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방울뱀'이 '동면'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21일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와 대전 시티즌(이하 대전)의 2015 K리그 클래식 3R 경기는 거센 화력을 드러낸 제주가 5:0으로 승리했다.


지난 1, 2라운드에서 전남과 부산을 상대한 제주는 수비와 중원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골결정력 부재로 인해 시즌 첫승리를 거두는데 실패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제주의 장점인 빌드업과 템포조절 뿐만 아니라 전방 압박과 '원샷 원킬'의 공격력이 가미되면서 홈팬들에게 화끈한 골잔치를 선물하는데 성공했다.


제주는 지난 라운드와 달리 김영신, 김수범, 강수일, 배기종 등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며 전술 변화를 예고했다. 이어 경기 내내 세밀한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늘려갔고 대전에게 단 한순간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반면, 대전은 공수간의 '간격'이 이날 경기 패배의 원인이 됐다. 포백 라인과 중원의 미드필더 라인의 간격이 현저히 벌어진 것. 이 공간에서 제주의 '패스 마스터'들은 마음껏 본인들의 패스를 뿌려대기 시작했고, 마치 방울뱀의 '맹독' 같은 '스루패스'를 받은 전방의 공격수들은 큰 어려움 없이 대전의 골망을 무참히 가르기 시작했다.


S (strength 강점) : '킬러패스'


제주의 전임 감독이었던 박경훈 전 감독 재임 당시, 제주는 '방울뱀 축구'로 통했다. 방울뱀 축구의 모토는 점유율과 원샷원킬, 방울뱀이 먹이를 잡을 때 서서히 조이면서 단 한번의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한다는데서 영감을 얻은 '방울뱀 축구'는 쉽게 말해, 중원에서 점유율을 높이면서 단 한번의 킬러패스로 득점을 노리는 축구였다.


박경훈 감독은 떠났지만 제주의 방울뱀 축구는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그 포문은 '임대복귀'한 강수일이 열기 시작했다. 전반 7분, 박스 바깥쪽에서 배기종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 받은 강수일은 니어포스트를 노린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더니, 18분에는 중앙선 부근에서 대전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붕괴시키는 스루패스로 로페즈의 추가골을 돕는데 성공했다.


전반 32분에는 '패스 천재' 윤빛가람이 후방에서 대전의 수비를 무력화시키는 날카로운 스루패스가 침투하는 배기종에게 이어졌고, 배기종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놓치지 않으며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이후에도 상대 박스 안쪽에서 로페즈의 압박과 패스에 이어 송진형이 쐐기골을, 상대 진영에서 두 차례 2:1 패스를 주고 받은 김영신이 박스 정면에서 정확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대전을 완벽히 제압했다.


W (weakness - 약점) : '사라진 9099명'


'9099'. 

지난 15일, 부산과의 개막전 경기장을 방문한 관중과 이날 관중 수의 차이다.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15,047명의 구름관중이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을 누 놓았지만,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단 5,948명만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K리그 챌린지 경기인 FC안양과 수원FC의 경기에 10,147명이, 부천과 대구의 경기에 12,332명이 방문한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만 하다. 


지난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무득점으로 경기가 종료되어 많은 관중들을 실망시킨 것이 원인일까? 제주의 이색적인 마케팅은 리그에서도 최정상급으로 손 꼽힌다. 때문에, 개막전의 관중을 다시 서귀포 윈드포스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오늘의 '경기력'이 단연 필수이다.


O (opportunity - 기회) : '멀티플레이어'


제주는 패스 플레이와 더불어 선수들의 멀티 능력이 뛰어나기로도 유명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 중반, 알렉스의 부상으로 인해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양준아가 중앙 수비수로,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김영신이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전반 초반의 경기력을 이어나갔다.


