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 출전 중인 수원삼성 블루윙즈(이하 수원)가 안방에서 가시와 레이솔에 2-6으로 참패를 당했다. 특히 수원은 후반전에만 4개에 PK를 얻어냈지만 그 중 3개를 실축하는 등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페널티킥 실축. 보통 한 경기에서 한번이 나올까 말까 한 장면으로써 경기가 끝난 후 그 장면은 계속해서 팬들에게 회자된다. 2002 월드컵 미국 전에서 이을용, 이탈리아전에서 안정환 등처럼 PK 실축 장면은 10년이 더 지난 지금도 여전히 팬들의 입방에 오르곤 한다. 그러나 이날 열린 수원과 가시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3번의 패널티킥 실축 장면이 나온다. 후반 1분 라돈치치의 패널티킥 실축으로.


수원은 전반 16분 가시와의 다나카에게 실점하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전반 내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수원.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치기 시작했고, 후반 1분 라돈치치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패널티 킥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동점 찬스였다. 그러나 라돈치치의 패널티킥은 날카롭지 못했다. 그리고 가시와의 스게노 골키퍼가 선방하며 찬스를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패널티킥 실축의 아쉬움으로 인해 정신적인 타격이 컸을까? 수원은 후반 6분 가시와의 쿠리사와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수원 또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곧바로 최재수가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것. 최재수는 정대세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혀 흘러나오자 쇄도하며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또 다시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후반 10분 쿠도의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1-3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후반 20분, 수원은 또 다시 패널티 킥을 얻어내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정대세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곤도의 파울로 패널티킥을 얻어낸 것. 이날 경기 두 번째 패널티킥이었다. 그러나 또 다시 악몽이 연출됐다. 패널티킥을 얻어낸 정대세가 직접 키커로 나섰으며, 그의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문제는 이후의 상황이다. 패널티킥 실축은 긴장감으로 인한 실수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수원은 패널티킥 실축 직후 가시와의 빠른 공격에 오른쪽 수비가 무너졌으며 또 다시 실점을 허용하며 1-4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3번 연속은 아니었다. 후반 26분 또 다시 정대세가 패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스테보가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문제는 패널티킥 실축이 아니었다. 수원은 패널티킥 이후의 상황에서 또 다시 가시와의 빠른 공격에 집중력 부족을 노출하며 무너졌다. 그리고 후반 29분 쿠리사와의 추가골이 터졌다. 스코어는 2-5. 


수원은 후반 45분 또 다시 패널티킥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4번째 패널티킥. 그러나 키커로 나선 정대세의 두 번째 실축. 그리고 또 다시 가시와의 역습에 이은 쿠도의 추가골. 결국 경기는 2-6 수원의 참패였다. 수원은 창단 후 최다 실점 패배라는 굴욕을 맛봤다. 또한 조 3위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재밌는 점은 3번에 걸친 패널티킥 실축이 모두 N석 앞 골대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지난 K리그 클래식 3라운드를 기억하는가? 수원의 안방에서 치러진 포항과의 경기. 이날 포항은 수원을 상대로 2-1로 승리하며 천적관계를 증명했다. 그러나 이 경기의 주인공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활약(?)을 펼친 N석 골대였다. 이날 수원과 포항은 양팀 합쳐 같은 골대를 6번 맞추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이쯤되면 수원 관계자들은 빅버드 N석 앞 골대에서 고사라도 한번 지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포항 스틸러스가 수원 블루윙즈를 그들의 안방인 빅버드에서 꺾으며 또 다시 '천적'임을 증명했다. 지난 3월 17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3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경기에서 포항이 김원일, 박성호의 연속골로 수원에 2-1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수비를 견고히 하고 이명주, 신진호, 조찬호, 황진성 등의 빠른 역습과 세밀한 플레이, 골 결정력으로 수원을 압도했다.  반면 수원은 경기 초반 김두현의 부상과 골대 불운 등으로 패배의 쓴맛을 삼켜야만 했다.


<선제골을 성공시킨 포항의 김원일과 동료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예기치 못한 악재, '캡틴' 김두현의 부상>


포항은 전반 초반부터 전,후방을 가리지 않는 강력한 압박으로 수원을 압도했다. 그리고 전반 9분, 수원의 김두현이 갑자기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통증을 호소한 김두현은 곧바로 이현웅과 교체됐다. 수원은 김두현의 부상 아웃으로 중원에서 창의적인 패스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공수 밸런스 또한 급속도로 무너졌다. 팀의 중심이 쓰러지자 수원은 무기력한 플레이를 이어갈 뿐이었다. 


