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모터스(이하 전북)가 우라와 레즈(이하 우라와)와의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4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전반 초반부터 2골이나 내주며 쉽지 않은 경기를 했지만, 후반전 에닝요와 서상민의 연속득점으로 귀중한 승점 1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전반 2분> 우라와 나수의 헤딩 선제골, 위기의 전북!

전북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우라와에 코너킥을 내줬다. 그리고 코너킥 상황에서 집중력있는 수비를 펼치지 못했으며, 결국 쇄도하는 나수 다이스케를 놓치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수비수들의 맨마킹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 6분> 쐐기골 허용, 이대로 무너지는 전북?

전반 6분, 선제골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전북은 또 다시 우라와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박스안에서 오른쪽 풀백 우가진이 때린 슛을 골키퍼 권순태가 막아냈지만 반대편에서 쇄도해 들어온 우메사키가 밀어넣은 것. 


<전반 45> 정인환의 헤딩은 골대를 맞고

초반 2실점이 보약이 됐을까? 전북은 실점 후 전열을 가다듬고 만회골을 넣기 위해 우라와를 압박했다. 그러나 공격에 비해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선수들은 다급해졌다. 전반 종료 직전 에닝요의 코너킥에 이은 정인환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힌 것은 너무나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러나 뒤지고는 있었지만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한 에닝요의 발끝이 예리했다는 것은 위안삼을 만했다.


<'녹색독수리' 에닝요, 살아있네~ (사진=OSEN) >


<후반 6분> 후반 초중반은 '에닝요 타임'이었다

전반 종료 후 라커룸에서 파비오 감독은 선수들에게 뭐라고 한 것일까? 혹시 "후반전은 에닝요가 곧 전술이다"라고 한 것은 아닐까? 후반 시작 후 전북은 적극적으로 우라와를 압박했다. 


그리고 후반 6분 환상적인 골이 터졌다. 에닝요의 코너킥이 수비를 맞고 흘러나오자 에닝요가 자신이 직접 슛을 시도한 것. 그는 골키퍼 나온 것을 보고 재치있게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지난 수원전 복귀후 3경기 연속골(우라와-제주-우라와)이었다. 


이후에도 에닝요는 후반 21분 아크 정면 프리킥 상황에서 골대를 맞추는 등 날카로운 슛으로 우라와의 카토 골키퍼를 괴롭혔다. 후반 초중반은 그야말로 '에닝요 타임'이었다.


< '버저비터의 사나이' 서상민 (사진=OSEN) >


<후반 46분> 서상민은 이제부터 '버저비터의 사나이'

지난 6일, 전북은 안방에서 제주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후반 종료 직전 역전골을 터트린 서상민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우라와와의 경기에서도 '버저비터'를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전북은 점유율을 높여가며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에닝요의 발끝을, 우라와는 수비를 견고히 하며 역습을 노리는 형태로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었다. 1-2로 뒤지고 있던 전북은 계속해서 밀어 붙이고는 있지만 정작 중요한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을 터. 


전광판 시계는 이미 멈춘 상태. 그 순간이었다.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 수비를 등지며 볼을 키핑해 있던 이동국이 서상민을 본 것이다. 그리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서상민이 정확히 밀어넣으며 동점골에 성공한 것이다. 자신의 ACL 첫 득점이자 지난 제주와의 홈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었다.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실점 장면을 제외하고 경기력 면에서는 우라와를 압도했다고 할 수 있다. 한 순간의 집중력 부족으로 실점을 허용했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무승부를 마쳐야만 한 것은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조 2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을 만하다.



'2013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 출전 중인 수원삼성 블루윙즈(이하 수원)가 안방에서 가시와 레이솔에 2-6으로 참패를 당했다. 특히 수원은 후반전에만 4개에 PK를 얻어냈지만 그 중 3개를 실축하는 등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페널티킥 실축. 보통 한 경기에서 한번이 나올까 말까 한 장면으로써 경기가 끝난 후 그 장면은 계속해서 팬들에게 회자된다. 2002 월드컵 미국 전에서 이을용, 이탈리아전에서 안정환 등처럼 PK 실축 장면은 10년이 더 지난 지금도 여전히 팬들의 입방에 오르곤 한다. 그러나 이날 열린 수원과 가시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3번의 패널티킥 실축 장면이 나온다. 후반 1분 라돈치치의 패널티킥 실축으로.


수원은 전반 16분 가시와의 다나카에게 실점하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전반 내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수원.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치기 시작했고, 후반 1분 라돈치치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패널티 킥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동점 찬스였다. 그러나 라돈치치의 패널티킥은 날카롭지 못했다. 그리고 가시와의 스게노 골키퍼가 선방하며 찬스를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패널티킥 실축의 아쉬움으로 인해 정신적인 타격이 컸을까? 수원은 후반 6분 가시와의 쿠리사와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수원 또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곧바로 최재수가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것. 최재수는 정대세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혀 흘러나오자 쇄도하며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또 다시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후반 10분 쿠도의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1-3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후반 20분, 수원은 또 다시 패널티 킥을 얻어내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정대세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곤도의 파울로 패널티킥을 얻어낸 것. 이날 경기 두 번째 패널티킥이었다. 그러나 또 다시 악몽이 연출됐다. 패널티킥을 얻어낸 정대세가 직접 키커로 나섰으며, 그의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문제는 이후의 상황이다. 패널티킥 실축은 긴장감으로 인한 실수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수원은 패널티킥 실축 직후 가시와의 빠른 공격에 오른쪽 수비가 무너졌으며 또 다시 실점을 허용하며 1-4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3번 연속은 아니었다. 후반 26분 또 다시 정대세가 패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스테보가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문제는 패널티킥 실축이 아니었다. 수원은 패널티킥 이후의 상황에서 또 다시 가시와의 빠른 공격에 집중력 부족을 노출하며 무너졌다. 그리고 후반 29분 쿠리사와의 추가골이 터졌다. 스코어는 2-5. 


수원은 후반 45분 또 다시 패널티킥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4번째 패널티킥. 그러나 키커로 나선 정대세의 두 번째 실축. 그리고 또 다시 가시와의 역습에 이은 쿠도의 추가골. 결국 경기는 2-6 수원의 참패였다. 수원은 창단 후 최다 실점 패배라는 굴욕을 맛봤다. 또한 조 3위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재밌는 점은 3번에 걸친 패널티킥 실축이 모두 N석 앞 골대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지난 K리그 클래식 3라운드를 기억하는가? 수원의 안방에서 치러진 포항과의 경기. 이날 포항은 수원을 상대로 2-1로 승리하며 천적관계를 증명했다. 그러나 이 경기의 주인공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활약(?)을 펼친 N석 골대였다. 이날 수원과 포항은 양팀 합쳐 같은 골대를 6번 맞추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이쯤되면 수원 관계자들은 빅버드 N석 앞 골대에서 고사라도 한번 지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