군 복무 시절, 상주 상무에서 종종 중앙 수비수로 활약한 양준아는 대전과의 경기에서 또한 전혀 어색함 없이 오반석과 센터백 라인을 구축하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김영신 또한 중앙 미드필더는 주 포지션이나 다름없는 위치였다. 71분에는 이대일 패스로 대전의 수비를 허물더니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며 득점까지 성공했다. 


멀티 플레이어가 많이 포진한 제주 선수들로 인해 조성환 감독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전술 운용에 있어서 좀 더 유연하게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 (threat - 위협) : '알렉스 부상 여부'


지난 시즌 이전까지 제주는 미드필더진과 공격력에 비해 수비 집중력이 약하다고 평가됐다. 그러나 지난 시즌, 알렉스가 제주로 합류하면서 오반석-알렉스 센터백 라인은 리그 정상급 '통곡의 벽'으로 자리잡았다. 


전남과의 개막전 이후 '골잡이' 스테보는 경기 종료 후 제주의 센터백 라인을 '타워'라고 표현하며 난색을 표했을 정도. 뿐만 아니라 알렉스는 장신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과 정확한 타이밍의 태클 능력으로 제주 수비진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전반 20분경 대전의 히칼딩요와 부딪히며 고통을 호소했고, 조성환 감독은 선수 보호차원에서 정다훤을 대신 투입하며 알렉스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안정된 수비로 리그 초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간 제주, 알렉스의 부상정도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지난 시즌 원정만 가면 작아졌던 제주가 전남과의 원정 개막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볼 점유율은 전남보다 낮았지만 골 결정력에서 승부가 갈린 셈이었다. 2라운드였던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는 1-1 무승부에 그쳤다. 다가오는 경기는 대전 원정이다. 지난 시즌 제주는 대전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완승을 거뒀다. 제주는 대전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원정 2연속 승리와 함께 무패행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반면 대전은 개막 이후 2연패에 수렁에 빠졌다. 대전은 시즌을 앞두고 알짜배기 선수 영입을 통해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전북-포항에게 일격을 당하며 무너졌다. 대전은 안방에서 제주를 맞아 리그 첫 승을 위해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대전 원정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한 송진형. ⓒ제주 UTD>

1. 상대전적.

대전은 최근 2연패 중이다. 강팀으로 평가받는 전북-포항이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그러나 2경기 연속 경기당 3실점, 득점은 단 1골이다. 앞서 김인완 대전 감독은 포항과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체적인 경기내용이 좋지 않았다"며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것이라 전했다.

제주는 최근 대전과의 경기에서 2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2010년 3월 21일 이후 대전을 상대로 4승 2무로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또한 최근 대전 전 3경기에서 10득점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이다.

<2012년도 상대전적>

04/01 대전 0 : 3 제주

07/15 제주 4 : 1 대전

2. 대전이 아닌 "제주" 선택한 마라냥.

대전은 시즌 개막 전 타겟형 공격수 정성훈과 스피드가 빠른 주앙 파울로와 함께 공격을 이끌 선수로 마라냥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특급 조커"로서 울산의 아시아 정벌의 혁혁한 공을 세웠던 마라냥이었다. 그리고 마라냥 또한 대전행을 결심했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마라냥이 선택한 곳은 결국 제주였다.

제주는 산토스-자일의 이적, 박기동-서동현의 부상으로 인해 생긴 공백을 마라냥의 영입으로 한숨을 돌리려 했다. 그러나 마라냥은 앞서 열린 2경기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제주는 페드로, 배일환, 강수일 등을 활용해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전문 공격수의 부재가 느껴졌다.

마라냥의 제주에서 등번호는 17번이다. 대전과의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낼지 기대가 된다.

3. 친정팀 상대하는 전 제주 선수들.

대전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정성훈, 이강진, 주앙 파울로, 루시오, 윤준하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특히 지난 시즌 제주 소속이었다 대전으로 이적한 박진옥, 윤원일, 오봉진, 정석민은 제주에게 '독'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박진옥은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력으로 선발과 교체를 드나들며 활약한 측면 수비수이다. 그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대전의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윤원일과 정석민 또한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가 있었지만 김인완 감독에게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개막 후 2경기 연속 출장하는 등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오봉진 또한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있는 기대주다.

