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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8.11 [정수진의 Goal~人] 물오른 손흥민, 진격의 신호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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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이 올 시즌 분데스리가 첫 경기였던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순항을 알렸다. 손흥민 또한 1대1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시점에서 결승골이 되는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올 시즌 리그 1호골을 신고했다.
손흥민은 지난 3일(한국시간) DFV 포칼 1라운드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한데 이어 리그 개막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는데 성공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영점조절', 손흥민의 첫 번째 유효슈팅
전반 13분 손흥민의 발끝이 골문을 향한 영점조절을 시작했다. 손흥민은 프라이부르크 진영 왼쪽 측면에서 볼을 따내 자신의 장기인 측면에서 중앙으로의 돌파를 시도한 후 박스 정면에서 지체 없이 슈팅을 한 것이다. 손흥민의 과감한 돌파로 인해 프라이부르크 수비수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으며, 손흥민은 슈팅 공간이 생기자마자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비록 볼은 골키퍼에 품에 안겼지만 레버쿠젠 팬들은 공격적인 손흥민의 모습에 박수갈채를 보내며 그를 응원했다.
'득점왕' 키슬링의 선제골
지난 시즌 25골을 성공시키며 도르트문트의 레반도프스키를 제치고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오른 키슬링은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왕성한 활동량과 미드필더 진영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주며 주변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키슬링은 전반 22분 선제골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레버쿠젠은 카스트로가 롱 프리킥으로 볼을 박스 안으로 띄워줬고, 수비수와의 몸싸움에도 불구하고 볼에 대한 집중력을 끝까지 잃지 않은 키슬링이 머리를 갖다대며 헤딩골을 터트린 것. 키슬링의 감각적인 헤딩슛은 골키퍼의 타이밍 또한 빼앗으며 판단력을 흐트려 놓은 것이다. '온 몸이 무기'인 키슬링 다운 득점이었다.
프라이부르크의 '역습', 한케의 동점골
전반 내내 레버쿠젠을 상대로 수비의 중점을 두며 플레이를 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프라이부르크는 실점 후 수비라인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리며 반전을 예고했다.
그리고 전반 40분, 자신들의 진영에서 레버쿠젠 진영 박스 근처로 빠르게 연결한 볼을 '에이스' 슈미트가 이어받았고, 박스 안쪽으로 쇄도하는 한케에게 정확한 타이밍에 패스를 제공하였다. 이어서 한케는 놓치지 않고 넘어지며 슈팅을 한 끝에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레버쿠젠은 토프락과 레이나르츠가 박스 안 쪽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볼에 시선을 빼앗기며 침투하는 한케를 놓치며 노마크 상태로 놔둔 것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손흥민, 레버쿠젠에서의 분데스리가 '데뷔골'
후반 시작과 함께 레버쿠젠이 역전골을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득점의 주인공은 '손세이셔널' 손흥민. 이번에는 레버쿠젠 진영에서 상대진영으로 긴 패스가 이어졌다. 그리고 시드니 샘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손흥민에게 패스를 했고, 손흥민이 빈 골대에 정확하게 밀어넣으면서 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레버쿠젠에서의 분데스리가 데뷔골이자 개막전 득점이었다. 문전에서의 침착함과 프리시즌부터 예사롭지 않은 호흡을 보였던 시드니 샘과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지난 시즌 12골로 분데스리가 득점 공동 9위에 오른 손흥민이다. 함부르크에서 '소년가장'답게 나홀로 공격을 이끌었다면 레버쿠젠에서는 키슬링, 샘 등 실력자들에게 조력을 받으며 올 시즌 더 많은 득점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쐐기'를 박은 시드니 샘
손흥민의 데뷔골을 도운 시드니 샘이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마무리를 지었다.
후반 6분, 미드필더 진영까지 내려와 볼을 받은 키슬링이 오른쪽 측면의 샘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샘은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로써 레버쿠젠 공격 3인방이 모두 득점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키슬링은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미드필더, 수비지역까지 내려와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측면에서는 손흥민과 샘이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의 수비를 초토화 시키는 모습은 올 시즌 레버쿠젠의 상승세가 기대되는 점이었다.
레노 골키퍼의 'PK 선방'
후반 20분, 프라이부르크는 레버쿠젠 박스 안에서 벤더의 파울을 유도하며 PK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또한 팀에서 가장 킥을 잘하는 '에이스' 슈미트가 키커로 나서며 추격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레버쿠젠의 레노 골키퍼는 프라이부르크의 추격의지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어버렸다.
PK를 차는 순간 키커의 방향을 완벽히 읽은 레노는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며 슛을 막아냈고, 2차 동작 또한 재빨라 추격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92년생 답지 않은 동물적인 감각과 스피드가 일품인 장면이었다. 역시 골키퍼의 나라, 분데스리가였다.
PK 실축으로 인해 프라이부르크는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레버쿠젠 또한 후반 25분 손흥민을 지몬 롤페스와 교체해주는 등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주었다.
단 1경기였지만 레버쿠젠의 경기력은 상당해 보였다. 지공에서는 전방의 키슬링을 앞세워 공격을 전개했고, 역공에서는 측면 공격수인 '삼손 콤비' 손흥민과 샘이 상대 수비를 허물었다. 또한 도나티와 보에니쉬, 두 측면 수비수들은 강한 체력을 앞세워 오버래핑, 크로스, 수비력 등 합격점을 받았다.
경기 후 손흥민은 빌트지와 골닷컴 등으로부터 이 경기에서 골을 넣은 샘, 그리고 슈테판 키슬링과 함께 최고 평점을 받았다. 레버쿠젠 손흥민의 활약이 기대되는 그의 데뷔전이었다.
정수진 객원 에디터
사진=레버쿠젠 페이스북
# 객원 에디터는 축구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다루기 위해 축구의 모든 것 '인터풋볼'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 에디터의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http://sports.media.daum.net/worldsoccer/news/breaking/view.html?newsid=20130811152807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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