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포탈코리아) 올 시즌 4관왕을 향해 본격적으로 우승컵을 사냥하기 시작한 맨시티

 

“원 터치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선수는 일류다. 투 터치라면 평범한 선수다. 쓰리 터치는 삼류 선수다”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크루이프가 말한 내용이다. 지난 2일 11시(한국시각)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3-2014 잉글랜드 캐피탈원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선더랜드를 상대로 3-1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 선더랜드의 기습적인 역습으로 보리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0분 터진 야야 투레의 멋진 동점골을 시작으로 나스리, 나바스가 역전골을 넣으며 선더랜드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맨시티는 선더랜드의 견고한 수비 때문에 전반전 내내 제대로 된 공격 상황을 연출하지 못했다. 2선에서 다비드 실바, 야야 투레, 나스리 등이 볼 점유율을 늘리며 창의적인 패스를 통해 선더랜드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번번히 수비 몸에 맞거나 마노네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오히려 보리니의 선제골로 인해 선더랜드는 미드필더진과 수비진 사이의 간격을 더더욱 좁혔고, 상대 선수들의 박스 안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초반, 맨시티와 선더랜드의 클래스 차이는 볼 터치에서 나타났다. 후반 10분, 박스 바깥 쪽에서 사발레타가 짧게 내준 패스를 야야 투레가 논스톱으로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간 것. 공은 큰 궤적을 그렸고, 마노네 골키퍼를 속수무책으로 만들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맨시티의 화력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동점골을 넣고 2분 후에는 왼쪽 측면에서 콜라로프의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흘러나오자, 나스리가 주저하지 않고 오른발로 정확하게 밀어 넣으면서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후 선더랜드는 라르손과 존슨을 빼고 플레쳐, 가드너를 투입하는 등 공격진의 숫자를 늘리며 공격에 집중했다.

 

이 때부터 맨시티는 자기 진영에서 패스를 돌리며 점유율을 늘려가는 등 템포를 늦추기 시작했다. 급할 것이 없는 맨시티였다. 그리고 후반 44분, 박스 정면에서 선더랜드 알론소의 터치 미스를 놓치지 않고 역습이 전개됐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맨시티가 선더랜드보다 숫자가 많았고, 투레가 빈 공간으로 내준 패스를 쇄도하던 나바스가 스피드를 이용해 그대로 원터치 슈팅으로 밀어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승부는 ‘원터치 슈팅’에서 갈렸다. 맨시티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주저하지 않고 단 한번의 터치로 득점을 만들어 낸 반면, 선덜랜드는 이후 기성용의 두 차례 코너킥, 바슬리, 플레쳐 등이 슈팅을 시도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특히, 후반 43분 마노네 골키퍼가 길게 띄어준 볼을 플레쳐가 세컨드 상황에서 좋지 못한 터치로 공격을 날려버린 장면은 맨시티의 3골과 비교해 볼 때, ‘클래스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http://sports.media.daum.net/sports/worldsoccer/newsview?newsId=20140303133109428

http://www.interfootball.co.kr/news/view.php?gisa_uniq=2014030313294558&section_code=99&cp=se&gomb=1

 

 

 

(사진=SBS) 홍명보-박주영, 이들은 한국축구의 '해피엔딩'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나의 팀(One Team), 하나의 목표(One Goal), 하나의 정신(One Spirit)!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부임 후 당차게 밝힌 슬로건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경기도지사 출마를 밝힌 S당 모의원 또한 이 슬로건이야 말로 본인들에게 필요한 슬로건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슬로건은 하나 된 팀에서 하나의 정신과 목표를 갖고 뛰자는 홍명보호의 비전과 가치가 담긴 메시지다.

 

부임 당시 국내파와 해외파의 불협화음, 기성용 SNS 사건 등을 통해 일종의 경고의 메시지가 담겼던 홍명보호의 야심찬 슬로건. 그러나 부임 후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홍명보 감독과 이 슬로건이 다수의 축구팬들에게 크게 비난받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박주영이 있다.