제주를 떠나 대전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4. 권순형 출장할까?

제주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윤빛가람을 영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그리고 윤빛가람은 전남전 교체 출장, 성남전 선발출장을 하며 인상 깊은 플레이를 펼쳤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제주의 중원을 지킨 송진형과 오승범 또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제주의 방울뱀 축구는 중원에서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를 통해 점유율을 높인 후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상대를 공략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의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앞서 열린 2경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선수가 있다. 지난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40경기에 출장한 권순형이다. 부상은 없다. 단지 전술적인 부분에서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이다.

오는 대전 전에서 권순형의 선발 출장을 예상해 본다. 제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받는 대전을 상대로 제주가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가능성은 작기 때문이다.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한 오승범을 쉬게 한 후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 능력이 좋고, 패스와 볼 배급 능력이 좋은 권순형을 출장시켜 윤빛가람과 함께 중원을 지키며 공수의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본다.

지난 해 힐링캠프에 출연한 기성용은 자신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대해 언급하며 "중계화면에 안 잡힐 수록 잘 하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카메라는 항상 공을 따라 다닌다. 그러나 나는 뒤에서 공이 나간 자리를 지원해주는 역할"이라 말했다.

송진형, 윤빛가람 등 화려하고 공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는 권순형, 오승범 등이 지키는 제주의 중원은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을 상대로 이들이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오늘의 MOM' 송진형>

 

15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제주와 대전의 2012 K리그 21라운드 경기는 홈팀 제주가 송진형의 2골을 앞세워 4대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제주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승에서 탈출했으며 홈 2연승을 질주하며 후반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대전에 PK를 허용하며 14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대전은 3연패이자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또 다시 리그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1. '뉴페이스' 장원석, 물건이다.

 

지난 20라운드 울산과 제주의 경기에서 제주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권순형을 대신해 송진형의 파트너로 이승희가 출전했다. 전남에서 양준아와 맞임대로 제주의 유니폼을 입은 이승희는 강한 압박과 대인방어, 패싱력 등 송진형과의 유기적인 호흡으로 울산 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오늘 대전과의 홈 경기에서는 허재원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고, 남준재(인천)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제주에 입단한 왼쪽 풀백 장원석이 출전했다. 당초 장원석은 빠른 발을 이용한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킥력 등을 앞세운 선수로 평가받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는 활발한 오버래핑 뿐만 아니라 몸을 아끼지 않는 태클 등으로 대전의 측면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수비 또한 잘하는 선수라는 것을 팬들에게 직접 알린 셈이다. 제주는 중앙 미드필더 뿐만 아니라 왼쪽 풀백 포지션에서도 허재원과 장원석의 무한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 송진형, ‘제주의 에이스’로 거듭나다.

 

송진형. 권순형과 함께 ‘美드필더 듀오’를 형성하며 먼저 잘생긴 외모로 팬들에게 자신을 알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축구실력 또한 잘생긴 얼굴 못지않다는 것을 알리기 시작했다. 송진형의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이다. 그러나 그가 현재 소화하고 있는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 하지만 수비적인 성향이 강한 중앙 미드필더 파트너와 함께 플레이하며 산토스와 함께 실질적으로 제주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오늘 대전과의 21라운드 경기에서 K리그 데뷔 첫 멀티 골을 기록했다. 어느새 6골 4도움. 지난 울산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더니 2경기 연속골이다. 송진형은 경기 종료 후 이날 경기 MOM으로 선정됐다.

 

지난 2010년 제주는 구자철-박현범이라는 걸출한 중앙 미드필더들의 활약으로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올 시즌 역시 송진형을 중심으로 새로운 ‘제주발 돌풍’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3. 인정받을 때가 됐다. 전태현.

