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한국 축구대표팀이 브라질행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경기에서 전반 43분 상대 수비수 아크말 쇼라크메도프의 자책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 이근호, 이청용의 득점포가 침묵하는 등 공격에서의 단조로운 패턴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한 가지 긍정적인 것은 김신욱의 머리가 빛났다는 것이다. 역시 매력적인 카드였다.

 


이날 김신욱은 손흥민과 함께 최전방에서 투톱으로 선발 출장했다.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이 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압박하며 제공권을 장악한 후 손흥민, 이근호, 이청용 등 2선 공격수들이 공간을 침투하도록 했다. 작전은 맞아 들어갔다.

 

전반 19분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볼을 김신욱이 머리로 떨궈줬고 손흥민이 쇄도하던 이근호에게 연결. 비록 이근호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이 빗맞으면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대표팀이 원했던 가장 이상적인 김신욱 활용법이었다.

 

김신욱은 1분 후에도 박종우의 프리킥을 김신욱이 손흥민에게 떨궈주고 슈팅을 도왔으며, 41분에도 후방에서 다이렉트로 연결된 공을 또 다시 공중에서 따내며 쇄도하던 이명주의 슈팅을 이끌어내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십분 발휘했다.

 

김신욱은 단순히 제공권 장악 뿐만 아니라 공격 전개 상황에서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려와 공을 받고 동료들과 연계플레이에 주력하는 등 활발히 움직였다. 수비시에도 전방에서부터 1차 수비 저지선 역할을 하는 등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마지막 남은 것은 바로 득점포다. 올 시즌 김신욱은 K리그 클래식에서 12경기에 나와 7골을 터트리며 페드로-데얀에 이어 득점 3위(국내 선수 득점 1위)에 랭크되어 있을 정도로 득점 감각이 물이 올랐다. 다가오는 이란전에서 그의 득점포가 터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수진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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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조선) 자책골이고 뭐고 들어가면 장땡이다!

 

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전반 42분 상대 수비의 자책골을 이끌어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경기였다. 지난 레바논전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1-1 무승부라는 성적을 들고 온 대표팀은 본선 진출에 있어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이었다. 남은 경기는 우즈벡, 이란과의 2연전, 최소 1승 1무를 거둬야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있었기에 우즈벡전은 어떻게든 승점 3점을 확보해야만 하는 경기였다.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의 투입 여부와 기성용, 구자철이 빠진 중앙 미드필더의 적임자, 대표팀의 고질병과 같은 측면 수비수 등 다양한 문제들이 여기저기서 우후죽순으로 튀어 나오기 시작했다. 반면 제파로프, 아흐메도프, 카파제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우즈벡은 앞서 가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한국은 손흥민과 김신욱이 투톱으로 나왔다. 그리고 ‘독도남’ 박종우와 함께 ‘A매치 초짜’ 이명주가 중앙 미드필더로 낙점됐다. 포백 라인은 지난 레바논전에서 극적 동점골을 터트린 김치우가 왼쪽 풀백에, 그리고 런던 올림픽에서 대표팀의 수비를 이끈 김영권과 김창수가 포진됐다.

 

킥오프 휘슬과 함께 한국은 강력한 전방위 압박을 통해 우즈벡을 압박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태클은 승리와 브라질행 티켓을 향한 집념이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우즈벡 또한 수비적인 전술 운영이 아닌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이날 경기 첫 번째 슈팅도 우즈벡에서 먼저 나왔다. 전반 5분, 아크 정면에서 아흐메도프와 제파로프가 주고 받다 제파로프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것, 다행히 볼이 비에 젖어 빗맞으면서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전은 그칠 줄 모르는 비가 변수였다. 잔디는 비에 젖어 볼의 스피드를 빠르게 만들었다. 또한 바운드가 되며 볼 컨트롤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은 중앙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점유율을 점차적으로 늘려갔다. 그리고 기습적인 다이렉트 패스로 전방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하는 등 선 굵은 축구로 골문을 노렸다. 측면의 이청용과 이근호도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12분, 이청용의 발 끝이 빛났다. 측면에서 볼을 받은 이청용은 전방의 김신욱을 향해 툭 찍어 올려 패스했고, 김신욱은 수비가 붙기 전에 반 박자 빠른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다. 비록 빗맞으며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전반 중반으로 접어들자, 김신욱의 고공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19분, 먼거리에서 전방으로 한번에 연결된 패스를 김신욱이 머리로 떨궈줬고, 손흥민에 이어 쇄도하던 이근호가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이했지만 슈팅이 빗맞으며 골대를 벗어났다. 비록 공격에는 실패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가장 이상적인 플레이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우즈벡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3분 바카예프가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시도하더니, 27분에는 제파로프가 골대 근처로 띄어준 볼을 바카예프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며 헤딩으로 연결했다. 우즈벡은 이후에도 공격 상황에서 지체없는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세컨볼을 노렸지만 대부분 골대를 벗어나거나 정성룡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팽팽히 ‘0’의 균형을 이어가던 전반 42분, 한국 대표팀의 선제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한 김영권의 왼발 크로스가 우즈벡의 쇼라크메도프의 자책골로 골망을 흔든 것. 이 골은 결승골이 되었으며 김영권은 이후에도 수비에서 곽태휘와 함께 안정적인 수비로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이 날 A매치 첫 출장한 포항의 이명주. 전반 초반 그라운드를 쉴새 없이 누비며 왕성한 활동량으로 박종우와 함께 중원을 장악한 이명주는 후반 들어 몸이 완전히 풀어진 듯 보였다. 이명주는 중앙에서 강한 압박으로 패스의 길목을 차단했고, 공격 차단 후 역습 상황에서는 빠른 수비 전환으로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는 등 대표팀 허리에 안정감을 더했다. 경기에 앞서 러시아 안지에서 활약 중인 아흐메도프가 이슈가 되었지만, 이명주는 아흐메도프를 그라운드에서 완전히 지워버리는데 성공했다.

