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이 올 시즌 분데스리가 첫 경기였던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순항을 알렸다. 손흥민 또한 1대1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시점에서 결승골이 되는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올 시즌 리그 1호골을 신고했다.

손흥민은 지난 3일(한국시간) DFV 포칼 1라운드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한데 이어 리그 개막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는데 성공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영점조절', 손흥민의 첫 번째 유효슈팅

전반 13분 손흥민의 발끝이 골문을 향한 영점조절을 시작했다. 손흥민은 프라이부르크 진영 왼쪽 측면에서 볼을 따내 자신의 장기인 측면에서 중앙으로의 돌파를 시도한 후 박스 정면에서 지체 없이 슈팅을 한 것이다. 손흥민의 과감한 돌파로 인해 프라이부르크 수비수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으며, 손흥민은 슈팅 공간이 생기자마자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비록 볼은 골키퍼에 품에 안겼지만 레버쿠젠 팬들은 공격적인 손흥민의 모습에 박수갈채를 보내며 그를 응원했다.

'득점왕' 키슬링의 선제골

지난 시즌 25골을 성공시키며 도르트문트의 레반도프스키를 제치고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오른 키슬링은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왕성한 활동량과 미드필더 진영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주며 주변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키슬링은 전반 22분 선제골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레버쿠젠은 카스트로가 롱 프리킥으로 볼을 박스 안으로 띄워줬고, 수비수와의 몸싸움에도 불구하고 볼에 대한 집중력을 끝까지 잃지 않은 키슬링이 머리를 갖다대며 헤딩골을 터트린 것. 키슬링의 감각적인 헤딩슛은 골키퍼의 타이밍 또한 빼앗으며 판단력을 흐트려 놓은 것이다. '온 몸이 무기'인 키슬링 다운 득점이었다.

프라이부르크의 '역습', 한케의 동점골

전반 내내 레버쿠젠을 상대로 수비의 중점을 두며 플레이를 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프라이부르크는 실점 후 수비라인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리며 반전을 예고했다.

그리고 전반 40분, 자신들의 진영에서 레버쿠젠 진영 박스 근처로 빠르게 연결한 볼을 '에이스' 슈미트가 이어받았고, 박스 안쪽으로 쇄도하는 한케에게 정확한 타이밍에 패스를 제공하였다. 이어서 한케는 놓치지 않고 넘어지며 슈팅을 한 끝에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레버쿠젠은 토프락과 레이나르츠가 박스 안 쪽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볼에 시선을 빼앗기며 침투하는 한케를 놓치며 노마크 상태로 놔둔 것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손흥민, 레버쿠젠에서의 분데스리가 '데뷔골'

후반 시작과 함께 레버쿠젠이 역전골을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득점의 주인공은 '손세이셔널' 손흥민. 이번에는 레버쿠젠 진영에서 상대진영으로 긴 패스가 이어졌다. 그리고 시드니 샘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손흥민에게 패스를 했고, 손흥민이 빈 골대에 정확하게 밀어넣으면서 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레버쿠젠에서의 분데스리가 데뷔골이자 개막전 득점이었다. 문전에서의 침착함과 프리시즌부터 예사롭지 않은 호흡을 보였던 시드니 샘과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지난 시즌 12골로 분데스리가 득점 공동 9위에 오른 손흥민이다. 함부르크에서 '소년가장'답게 나홀로 공격을 이끌었다면 레버쿠젠에서는 키슬링, 샘 등 실력자들에게 조력을 받으며 올 시즌 더 많은 득점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쐐기'를 박은 시드니 샘

손흥민의 데뷔골을 도운 시드니 샘이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마무리를 지었다.

후반 6분, 미드필더 진영까지 내려와 볼을 받은 키슬링이 오른쪽 측면의 샘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샘은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로써 레버쿠젠 공격 3인방이 모두 득점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키슬링은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미드필더, 수비지역까지 내려와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측면에서는 손흥민과 샘이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의 수비를 초토화 시키는 모습은 올 시즌 레버쿠젠의 상승세가 기대되는 점이었다.