수원의 홈임에도 불구하고 전반 초반 포항은 이명주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를 통해 점유율을 높여갔다.


<'해병대 예비역' 김원일의 선제골>


야금야금 공격을 펼쳐가던 포항은 전반 22분 수원 진영에서 코너킥 찬스를 얻었다. 코너킥 키커는 '황카카' 황진성. 그리고 황진성의 발을 떠난 볼은 문전에서 김원일이 방향만 바꿔놓는 감각적인 헤딩 슛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순간적으로 돌아 들어오는 김원일을 보스나가 놓친 것이 화근이었고 정성룡 골키퍼는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수원의 '악몽'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미사일' 빅버드를 가르다>


수원의 보스나는 강력한 수비보다도 무시무시한 중거리 슛으로 더 유명하다. 지난 해 보스나가 터트린 캐넌슛은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날도 보스나는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포항 신화용 골키퍼를 깜짝 놀래키는 미사일 슈팅을 선보였다. 전반 25분, 수원은 골대와의 40m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보스나의 프리킥은 신화용 골키퍼가 다급히 몸으로 막아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날카로웠다. 그리고 리바운드 볼을 곽희주가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으로 무위에 그쳤다.


포항은 끈끈한 조직력으로 공수밸런스를 유지했다. 올 시즌 포항을 떠올리면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것 먼저 떠오르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경기력은 외국인 선수 부재를 별로 못느낄 정도의 높은 경기력을 보였다.


<'박니' 박성호, 쐐기를 박다>


전반 32분 포항의 우측 풀백 신광훈이 포항 진영에서 마르세유 턴 등 화려한 개인기로 수원의 수비를 단숨에 따돌렸다. 그리고 지체없이 전방에 박성호를 향해 공을 찔러줬다. 박성호는 완벽한 퍼스트터치, 그리고 보스나와의 몸싸움에서 이겨냈고 오른 발로 공을 수원의 골문을 향해 밀어 넣으면서 추가골에 성공했다. 승리의 여신이 포항을 향해 미소짓는 순간이었다. 포항은 이후에도 조찬호의 두번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계속해서 수원의 골문을 두드렸다.


반면 수원은 중앙에서 이용래, 박현범 등 홀딩맨 역할을 수행했던 선수들의 공백이 아쉬웠다. 조찬호, 신진호 등의 포항의 역습을 제대로 끊어내는데 계속해서 실패했고 포항은 상대 센터백들의 뒷공간을 수시로 공략했다. 또한 김두현의 부상이탈로 세밀한 패스플레이와 마무리 또한 부정확한 모습을 보이며 우왕좌왕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수원 라커룸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후반전 들어 수원이 달라졌다. 전반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수원의 선수들은 후반전이 시작되자 강한 압박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포항을 위협했다. 후반 3분에는 최재수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라돈치치가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고 흘렀다. 이후에도 수원은 점유율을 늘리며 측면에서 라돈치치의 머리를 겨냥한 크로스와 포스트플레이로 득점을 시도했다.


<스테보, 회심의 발리슛! 그러나 신화용의 선방>


후반 20분경 서정원 감독은 전술적인 변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우선 중앙 미드필더 조지훈을 빼고 공격수 스테보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전개했다. 그리고 후반 28분, 센터서클에서 최재수가 찍어 올려주는 볼을 박스안에서 라돈치치가 정확히 머리로 떨어트려주었고, 스테보가 날카로운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신화용 골키퍼가 막아냈다. 


<계속되는 수원의 공세, 잘막아내는 포항>


수원은 추격골을 뽑아내기 위해 계속해서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3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곽희주가 위협적인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신화용 골키퍼 정면으로가 무위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후반들어서부터 전술변화를 통해 수원의 경기내용이 좋았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연이어 보였다.


<오늘의 주인공, 빅버드 N석 부근 골대 크로스바>


전반전 포항 조찬호는 크로스바를 2번 맞췄다. 그리고 후반전 수원의 라돈치치, 조동건이 조찬호가 맞춘 곳을 3번 더 맞추는데 성공했다(?). 후반 35분, 패널티 박스 안에서 라돈치치의 강력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리바운드 볼을 조동건이 슈팅했지만 또 다시 바로 그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또한 경기 종료 전 라돈치치가 마음먹고 때린 슈팅이 다시 한번 똑같은 곳을 강타하며 웃지 못할 일이 연출됐다.


