서동현에게 볼을 내줬지만 서동현의 슈팅은 골대를 넘어갔다. 마라냥의 패스 타이밍과 방향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전반 40분] 보산치치의 선제골, 앞서가는 경남

 

원정팀 경남이 먼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보산치치가 ‘0’의 균형을 깨트린 것. 경남은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준혁이 펀칭한 것을 보산치치의 논스톱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원바운드되며 들어간 멋진 슈팅이었다. 그러나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와 경합을 해준 장신 수비수 스레텐의 숨은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박준혁 골키퍼의 펀칭이 좌우가 아닌 중앙으로 간 점, 그리고 위험요소 1순위인 보산치치를 아크 정면에 프리로 놔둔 점은 제주의 수비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것을 나타냈다.

 

전반전 슈팅 숫자(8:6)는 제주가 경남에 비해 많았다. 그러나 유효슈팅(1:4)이 1개 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볼 점유율에서도 제주는 경남에 비해 높았지만 자신의 진영에서 볼을 잡고 있던 시간이 많아 효과적이지 못했다.

 

[후반 1분] 꿈틀거리는 제주의 방울뱀 축구

 

후반 시작과 함께 제주는 페드로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리고 후반 1분, 서동현이 아크 왼쪽에서 슈팅을 기록했다. 돌파까지는 좋았지만 역시나 유효슈팅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그리고 1분 후에는 더욱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박스 안쪽에서 볼을 잡은 마라냥은 비어있는 페드로에게 패스했고, 페드로는 지체 없이 강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슈팅이 너무 강했을까? 그의 슈팅은 가운데로 몰리며 경남 박청효 골키퍼가 가슴으로 막아냈다. 브라질 콤비가 살아나는 듯해 보였으며 박스 안쪽에서 침착하게 패스 플레이로 공격을 풀어나갔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만 했다.

 

[후반 24분] 마라냥의 PK 동점골

 

후반 24분, 제주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남 왼쪽 진영에서 페드로가 박스 안으로 짧은 크로스를 올렸지만 윤신영이 넘어지며 볼을 커트했다. 그러나 뒤에서 달려드는 마라냥이 윤신영과의 볼 경합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PK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서며 동점골까지 터트렸다. 그러나 PK가 선언되기 이전에 중앙에서 경남의 한 선수가 쓰러져있었음에도 경기가 진행됐기 때문에 경남의 선수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그리고 몸싸움까지 이어지며 경기장의 분위기는 살벌해지기 시작했다.

 

[후반 27분] 미숙한 경기운영과 심판 판정, 결국 터졌다

 

선수들은 예민해졌고 후반 27분, 결국 있어서는 안 될 상황이 일어났다. 제주 마라냥이 후방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스레텐이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스레텐에게 옐로우 카드를 꺼냈다.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두 번째 카드를 받은 스레텐은 퇴장을 당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경남 최진한 감독과 코칭스텝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현하며 선수단 철수를 지시했다. 이어서 경남의 코치 두 명이 퇴장을 당했다. 선수들은 경남 벤치 앞에서 모여들며 경기를 거부했다. 평일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창피한 모습을 보이고 있던 것이다. 심판의 미숙한 경기운영도 문제였지만 주심 판정에 불복하며 축구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후반 55분] 추가 시간 11분, 페드로의 역전골

 

앞서 발생한 상황으로 인해 추가시간은 11분이 주어졌다.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양 팀은 추가시간에도 보산치치, 송진형을 앞세워 몇 차례 슈팅을 기록하며 역전골을 노렸다. 특히 경남은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장신 공격수 강종국을 투입하며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그리고 종료 1분여를 남겨둔 후반 55분, 페드로가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윤빛가람이 문전으로 붙여줬고, 수비 뒷 공간으로 떨어지는 볼을 페드로가 오른발로 밀어 넣은 것이었다.

 

작년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제주와 경남의 맞대결에서는 홍정호가 윤신에게 부상당하며 시즌 아웃을 당했다. 그리고 이 날 양 팀은 충돌에 이어 경기진행거부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경기였다. 그러나 이 또한 축구다. 제주는 5일 안방에서 울산을 상대로 2연승과 함께 홈 9경기 연속 무패를 노리고 있다. 반면 경남은 시즌 첫 패배(1승 6무 1패)를 기록하며 리그 10위로 추락했다. 또한 창단 후 통산 100승은 5일 펼쳐지는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 다시 도전한다.

