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터풋볼)

해리 래드넵이 QPR 감독으로 있는 한 영영 이뤄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윤석영의 EPL 데뷔가 드디어 이뤄졌다. 올 시즌 벤치명단에서도 볼 수 없었던 윤석영이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1년 8개월만에 깜짝 선발 출전해 EPL 데뷔전을 가지면서 QPR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왼쪽 풀백으로 경기에 출전한 윤석영은 경기 내내 라힘 스털링, 글랜 존슨 등을 막아내며 안정적이고 견고한 수비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많은 축구팬들조차 외면하는 팀인 QPR 또한 이전보다는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며 리버풀에게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펼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7라운드까지 1승 1무 5패, 이전 경기까지 15점을 실점하며 수비력에 큰 문제를 보인 QPR이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리차드 던, 오누오하, 코커 스리백과 이슬라와 윤석영으로 이뤄지는 2명의 윙백들이 리버풀의 빠른 공격수들을 잘 막아내며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체력과 집중력 저하로 인해 2번의 자책골과 쿠티뉴에게 골을 헌납하며 2-3 패배를 막지 못했다.

윤석영 또한 100% 좋은 모습만을 보인 것은 아니다. 리차드 던이 자책골을 기록하는 과정 이전에 윤석영이 스털링에 집중했다면 기습적인 세트피스와 크로스를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팀의 3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역습으로 밀고 나오는 쿠티뉴와 스털링을 바라보다 자신이 마크해야했던 발로텔리를 너무나도 쉽게 박스 안으로 보내주며 느슨함을 노출했다. 코커의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발로텔리가 무방비 상태에서 득점을 기록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윤석영은 영국 언론으로부터 태클은 좋았지만 자신의 포지션에 사로잡혀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평점 7점을 부여받았다. ‘리그 최다실점’ QPR에게 필요한건 트라오레의 공격력이 아닌 윤석영의 수비력이 아닐까?

*인터풋볼에 기고 중입니다*


[인터풋볼] 2012/2013시즌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승격팀 QPR은 박지성, 보싱와를 포함해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돌풍을 준비했다. 인터밀란 출신 세자르 또한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QPR은 모래알 같은 조직력을 선보이며 광속으로 강등을 당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세자르 골키퍼는 빛이 났다. 전성기가 지난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선방을 매 경기마다 보여주면서 '강제 전성기'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9일 첼시의 홈에서 펼쳐졌던 첼시와 헐시티의 경기는 무리뉴 감독이 복귀한 첼시가 오스카, 램파드의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헐시티의 앨런 맥그레거 골키퍼는 이날 경기에서 수 많은 선방을 기록하며 대패로 이어질 뻔한 경기를 나홀로 막아냈다. 지난 시즌의 QPR 세자르가 연상되는 경기였다.

맥그레거의 존재감은 전반 초반부터 나타났다. 그러나 처음 모습은 불안하기만 했다. 전반 5분, 박스 안에서 토레스에게 무리한 파울을 범하며 PK를 내준 것. 게다가 키커는 10시즌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 프랑크 램파드였다. 그러나 맥그레거는 자신의 실수는 자신이 직접 만회했다. 램파드의 슛을 방향을 정확히 읽고 막아낸 것이다. 수비 안정을 위해 이번시즌 헐시티가 영입한 맥그리거는 과거 레인저스-베식타스에서 활약했고, 현재도 스코틀랜드의 주전 골키퍼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전반 14분 맥그레거 골키퍼는 다시 한번 램파드의 슛을 막아낸다. 아자르의 패스를 받은 램파드가 논스톱으로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맥그레거가 몸을 날리며 막아내며 슈퍼세이브를 보여준 것이다. 비록 12분 오스카에게, 24분에 램파드의 무회전 프리킥에 실점을 허용하지만 그의 선방쇼는 계속됐다.

전반 종료 직전, 박스 안쪽에서 램파드의 오른발 슈팅을 선방, 47분 람파드의 코너킥에 이은 이바노비치의 강력한 헤딩슛 또한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내며 슈퍼세이브를 기록했다. 골라인 판독이 나올 정도로 골이나 다름 없는 장면에서 팀을 선방으로 구해낸 것이다. 다시 한번 지난 시즌 QPR의 세자르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후반전에도 첼시의 파상공세는 계속되었지만, 맥그리거 골키퍼는 위기의 순간마다 집중력 있는 선방을 보여주면서 더 이상 추가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맥그리거 골키퍼는 과거 맨유의 반데사르 골키퍼가 은퇴하자 맨유의 영입 대상 중 하나였으며 아스날 등 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선수였다.