<포항의 유망주들, 선배들 하는거 잘봤지?>


포항은 몇 일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분요드코르 원정경기에 다녀왔다. 그러나 포항은 어린 선수들로만 구성되어 많은 이들이 걱정을 했다.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포항의 선수들은 분요도코르를 압도했고 2-1로 앞서다 경기 종료 바로 직전에 동점골을 허용해 2-2로 경기를 마쳤다. 경험 부족에서 나온 집중력 저하로 인해 동점골을 내줬지만 훌륭한 경기를 보였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포항의 경험많은 선수들은 달랐다.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수원의 공세를 집중해서 막아냈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통해 실점을 하지 않으며 승리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인천, 전북에 골득실차로 따돌리며 1위에 올랐다. 또한 이날 승리로 수원과의 경기에서 최근 4연승을 기록하며 천적관계를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제주가 지난 라운드 전북에게 뺨을 맞고 수원에게 제대로 화풀이를 했다. 수원은 제주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 홈 9경기 연승과 선두탈환까지 가능했지만 무승부를 거두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선두권 혈투를 벌이고 있는 양 팀의 경기를 보기위해 이날 빅버드에는 23,593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전반 24분, 제주 송진형의 자책골로 앞서나간 수원이지만 후반 21분, 자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수원은 대구를 꺾은 전북(승점 33)에 득실차에서 밀리며 3위로 하락했다. 패색이 짙었지만 기사회생하며 살아난 제주(승점 29)는 4위를 유지했다.

 

1. 전반전, ‘우세’ 수원, ‘열세’ 제주

 

전반전은 수원의 압도적인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수원은 이용래-박현범-오장은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하며 중원을 장악했다. 전반 초반 오승범의 스루패스를 받은 자일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기회를 내줬지만 이후에는 탄탄한 수비력과 중원에서의 볼 점유율을 높이며 제주를 위협했다.

 

특히 전반 11분, 보스나의 대포알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 한동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장면이었다. 선제골 또한 수원의 몫이었다. 전반 24분, 이용래가 골대 부근으로 붙여서 올린 코너킥이 수비수에 시야를 뺏긴 송진형의 발에 맞고 자책골이 되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제주는 부상당한 정경호를 빼고 서동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결정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전반전을 마쳤다.

 

2. 후반전, 하프타임 때 제주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전반전 제주의 플레이는 누가봐도 ‘홈 극강’ 수원에게 압도당한 모습이었다. 지난 경기들과는 다르게 5-3-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제주는 전반 초반까지는 수원의 공격을 잘 버텼지만 어이없는 실점을 허용한 후 정경호를 빼며 서동현을 투입하는 등 기존의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제주는 거짓말처럼 달라진 플레이를 펼쳤다. 그리고 후반 21분, 자책골을 넣은 송진형이 ‘속죄 도움’을 기록했다. 수원의 우측 측면을 드리블 돌파로 붕괴시킨 송진형은 넘어지면서도 볼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그리고 쇄도하던 자일이 정확하게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며 기다리던 동점골이 터졌다. 이후에도 제주는 수원을 상대로 좋은 기회를 맞이하였지만 오프사이드와 골 결정력 부족으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수원은 23일(토) 강원 원정을, 제주는 이날 ‘선두’ 서울을 꺾은 포항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17라운드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6월 17일 19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수원과 제주가 2012 K리그 16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수원은 올 시즌 홈에서 8연승을 거두며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제주는 지난 15라운드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일격을 당하며 잠시 주춤거리는 상황이다.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은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서동현의 역전골로 제주가 승리를 챙겼다.

홍정호가 빠졌지만 브라질 선수들을 앞세운 제주와 ‘영혼의 투톱’ 라돈치치와 스테보가 건재한 수원. 승점 3점은 누가 챙길까? 흥미진진한 선두권 싸움도 이날 경기를 한층 더 재밌게 해주는 요인이다.

 

1. 상대전적

 

수원은 제주와의 역대전적에서 29승 12무 18패를 기록하고 있다. 1승만 거두면 통산 30승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지난 시즌 3번의 맞대결과 올 시즌 1번의 맞대결을 따져보면 방심할 수가 없다. 제주는 수원의 천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제주와의 맞대결은 1승 1무 1패. 올 시즌 초 제주 원정경기에서는 서동현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올 시즌 홈에서 8연승을 달리며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자신감의 원천이다. 지난 상주와의 경기에서 2득점을 기록하며 날카로움을 보여주는 스테보와 라돈치치, 에벨톤C 등은 제주의 골문을 위협할 것이다.