 

 

 

‘승승장구’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제주의 거침없는 기세가 무섭다. 6월 한 달간 1승 1무 3패로 승점 4점 확보에 그쳤던 제주는 7월이 되자 다시 시즌 초의 위력적인 모습으로 돌변했다. 2승 1무로 벌써 승점 7점을 확보했다. 매달 어느 정도의 승점을 목표로 잡고 일정을 소화하던 박경훈 감독은 7월로 접어들면서 목표를 세우기보단 매 경기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경남 원정경기다. 원정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제주가 경남을 상대로 징크스를 깨고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7월 25일 19시 30분. 창원 축구센터에서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1. 상대전적

 

역대 통산 전적은 5승 9무 4패로 경남이 근소하게 제주에 우세다. 역대 전적에서 알 수 있듯이 양 팀은 만날 때 마다 치열한 승부를 연출했다. 경남은 최근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인 경기에서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다. 그 중 홈 3경기 연속 1:1 무승부를 거두며 이번 경기 역시 1골 승부가 될 가망성이 높다.

 

2. ‘요즘엔 내가 대세’, 서동현이 뜬다.

 

2008년 명문 수원 삼성에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가 있었다. 그는 당시 13골을 기록하며 ‘레인메이커’, ‘축구천재’ 등 수원의 미래로 불렸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슬럼프에 빠졌고 결국 강원으로 둥지를 새롭게 틀었다. 강원에서도 그의 비상은 쉽게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올 시즌 시작 전, 그는 제주의 캡틴이었던 김은중과 트레이드되어 제주로 이적했다. 축구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모든 것을 건 그는 2012년, 제주에서 부활을 위한 화려한 날개짓을 하기 시작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득점 (5골 2도움), 지난 전남 전 해트트릭 (3골 2도움). 바로 서동현이다.

 

제주가 야심차게 영입한 베테랑 공격수 호벨치의 기대이하의 모습. 서동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라운드 MVP에 뽑힐 정도로 골 결정력이 물이 올랐다. 어느새 9득점으로 득점 9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토종 선수로는 이동국. 김은중의 뒤를 바짝 쫒고 있다. 경남 전에서도 그의 득점 행진이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3. 제주의 ‘브라질 콤비’, 경남 골문을 노린다.

 

항상 그랬지만. 이번에도 역시 제주의 공격을 이끄는 ‘선봉장’ 역할은 제주의 에이스 산토스다. 산토스는 지난 전남 전 1골 1도움을 포함해 최근 2연속 득점을 기록했다(2골 1도움). 11골로 득점 부문에서 4위에 랭크되어 있다. 어느새 11득점을 기록한 산토스. K리그 3시즌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이다. 도움 또한 9개를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 20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자일은 이제 더 이상 미운 오리가 아닌 ‘백조’다. 지난 시즌 팀을 무단이탈하며 말썽을 피웠던 자일.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왼쪽 측면에서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력과 슈팅력은 리그 정상급이다. 득점 또한 11골로 산토스, 김은중과 함께 득점 부문 4위를 기록 중이다. 도움도 7개를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 18개로 몰리나와 함께 공동 2위에 랭크되어 있다.

 

 

 

http://sooj22n.tistory.com/129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응원 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경남에 승리하면서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지난 29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제주와 경남의 ‘2012 K리그’ 10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는 골 결정력에서 앞선 제주의 3대1 승리였다. 제주는 전반 초반 송진형과 호벨치의 골로 일치감치 앞서 나갔으며, 후반전에도 자일이 한골을 추가했다. 경남은 교체 투입된 조르단이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한편, 이날 경기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10R 위클리 베스트 매치로 선정되었다.

 

1. 송진형, ‘K리그 데뷔골’, 얼굴만 잘생긴 것이 아니다!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고 있는 송진형. 올 시즌 8경기를 뛰며 2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경남전에서 애타게 기다리던 시즌 첫 마수걸이 골이자,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전반 4분만에 산토스에 패스를 받고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04년 서울에서 데뷔한 이후 8년 만이다. 호주 뉴캐슬 제츠-프랑스 투르 FC를 거치면서 지난 겨울 K리그로 복귀한 그는 올 시즌 제주의 방울뱀축구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제골을 터트린 송진형은 6분 뒤 호벨치의 득점에도 관여를 하며 최상의 플레이를 펼쳤다. 그리고 K리그 10R 위클리 베스트 11에도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뱀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은 누가 그랬다. ‘꽃뱀’이라고.

 

2. 호벨치, K리그 적응 완료.