 

박주영은 지난 10년 한국 축구 최대의 이슈 메이커 중 한 명이다. 유망주 시절이던 청소년 대표팀부터 아스날 이적까지. 여전히 애증의 대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아스날로 팀을 옮기면서부터 그의 축구 인생이 뒤틀어지기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런던 올림픽에 참가해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성공했지만, 소속팀 아스날에서의 위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그를 바라보는 홍명보 감독과 축구팬들 또한 그의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복잡한 고민 속에 빠지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홍명보 감독은 3월 5일 그리스와의 평가전 소집명단(24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지동원, 이근호, 김신욱과 함께 박주영의 이름이 공격수 명단에 이름을 올림에 따라, 온라인에서는 그를 두고 갑론을박의 논쟁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홍명보 감독이 밝힌 박주영 선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박주영의 발탁은 그동안 대표선수 선발 기준과 다른 결정인 것은 사실.
2. 이번 경기(그리스 전)가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
3. 박주영의 발탁을 놓고 많은 시간 고민을 했다.
4. 비록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 만큼 크게 문제가 없다는 판단.
5. 앞으로 얼마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당장 말하기는 어렵다.
6. 박주영이 대표선수를 향한 의지가 높다는 것을 확인.

 

소속팀에서 충분한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한채, 철저히 외면받던 박주영은 이번시즌 단 '11분'을 그라운드 위에 서 있었다. 과거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축구팬 누구나 인정하지만, "과거가 미래를 100% 보장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라고 밝힌 홍명보 감독의 과거 발언을 떠올리면 아쉬운 대목이다.

 

One Team이 아닌 Want team?

홍명보 감독은 과거에도 박주영을 원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와일드카드 1장을 두고 고민할 때, 그는 아스날에서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는 박주영을 과감히 선발했다. 당시 병역연기로 인해 말이 많았던 상황에서 홍 감독은, "주영이가 군대 안 간다고 하면 내가 대신 간다고 말씀드리러 나왔다"고 농담 섞인 말로 답하며 그에게 애정과 신뢰를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박주영은 일본과의 3,4위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이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면을 볼 때, 대표팀이 '하나의(One)의 팀(Team)'이 아닌, 그저 홍감독이 원하는(Want) 팀(Team)으로만 보이게 되는 것 같아 아쉽다. 선수선발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다. 그러나 대표팀은 '현재' 최고의 몸 상태와 폼을 유지한 선수가 선발되는 것이 맞다. 홍감독은 인터뷰에서 "(박주영이) 앞으로 얼마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당장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강경책으로는 너무나 모순이 많은 선발이 아닐 수 없다.


부임 후 경기당 득점력 'One Goal'

무리하게 박주영을 선발하면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이 부분이다. 홍명보호는 지난 해 7월 20일 호주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지난 미국과의 평가전까지 총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13골(17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득점이 '1점'이다. 이 또한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는 아이티(4-1 승리)와 말리(3-1)전 승리를 제외하면 단 6골에 불과하다. 김신욱, 김동섭, 조동건 등 다양한 공격 자원을 실험해봤지만 실패로 남았다.

박주영은 A매치 61경기에서 23골을 기록하는 등 이번 평가전 소집 대상자 중 A매치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월드컵, 올림픽 등 큰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해결사로서의 면모 또한 유감없이 발휘해왔다.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을 통해 공격에 활로를 틀 수 있을지 또한 귀추가 주목된다.


One Spirit

대표팀을 두고 내외부적으로 말들이 많다. 그러나 지난 몇년동안 한국축구, 아니 월드컵에서는 '국내파 vs 해외파' 이런 구도도 없었고, 지역, 학벌 등과 관계없이 대한민국은 모두 '하나'가 됐다. '하나의 정신(One Spirit)'은 비단 대표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어쩌면 축구팬들을 포함한 대한민국 모두에게 적용될 사항이 아닐까? 이왕 이렇게 된거 별 수 있나? 믿고 지켜보자.

