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이하 성남)가 울산 현대(이하)와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성남은 지난 21일 16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8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서 김성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시즌 초 부진을 거듭하다 최근 전북-서울-울산으로 이어지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내리 3연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3승 2무 3패로 승점 11점으로 리그 8위에 안착했다. 반면 울산은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안방에서 패하며 놓쳐버렸다.

 

[전반 8분] 전반 초반, 주도권을 잡은 울산

전반 초반에는 울산이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했다. 울산은 포워드진에서부터 성남을 압박하며 득점을 노렸다. 그리고 전반 8분, 울산 마스다가 첫 포문을 열었다. 김승용의 코너킥이 수비 발에 맞으며 아크 정면으로 흘렀고 근처에 있던 마스다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울산으로서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 12분] 불길한 징조?

전반 12분, 박진포가 울산의 왼쪽 박스 부근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김영삼의 파울이 나왔다. 그리고 주심은 망설임 없이 옐로우 카드를 주머니에서 꺼냈다. 이날 경기 첫 옐로우 카드였다. 성남으로서는 좋은 위치에서의 프리킥을 얻었다. 그러나 제파로프의 프리킥은 수비에 맞아 기회를 살리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다시 얻어낸 프리킥에서 멀리서 띄어준 공을 수비수 윤영신이 헤딩으로 골 망을 갈랐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기를 이미 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성남으로서는 정말 아까운 순간이었다.

 

[전반 35분] 울산의 맹공이 시작되다

전반 중반은 지루한 경기 양상이 계속됐다. 양 팀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울산의 맹공격이 시작됐다. 전반 35분, 한상운이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수비를 맞고 공중으로 뜬 상황.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승용이 헤딩으로 연결. 그러나 이번에는 골대를 강타했다.

 

또한 전반 39분에는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한 크로스가 성남의 박스 안으로 올라왔다. 김신욱은 제공권 싸움에서 승리하며 볼을 떨궈 줬고, 한상운이 볼을 받는 과정에서 쓰러졌다. 그러나 주심은 꿈쩍도 하지 않으며 패널티 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울산은 마스다의 중거리 슛 등으로 계속해서 성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분] 제파로프의 ‘장군’, 김승규의 ‘멍군’

후반 시작하자마자 성남이 울산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슈팅을 선보였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울산의 수비가 머리로 걷어냈지만 제파로프가 논스톱 슈팅을 시도한 것. 제파로프의 슈팅도,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도 멋진 장면이었다.

 

[후반 5분] 재앙의 시작?

성남 진영에서 김한윤이 공을 잡았을 때, 울산 김영삼의 깊은 태클이 들어왔다. 쓰러진 김한윤은 고통을 호소했고, 이를 지켜본 주심은 김영삼에게 옐로우 카드를 꺼냈다. 김영삼은 이미 한 장을 받은 상태. 즉, 퇴장을 명령했다. 카드 한 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태클을 시도한 것 자체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또한 김한윤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수적으로 열세에 놓인 울산은 이때부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후반 12분] 안익수 감독의 용병술, 통했다!

울산 김영삼이 퇴장당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성남 안익수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12분, 김철호를 빼고 김성준을 투입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볼 배급력, 공격에서의 슈팅력 등이 좋은 김성준은 투입 3분 만에 사고를 쳤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울산의 공격을 차단해 볼을 따낸 김성준은 텅 빈 울산의 중원을 드리블로 가로질렀고, 아크 정면에서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울산의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한 것이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해준 김성준이었다. 후반 32분, 성남 진영 박스 부근에서 혼전 상황이 이어졌고 김성준이 볼을 빼내며 파울까지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그는 이날 경기에 MOM으로 선정되었다.

 

[경기 종료] 결승골을 끝까지 지킨 성남

다급해진 울산은 한상운을 빼고 호베르또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먼 거리에서 김신욱의 머리를 노리는 단순한 공격이 전부였다. 후반 43분, 성남 박스 안에서 공중볼 경합 후 리바운드된 볼이 에드깔로스가 발에 잘못 맞아 자책골이 터질 뻔 했으나 전상욱 골키퍼가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또한 경기종료 직전 박스 안에서 김신욱이 머리로 떨군 볼을 쇄도하는 박용지가 슈팅했지만 빗맞으면서 결국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이날 MOM은 앞서 말했듯이 후반 교체 투입되어 결승골을 터트린 김성준이 선정되었다. 그러나 성남이 들고 나온 파이브백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한윤이 숨은 MVP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김한윤은 포백 바로 앞에서 파이브백을 형성하며 강한 압박으로 패스 줄기를 차단했다. 또한 터프한 수비로 김신욱을 성공적으로 막으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다가오는 일정을 살펴보면 성남은 27일(토) 홈에서 전남을, 울산은 28일 홈에서 인천을 상대한다. 한편 울산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인천 전을 시작으로 제주(원정), 수원(원정)으로 이어지는 지옥의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성남이 '잘나가는' 제주를 맞이한다. 5월 5일 15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이들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제주는 현재 '에이스' 산토스를 앞세워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성남은 리그 10위에 랭크되며 개막 전 예상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성남은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까지 소화하고 있어 체력적인 열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제주는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어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비교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제주는 팀의 주축인 홍정호가 부상을 당했다. 성남 또한 요반치치, 에벨찡요, 에벨톤 등 용병 트리오가 부상으로 결장이 예상된다.

 

1. 상대전적

 

역대 통산전적은 40승 36무 28패로 성남의 우세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서는 제주가 성남에게 5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2승 3무). 또한 제주는 성남과의 최근 2경기에서 2경기 연속 2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이를 갈고 있다. 부임 후 제주에게 승리를 기록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2. 홍정호 부상 vs 요반치치, 에벨톤, 에벨찡요 부상

 

지난 29일 제주와 경남과의 10라운드에서 제주는 3대1로 경남을 제압했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가 없었다. 팀의 주축인 홍정호가 경남 윤신영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홍정호는 약 2달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또한 재활 후에는 올림픽 출전 때문에 장기간 팀을 떠나게 된 상황이다. 제주에겐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성남 전에서는 마다스치와 한용수의 출전이 예상되며, 오반석이 벤치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성남도 스쿼드 운영에 있어 어려운 상황이다. 요반치치와 에벨찡요가 부상, 에벨톤도 출전 여부를 예상할 수가 없다. 성남의 공격라인에서 이상 없이 출전이 가능한 선수는 한상운이 전부다.

 

3. 산토스, 물이 올랐다.

 

바야흐로 산토스의 시대다. 최근 제주가 치른 3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몰리나와 함께 공격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산토스는 박경훈 감독이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남으로서는 산토스 뿐만 아니라 자일, 호벨치, 서동현, 배일환 등의 공격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4. '한페르시' 한상운, 드디어 터졌다.

 

지난 수원전 스테보의 거친 태클로 에벨찡요가 부상당했다. 요반치치도 부상 중이며, 에벨톤의 출장여부도 불투명하다. 남은 것은 한상운이다. 성남은 한상운에게 거는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나고야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주특기인 왼발 프리킥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도 이 경기 직후 "우리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그러나 리그에서는 아직 기대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준 적이 없는 것이 흠이다. 한상운을 전방에 세우고 윤빛가람, 이창훈등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뿐만 아니라 주목할 만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 신태용 감독과 박경훈 감독은 K리그에서 자타공인 '패션왕'들이다. 두 감독의 '간지나는' 패션 대결도 이날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