 

후반 중반 양 팀은 서로 몇 차례 슈팅을 주고 받는 등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그리고 후반 19분, 이동국이 이근호와 교체 투입되었고 손흥민은 중앙에서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3분 후, 손흥민은 아크 왼쪽에서 수비 2명을 제치고 슈팅까지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비록 수비수 맞고 코너킥이 되었지만 많은 축구팬들이 바라는 손흥민의 진가가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후 우즈벡은 한국과의 역대 경기에서 3골을 터트린 적이 있는 게인리히와 투르수노프 등 공격적인 선수들을 교체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번번히 이명주에게 볼을 뺏기거나 정성룡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결국 대표팀은 전반전 터진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불안했던 포백라인 또한 해답이 조금씩 보였던 경기였다.

http://sports.media.daum.net/soccer/news/k_league/breaking/view.html?newsid=20130531101812507

 

[인터풋볼] 지난 서울 전 컨셉이 '전쟁'이었다면 이번에는 '복수혈전'이라 하고 싶다. 오는 1일 제주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이번 경기를 마치면 약 한 달간의 휴식기를 맞이하는 만큼 제주는 포항을 잡고 후반기에도 돌풍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제주는 올 시즌 홈 무패(4승 2무)를 포함해 최근 6경기에서 연속 무패(3승 3무)를 기록하며 승점 23점으로 리그 4위에 안착해 있다. 또한 최근 홈 4경기에서 13득점을 퍼붓는 화력을 보이고 있으며, 비록 지난 서울 전에 4실점 했지만 그 전까지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는 등 공수가 안정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도 만만치 않다. 최근 3경기 연속 경기당 2실점을 하는 등 원정 2경기에서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 원정경기에서 2승 4무로 무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정 10경기 연속 무패(5승 5무, 12/10/07 이후)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시즌 전적은 제주의 우세다. 제주는 지난 시즌 포항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2승 1무 1패로 포항에 앞섰다. 그러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포항이 이명주의 결승골을 앞세워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Keyword 1 '악몽'

 

제주의 입장으로서는 '하필 또 포항이냐' 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울산-인천-수원-서울 전에 이은 계속되는 강팀들과의 경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이미 한 차례 포항에게 일격을 당한 상태다.

 

'원정 지옥'이라 불리는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그 곳에서 유난히 좋은 기억이 많은 팀이 포항이 아닐까 싶다. 반면 제주에게 포항은 악몽, 그 자체이다. 특히 지난 2009년 9월 13일 2009 K리그 23라운드에서 당한 1-8 패배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프로축구 사상 초유의 스코어였다. 이렇게 악몽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제주는 2010년 박경훈 감독이 부임하며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그리고 홈 무패행진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제주는 2011년 K리그 4라운드에서 2010년부터 이어온 무패행진이 '21'에서 제동이 걸렸다. 상대는 다름 아닌 포항이었다. 포항은 황진성의 2골을 앞세워 제주를 격파하는데 성공했다. 제주의 입장으로서는 울산의 23경기 홈 무패 행진 기록에 다가가던 것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제주는 현재 최근 6경기에서 3승 3무, 이길 경기는 이기고 질 경기는 비기는 등 차곡차곡 승점을 쌓는데 성공하며 상위권에 올라있다. 항상 '악몽'같이 다가왔던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eyword 2 '공백'

 

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레바논-우즈벡-이란)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브라질 행이 6월 한달 안에 결정이 나는 것이다. 그러나 포항 황선홍 감독은 근심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 분명하다. 팀을 리그 1위로 이끄는 등 올 시즌 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팀의 주축인 이명주와 신광훈이 국가대표로 차출됐기 때문이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도맡았던 황지수 마저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지만 쉽지가 않은 상황.