 



지난 30일(이하 한국 시간)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펼쳐진 2013~20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6R 선덜랜드와 리버풀의 경기는 수아레즈가 복귀포를 터트리는 등의 활약으로 리버풀이 3-1로 승리했다. 

한편 선덜랜드의 기성용은 캐터몰 등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다. 기성용은 특히 후반 7분 터진 자케리니의 만회골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등 중원에 안정감을 더했으며 팀이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클래스를 더했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평점'7점' 팀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기성용은 리버풀전에서 캐터몰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캐터몰은 중앙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진공청소기급 수비 압박을 경기 내내 보여줬으며, 이에 따라 기성용은 수비 부담을 떨쳐내며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19분, 34분에 각각 아크정면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며, 후반 7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중거리슛이 미뇰레 골키퍼에 손에 맞고 나온 것을 자케리니가 마무리 하는 등 '어시스트급'의 활약을 펼친 것이다.

그리고 한국시간으로 아침,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0월 브라질, 말리와의 친선경기를 위한  '기성용 포함' 25인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기성용을 스쿼드에 포함시킨 것은 축구팬의 호불호를 갈리게 했다. 웹사이트에는 '[오피셜] 기성용, 사과 안함' 이라는 게시글과 함께 지난 SNS 사건을 논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등 아직 그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한편으로는 기성용이 대표팀 중원에 경험과 실력 등 '퀄리티'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 또한 볼 수 있었다.

기성용은 지난 SNS 사건 이후 에이전트를 통해 A4용지 1장 분량의 사과문을 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으며 팬들의 분노 또한 겉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그렇다면 팬들이 원하는 그 진정성있는 사과는 어떤 유형일까? 기자회견을 열고 대중에게 허리를 90도로 꺾으며 "무리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라고 하는 것? '오답'은 아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런 구시대적인 망상에 빠져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논란의 주인공은 축구선수다. 축구선수는 그라운드 안에서 최선을 다해 '결과'를 통해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면 그만인 것이다. 

지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보지 않았는가? '치아레즈' '핵이빨' 등의 별명답게 EPL의 대표적인 사고뭉치 수아레즈는 시즌 개막 전부터 팀을 떠나고 싶다는 발언을 하는 등 팬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지만, 이내 반성하고 10경기 징계 후 복귀 2경기만에 2골을 터트리는 등의 맹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는 득점 후 유니폼을 걷어 올리며 '환영한다 베냐민(welcome Benja)'과 함께 '그들을 사랑해(los amo)'라는 뜻의 스페인어가 새겨진 티셔츠를 선보였다. 자신의 진가와 팀에 대한 헌신을 '골'을 통해 팬들에게 알렸고, 징계를 받는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족에게 특별한 세리모니로 '감사함'을 전한 것이다.  

이것말고 뭐가 더 필요한가? 기성용에게 필요한 것은 형식적인 사과가 아닌, 기성용 다운 사과가 필요하다. 가장 멋진 시나리오는 브라질 또는 말리전에서 골을 넣고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세리모니를 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SNS로 곤혹을 치른 만큼 '@대한민국 축구팬 여러분,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라는 글이 써진 티셔츠를 유니폼 속에 입고 골을 넣은 후 팬들에게 보여주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지워지지 않는다. 기성용의 포지션상 득점을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뻔한 사과가 아닌 '묵직한' 무언가가 간절히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예를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에서 축구계 선배이자 대표팀 감독을 뒤에서 험담한 것은 당연히 직접 찾아가 사죄해야한다. 기성용 개인의 인격적인 '성숙'과 그라운드안에서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전주로 발길을 향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    



지난 시즌 원정만 가면 작아졌던 제주가 전남과의 원정 개막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볼 점유율은 전남보다 낮았지만 골 결정력에서 승부가 갈린 셈이었다. 2라운드였던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는 1-1 무승부에 그쳤다. 다가오는 경기는 대전 원정이다. 지난 시즌 제주는 대전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완승을 거뒀다. 제주는 대전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원정 2연속 승리와 함께 무패행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반면 대전은 개막 이후 2연패에 수렁에 빠졌다. 대전은 시즌을 앞두고 알짜배기 선수 영입을 통해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전북-포항에게 일격을 당하며 무너졌다. 대전은 안방에서 제주를 맞아 리그 첫 승을 위해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대전 원정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한 송진형. ⓒ제주 UTD>

1. 상대전적.