 

슈팅 숫자 대전 20개, 제주 9개. 대전이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였다. 점유율 또한 56:44로 대전의 우세. 이번 리뷰의 타이틀을 “무실점 또 실패, 그러나 완승”이라고 잡았지만 경기 내용으로만 볼 때 제주는 대전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다행히도 제주에는 골키퍼 전태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전태현은 필자가 생각하는 제주에서 가장 운이 없는 선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2009년 9월13일. 전태현 본인은 물론 제주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기가 있었던 날이다. 포항과의 홈 경기. 1대8 굴욕적인 대패. 올 시즌 제주의 주전 골키퍼 김호준의 군 입대로 전태현이 골키퍼 장갑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시즌 초 광주에게 당한 3대2 역전패가 원인이었을까? 그 이후로 한동진 골키퍼가 제주의 골문을 지켰고 전태현은 서서히 잊혀져 갔다.

 

그리고 한동진의 부상으로 다시 찾아온 기회. 지난 울산 전에서 비록 2실점을 허용했지만 전태현 개인의 몸놀림은 나쁘지 않았다. 수비진의 실수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몇 차례의 슈퍼세이브를 통해 여전히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오늘 대전과의 경기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 내준 PK로 인해 바바에게 PK골을 허용했지만, 리그 13경기 연속 실점의 불명예를 깨기 직전까지 가는 등 ‘철벽’의 모습을 보여줬다. 박경훈 감독은 전태현에게 국가대표 자질이 충분하다고 칭찬을 한 적이 있다. 전태현의 화려한 ‘비상’을 기대해본다.

 

4. 강수일. Happy Birth Day To You.

 

7월 15일. 제주의 ‘얼굴마담’ 강수일의 생일이다. 그는 오늘 경기 풀타임을 뛰며 득점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생일 자축’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울산과의 경기에 이어서 2경기 연속 선발출장이다.

 

경기가 종료되고 제주의 서포터즈 풍백은 강수일에게 생일축하곡과 함께 멀리서 봐도 맛있게 보이는 케이크를 전달했다.

 

이외에도 축구천재 서동현이 부활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것과 페이스북에서 직접 5번 타이틀을 만들어 준 배일환 선수 등. 제주 유나이티드 관련 스토리가 너무 많네요. 제주 유나이티드 승리 축하합니다. K리그 파이팅.

 

 

 

깨알같은 일환이 멘트. 고마워. 역시 니가 최고다.

 

 

 

제주에게 6월은 악몽과도 같았다. 그러나 지난 20R 울산 원정에서는 경기종료 직전 터진 송진형의 동점골로 원정에서 값진 승점 1점을 챙겼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후반기 도약을 엿볼 수가 있었다. 대전 또한 5월부터 이어오던 상승세가 6월 말 부산과의 경기에서 패하고 지난 라운드 강원과의 경기에서도 0-3으로 패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이 두팀의 맞대결이 7월 15일 19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1. 상대전적

 

제주는 대전과의 역대전적에서 20승 10무 18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대전전 2경기 연속 경기당 3득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대 대전전에서 5경기 연속 무패 (3승 2무)를 달리고 있다. 제주가 대전을 만나면 조심스럽게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가 이러한 이유다. 지난 4월,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양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서동현의 활약으로 제주가 원정징크스를 깨며 승점 3점을 확보했다.

 

그러나 제주는 6월 한달간 골결정력 부재와 수비 조직력 상실로 인한 악몽의 한달을 보냈다는 점이 우려된다. 비록 울산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벼랑 끝 위기에서 탈출했지만 최근 2경기 연속 무승 (1무 1패), 최근 3경기 연속 경기당 2실점, 최근 13경기 연속 실점 등 불안한 모습이 역력하다. 홈에서는 2연패 후 부산과의 대결에서 5-2 대승을 거둔 것이 위안거리다.