 

반면 제주는 방울뱀의 '꼬리' 홍정호가 약 1년 동안의 부상, 재활에서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지난 서울 전에서는 선발 출장하는 등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제주의 수비진은 지난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4실점을 했지만 그 전까지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다. 그리고 홍정호까지 가세하며 무게감을 더한 상태다. 대표팀 차출 및 부상에 이은 포항의 '공백', 그리고 1년 여간의 '공백' 끝에 복귀한 홍정호. 양 팀의 상반된 분위기가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Keyword 3 '상승세'

 

최근 홈 10경기 연속 무패 (7승 3무, 12/10/27 이후). 아직 이르지만 홈에서의 경기력은 지난 2010년 '제주발 돌풍'이 떠오르기에 충분하다. 중앙에서의 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늘리다 순간적으로 수비의 허점을 노리는 방울뱀 축구, 즉 제주만의 스타일을 벗고 늘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를 탄탄히 하는 것을 기본으로 상대의 진영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볼을 보내 날카로운 전진패스와 정확한 골 결정력 등으로 경기를 효율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그 결과 전방 공격수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페드로는 지난 서울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9골로 득점 선두를 기록 중이다. 또한 부상에서 복귀한 서동현은 지난 서울 전 1골 1도움을 포함해 최근 2경기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배일환은 최근 조커로 투입되며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미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거침없는 돌파가 장점이었던 배일환은 최근 서동현에게 '택배 크로스'를 배달하는 등 정확한 크로스와 킥까지 보유했다. 지난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배일환이 투입되며 주도권을 제주가 가져온 것은 부인할 수가 없는 사실이다.

 

글=정수진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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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2012년 6월 23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제주와 포항의 K리그 17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비가 내리는 악천후에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0'의 균형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던 양 팀. 그러던 후반 39분, 경기의 결승골이 되는 골이 나왔다. 이명주가 제주의 페널티지역 왼쪽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망을 흔든 것. 그의 프로무대 데뷔 골이었다. 그리고 그는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며 2012년 신인왕을 수상했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이명주. K리그 클래식 2년차 미드필더로 올 시즌 포항의 핵심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하며 5골 6도움을 기록한 이명주는 이번 시즌 벌써 7경기에 출전하며 2골을 기록 중이다. 개막전이었던 '디펜딩 챔피언' 서울과의 경기에서는 패색이 짙어가는 후반 38분 호쾌한 중거리 슛으로 골을 터트리는 등 개막전의 히어로로 떠올랐다. 또한 4라운드 전남 전에서도 김병지를 상대로 팀의 2-1 역전 승리를 이끄는 역전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명주는 올 시즌 벌써 두 차례 주간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경기 운영 또한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성숙해졌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명주는 안정적인 경기 조율과 공수 밸런스 유지, 위협적인 침투패스로 무장해 상대를 수시로 괴롭히고 있다. 계속된 활약으로 국가대표에도 이름이 거론이 되고 있는 상황.

그의 입장으로서는 다가오는 제주와의 맞대결이 기다려질 것이다. 지난 시즌 제주와의 첫 만남에서 데뷔 골을 넣고 신인왕까지 차지했기 때문에 올 시즌 첫 맞대결 또한 기대가 된다. 심지어 경기가 열리는 토요일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작년 그날, 이명주가 제주를 상대로 골을 터트린 경기에서도 비가 왔다. 우연의 일치일까? 제주와의 맞대결을 앞둔 이명주의 발 끝에 더욱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정수진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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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16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과 전남의 ‘2013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특히 포항과 전남의 경기는 양팀이 ‘포스코’를 모기업으로 하고 있어 ‘포스코 더비’, ‘제철가 더비’ 등으로 불려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끈한 대결이 예상된다.