 

반면 제주는 최근 원정경기에서 부진하는 것이 위험요소다. 최근 제주는 원정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을 기록하고 있다. 홈에서 ‘극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수원과의 맞대결을 홍정호없이 치러야한다는 것 또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2. 수원, ‘감귤주스’ 통한 역대 통산 30승 기원

 

제주에게 역대 통산 30승을 앞두고 있는 수원은 이밖에도 다양한 기록에 도전한다. 올 시즌 홈에서 8승을 거두며 홈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수원은 제주에 승리를 거둬 홈 경기 전승 기록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또한 제주전 승리와 함께 홈 경기 29경기 연속 득점 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

 

수원은 2010년 10월 9일 전남과의 홈경기 1:0 승리를 시작으로 지난 5월 20일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2:1 승리까지 홈 28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홈 경기 연속 득점 타이 기록이다. 재밌는 점은 기존 기록(수원: 2006.7.15 경남전 1:1 무 ~ 2007.8.28 전남전 1:0 승) 또한 수원이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원은 통산 30승을 기원하는 재밌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제주와의 맞대결에 앞서 제주를 상징하는 갈아먹는 감귤주스를 관중 3000명에게 제공한다고 한다.

 

3. 제주, ‘홍정호 공백’ 해결책 제시할까?

 

제주는 총체적 난국이다. 특히 수비의 주축인 홍정호의 부상은 뼈아프다. 홍정호의 공백은 제주가 치른 경기들의 수치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올 시즌 홍정호가 출전한 9경기에서는 광주에 단 한 차례 덜미를 잡혔을 뿐이다. 또한 경기당 실점도 단 1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홍정호가 경고 누적 및 부상으로 빠진 6경기에서는 2패를 당했고 경기당 실점이 1.5점으로 증가하며 제주의 수비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빠른 발과 대인마크, 예측플레이, 패스와 드리블 등 다재다능한 홍정호의 공백이 제주에게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런던올림픽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박경훈 감독의 심정을 200%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지난 경기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던 마다스치가 수원전에서는 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박병주, 오반석은 지난 전북과의 경기에서 3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전 들어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주가 ‘강적’ 수원을 상대로 홍정호 없이 승리하는 법을 제시할 수 있을까?

 

4. 박현범 vs 서동현, 친정팀에 비수 꽂을까?

 

지난 3월 첫 번째 승부에서는 ‘수원 출신’ 서동현이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제주에 승리를 안겼다. 서동현은 올해 제주에 입단해 선발과 교체로 나온 총 15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특급’ 호벨치가 기대만큼 효과를 보이지 못하자 박경훈 감독이 서동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비록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수비진을 끌고 다니며 공간을 만들고 동료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등 몸놀림이 가벼워 보였다. 자신의 전성기를 보냈던 빅버드에서 침체기에 빠진 제주에게 서동현이 ‘레인메이커’로서 ‘단비’를 뿌려줄지 기대가 된다.

 

반면 수원에는 박현범이 기다리고 있다. 제주 팬에게 박현범은 애증의 대상이다. 지난 2010년 구자철과 리그 최상급 중원을 구축하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것은 물론 지난 시즌 구자철의 해외 이적 등 팀이 어려울 때 마다 구원한 것이 박현범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도중 제주에서 수원으로 다시 돌아갔다. 제주의 입장에서는 박현범이 경계대상 0순위다. 올 시즌 공격포인트는 2골에 불과하지만 정규리그 전 경기(14경기) 출장은 물론 이타적인 플레이를 통한 팀 공헌도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제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현범이 수원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관중 부족? 이제 제주는 다르다! ⓒ 정수진 >

2012년 3월 24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제주와 수원의 2012 K리그 4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경기는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수원 출신' 서동현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제주가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앞서나간 것은 수원이었다. 전반 27분, 제주의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하며 전반전 내내 제주를 압도했다. 그러나 후반 10분, 산토스의 패스를 받은 호벨치가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후반전에는 제주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수원의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종료 직전 터진 서동현의 역전골까지 포함해 2-1 역전승. 지난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부산과 광주와의 경기에서 재밌는 경기를 연출했던 제주가 4라운드에서도 흥미로운 경기를 펼친 것이었다.
 