 

호벨치가 드디어 몸이 풀렸다. 전반 10분, 송진형이 박스 안쪽으로 찔러준 스루패스가 수비 몸에 맞고 흐른 것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슈팅하면서 추가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PSV 아인트호벤, 레알 베티스 등 유럽 명문구단을 거치면서 올 시즌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부진과 부상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제주가 치른 10경기 중 9경기에 선발과 교체로 출전하며 이날 경기까지 3골을 기록 중이다. 득점력은 기대이하지만 수비수를 달고 플레이를 하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유기적인 스위칭은 합격점을 받고 있다. 앞으로 호벨치의 득점이 더욱 살아난다면 제주의 상승세는 거침없을 것이다.

 

<비 내리는 날은 서로서로 부상 조심하기! ⓒ 경남FC 홈페이지>

 

3. 자일, 너무나도 멋있었던 슈팅..그리고 골!

 

지난 해, 박경훈 감독은 성적부진 뿐만 아니라 말 안듣는 용병 때문에 꽤나 머리가 아팠을 것이다. 시즌 초반 왼쪽 측면에서 제 역할을 해주던 자일이 향수병을 이유로 무단으로 팀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집나갔던 오리, 아니 자일이 다시 돌아왔다. 올 시즌, B4의 일원으로서 이날 경기까지 9경기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 자일은 이날도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후반 17분, 패널티 에어리어 부근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경남의 골문을 갈랐다. 지난 해와 달리 가족들이 제주로 이사를 왔다. 역시 가족의 힘이 최고다.

 

4. 홍정호 ‘부상’, 홍명보호 ‘비상’

 

제주는 이날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분위기는 어둡기만 하다. 주축 수비수인 홍정호가 부상을 당했고,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홍정호는 후반 8분, 상대의 패스를 차단 후 역습을 펼치기 위해 드리블을 하던 중 경남 수비수 윤신영의 태클에 왼쪽 다리를 다쳐 교체 아웃됐다. 그리고 다음날 서울에서 검사를 한 결과, 슬관절과신전 손상에 의한 햄스트링 부분 파열 및 경골외과의 경미한 골절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10일간 입원을 하고 4주간 안정 및 가료, 4주간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홍정호의 부상은 제주만이 아니라 런던 올림픽을 앞둔 홍명보호에도 큰 악재이다. 다행히 정상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부상에서 회복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올림픽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5. ‘그’가 온다.

 

5월 13일은 제주와 강원의 경기가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다. 그리고 이날 특별한 손님이 제주의 경기를 찾는다. 바로 분데스리가에서 ‘임대신화’를 쓰며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를 1부리그를 잔류를 견인한 구자철이다. 아마 제주의 팬들은 구자철을 ‘손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적을 것이다. 구자철은 독일 진출 이후에도 박경훈 감독과 선수들과 꾸준히 연락을 하며 안부를 물어왔다. 또한 지난해에도 제주를 방문해 제주팬들에게 얼굴을 비췄다. 제주의 ‘어린왕자’였던 그는 얼마 전 인터뷰에서도 전성기 때 K리그에 꼭 복귀하겠다며 K리그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중요한 것은 구자철이 얼굴만 비추고 인사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올 시즌 제주는 ‘작전명 1982’를 통해 팀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면서 선착순 1982명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 5월 13일은 구자철이 ‘한턱’ 쏜다.

 

<지난 시즌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제주를 찾은 구자철. 난 이날 사인도 받았다. 히히.  ⓒ정수진>

 

한편 이날 제주에는 하루 종일 비가 쏟아졌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제주와 경남의 경기가 열린 제주 월드컵 경기장을 찾은 관중이 3244명이란 것이다. 이 수치는 지난해 제주의 평균관중수와 비슷하다. 그러나 이날은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비와 함께, 그리고 치킨, 맥주 등과 함께 제주의 선수들을 응원하며 경기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축구 불모지, 관중수 부족 등의 수식어는 더 이상 제주의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이유이다.

 

 

 

'이길 경기는 비겼다. 그리고 비길 경기는 패했다' 구자철은 떠났지만 리그 초반에는 준우승 돌풍 주역 박현범도 있었다. 2010년, 그들은 홈에서 무패행진을 기록했고 2011년에도 승승장구가 예상됐다. 그러나 '에이스' 구자철의 부재가 컸던 것일까? 그들은 힘없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결국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했다.