홈팀 포항은 최근 2연승 포함 올 시즌 개막 후 무패(2승 1무)를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포항은 2012년 10월 28일 이후로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7승 4무)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포항의 상승세는 기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홈 5경기에서 17득점, 최근 홈 3경기에서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공수에 걸쳐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원정팀 전남은 시즌 개막 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무승(1무 2패)에 그치고 있다. 또한 최근 5경기 연속 경기당 1실점, 올 시즌 3경기에서 득점은 단 1골이 전부다. 결정력과 수비력에서 문제점이 노출된 전남이 포항을 상대로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올지 기대가 된다.


1. 상대전적


양 팀의 역대 통산 전적은 22승 19무 20패로 포항의 근소한 우세. 그러나 최근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포항이 전남을 상대로 압도하고 있다. 포항은 최근 대 전남전 2연승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이기도 하다. 스틸야드에서는 전남에게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04년 8월 29일 이후 홈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 전남이 10년 만에 스틸야드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2. ‘잘나가는’ 포항 스틸러스.


포항은 이번 시즌 개막 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단 한명도 없다는 이유로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오히려 국내선수들로만 구성되어 더욱 끈끈한 조직력의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서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후 대전을 3-0, 수원을 2-0으로 제압했고 인천과 전북을 골득실에서 앞서며 현재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황진성과 이명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격 전개와 전방에서부터 시작되는 압박, 견고한 수비력. 포항의 ‘승승장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3. 득점 빈곤, 전남 드래곤즈.


개막 후 3경기에서 단 1골. 대구 원정에서 전현철이 보여준 ‘원더골’은 ‘최고’였지만 그 이상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전남이다. 전남은 개막전인 제주와의 경기에서부터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보여주었으나 끝내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패했다. 전남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상대를 공략하려 노력했지만 패스만 돌리다 결국 먼 거리에서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보였다. 

또한 이종호, 전현철, 심동운 등 공격진이 모두 90년생으로 20대 초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이들의 경험 부족 또한 결정력 부족의 원인 중 하나로 판단되고 있다. 

결국 수비수 코니가 공격수로 뛰는 등 극약처방을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4. ‘2년차 맞대결’ 이명주와 전현철.


올 시즌은 재능있는 신인 선수들 뿐만 아니라 2년차 선수들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포항의 이명주와 전남의 전현철이 있다.


이명주는 지난 시즌 신인왕 출신으로 올해 당당히 포항의 에이스로 발돋움 했다. 이명주는 중앙에서 강한 압박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넓은 활동량, 공수조율, 날카로운 공격 전개 등 자신의 역할을 똑똑히 하고 있다. 특히 1라운드 서울 원정경기에서는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트리는 등 올해 활약을 예고했다.


그리고 전남의 전현철 또한 올 시즌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성남에서 영입된 전현철은 최전방 공격수 밑에 포진되어 이종호 등과 스위칭 플레이,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라운드 대구와의 경기에서는 팀이 0-1로 뒤져있던 후반 38분, 중앙선 부근에서 부터 약 50m를 드리블한 뒤 득점을 성공시켜 팬들에게 ‘메시 빙의’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올해 2년차 선수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처럼 들린다. 이명주와 전현철의 올해 첫 맞대결에서 누가 웃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4월 1일은 포스코의 창립기념일이라고 한다. 포항과 전남. 양 팀 중 누가 창립기념일의 주인공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19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제주와 포항의 '2012 K리그 17R' 경기는 포항이 이명주의 결승골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시작을 알리는 킥오프 휘슬과 함께 내리기 시작한 비는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까지 힘들게 했다. 잔디는 촉촉이 젖어갔고, 물기를 머금은 잔디 위에서 공은 빠르게 움직였다. 특히 제주 선수들은 그들의 패스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포항에게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포항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포항은 그들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이명주의 '카운터'는 정확하게 제주의 골망을 갈랐다.

 

 제주는 6월 무승 부진의 늪에 빠졌다. 전북에게 1-3으로 패하며 시즌 시작부터 이어오던 홈 무패 행진을 마감하더니 수원 원정에서 무승부, 그리고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6월 승점 9점을 목표로 한 제주로서는 남은 부산, 대구 전에서 총력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러나 부산과 대구는 만만치 않은 상대임에 틀림없다. 특히 부산은 현재 6위를 기록 중이지만 제주와 승점 2점 차이로 24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시 제주를 제치고 리그 4위까지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부산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제주. 부산의 질식수비를 상대로 제주 특유의 방울뱀 축구를 효과적으로 전개할 수 있을까? 대구는 올 시즌 리그와 FA컵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제주에게 패했다. 그러나 2번 모두 제주의 홈 경기였음을 감안하면 이번에 대구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어느 팀의 승리를 확언할 수가 없다.

 

 제주가 시즌 초의 모습을 되찾아 후반기 재도약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