이날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는 6,419명의 관중수를 기록했다. 인천과의 개막전에 이어서 2경기 연속 6,000명 이상 관중수를 이어갔다. 또한 이날 열린 부산(2,899명), 광양(2,813명), 인천(2,050명)보다도 훨씬 높은 기록이었다.

<호벨치의 득점을 축하해주는 동료들 ⓒ 정수진 >

1. ‘K리그 데뷔골’ 호벨치, 드디어 터졌다.

전반전까지는 수원의 우세였다. 수원은 박현범, 이용래를 중심으로 측면의 에벨톤C과 서정진까지 제주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에벨톤이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에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제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권순형 대신 오승범을 투입시키며 분위기를 반전 시키려 했다. 권순형-송진형의 중원 듀오는 박현범-이용래 조합에게 조금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현범은 큰 키를 이용해 제공권을 장악했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또한 권순형과 송진형은 공격 전개시 후방의 공간을 노출하며 역습 등 위험한 상황이 자주 나타났다. 후반에 들어간 오승범의 투입은 적절했다. 수비 성향이 강한 오승범은 4백의 앞에서 강한 압박 수비를 보여줬다. 또한 송진형은 오승범이라는 든든한 조력자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산토스는 빠른 드리블을 통해 수원을 공략했다. 수원의 곽강선-보스나 중앙 센터백 듀오의 약점은 발이 느리다는 것. 산토스는 그점을 이용했고, 후반전 몇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계속해서 수원의 골문을 공략하던 제주는 후반 10분 드디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송진형의 패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호벨치가 정확하게 밀어넣은 것이었다. 호벨치의 K리그 첫 득점이었다. 지난 3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던 그는 자신의 실력을 득점으로 증명을 해냈다.

호벨치는 2003년-2004년 러시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2005년-2006년 PSV 아인트호벤, 2006년-2007년 레알 베티스 등 다양한 유럽리그를 경험한 공격수이다. 전형적인 ‘저니맨’이다. 그러나 못해서 이팀, 저팀을 전전하는 그저 그런 선수가 아니다. 이날 경기까지 제주의 B4 중에서 유일하게 득점이 없었다. 빅리그를 거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스타의식은 물론 자만심도 없다고 한다. 박경훈 감독은 올시즌 산토스, 호벨치, 자일 등 브라질 트리오에게 60득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실력과 성품을 모두 겸비한 호벨치의 활약이 기대된다.

< '과거의 동료가 적으로 만났다!' 볼을 다투는 산토스와 박현범 ⓒ 정수진 >

2. ‘레인메이커’ 서동현, 제주에 단비 뿌렸다.

서동현은 장래가 유망한 선수였다.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특히 더 그랬다. 그러나 강원으로 이적한 후 부상과 컨디션 저하 등으로 인해 긴 슬럼프에 빠졌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의 이름은 서서히 팬들에게서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2012 시즌을 앞두고 김은중과 트레이드되며 제주로 둥지를 틀었다. 서동현은 올 시즌 부활을 다짐하며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그리고 긴 겨울잠에서 드디어 깨어났다. 상대는 친정팀 수원이었다.

후반 39분, 호벨치와 교체 투입해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교체 투입 직후에 좋은 찬스를 맞이했지만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그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수원의 수비진은 부심을 보며 손을 들었고 대부분의 팬들 또한 오프사이드라고 생각을 했다. 서동현 본인도 득점 상황을 오프사이드로 인식을 했고 힘을 빼고 슈팅을 했다. 그러나 부심은 기를 들지 않았다. 골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대 역전골. 농구로 치면 ‘버저비터’, 야구로 치면 ‘끝내기 홈런’.

서동현, 과거 ‘추꾸천재’라 불리며 축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선수다. 수원 전 득점은 날개 짓에 불과하다. 화려하게 날아오를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3. 전태현이 한턱 쏜 닭날개! 행운을 몰고 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제주의 흥미로운 이벤트 또한 팬들을 기쁘게 했다. 1982년 부천SK로 창단된 후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이했다. 그래서 제주는 직원들과 선수들이 합심해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벤트를 준비했다. 전태현이 스타트를 끊었다. 선착순 1982명에게 닭날개를 선물한 것이었다. 다음 선물은 4월 7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권순형이 쏜다. 메뉴는 떡볶이다.