 

대전 또한 상황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5월부터 이어져온 상승세를 6월 말 부산과의 경기에서 패하더니 지난 라운드에서는 강등권 탈출 경쟁팀인 강원에게 0-3 완패를 당했다. 케빈과 김형범이라는 단순한 득점루트가 봉쇄당하면서 다양한 공격루트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대전은 최근 2연패와 더불어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를 기록 중이며 최근 2경기 연속 경기당 3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2. 제주, '뉴페이스' 활약 이어질까?

 

지난 울산전 제주는 종료 직전 송진형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말그대로 '기사회생'했다. 동점골을 터트린 송진형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제주에는 숨은 공신이 있었다. 바로 양준아를 전남으로 임대시키면서 트레이드한 이승희다. 이승희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권순형 대신 송진형과 함께 중원에서 짝을 이루며 제주에서의 데뷔전을 가졌다. 그는 강한 압박과 대인방어, 정확한 패싱력을 앞세워 울산의 김동석, 에스티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승희 등장으로 기존의 송진형, 권순형, 오승범 등의 중앙 미드필더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주는 대전과의 경기에서 허재원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그리고 인천에서 남준재와 맞트레이드한 장원석의 출장이 예상된다. 인천시절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공격력이 주무기였던 그는 상대의 측면을 무너뜨릴 제주의 새로운 무기이다. 강행군으로 인해 허재원의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마철준의 또한 전북으로 이적했다. 장원석의 활약이 기대된다. 

 

3. 대전, '뉴페이스' 테하 출격준비 완료.

 

지난 20라운드. 대전과 강원의 경기. 경기는 웨슬리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강원의 3-0 완승이었다. 웨슬리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강원의 수비력이 빛을 본 경기였다. 김학범 감독의 부임 후 첫 경기였던 강원은 김형범과 케빈으로 이어지는 대전의 공격루트를 수비라인 유지와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으로 대전을 공략했다.

 

그리고 유상철 감독은 후반 중반 올 여름 새롭게 영입한 브라질 출신 용병 테하를 투입시켰다. 테하는 브라질 용병답지 않게 중원에서 동료들과 패스를 돌리며 강원의 수비를 공략했다. 경기 후 유상철 감독은 김형범과 케빈에게 몰려있는 단순한 공격루트를 테하의 영입으로 다양하게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제주의 방울뱀 축구가 대전을 5연패의 수렁에 빠트렸다.

 

 

4월 1일 17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2012 K리그’ 5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는 서동현의 2골과 산토스의 골을 앞세운 제주의 3대0 완승이었다. 제주는 지난 수원전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5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리그 3위에 올랐고, 대전은 꼴찌를 탈출하는데 실패했다.

 

 

 

경기는 시종일관 제주가 대전을 압도했다. 전반전 시작하자마자 산토스의 패스를 받은 서동현이 논스톱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송진형-권순형의 안정적이면서도 날카로운 경기운영으로 대전을 압박했다. 대전은 지경득이 몇 차례 자신감있는 슈팅과 빠른 돌파를 보여줬으나 제주의 수비진을 쉽게 뚫을 수 없었다. 대전은 제주의 공격을 맞아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면서 중원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제주의 홍정호는 중앙 수비수이면서도 좌우 윙백과 함께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대전을 위협했다.

 

제주는 전반 초반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데 성공했다. 패널티 박스 안에서 2명의 대전 수비수가 자일을 마크했고, 자일은 2명의 수비수 사이로 노마크로 있던 서동현에게 패스를 했다. 서동현은 침착하고 정확한 슛으로 대전의 골망을 갈랐다. 지난 4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 이어서 2경기 연속골이었다.

 

대전은 이후에도 제주와의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렸다. 그 결과 수비 라인을 자꾸만 뒤로 내리게 되어 공간을 내주며 위협적인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또한 공격에서는 케빈을 극대화 시키지 못했다. 대전 미드필더들의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가 필요했다.

