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낱 같은 희망도 잡지 못했다. 최근 9경기에서 승점 1점을 기록하던 레딩과 최근 5경기에서 승점 1점을 기록한 QPR의 ‘꼴찌 맞대결’은 득점 없이 0대0 무승부로 끝이 났다. 무승부는 모두가 원하지 않던 결과였다. 결국 QPR과 레딩은 이 경기를 통해 강등을 확정하며 동병상련의 아픔을 공유했다. 한편, 박지성은 대기명단에 포함돼 있었으나 끝내 경기장에서 볼 수 없었으며 윤석영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반 2분] 정신 못 차리는 QPR

강등이 눈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도 QPR의 플레이는 집중력이 부족해 보였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보싱와가 어이없는 플레이로 볼을 뺏기며 레딩에 첫 슈팅을 허용했다. 21분에는 오누오하가 헤딩으로 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공을 제대로 머리에 맞히지 못했다. 그 결과 그라네로가 박스 근처에서 파울을 범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반 11분] 그라네로의 골대 강타

레딩의 박스 근처에서 타랍이 프리킥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좋은 위치에서의 프리킥. 키커는 그라네로였다. 프리킥에 일가견이 있던 그라네로의 슈팅. 아쉽게도 볼은 크로스바를 살짝 스치면서 골라인 아웃.

 

[전반 19분] 레딩 GK의 판단 미스, 운 좋게 한골 주울 뻔한 QPR

QPR은 자기 진영에서 볼을 돌리다 후방에서 보스로이드의 머리를 겨냥하는 긴 패스로 공격을 전개했다. 단조로운 것은 물론 정확도 또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 19분, 운 좋게 한 골을 넣을 뻔했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음비아가 전방으로 긴 패스를 연결했고, 레딩의 골키퍼 맥카티가 뛰어 나왔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보스로이드는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로빙슛을 시도하며 골을 노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0] 계속되는 수비 불안 노출

전반 중반이 흘러갔지만 QPR의 수비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노출했다. 수비 진영에서의 불안한 횡패스와 백패스가 문제였다. 전반 30분에도 보싱와가 골키퍼에게 횡 패스 하는 과정에서 패스가 짧았고 그린이 걷어냈지만 맥카너프 쇄도하는 과정에서 맥카너프의 몸 맞고 아웃이 됐다. 자신들의 진영에서 불안한 패스가 자주 나오는 QPR이었다.

 

[전반 37분] ‘우왕좌왕’ 정신없는 QPR

전반 37분, QPR의 보싱와는 오른쪽 측면에서 레딩의 맥카너프를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그리고 레딩은 빠른 공격 전개로 크로스를 시도했으며 문전 혼전 상황에서 포그레브냑이 슈팅까지 시도했다. 공은 발에 제대로 맞지 않았지만 골대 쪽으로 굴러가기 시작했다. 골키퍼 그린이 발을 뻗었지만 헛발질. 다행히도 포스트 옆에 서있던 보싱와가 공을 걷어내며 실점을 면했다. 그야말로 ‘우왕좌왕’ 이었다.

 

[후반 6분] 타랍의 왼발은 누구의 것인가?

후반 6분과 9분, 타랍은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모두 왼발에 걸리며 제대로 된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후반 6분, 레미와 2:1 패스를 주고 받은 타랍은 박스 안에서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힘없이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후반 9분에는 트라오레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타랍이 슈팅했지만 역시나 왼발에 제대로 맞지 못했다. 과연 오른발에 걸렸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후반 15분] 결정력이 아쉬운 포그레브냑

후반 초반 QPR이 레딩을 압박했다면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레딩이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15분에는 레딩 포그레브냑이 이 날 경기에서 그나마 가장 멋진 모습을 연출했다. 맥카너프가 중앙에서 밀어준 공을 받은 포그레브냑은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보싱와를 제치며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로 감아서 슈팅을 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또한 후반 21분에는 건터가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후 양 팀은 각각 호일렛, 르폰드 등 교체 선수들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양 팀은 각각 QPR은 아스날(홈), 뉴캐슬(홈), 리버풀(원정)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레딩은 풀럼(원정), 맨시티(홈), 웨스트햄(원정)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나란히 손잡고 강등되는 것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