< 치어리더 '윈디스'는 경기장 E석의 집중 포화 현상의 원인이다. 조으다 ⓒ 정수진 >
 
2라운드 부산, 3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기고 패배했던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징크스는 징그럽게도 이어졌다. 그러나 홈에서는 역시나 강했다. 3연승, 6득점,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던 1위 수원을 잡았다. 수원도 제주 원정 징크스가 징그럽게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어졌다.


지난 17일 광주와 제주의 경기가 3라운드 베스트 경기로 뽑혔다. 그만큼 제주는 비록 역전을 당하며 승점 쌓기에 실팼지만 경기력에서는 광주를 압도하며 돌풍을 이어나가고 있다. 공격력은 합격점을 받고 있다. 자일, 산토스, 배일환, 호벨치로 이루어진 일명 B4는 이날도 배일환이 2골을 몰아치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수비진은 잦은 실수와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직은 미완성이라는 이미지를 지우지 못했다.
반면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에 오른 수원은 라돈치치가 2경기 연속 멀티 골을 터뜨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데다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6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당했던 스테보가 복귀, 화력이 강화됐다. 또한 3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끌어낸 곽강선, 보스나 등의 탄탄한 수비진도 돋보인다.
제주와 수원이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내일(24일) 15시에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과연 어느 팀이 웃게 될까?

1. 제주 홈 경기, '자신만만' 제주 vs '제주 징크스' 수원

제주는 2006년 제주도로 연고지를 이전한 이후, 수원을 상대로 5승3무1패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부터는 홈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다. K리그로만 범위를 좁힐 경우, 4연승이다. 수원의 천적이 따로 없다. 그러나 지난 해 6월 29일 러시앤캐시컵 8강 승부차기에서 수원이 승리했다. 그리고 10월 30일 열린 수원 홈 경기에서 수원이 2:0으로 승리했다. 수원의 2연승이다. 또한 제주와의 경기에서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제주는 개막전 승리 이후 최근 2경기 연속 무승이다. 경기력은 좋았지만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은 올시즌 전승(3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무실점이다. 또한 최근 원정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 11/08/13 이후)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 지난 시즌 수원과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터트린 제주. 그 속에 박현범이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제주일보 >

2. 권순형-송진형 vs 박현범-이용래

올 시즌 가장 재미있는 맞대결이다. 권순형과 송진형은 제주의 중앙 미드필더로서 올 시즌 제주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박경훈 감독이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의 주축이라 할 수 있다. 권순형은 안정감있는 경기운영과 넓은 시야, 그리고 송진형은 빠른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 등으로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10년 제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구자철-박현범 듀오에 비교되는 이들은, 당시 멤버 중 한명인 박현범을 안방에서 상대해야 한다.
박현범이 제주로 오랜만에 돌아온다. 물론 적으로. 옆에는 이용래까지 있다. 국가대표가 아니다. 일명 파란 피가 흐른다는 수원의 파란 유니폼을 입고 제주 윈드포스에서 전 동료들과 한판승부를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수원으로 이적한 박현범은 여전하다. 큰 키를 앞세워 제공원 장악은 물론,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공격력, 수비력 모두를 겸비했다. 이용래도 마찬가지다. 최근 이용래가 고종수 코치와의 프리킥 대결에서 승리했다고 한다. 이용래의 날카로운 왼발 또한 제주가 견제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

3. 제주, 자일-마다스치 부상

지난 18일 광주 원정은 제주에게 악몽으로 남았다. 2-3 역전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공수의 핵심인 자일과 마다스치의 부상이다. 비상이다. 그것도 초비상이다. 자일과 마다스치는 각각 사타구니와 허벅지 부상을 당해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한다. 두 선수는 4월 말까지는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자일은 3경기에서 1골 1도움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 빠른 발과 정확한 크로스로 공격의 핵심 역할을 잘해주고 있었다. 마다스치 또한 중앙 센터백으로서 홍정호와 호흡을 맞추며 190cm의 장신을 이용해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좋지 않은 상황에도 제주의 박경훈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생각을 하고 있다. 두 선수의 공백은 아쉽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면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자일의 자리는 강수일 또는 남준재가 기용될 것으로 보이며 센터백 자리에는 오반석, 윤원일, 박병주가 홍정호와 함께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 '영혼의 투톱' 제주전에서 볼 수 있나? ⓒ스포츠 조선 >

4. 스테보 복귀? 라돈치치-스테보 투톱 가동될까?

