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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3.03 클래스의 차이는 '원터치 플레이' 였다.
- 2013.10.01 기성용, 그라운드에 '@'를 새겨라
글
(사진=스포탈코리아) 올 시즌 4관왕을 향해 본격적으로 우승컵을 사냥하기 시작한 맨시티
“원 터치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선수는 일류다. 투 터치라면 평범한 선수다. 쓰리 터치는 삼류 선수다”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크루이프가 말한 내용이다. 지난 2일 11시(한국시각)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3-2014 잉글랜드 캐피탈원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선더랜드를 상대로 3-1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 선더랜드의 기습적인 역습으로 보리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0분 터진 야야 투레의 멋진 동점골을 시작으로 나스리, 나바스가 역전골을 넣으며 선더랜드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맨시티는 선더랜드의 견고한 수비 때문에 전반전 내내 제대로 된 공격 상황을 연출하지 못했다. 2선에서 다비드 실바, 야야 투레, 나스리 등이 볼 점유율을 늘리며 창의적인 패스를 통해 선더랜드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번번히 수비 몸에 맞거나 마노네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오히려 보리니의 선제골로 인해 선더랜드는 미드필더진과 수비진 사이의 간격을 더더욱 좁혔고, 상대 선수들의 박스 안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초반, 맨시티와 선더랜드의 클래스 차이는 볼 터치에서 나타났다. 후반 10분, 박스 바깥 쪽에서 사발레타가 짧게 내준 패스를 야야 투레가 논스톱으로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간 것. 공은 큰 궤적을 그렸고, 마노네 골키퍼를 속수무책으로 만들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맨시티의 화력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동점골을 넣고 2분 후에는 왼쪽 측면에서 콜라로프의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흘러나오자, 나스리가 주저하지 않고 오른발로 정확하게 밀어 넣으면서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후 선더랜드는 라르손과 존슨을 빼고 플레쳐, 가드너를 투입하는 등 공격진의 숫자를 늘리며 공격에 집중했다.
이 때부터 맨시티는 자기 진영에서 패스를 돌리며 점유율을 늘려가는 등 템포를 늦추기 시작했다. 급할 것이 없는 맨시티였다. 그리고 후반 44분, 박스 정면에서 선더랜드 알론소의 터치 미스를 놓치지 않고 역습이 전개됐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맨시티가 선더랜드보다 숫자가 많았고, 투레가 빈 공간으로 내준 패스를 쇄도하던 나바스가 스피드를 이용해 그대로 원터치 슈팅으로 밀어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승부는 ‘원터치 슈팅’에서 갈렸다. 맨시티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주저하지 않고 단 한번의 터치로 득점을 만들어 낸 반면, 선덜랜드는 이후 기성용의 두 차례 코너킥, 바슬리, 플레쳐 등이 슈팅을 시도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특히, 후반 43분 마노네 골키퍼가 길게 띄어준 볼을 플레쳐가 세컨드 상황에서 좋지 못한 터치로 공격을 날려버린 장면은 맨시티의 3골과 비교해 볼 때, ‘클래스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http://sports.media.daum.net/sports/worldsoccer/newsview?newsId=20140303133109428
http://www.interfootball.co.kr/news/view.php?gisa_uniq=2014030313294558§ion_code=99&cp=se&gom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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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이하 한국 시간)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펼쳐진 2013~20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6R 선덜랜드와 리버풀의 경기는 수아레즈가 복귀포를 터트리는 등의 활약으로 리버풀이 3-1로 승리했다.
한편 선덜랜드의 기성용은 캐터몰 등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다. 기성용은 특히 후반 7분 터진 자케리니의 만회골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등 중원에 안정감을 더했으며 팀이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클래스를 더했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평점'7점' 팀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기성용은 리버풀전에서 캐터몰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캐터몰은 중앙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진공청소기급 수비 압박을 경기 내내 보여줬으며, 이에 따라 기성용은 수비 부담을 떨쳐내며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19분, 34분에 각각 아크정면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며, 후반 7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중거리슛이 미뇰레 골키퍼에 손에 맞고 나온 것을 자케리니가 마무리 하는 등 '어시스트급'의 활약을 펼친 것이다.
그리고 한국시간으로 아침,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0월 브라질, 말리와의 친선경기를 위한 '기성용 포함' 25인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기성용을 스쿼드에 포함시킨 것은 축구팬의 호불호를 갈리게 했다. 웹사이트에는 '[오피셜] 기성용, 사과 안함' 이라는 게시글과 함께 지난 SNS 사건을 논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등 아직 그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한편으로는 기성용이 대표팀 중원에 경험과 실력 등 '퀄리티'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 또한 볼 수 있었다.
기성용은 지난 SNS 사건 이후 에이전트를 통해 A4용지 1장 분량의 사과문을 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으며 팬들의 분노 또한 겉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그렇다면 팬들이 원하는 그 진정성있는 사과는 어떤 유형일까? 기자회견을 열고 대중에게 허리를 90도로 꺾으며 "무리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라고 하는 것? '오답'은 아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런 구시대적인 망상에 빠져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논란의 주인공은 축구선수다. 축구선수는 그라운드 안에서 최선을 다해 '결과'를 통해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면 그만인 것이다.
지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보지 않았는가? '치아레즈' '핵이빨' 등의 별명답게 EPL의 대표적인 사고뭉치 수아레즈는 시즌 개막 전부터 팀을 떠나고 싶다는 발언을 하는 등 팬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지만, 이내 반성하고 10경기 징계 후 복귀 2경기만에 2골을 터트리는 등의 맹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는 득점 후 유니폼을 걷어 올리며 '환영한다 베냐민(welcome Benja)'과 함께 '그들을 사랑해(los amo)'라는 뜻의 스페인어가 새겨진 티셔츠를 선보였다. 자신의 진가와 팀에 대한 헌신을 '골'을 통해 팬들에게 알렸고, 징계를 받는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족에게 특별한 세리모니로 '감사함'을 전한 것이다.
이것말고 뭐가 더 필요한가? 기성용에게 필요한 것은 형식적인 사과가 아닌, 기성용 다운 사과가 필요하다. 가장 멋진 시나리오는 브라질 또는 말리전에서 골을 넣고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세리모니를 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SNS로 곤혹을 치른 만큼 '@대한민국 축구팬 여러분,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라는 글이 써진 티셔츠를 유니폼 속에 입고 골을 넣은 후 팬들에게 보여주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지워지지 않는다. 기성용의 포지션상 득점을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뻔한 사과가 아닌 '묵직한' 무언가가 간절히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예를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에서 축구계 선배이자 대표팀 감독을 뒤에서 험담한 것은 당연히 직접 찾아가 사죄해야한다. 기성용 개인의 인격적인 '성숙'과 그라운드안에서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전주로 발길을 향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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