 

올 시즌 '방울뱀 축구'로 K리그에 바람을 몰고 온 제주 유나이티드의 이야기다. 지난해, 제주의 부진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포항에게 홈 무패행진이 가로 막힌 날? 아니다. 홈 무패행진은 무산되었지만 6강 진출도 조금은 기대했었다.

 

바로 2011년 7월 9일, 악몽은 시작되었다. 6강 경쟁을 펼치고 있던 경남 FC를 안방으로 맞이한 제주. '그래도 홈이었기에' 승리를 예상했다. 시작도 좋았다. 박현범의 PK득점과 산토스의 추가골. 2: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후반전 윤일록, 윤빛가람, 김인한에게 순식간에 3골을 얻어 맞으면서 2-3 역전패. 충격은 컸다. 그리고 제주는 시즌 막판까지 힘없이 무너졌다.

 

1. 상대전적 3승 9무 5패, 경남 우세.

 

과거로 시간을 돌려봤을 때, 3승 9무 5패로 경남이 제주에게 우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경기인 지난해 전적으로만 봤을 때도 경남이 제주에게 1승 1무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12년은 다르다. 제주는 수원에 이어 리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연속 무패다. 최근 3경기가 울산-포항-서울이라는 지옥의 3연전(1승 2무)이었다는 점을 알면 경이롭기만 하다.

 

올 시즌 홈에서는 3승 1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2010년의 향기가 난다. 또한 홈에서는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경남전에서는 홍정호와 마다스치, 최원권 등 부상 및 징계로 결장했던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최상의 수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제주로서는 최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공격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산토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경남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윤빛가람의 부재가 나타나는걸까?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로 연속 무승이다. 2경기 연속 무득점까지 기록하며 최진한 감독의 근심만 쌓여가고 있다. 리그 13위. 부진이 길어진다면 최악의 상황도 면치 못할 것이다.

 

2. 제주, 베스트 11 출격한다.

 

4월 29일, 경남과 '2012 K리그' 10라운드 맞대결을 앞둔 제주는 자신감에 차있다. 오랜만에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주는 리그 초반 출장했던 마다스치와 최원권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박병주와 박진옥이 그 공백을 메워왔다. 그리고 서울 전에서는 이들이 각각 선발과 교체 명단에 오르며 복귀를 신고했다. 그러나 그동안 제주의 수비를 책임졌던 홍정호와 박병주, 박진옥이 부상과 징계 등으로 결장했다.

 

그러나 경남과의 경기에서는 이들이 모두 복귀한다. 또한 서울전에서 이적조항으로 결장했던 송진형도 경남과의 경기에서 출전이 예상된다. 제주는 다가오는 경남전을 통해 4월, 한달 간의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B4는 건재하고, 골키퍼 한동진도 최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준엽, 오반석, 한용수 등 백업자원들도 항시 대기 중이다. 100% 완성된 방울뱀이 출몰할 것으로 기대된다.

 

3. 경남, 김인한 무회전 프리킥 '신무기 장착'

 

공을 앞에 두고 다리를 벌린 채 숨을 고르는 한 남자가 있다. 그리고 그의 슈팅은 발끝을 떠나 아름다운 호를 그리며 골키퍼를 꼼짝도 할 수 없게 만든다. 호날두의 무회전 프리킥. 동네 운동장에서 호날두의 프리킥 폼을 따라하는 축구팬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그들의 슈팅은 역시 호날두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지난 21일 수원과 경남의 경기에서 관중들을 놀래킨 무회전 프리킥이 나왔다. 전반 22분, 골문 정면 약 30미터 거리의 프리킥에서 경남의 한 선수가 보여준 멋진 슈팅이었다. 그의 슈팅은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이며 골문을 향했고,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이 가까스로 펀칭하며 막아냈다. 경남 김인한의 무회전 프리킥이었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위력적인 슈팅이었다. 김인한의 프리킥이 경남의 새로운 공격 루트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 중인 경남에게 김인한의 프리킥은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다. 제주와의 경기에서도 경남은 상대 지역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내면 김인한이 무회전 프리킥으로 제주의 골문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의 입장에서도 김인한은 골칫덩어리다. 지난해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할 당시. 제주에게 통한의 역전골을 선사한 주인공이 김인한이기 때문이다.

 

29일, ‘레인메이커’ 서동현이 제주 팬들에게 충무김밥을 선물한다. 최근 득녀의 기쁨을 누린 서동현의 충무김밥과 멋진 경기를 즐기길 원하신다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 제주 월드컵 경기장으로 달려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