수원 윤성효 감독은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을 것이다. 수원은 올시즌 초반 막강한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라돈치치는 최근 2경기 연속 2골을 터뜨리는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조동건 역시 지난 강원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수비 역시 올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곽광선과 보스나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3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끌어 냈다. 제주와의 경기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징계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공격수 스테보가 출전이 가능하다. 윤성효 감독의 공격진 구성에 대해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테보는 지난 시즌 중반이던 7월 수원에 입단했다. 고작 13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9골을 넣으면서 염기훈과 팀 내 최다득점이다. 스테보는 스피드와 파워, 골결정력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탁월한 실력을 갖고 있는 타켓맨이다. 만약 스테보와 라돈치치가 함께 뛰게 된다면 제주의 수비진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 개막을 몇일 앞두고 탐라대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배일환  ⓒ정수진 >

5. '잘나가는' 배일환, 작년 데뷔전을 떠올려라

2012년 임진년은 흑룡의 해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이 시작하기 전 K리그의 많은 '용띠' 선수들이 주목을 받았다. 88년생 배일환도 그 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3라운드가 지난 현재. K리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축구선수가 바로 제주 유나이티드의 배일환이다. 작년에 클럽하우스에서 배일환을 만났었다.(
http://sooj22n.tistory.com/43 '제주 유나이티드의 기대주, 배일환') 당시 배일환은 2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그의 데뷔전은 2011년 6월 29일 러시앤캐시컵 8강전 수원전이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지금 제주는 4라운드를 앞두고 수원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한판 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당시 배일환은 김은중, 배기종, 신영록 등 기라성 같은 선배 공격수들에 밀려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수원과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를 10분 남겨두고 심영성과 교체해 들어가게 되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이었다. 그러나 그는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맨유의 웨인 루니가 라이벌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터트린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을 그도 시도한 것이었다. 비록 골은 되지 않았지만 많은 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그는 깜짝스타가 아니다. 준비된 스타다. 수원 전에서도 골 퍼레이드가 계속될지 기대가 된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권용남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에 3-2 승리를 거뒀다. 제주는 11일 오후 3시 제주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1' 13라운드에서 수원을 극적으로 제압하며 수원 전 6연승을 이어나갔다.

이날 경기는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3:2라는 점수가 말해주듯 경기 내용은 두말할 필요 없이 최고의 명승부였다. 또한, 지난달 8일 대구 전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아직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신영록을 응원할 때만큼은 모두 하나 되어 "신영록"을 연호하며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 그라운드를 방문한 박순영씨와 아이다

바쁜 일상 속에 오랜만에 축구장을 찾은 박순영씨와 그의 친구 아이다는 "정말 오랜만에 축구장에 왔다. 그런데 신영록 선수가 쓰러졌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이 많았다. 그의 시원시원하고 당돌한 플레이를 하루빨리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수원의 서포터즈 그랑블루의 열정적인 응원

비록 패배했지만, 수원의 서포터즈 그랑블루는 많은 회원들이 제주 원정에 참가하면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 '이겨내라 신영록! 그랑블루는 널 사랑한다.'

특히, 그랑블루는 '이겨내라 신영록! 그랑블루는 널 사랑한다'라는 걸개를 걸어 병상에 누워있는 신영록을 응원하며 아름다운 의리를 보여주었다.

그랑블루의 회원인 송주성씨는 “비록 신영록 선수가 팀을 옮겼지만, 수원에 오랫동안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팀을 옮긴 후에도)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던 선수였다. 하지만, 한달전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 우리 그랑블루 뿐만이 아닌 국내의 모든 축구팬이 신영록 선수를 응원하고 있으니 하루빨리 일어나 그라운드 안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쾌유를 기원했다.

▲ 수원 삼성 염기훈 선수 ⓒ 송진근 K리그 명예기자

또한, 클럽팀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도 따뜻한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염기훈은 “영록이가 빨리 기운을 차렸으면 좋겠다. 많은 팬들이 정말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의식을 찾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영록아, 형이 기도할게. 파이팅!” 이라며 그를 응원했다.
최성국 또한 “영록이랑 많이 친했는데…. 강하니까 금방 다시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많이 응원하고 있으니 힘내라 영록아. 항상 너를 위해 기도할게.”라고 전했다.

간절히 원하고 원하면 이뤄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
축구 팬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신영록의 회복을 간절하게 원하며 기도하고 있다.

K리그 명예기자 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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