레노 골키퍼의 'PK 선방'

후반 20분, 프라이부르크는 레버쿠젠 박스 안에서 벤더의 파울을 유도하며 PK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또한 팀에서 가장 킥을 잘하는 '에이스' 슈미트가 키커로 나서며 추격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레버쿠젠의 레노 골키퍼는 프라이부르크의 추격의지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어버렸다.

PK를 차는 순간 키커의 방향을 완벽히 읽은 레노는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며 슛을 막아냈고, 2차 동작 또한 재빨라 추격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92년생 답지 않은 동물적인 감각과 스피드가 일품인 장면이었다. 역시 골키퍼의 나라, 분데스리가였다.

PK 실축으로 인해 프라이부르크는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레버쿠젠 또한 후반 25분 손흥민을 지몬 롤페스와 교체해주는 등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주었다.

단 1경기였지만 레버쿠젠의 경기력은 상당해 보였다. 지공에서는 전방의 키슬링을 앞세워 공격을 전개했고, 역공에서는 측면 공격수인 '삼손 콤비' 손흥민과 샘이 상대 수비를 허물었다. 또한 도나티와 보에니쉬, 두 측면 수비수들은 강한 체력을 앞세워 오버래핑, 크로스, 수비력 등 합격점을 받았다.

경기 후 손흥민은 빌트지와 골닷컴 등으로부터 이 경기에서 골을 넣은 샘, 그리고 슈테판 키슬링과 함께 최고 평점을 받았다. 레버쿠젠 손흥민의 활약이 기대되는 그의 데뷔전이었다.

정수진 객원 에디터

사진=레버쿠젠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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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한국 축구대표팀이 브라질행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경기에서 전반 43분 상대 수비수 아크말 쇼라크메도프의 자책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 이근호, 이청용의 득점포가 침묵하는 등 공격에서의 단조로운 패턴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한 가지 긍정적인 것은 김신욱의 머리가 빛났다는 것이다. 역시 매력적인 카드였다.

 


이날 김신욱은 손흥민과 함께 최전방에서 투톱으로 선발 출장했다.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이 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압박하며 제공권을 장악한 후 손흥민, 이근호, 이청용 등 2선 공격수들이 공간을 침투하도록 했다. 작전은 맞아 들어갔다.

 

전반 19분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볼을 김신욱이 머리로 떨궈줬고 손흥민이 쇄도하던 이근호에게 연결. 비록 이근호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이 빗맞으면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대표팀이 원했던 가장 이상적인 김신욱 활용법이었다.

 

김신욱은 1분 후에도 박종우의 프리킥을 김신욱이 손흥민에게 떨궈주고 슈팅을 도왔으며, 41분에도 후방에서 다이렉트로 연결된 공을 또 다시 공중에서 따내며 쇄도하던 이명주의 슈팅을 이끌어내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십분 발휘했다.

 

김신욱은 단순히 제공권 장악 뿐만 아니라 공격 전개 상황에서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려와 공을 받고 동료들과 연계플레이에 주력하는 등 활발히 움직였다. 수비시에도 전방에서부터 1차 수비 저지선 역할을 하는 등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마지막 남은 것은 바로 득점포다. 올 시즌 김신욱은 K리그 클래식에서 12경기에 나와 7골을 터트리며 페드로-데얀에 이어 득점 3위(국내 선수 득점 1위)에 랭크되어 있을 정도로 득점 감각이 물이 올랐다. 다가오는 이란전에서 그의 득점포가 터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수진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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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조선) 자책골이고 뭐고 들어가면 장땡이다!

 

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전반 42분 상대 수비의 자책골을 이끌어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경기였다. 지난 레바논전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1-1 무승부라는 성적을 들고 온 대표팀은 본선 진출에 있어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이었다. 남은 경기는 우즈벡, 이란과의 2연전, 최소 1승 1무를 거둬야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있었기에 우즈벡전은 어떻게든 승점 3점을 확보해야만 하는 경기였다.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의 투입 여부와 기성용, 구자철이 빠진 중앙 미드필더의 적임자, 대표팀의 고질병과 같은 측면 수비수 등 다양한 문제들이 여기저기서 우후죽순으로 튀어 나오기 시작했다. 반면 제파로프, 아흐메도프, 카파제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우즈벡은 앞서 가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한국은 손흥민과 김신욱이 투톱으로 나왔다. 그리고 ‘독도남’ 박종우와 함께 ‘A매치 초짜’ 이명주가 중앙 미드필더로 낙점됐다. 포백 라인은 지난 레바논전에서 극적 동점골을 터트린 김치우가 왼쪽 풀백에, 그리고 런던 올림픽에서 대표팀의 수비를 이끈 김영권과 김창수가 포진됐다.