올 시즌 3년 만에 챔피언쉽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헐시티. 강등이 유력한 팀 중 한 팀이기에 지난 시즌 QPR과 세자르가 다시 한번 생각나는 이유다. QPR의 강등을 막지 못했던 세자르와 달리 맥그레거는 헐시티의 강등을 막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수진 객원 에디터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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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7월 17일, 제주 오라구장에서는 2010년 퓨처스리그(프로야구 2군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현재 NC에서 활약 중인 김종호가 MVP였으며, 2012년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古 이두환이 홈런 더비의 우승자였다. 그리고 종영 예능프로그램인 ‘천하무적 야구단’의 친선경기까지 실시돼 ‘야구 불모지’ 제주에 야구의 인기를 불어 넣었던 순간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야구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한강 데이트 도중 파파라치에 ‘딱’ 걸린 박지성의 연인, 김민지 아나운서와의 특별한 추억을 꺼내보려 한다.

 

 

 

때는 2010년, 대학 3학년이었던 필자는 ‘중계 보조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것을 보고 지인과 함께 ‘야구 관람’이 아닌 ‘야구 알바’를 하러 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입구에서 대기 중이었던 필자는 버스에서 천하무적 야구단 멤버들이 내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당시 김창렬과 이하늘은 역시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고, 오지호의 ‘등빨’은 기대 이상이었다. 개인적으로 당시 멤버였던 마리오와 함께 화장실에서 말 없이 나란히 볼 일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놀라움도 잠시, 저 멀리서 알 수 없는 후광이 나를 향해 비춰왔다. ‘아 눈부시다. 뭐지?’ 정신을 차려보니 처음 보는 2명의 여성이 다가오고 있었다. 평소 아나운서를 좋아하던 필자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아나운서다’

 

2명의 아나운서는 신입 아나운서인 것 같았다.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몸은 딱딱히 굳어 있어 보였다. 당시 중계 보조 알바인 필자의 역할은 덕아웃에 대기하면서 카메라 선을 잡아주는 등 대단히 쉬운 일, 흔히 말하는 '꿀 알바'였다. 그렇기 때문에 덕아웃에서 인터뷰를 준비하는 아나운서들의 활동을 은밀히(?) 지켜볼 수가 있었다.

 

그러던 중, 두 아나운서가 잠시 휴식을 취하러 복도로 나가는 것 같았다. 필자 또한 재빨리 움직였다. 화장실을 가는 척하며 나온 필자는 대충 손만 씻고 바로 나왔다. 나와 보니 밖에서는 두 아나운서 중 한 아나운서가 동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필자는 용기를 냈다. 그리고 그녀에게 야구공을 건내며 사인을 부탁했다. 못생긴 한 남자가 화장실 앞에서 뜬금없이 사인을 요청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당황한 듯 보였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친근한 미소를 띄며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동시에 야구공에 사인을 해준 것이다. 여전히 그 사인볼은 내 책상 위에서 국보급 대우를 받으며 보관 중이다. 그리고 화장실 안에서 동료 아나운서가 나왔고 두 ’여신‘들은 자리를 떠났다.

 

 

시간이 흘러 두 아나운서는 축구와 야구로 대표되는 대한민국에서 각각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당시 화장실을 갔다가 나중에 나온 아나운서는 최희 아나운서, 필자에게 사인을 해준 아나운서는 몇 일전 박지성 선수와 열애 중인 것으로 보도된 김민지 아나운서다.

 

청소년기, 네덜란드리그 PSV 아인트호벤에서 활약하는 박지성을 보겠다고 모두가 잠이든 새벽에 축구와 'OCN'을 돌려보던 때가 기억난다. 나와 함께 밤(?)을 지세웠던 그가 남자답게 공식적으로 열애를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박지성을 바라본 팬으로서 한국 축구 최대의 문제점이 드디어 해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다른 사람도 아닌 박지성이 여자 친구가 생긴 것이다. 박지성의 해트트릭이 빠를까, 결혼이 빠를까라는 우스갯 소리가 항상 그의 주변을 따라다니던 터라 갑작스런 그의 열애 소식이 놀랍기 그지 없다. 과거 이런 말이 있었다. 박지성의 연인이 될 사람은 전 국민이 시어머니가 될 것이라고.

