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이 '잘나가는' 제주를 맞이한다. 5월 5일 15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이들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제주는 현재 '에이스' 산토스를 앞세워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성남은 리그 10위에 랭크되며 개막 전 예상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성남은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까지 소화하고 있어 체력적인 열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제주는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어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비교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제주는 팀의 주축인 홍정호가 부상을 당했다. 성남 또한 요반치치, 에벨찡요, 에벨톤 등 용병 트리오가 부상으로 결장이 예상된다.

 

1. 상대전적

 

역대 통산전적은 40승 36무 28패로 성남의 우세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서는 제주가 성남에게 5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2승 3무). 또한 제주는 성남과의 최근 2경기에서 2경기 연속 2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이를 갈고 있다. 부임 후 제주에게 승리를 기록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2. 홍정호 부상 vs 요반치치, 에벨톤, 에벨찡요 부상

 

지난 29일 제주와 경남과의 10라운드에서 제주는 3대1로 경남을 제압했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가 없었다. 팀의 주축인 홍정호가 경남 윤신영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홍정호는 약 2달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또한 재활 후에는 올림픽 출전 때문에 장기간 팀을 떠나게 된 상황이다. 제주에겐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성남 전에서는 마다스치와 한용수의 출전이 예상되며, 오반석이 벤치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성남도 스쿼드 운영에 있어 어려운 상황이다. 요반치치와 에벨찡요가 부상, 에벨톤도 출전 여부를 예상할 수가 없다. 성남의 공격라인에서 이상 없이 출전이 가능한 선수는 한상운이 전부다.

 

3. 산토스, 물이 올랐다.

 

바야흐로 산토스의 시대다. 최근 제주가 치른 3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몰리나와 함께 공격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산토스는 박경훈 감독이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남으로서는 산토스 뿐만 아니라 자일, 호벨치, 서동현, 배일환 등의 공격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4. '한페르시' 한상운, 드디어 터졌다.

 

지난 수원전 스테보의 거친 태클로 에벨찡요가 부상당했다. 요반치치도 부상 중이며, 에벨톤의 출장여부도 불투명하다. 남은 것은 한상운이다. 성남은 한상운에게 거는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나고야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주특기인 왼발 프리킥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도 이 경기 직후 "우리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그러나 리그에서는 아직 기대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준 적이 없는 것이 흠이다. 한상운을 전방에 세우고 윤빛가람, 이창훈등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뿐만 아니라 주목할 만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 신태용 감독과 박경훈 감독은 K리그에서 자타공인 '패션왕'들이다. 두 감독의 '간지나는' 패션 대결도 이날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