 

킥오프 휘슬과 함께 한국은 강력한 전방위 압박을 통해 우즈벡을 압박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태클은 승리와 브라질행 티켓을 향한 집념이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우즈벡 또한 수비적인 전술 운영이 아닌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이날 경기 첫 번째 슈팅도 우즈벡에서 먼저 나왔다. 전반 5분, 아크 정면에서 아흐메도프와 제파로프가 주고 받다 제파로프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것, 다행히 볼이 비에 젖어 빗맞으면서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전은 그칠 줄 모르는 비가 변수였다. 잔디는 비에 젖어 볼의 스피드를 빠르게 만들었다. 또한 바운드가 되며 볼 컨트롤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은 중앙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점유율을 점차적으로 늘려갔다. 그리고 기습적인 다이렉트 패스로 전방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하는 등 선 굵은 축구로 골문을 노렸다. 측면의 이청용과 이근호도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12분, 이청용의 발 끝이 빛났다. 측면에서 볼을 받은 이청용은 전방의 김신욱을 향해 툭 찍어 올려 패스했고, 김신욱은 수비가 붙기 전에 반 박자 빠른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다. 비록 빗맞으며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전반 중반으로 접어들자, 김신욱의 고공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19분, 먼거리에서 전방으로 한번에 연결된 패스를 김신욱이 머리로 떨궈줬고, 손흥민에 이어 쇄도하던 이근호가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이했지만 슈팅이 빗맞으며 골대를 벗어났다. 비록 공격에는 실패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가장 이상적인 플레이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우즈벡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3분 바카예프가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시도하더니, 27분에는 제파로프가 골대 근처로 띄어준 볼을 바카예프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며 헤딩으로 연결했다. 우즈벡은 이후에도 공격 상황에서 지체없는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세컨볼을 노렸지만 대부분 골대를 벗어나거나 정성룡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팽팽히 ‘0’의 균형을 이어가던 전반 42분, 한국 대표팀의 선제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한 김영권의 왼발 크로스가 우즈벡의 쇼라크메도프의 자책골로 골망을 흔든 것. 이 골은 결승골이 되었으며 김영권은 이후에도 수비에서 곽태휘와 함께 안정적인 수비로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이 날 A매치 첫 출장한 포항의 이명주. 전반 초반 그라운드를 쉴새 없이 누비며 왕성한 활동량으로 박종우와 함께 중원을 장악한 이명주는 후반 들어 몸이 완전히 풀어진 듯 보였다. 이명주는 중앙에서 강한 압박으로 패스의 길목을 차단했고, 공격 차단 후 역습 상황에서는 빠른 수비 전환으로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는 등 대표팀 허리에 안정감을 더했다. 경기에 앞서 러시아 안지에서 활약 중인 아흐메도프가 이슈가 되었지만, 이명주는 아흐메도프를 그라운드에서 완전히 지워버리는데 성공했다.

 

후반 중반 양 팀은 서로 몇 차례 슈팅을 주고 받는 등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그리고 후반 19분, 이동국이 이근호와 교체 투입되었고 손흥민은 중앙에서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3분 후, 손흥민은 아크 왼쪽에서 수비 2명을 제치고 슈팅까지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비록 수비수 맞고 코너킥이 되었지만 많은 축구팬들이 바라는 손흥민의 진가가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후 우즈벡은 한국과의 역대 경기에서 3골을 터트린 적이 있는 게인리히와 투르수노프 등 공격적인 선수들을 교체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번번히 이명주에게 볼을 뺏기거나 정성룡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결국 대표팀은 전반전 터진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불안했던 포백라인 또한 해답이 조금씩 보였던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