 

나의 2000년대를 수놓은 최고의 축구 선수 박지성, 그리고 특별한 추억이 있는 김민지 아나운서.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을 열렬히 지지한다.


[인터풋볼] 2012/210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막을 내렸다. 아스널과 토트넘 간의 피를 말렸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 자신의 은퇴 무대였던 웨스트브롬위치전에서 2-5로 앞서가다 따라잡히며 헤어드라이기를 다시 가동할 뻔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까지. 리그 최종전에는 수많은 이야깃거리가 쏟아졌다. 반면 리버풀과 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맞대결(1-0, 리버풀 승)은 스포트라이트에서 다소 비껴나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리버풀 서포터스 더 콥(The Kop)과 국내 축구팬들의 입장에선 이대로 끝내기 아쉬웠던 승부였다.

 


Goodbye~ 제이미 캐러거!

리버풀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이번 경기는 매우 특별한 경기였다. 바로 1990년 리버풀 유소년 팀을 시작으로 1996년 1군 데뷔 후 축구 인생 약 23년 동안 리버풀을 위해 뛴 '원 클럽맨' 제이미 캐러거의 은퇴 경기였기 때문이다.

매 경기 터프한 수비와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어온 캐러거. 이날 경기에서도 은퇴경기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게 시종일관 포백라인을 이끌며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를 보여줬다. 또한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득점까지 노리는 모습이었다. 후반 16분,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골대를 강타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런 모습에 캐러거가 공을 잡을 때마다 리버풀 팬들은 '슛'을 외쳤다.

캐러거는 약 86분간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수많은 팬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교체되며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더 보고 싶었던 리버풀의 샛별들

지는 별이 있으면 뜨는 별이 있는 법. 18세의 신예 조던 아이비는 캐러거의 은퇴전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자신의 EPL 데뷔전에서 1-0 승리를 이끄는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그는 후반 18분 보리니와 교체 아웃될 때까지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는 데뷔전이란 점을 무색하게 했다.

이날 후반 29분 교체 투입된 수소의 활약상도 돋보였다. 후반 35분 상대 페널티박스 좁은 공간에서 자신의 장점인 발목을 이용한 방향 전환으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캐러거가 은퇴를 선언하고 '캡틴' 제라드의 현역 생활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활약은 리버풀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됐다.

 

'산소탱크' 박지성의 EPL 마지막 경기?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어쩌면 박지성의 EPL 마지막 경기를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이날 80분 동안 활약한 뒤 호일렛과 교체 아웃됐다. QPR이 강등되며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 되는 만큼 이번 경기는 박지성에게 EPL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이날 경기의 관심사는 박지성의 득점 여부였다. 200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 후 EPL 무대에서 득점이 없던 적은 이번 시즌이 처음. 그러나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 사냥에 실패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실패한 것이다.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되어 수비에 중점을 두며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적극적인 쇄도로 공격을 전개했다. 측면 뿐만 아니라 중앙을 오가는 등 공수 간격을 유지하며 허리에 안정감을 더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전방 공격수들의 활동 폭은 좁았고 양쪽 풀백의 활발한 오버래핑 또한 이뤄지지 않으며 효과적인 공격 루트를 확보하지 못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왼쪽 풀백인 트라오레가 글랜 존슨과의 맞대결에서 계속 밀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공격 가담 자체가 박지성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전반 7분 패스를 연결 받는 과정에서 핸더슨의 옐로우 카드를 유도했으며 12분에는 협력 수비를 통해 엔리케의 공을 빼앗은 등 '살아있는' 모습을 보였다.

트라오레의 부진, 윤석영 결장이 아쉽다

이날 왼쪽 풀백으로 출장한 트라오레는 '자동문'에 가까웠다. 전반 20분 글랜 존슨은 트라오레와의 1대1 상황에서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내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너무나도 쉽게 수비를 벗겨냈다. 이후에도 트라오레는 존슨에게 90분 내내 돌파, 크로스, 슛을 허용하며 '완패'했다. 공격 상황에서도 오버래핑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이 날 패배의 '주범'이 됐다.

