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19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제주와 전북의 ‘K리그 15라운드’ 경기는 원정팀 전북이 1골 1도움을 기록한 정성훈을 앞세워 제주를 3:1로 제압했다.

 

제주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따낸 전북은 최근 4연승 및 최근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를 기록했다. 그리고 상주와의 맞대결을 앞둔 수원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서 앞서 리그 2위로 도약했다. 반면 제주는 올 시즌 안방불패(6승 1무) 및 최근 홈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의 기록이 깨져 아쉬움을 남겼다.

 

1. ‘1골 1도움 정성훈의 맹활약’, 앞서나가는 전북.

 

제주와 전북의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에는 고양에서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월드컵 최종예선이 있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선발명단에는 전북의 이동국과 김정우가 속해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제주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특히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부재는 전북에게 큰 걱정거리였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주전 같은 백업’ 정성훈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성훈은 전반 10분, 에닝요의 패스를 받아 정확한 슈팅으로 제주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0’의 균형을 깨트리는 순간이었다. 정성훈은 전반 41분, 황보원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왼쪽 패널티 박스 안에서 헤딩으로 떨군 볼을 황보원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를 한 것이었다. 이날 경기 MOM은 드로겟이 뽑혔다. 그러나 숨은 MVP를 뽑자면 당연히 정성훈이다.

 

2. ‘깨져버린 안방불패’, ‘호남징크스’, 제주의 혹독한 6월.

 

이날 제주의 경기는 완벽했다. 점유율을 늘리며 서서히 상대의 숨통을 조이는 그들 특유의 축구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위협했다. 그러나 완벽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마무리가 아쉬웠다. 제주는 18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5개의 불과했고 득점은 1점. 그러나 전북은 11개의 슈팅을 시도해 5개의 유효슈팅에 3골을 넣었다. 결국 ‘닥공’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견고한 수비를 앞세워 역습을 통한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준 전북의 승리였다.

 

제주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홍정호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마다스치의 부재가 아쉬웠을 것이다. 선발출장한 오반석-박병주는 후반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전반전 이른 시간에 실점을 허용하며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에 있어 아쉬운 면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로써 제주는 시즌 3패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제주에 패배를 안긴 팀들이 광주-전남-전북. 모두 호남팀이다. 박경훈 감독은 악연이 될까 걱정이 된다고 전했으며 다음 경기에서의 설욕을 다짐했다. 여러모로 제주에게 혹독한 6월 첫 경기였다.

 

윈디스도 제주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방울뱀 축구과 닥공 축구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제주와 전북은 오는 13일 19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2012 K리그’ 15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14라운드를 마치며 휴식기에 돌입한 양팀은 승점 1점 차이로 현재 각각 3위(제주, 28점)와 4위(전북, 27점)에 랭크되어 있다. 또한 공교롭게도 팀 득점(27)-팀 실점(15)이 동률인 상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화끈한 공격의 향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 상대기록

 

양 팀의 역대전적을 살펴보면 22승 13무 29패로 전북이 우세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쳐왔으며, 이번 맞대결도 결과를 쉽게 예상할 수가 없을 것이다.

 

전북은 최근 제주와의 상대전적에서 1승 1무로 2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시즌 홈에서 제주를 불러들여 3:2 승리를 만들어냈으며, 원정팀 지옥이라는 제주 원정에서도 6강 진출을 향한 필사적인 제주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닥공’의 위력이 서서히 본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3:0 승리와 최근 5경기에서 16득점을 퍼부은 것이 이를 증명해주는 근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제주 또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제주는 최근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4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2승 2무, 2009년 5월 27일 이후). 또한 최근 전북과의 홈 2경기에서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제주는 7번의 홈 경기에서 6승 1무를 기록하며 안방불패를 이어나가고 있다. 제주는 전북을 잡고 홈 무패행진과 선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2. ‘기회의 땅’ 천안 전지훈련, 그 효과는?

 

14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리그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했다. 그리고 각 구단들은 전지훈련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을 가졌다. 제주 또한 전지훈련을 떠나며 후반기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그들이 향한 곳은 천안이었다. 천안은 제주에게 좋은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2010년 준우승 돌풍을 기록했던 때도 천안 전지훈련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전반기, 제주는 방울뱀 축구를 통해 K리그에 신바람을 제공했다. 그들의 효과적인 볼점유와 빠른 역습을 통한 공격축구는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전문가들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도약했다. 그러나 전방에서의 강한 압박과 중앙에 많은 수비를 두는, 이른바 ‘질식수비’를 펼치는 팀을 상대로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천안 전지훈련에서는 바로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는 훈련을 통해 후반기를 대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학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

 

수비의 주축인 홍정호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다. 제주의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은 홍정호의 올림픽 차출을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했다. 마다스치, 박병주, 오반석, 한용수 등의 수비 자원을 통해 홍정호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 했다. 전지훈련을 통해 오랜만에 ‘육지 구경’을 하고 돌아온 제주 유나이티드. 그들의 방울뱀 돌풍이 후반기에도 계속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3. 제주를 찾는 ‘무서운 언니’ 드로겟.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 이런 것은 리그 초반 전북에게는 찾아볼 수 없었다.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A대표팀에 부임되면서 이흥실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게 된 전북은 이동국 등 건재했고 김정우라는 대어를 영입하고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북의 무시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공격력이 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16득점. 그 중심에는 ‘언니’ 드로겟이 있었다. 드로겟은 지난 수원과의 빅 매치에서 2득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경기에서 3골 2도움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지난 ACL 광저우 에버그란테 전에서도 경기를 뒤집는 역전골을 넣는 등 전북의 상승세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그는 칠레 국가대표팀을 경험한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전북의 일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제주전에서는 A대표팀에 합류해 전날 레바논과 경기를 펼친 이동국과 김정우가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전북이 드로겟에게 기대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전북에는 이미 특급 외국인 선수 에닝요가 있다. 그리고 ‘왼발의 에닝요’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드로겟이 K리그에 적응함에 따라 전북의 ‘닥공’은 위력이 배가 될 전망이다.

 

 

4. ‘작전명 1982’, 제주의 아들 오승범이 햄버거 쏜다.

 

올 시즌 제주는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구단과 선수들이 합심하여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에게 먹거리와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골키퍼 전태현을 시작으로 친정팀을 찾은 구자철까지 동참하며 이벤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주인공은 오승범이다. 오승범은 제주 출신으로 이번 시즌 교체 멤버로 자주 출장하며 경기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등 제주에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다.

 

자질구레한 설명은 생략하고자 한다. 경기장에서 햄버거를 무료로 나눠준다. 단 선착순 198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