대전은 최근 2연패 중이다. 강팀으로 평가받는 전북-포항이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그러나 2경기 연속 경기당 3실점, 득점은 단 1골이다. 앞서 김인완 대전 감독은 포항과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체적인 경기내용이 좋지 않았다"며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것이라 전했다.

제주는 최근 대전과의 경기에서 2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2010년 3월 21일 이후 대전을 상대로 4승 2무로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또한 최근 대전 전 3경기에서 10득점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이다.

<2012년도 상대전적>

04/01 대전 0 : 3 제주

07/15 제주 4 : 1 대전

2. 대전이 아닌 "제주" 선택한 마라냥.

대전은 시즌 개막 전 타겟형 공격수 정성훈과 스피드가 빠른 주앙 파울로와 함께 공격을 이끌 선수로 마라냥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특급 조커"로서 울산의 아시아 정벌의 혁혁한 공을 세웠던 마라냥이었다. 그리고 마라냥 또한 대전행을 결심했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마라냥이 선택한 곳은 결국 제주였다.

제주는 산토스-자일의 이적, 박기동-서동현의 부상으로 인해 생긴 공백을 마라냥의 영입으로 한숨을 돌리려 했다. 그러나 마라냥은 앞서 열린 2경기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제주는 페드로, 배일환, 강수일 등을 활용해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전문 공격수의 부재가 느껴졌다.

마라냥의 제주에서 등번호는 17번이다. 대전과의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낼지 기대가 된다.

3. 친정팀 상대하는 전 제주 선수들.

대전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정성훈, 이강진, 주앙 파울로, 루시오, 윤준하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특히 지난 시즌 제주 소속이었다 대전으로 이적한 박진옥, 윤원일, 오봉진, 정석민은 제주에게 '독'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박진옥은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력으로 선발과 교체를 드나들며 활약한 측면 수비수이다. 그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대전의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윤원일과 정석민 또한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가 있었지만 김인완 감독에게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개막 후 2경기 연속 출장하는 등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오봉진 또한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있는 기대주다.

제주를 떠나 대전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4. 권순형 출장할까?

제주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윤빛가람을 영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그리고 윤빛가람은 전남전 교체 출장, 성남전 선발출장을 하며 인상 깊은 플레이를 펼쳤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제주의 중원을 지킨 송진형과 오승범 또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제주의 방울뱀 축구는 중원에서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를 통해 점유율을 높인 후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상대를 공략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의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앞서 열린 2경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선수가 있다. 지난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40경기에 출장한 권순형이다. 부상은 없다. 단지 전술적인 부분에서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이다.

오는 대전 전에서 권순형의 선발 출장을 예상해 본다. 제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받는 대전을 상대로 제주가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가능성은 작기 때문이다.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한 오승범을 쉬게 한 후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 능력이 좋고, 패스와 볼 배급 능력이 좋은 권순형을 출장시켜 윤빛가람과 함께 중원을 지키며 공수의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본다.

지난 해 힐링캠프에 출연한 기성용은 자신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대해 언급하며 "중계화면에 안 잡힐 수록 잘 하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카메라는 항상 공을 따라 다닌다. 그러나 나는 뒤에서 공이 나간 자리를 지원해주는 역할"이라 말했다.

송진형, 윤빛가람 등 화려하고 공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는 권순형, 오승범 등이 지키는 제주의 중원은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을 상대로 이들이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