 

전반 23분, 제주는 추가골에 성공했다. 자일의 패스를 받은 송진형은 패널티 박스 안쪽 골대 바로 앞까지 수비수 2명을 달고 단독 드리블을 시도했다. 그리고 PK까지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송진형이 얻어낸 프리킥을 산토스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한 골 더 달아났다.

 

추가골을 성공시킨 이 후에도 제주는 짧고 빠른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대전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수비에서도 지난 경기들과는 다르게 견고하고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부상 중인 마다스치를 대신해 출전한 박병주는 홍정호와 호흡을 맞춰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대전은 케빈이 공을 잡으면 제주 수비수 2-3명이 달라붙어 고립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케빈은 전방에서 외롭게 열심히 뛰었지만 경제적이지는 못했다. 특히 중앙 수비 이호와 미드필더 허범산 등의 결장은 대전에게 아쉬웠다.

 

후반 2분, 제주가 보여준 플레이는 제주가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를 정확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측면에서 배일환이 산토스에게 패스했고, 산토스가 서동현에게, 그리고 서동현은 다시 산토스에게, 산토스는 측면에 있던 송진형에게 공을 패스했다. 송진형은 자신있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대전은 측면에서 케빈을 겨냥한 크로스의 질이 좋지 않아 케빈의 장점을 살려내지 못했다. 후반들어 레오와 지경득의 빠른 돌파가 살아나고 있었지만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다. 그리고 후반 27분, 대전 수비진의 어이없는 백패스 실수를 가로챈 서동현이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공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수비수를 압박해서 얻어낸 골이었다. 서동현의 집중력을 칭찬할 수 있는 골이었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2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제주는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문제가 되며 매 경기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첫 무실점 승리를 거두면서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긋지긋한 원정경기 징크스를 탈출했다. 제주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4월 일정을 시작하게 됐다.

 

반면 대전은 암울하기만 하다. 개막 이후 5연패다. 측면에서의 빠른 돌파는 쓸만하지만 크로스가 부정확해 케빈에게 전혀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득점력 빈곤이 계속된다면 스플릿 시스템의 첫 피해자는 대전이 확실할 것이다. 다음 경기는 홈에서 부산을 맞이한다.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유상철 감독이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시즌이 개막하고 내리 4연패를 당했다. 또한 최근 2경기 연속 2실점을 허용했다. 지난 인천전에서 신인 허범산이 터트린 골이 시즌 첫 득점이었다. 총체적 난국이다. 이대로 간다면 강등 후보 1순위다. 이에 반해 제주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경훈 감독은 3월 목표를 3승 1무로 정했지만 광주에게 예상치 못한 일격을 허용하며 2승 1무 1패로 마쳤다. 그러나 4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그들이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는 여전히 위력적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날이 서고 있다. 2012 K리그 5라운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맞대결. 과연 어느 팀이 웃게 될까?

 

 

1. 역대 전적, 상대전적

 

역대전적에서는 19승 10무 18패로 제주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적으로만 봤을 때, 제주는 대전에게 2010년 3월 21일 이후로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2번의 만남은 (4월 10일 대전 0 : 0 제주/ 8월 13일 제주 3 : 3 대전) 모두 무승부로 끝이 났다.

 

대전은 4경기 연속 패배, 4연패를 기록중이다. 또한 지난 2경기 연속 2실점이다. 그러나 제주는 2경기 연속 2득점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득점 1위와 실점 1위, 득점 꼴찌의 맞대결이다. 유상철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벌때축구'라는 컨셉의 축구를 추구했으나 아직까지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매 경기 끈질기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또한 케빈, 김형범의 부상복귀와 바바, 레오, 알렉산드로 등 외국인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는 지금까지 2승 1무 1패 8득점 6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전 3골, 부산전 1골, 광주전 2골, 수원전 2골. 매 경기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B4(산토스, 자일, 호벨치, 배일환)가 있다. 특히 배일환은 인천전과의 개막전에서 터트린 데뷔골에 이어 광주전에도 2골을 몰아치며 3골로 팀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력은 합격점을 받았으나 여전히 수비는 미완성이다.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그것도 상대의 완벽한 플레이에 의한 실점이 아닌 제주 수비수들의 집중력 부족이어서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상승세를 달리고 있지만 원정 경기라는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제주에겐 징그러운 원정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2011년 8월 27일 이후로 최근 원정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이다.  