자연스레 왼쪽 풀백으로 기대를 모았던 윤석영이 오버랩됐다. 윤석영은 이번 경기에서도 결장하며 끝내 EPL 데뷔가 무산됐다. 트라오레의 부진한 경기력을 보니 윤석영의 결장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EPL에서의 기회는 더 이상 없다. 윤석영에게 단 한 번의 기회도 주지 않은 해리 레드냅 감독이 원망스럽긴 하지만 챔피언십 무대에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실력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글=정수진 객원 에디터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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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낱 같은 희망도 잡지 못했다. 최근 9경기에서 승점 1점을 기록하던 레딩과 최근 5경기에서 승점 1점을 기록한 QPR의 ‘꼴찌 맞대결’은 득점 없이 0대0 무승부로 끝이 났다. 무승부는 모두가 원하지 않던 결과였다. 결국 QPR과 레딩은 이 경기를 통해 강등을 확정하며 동병상련의 아픔을 공유했다. 한편, 박지성은 대기명단에 포함돼 있었으나 끝내 경기장에서 볼 수 없었으며 윤석영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반 2분] 정신 못 차리는 QPR

강등이 눈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도 QPR의 플레이는 집중력이 부족해 보였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보싱와가 어이없는 플레이로 볼을 뺏기며 레딩에 첫 슈팅을 허용했다. 21분에는 오누오하가 헤딩으로 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공을 제대로 머리에 맞히지 못했다. 그 결과 그라네로가 박스 근처에서 파울을 범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반 11분] 그라네로의 골대 강타

레딩의 박스 근처에서 타랍이 프리킥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좋은 위치에서의 프리킥. 키커는 그라네로였다. 프리킥에 일가견이 있던 그라네로의 슈팅. 아쉽게도 볼은 크로스바를 살짝 스치면서 골라인 아웃.

 

[전반 19분] 레딩 GK의 판단 미스, 운 좋게 한골 주울 뻔한 QPR

QPR은 자기 진영에서 볼을 돌리다 후방에서 보스로이드의 머리를 겨냥하는 긴 패스로 공격을 전개했다. 단조로운 것은 물론 정확도 또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 19분, 운 좋게 한 골을 넣을 뻔했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음비아가 전방으로 긴 패스를 연결했고, 레딩의 골키퍼 맥카티가 뛰어 나왔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보스로이드는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로빙슛을 시도하며 골을 노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0] 계속되는 수비 불안 노출

전반 중반이 흘러갔지만 QPR의 수비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노출했다. 수비 진영에서의 불안한 횡패스와 백패스가 문제였다. 전반 30분에도 보싱와가 골키퍼에게 횡 패스 하는 과정에서 패스가 짧았고 그린이 걷어냈지만 맥카너프 쇄도하는 과정에서 맥카너프의 몸 맞고 아웃이 됐다. 자신들의 진영에서 불안한 패스가 자주 나오는 QPR이었다.

 

[전반 37분] ‘우왕좌왕’ 정신없는 QPR

전반 37분, QPR의 보싱와는 오른쪽 측면에서 레딩의 맥카너프를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그리고 레딩은 빠른 공격 전개로 크로스를 시도했으며 문전 혼전 상황에서 포그레브냑이 슈팅까지 시도했다. 공은 발에 제대로 맞지 않았지만 골대 쪽으로 굴러가기 시작했다. 골키퍼 그린이 발을 뻗었지만 헛발질. 다행히도 포스트 옆에 서있던 보싱와가 공을 걷어내며 실점을 면했다. 그야말로 ‘우왕좌왕’ 이었다.

 

[후반 6분] 타랍의 왼발은 누구의 것인가?

후반 6분과 9분, 타랍은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모두 왼발에 걸리며 제대로 된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후반 6분, 레미와 2:1 패스를 주고 받은 타랍은 박스 안에서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힘없이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후반 9분에는 트라오레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타랍이 슈팅했지만 역시나 왼발에 제대로 맞지 못했다. 과연 오른발에 걸렸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후반 15분] 결정력이 아쉬운 포그레브냑

후반 초반 QPR이 레딩을 압박했다면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레딩이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15분에는 레딩 포그레브냑이 이 날 경기에서 그나마 가장 멋진 모습을 연출했다. 맥카너프가 중앙에서 밀어준 공을 받은 포그레브냑은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보싱와를 제치며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로 감아서 슈팅을 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또한 후반 21분에는 건터가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후 양 팀은 각각 호일렛, 르폰드 등 교체 선수들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양 팀은 각각 QPR은 아스날(홈), 뉴캐슬(홈), 리버풀(원정)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레딩은 풀럼(원정), 맨시티(홈), 웨스트햄(원정)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나란히 손잡고 강등되는 것이 확정됐다.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 위건 애슬레틱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한편, 박지성은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그라운드 투입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윤석영은 이번에도 역시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경기는 양팀 모두 EPL 잔류에 분수령이 되었던 경기였다. 일명 '단두대 매치'. 경기 초반부터 승리를 향한 양팀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전반 8분] 저주의 시작? 레미의 골대 강타

