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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12 <2012 K리그 7R: 제주 0:0 울산> 무득점 승부, 그러나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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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난타전이었다. 4월 11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2 K리그 7라운드' 제주와 울산의 경기는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끝이 났다. 제주는 B4(호벨치, 산토스, 자일 배일환)을 앞세워 울산의 골문을 두드렸고, 울산은 이근호를 중심으로 제주를 위협했다. 그러나 울산의 GK 김승규, 제주의 GK 한동진에게 번번히 막히거나 골대를 외면했다. 비록 득점은 나지 않았지만 제주와 울산의 경기력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는 7,086명의 관중 수를 기록했다. 제주의 올 시즌 홈경기 최다 관중 수였으며 8라운드에 펼쳐진 경기 중에서도 수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1. 김승규의 선방쇼, 제주를 울리다.
양 팀은 슈팅만 31개를 기록했다. 제주가 13개(유효슈팅 6개), 울산이 18개(유효슈팅 5개)다. 제주는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늘리고 기회가 나면 주저 없이 공격하는 특유의 공격 패턴으로 울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울산은 곽태휘, 강민수, 이재성 등 수비진의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전방에 이근호 등 공격수에게 다이렉트로 연결하는 패스로 제주를 위협했다. 제주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그러나 번번히 김승규의 선방에 막히기 일쑤였다. 울산은 전방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후반 5분, 이근호가 골키퍼 한동진을 제치고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뒤따라오던 허재원이 몸을 던지며 골을 막아냈다. 이밖에도 아키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불운과 아쉬움이 겹쳤다.
이날 경기의 MOM은 울산의 골키퍼 김승규가 뽑혔다. 김승규는 이날 안정적이면서도 순발력 있는 모습으로 울산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갔다. 시즌 초반 5경기는 김영광이 선발로 출전했지만, 최근 2경기는 김승규가 연속으로 출전하고 있다. 김승규는 2007년 U-17월드컵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박경훈 감독 앞에서 눈부신 선방을 보이며 MOM에도 선정됐다. 경기 종료 후에도 김승규는 박경훈 감독을 찾아가 인사를 했다고 한다 (제주 출신 강민수도 경기 종료 후 박경훈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제주 서포터즈들을 찾아와서 인사를 하고 갔음).
김호곤 울산 감독은 김영광과 김승규가 둘 다 장단점이 있다며 상대에 따라 변화를 주며 출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곤 감독은 높이가 있는 팀을 상대할 때는 장신의 김승규가 김영광보다는 더 적절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 또한 김승규는 홍명보호 올림픽 대표팀의 골키퍼이다. 런던 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김승규의 연속 출전은 실전에서 많이 뛰지 못하면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김호곤 감독의 배려라고 할 수 있다.
2. 제주, '축구의 봄'이 찾아왔다! < "최강제주!'를 외치는 제주 팬들. 과거와 달리 제주의 응원 문화가 많이 변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유는? >
제주는 이날 올 시즌 제주의 홈 경기 최다인 7,086명의 관중수를 기록했다. 앞서 수원 빅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원-포항 경기(10,43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숫자다. 제주는 올 시즌 개막 후 홈경기에서 관중수가 5,000명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는 홈구장인 제주 월드컵 경기장이 상대적으로 인구가 밀집된 제주시가 아닌 서귀포시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관중 동원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비록 버스타고 1시간 거리지만 지리적으로 가운데 위치한 한라산을 타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거리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제주시 사람들은 서귀포에 가는 것을 크게 마음먹고 가는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 이유는 바로 '윈디스'의 존재! E석과 서포터즈 석인 N석의 응원의 힘입어 제주는 힘을 내고 있는건가! >
지난 2010년은 제주에게 있어 강팀으로 인정받는 한해였다. 준우승, 특히 홈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K리그에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 해 평균관중이 5,046명이었다. 이날 울산과의 8라운드 경기에는 7,086명이 들어왔다. 올시즌 홈 4경기 평균이 6,193명이다. 지난 해 4,609명에서 1,500여명이 늘어났다. 스포츠에 있어 최고의 마케팅 수단은 성적과 경기력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제주는 한동안 관중의 힘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러나 꾸준히 그들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제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관중몰이를 위한 구단의 노력은 매경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날 울산전에는 홍정호가 경기장 앞에서 비빔밥 1982그릇을 제공하고 팬들과 기념촬영도 함께 했다. 팀 창단 30주년을 맞아 진행중인 ‘작전명 1982’에 관중들의 반응이 좋다. 제주는 서포터즈의 숫자가 많지 않지만 관중의 70% 이상이 가족 단위 관람객이다. 즐길거리가 많지 않은 제주도에 축구가 가족의 여가 문화로 새롭게 자리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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