 

2. 제주, 원정 징크스 종지부 찍을까?

 

지긋지긋하다. 징그럽다. 제주의 원정경기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문제는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원정 징크스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2라운드 부산과의 경기에서 실점을 먼저 허용했지만 이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동점골까지 성공시켰지만 1대1 무승부로 끝이 났다. 3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는 시종일관 광주를 몰아치며 앞서갔지만 경기종료 직전 연달아 2골을 허용하며 극적인 드라마 속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다행인 것은 4라운드에서 '우승후보 0순위'였던 수원을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제주는 4월에 대전(원정), 대구(홈), 울산(홈), 포항(원정), 서울(원정), 경남(홈)과의 6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박경훈 감독은 4월에 4승 이상을 목표로 정했다. 그리고 대전과의 첫 경기는 승리를 따내기 아주 좋은 기회다. 대전 원정에서 원정 징크스의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고 제주는 확신하고 있다. 대전 원정을 통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다면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러나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대전이 밀집수비를 펼친다면 제주가 어떤 식으로 공격을 풀어나갈지가 걱정이다. 지난 부산과의 경기에서 부산은 3백과 5백을 번갈아 사용하며 제주의 짧고 날카로운 패스를 무용지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권순형-송진형 중원 듀오의 경기 운영이 중요하게 적용될 것으로 생각한다.

 

3. 대전, 승리할 타이밍이다!

 

비록 개막 후 내리 4연패를 당했지만 유상철 감독은 4경기 모두 경기력 면에서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득점력의 부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전은 리그 4경기를 치르는 동안 1득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골 결정력 부실함을 그대로 노출했다. K리그 최초 벨기에 출신 외국인 선수인 케빈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상대 수비수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전은 제주와의 경기에서 부상 중이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전망이다. 유상철 감독이 야심차게 영입한 미들필더 김형범과 바바가 복귀하고, 한국의 추운 날씨 적응에 애먹고 있던 브라질 공격수 레오가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또한 브라질 수비수 알렉산드로를 영입하며 수비를 두텁게 강화했다. 알렉산드로는 브라질에서 10년 이상을 뛴 베테랑으로 제주의 브라질 트리오를 상대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인 허범산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2012 드래프트에서 대전에 1순위로 지명된 허범산은 우석대의 캡틴이자 2011년 우석대의 U리그 호남권역 무패를 이끈 중앙미드필더이다. 또한 U-19 대표팀 출신이기도 하다. 신인이지만 대전이 치른 4경기에서 3경기에 출전하면서 주전급 선수로 활약을 하고 있다. 허범산은 지난 인천전에서 대전의 시즌 첫 득점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비록 팀의 패배와 마스코트 폭행 사건으로 빛이 바랬지만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스와 근성 있는 플레이는 대전의 경기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제주전에서도 공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허범산은 제주 소속이었다는 것이다. 허범산은 지난 시즌 2군리그인 R리그에서 연습생 신분으로 제주의 유니폼을 입었었다. 당시에도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다.


비도 그쳤고 화창한 날씨가 시작됐다. 4월, 드디어 봄이 시작된 것이다. 과연 대전 시티즌과 제주 유나이티드 중 누가 먼저 '봄'을 맞이할 것인가?

 

* 대전 VS 제주 *
오후 5시 대전월드컵경기장
상대전적 18승10무19패
KBS N(생), CMB대전(생), SPOTV2(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