QPR은 전반 초반부터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쳤다. 전반 8분 보싱와가 전방으로 띄워준 볼을 아크 정면에서 호일렛이 가슴으로 떨궈줬고 레미가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강타한 것. 득점으로 이어졌으면 좀더 여유있는 경기운영을 펼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큰 장면이었다. 강등권에 있는 18위와 19위의 경기. 그만큼 선제골의 중요성이 큰 경기였다.


< 퇴장당하는 바비 자모라 (사진=스포탈코리아) >


[전반 20분] QPR에 불어닥친 '재앙'

QPR은 위건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으며 오른쪽 측면의 타운젠드를 이용해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나 전반 20분 '재앙'같은 상황이 QPR에게 일어났다. 위건의 크로스 상황에서 조르디 고메스가 볼을 받을 때 바비 자모라가 축구화 스터드로 그의 얼굴을 가격한 것이었다. 고의적인 상황이 아니었어도 위험하고 성숙하지 못한 플레이었기 때문에 주심은 부심과 상의 끝에 결국 레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반 27분] 위건의 공세가 시작되다

자모라의 퇴장을 틈타 수적으로 우세한 위건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27분 아크정면에서 고메스의 슛을 시작으로 맥마나만의 두 차례 슈팅. 그리고 41분 맥카시의 중거리슛, 46분 고메스의 논스톱 슈팅까지. 다행히 QPR은 세자르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동료의 퇴장으로 인해 QPR의 몇몇 선수들은 정신을 못차린 것처럼 보였다. 특히 호일렛은 볼처리가 늦고 패스도 부정확해 공격 전개 상황에서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 8분] 조르디 고메스의 '수난시대'

후반 8분, 중앙성 부근에서 로익 레미가 상대방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해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자모라의 퇴장을 이끌어낸 조르디 고메스였다. 이 때문인지 고메스가 볼을 받을 때에는 90분내내 홈팬들이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 이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타운젠드 (사진=스포탈코리아) >


[후반 15분] '선수비 후역습'

수적 열세에 놓인 QPR은 수비를 견고히 하며 역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다. 특히 음비아는 중앙에서 공수를 넘나들며 폭넓은 활동량으로 위건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 교체 투입 된 타랍 또한 활발히 움직이며 찬스를 만들어냈다. 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서 타랍이 수비 한명 을 제치며 아웃 프런트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레미의 헤딩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39분] 레미의 선제골, 기적이 일어날까?

후반 38분, QPR은 삼바가 디 산토에게 시도한 태클이 파울로 이어져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허용했다. 그러나 위건의 프리킥은 수비벽에 맞고 굴절되었고, 볼을 따낸 음비아는 위건의 진영까지 단독 드리블을 했다. QPR의 역습이 시작된 것이었다. 박스 부근까지 진입에 성공한 음비아는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뒤따라 오던 레미에게 볼을 내줬고 레미는 지체없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결국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후반 43분] 레미 OUT, 마키 IN. <박지성 결장>

1-0으로 앞서가던 QPR은 선제골을 넣은 레미를 빼고 마키를 투입한다. 왜 그랬을까? 어차피 QPR은 리드하던 중이었고 수비를 안정화시켜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래드납 감독의 선택은 박지성이 아닌 마키였다.


< '희비교차' (사진=스포탈코리아) >


[후반 45+3분] '승리의 여신'은 QPR을 외면했다

경기 종료가 다가오자 QPR은 다급해진 위건의 파상공세에 시달렸다. 그리고 종료 1분전, 박스 바로 앞쪽에서 음비아는 '불길한 느낌이 드는' 파울로 위건에게 프리킥을 내줬다. 위건의 입장에서는 정말 좋은 위치에서의 프리킥 기회였다. 키커는 말로니. 그리고 수비벽을 살짝 넘긴 그의 프리킥은 세자르 골키퍼의 손에 닿지 않았다. QPR이 다잡은 승리를 놓치는 순간이었다.


결국 QPR은 승점 1점만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4승12무16패 승점 24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리그 19위. 17위 선덜랜드와의 승점차는 7점으로 줄어 들었지만 남은 경기가 6경기에 불과해 잔류 가능성은 희박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