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서 전남을 상대로 원정 승리를 거둔 제주. 비록 수원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친 성남. 이 두 팀이 오는 9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특히 성남에서 제주로 이적한 윤빛가람으로 인해 '윤빛가람 더비'라 불리며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 상대전적

 

양 팀의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28승 37무 41패로 제주의 열세다. 또한 성남은 제주에게 최근 3경기에서 무패(1승 2무)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제주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시즌 포함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 12/11/25 이후), 그리고 홈 3경기 연속 무패(3승 1무, 12/10/27 이후)를 기록 중인 제주는 분위기를 이어 성남 또한 잡아 개막 2연승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반면 성남은 지난 시즌 포함 상주전(기권승)을 제외하고 최근 5연패(12/11/17 이후)를 포함해 최근 8경기 연속 무승 (2무 6패, 12/10/28 이후)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수원과의 개막전에서 나타났듯 안익수 감독 부임 후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 성남 입장에서는 시즌 첫 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2. '윤빛가람 더비'의 주인공 윤빛가람, 친정팀 상대할까?

 

제주와 성남이 만나면서 팬들은 윤빛가람의 경기 출장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해 성남에서 윤빛가람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태업논란, 런던 올림픽 대표 탈락, 2군 강등 등 많은 일이 있었다. 결국 31경기 출전 1골3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며 끝없이 추락했다.

 

그런 그에게 구원의 손을 내민 이가 있었으니. 바로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이었다. 과거 청소년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춘 인연으로 박감독은 윤빛가람을 강력히 원했으며 산토스-자일의 공백을 윤빛가람으로 대체할 생각이었다. 높은 이적료가 문제가 되었지만 오랜 협상 끝에 영입에 성공하였고 윤빛가람은 지난 개막전 후반 교체 투입되어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윤빛가람은 무난한 경기를 치렀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윤빛가람을 성남전에서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 밝혔다. 과연 윤빛가람은 날카로운 부메랑이 되어 친정팀 성남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3. '겁없는 신인' 황의조의 등장.

 

수원과의 개막전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23분,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선수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과거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프로 선수들을 지켜보며 볼보이를 했던 황의조가 주인공이었다. 황의조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개막전부터 선발 출장, 프로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기록하는 등 성남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비록 성남은 1-2로 패배했지만 새로운 대형공격수의 등장에 가슴이 두근거릴 것이 분명하다. 안익수 감독 또한 황의조를 "23세 이하 선수지만 활약도는 23세 이상일 것"이라고 칭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원정팀들의 지옥이라 불리는 제주 원정 경기에서 황의조가 팀의 시즌 첫승을 이끌 수 있을까?

 

4. 제주, '비장의 카드'는 도대체 몇장?

 

개막전에서 제주는 새로운 영입된 이적생들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K리크 클래식 데뷔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페드로, 견고한 수비를 보여준 이용, PK를 막아내는 등 무수한 선방을 기록한 박준혁, 그리고 윤빛가람 등.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먼저 아지송이다. 산토스-자일 콤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페드로와 함께 영입된 아지송은 좌우 측면과 처진 스트라이커, 센터 포워드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을 갖췄다. 그는 브라질 무술 주짓수를 배워 몸이 유연하며 공간 침투능력이 뛰어나고 몸싸움에 밀리지 않는 체력까지 겸비했다.


또한 지난 시즌 울산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특급 조커' 마라냥은 제주의 방울뱀 축구의 새로운 맹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9경기에 출전해 13골 4도움을 기록한 마라냥. 그러나 선발 출전한 경기는 17경기에 불과하다. 대부분 후반 교체로 투입돼 결정적인 득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부상 중인 박기동, 이현진 등 국내선수들도 존재한다. 이들이 돌아오고 홍정호까지 부상에서 회복 후 가세하면 제주의 전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5. 이번엔 'Party 2013'이다.

 

지난 시즌 제주는 '작전명 1982'. 즉 경기장을 찾은 1982명의 팬들에게 선수들이 간식을 제공했다. 그리고 올해는 'Party 2013'을 열어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로 팬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트는 제주의 '캡틴' 오승범이 끊는다. 오승범은 선착순 2013명에게 오메기떡을 쏜다고 한다.

 

또한 선수들과의 하이파이브, 리얼카메라, 키즈존, 그리고 롤러브레이드 파티장 등 팬들을 불러들이기 위한 제주의 스킨십 마케팅은 지속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시즌 가장 높은 관중 증가율(41.85%)로 '플러스 스타디움상'을 수상한 제주가 올해는 또 어떤 다양한 것들을 통해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일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