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UTD, 2004년 울산 현대에 도전한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20일 15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라운드 강원 FC와의 경기에서 후반22분 강원 백종환의 자책골로 1-0의 기분은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K리그 홈경기 2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질주하며 역대 최다 기록인 울산 현대의 홈경기 23경기 무패 행진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사진 1. 드리블 돌파 시도하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산토스 ⓒ 이수형 명예기자)


2004년 울산 현대를 쫒는 2011년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는 2004년 당시 이천수, 최성국, 이호등 국가대표 라인업을 가동하며 2004년 5월 30일부터 2005년 6월 19일까지 안방에서 23경기 동안 단 한차례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으며 K리그 챔피언에 등극을 했다.

울산은 96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준우승 징크스에 빠지며 ‘만년 2위’의 꼬리표를 달고 다녔지만 9년만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아시아의 명문 클럽으로 도약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제주 유나이티드의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홈경기 무패행진 기록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하였다. 제주는 올 시즌 2승 1무를 포함 최근 K리그 홈경기에서 14승 6무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역대 최다 홈 경기 무패 행진 기록 갱신에 대해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은 “기록을 달성하고 싶지만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매 경기 홈에서 충실하게 우리 제주만의 경기를 할 것이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대로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계속하여 보여준다면 2004년 울산 현대의 23경기 연속 홈경기 무패 행진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역대 최다 홈경기 무패 기록 갱신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제주 유나이티드, 신기록 달성 문제없나?


그렇다면 제주 유나이티드의 상황은 어떨까?


현재 제주는 국가 대표 수비수 홍정호가 부산과의 홈 개막전에서 비신사적 행위로 인해 퇴장을 당하며 5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당했다. 홍정호의 복귀 경기는 4월 16일 포항과의 홈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올 시즌은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해오고 있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점이 노출될 수도 있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도 산토스와 이현호 등이 피로한 모습을 보이며 기존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지 못해 측면에서의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부상으로 인한 주축 선수의 공백도 앞으로 제주의 기록 갱신에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늘도 경기 시작 직전에 배기종이 부상을 당해 김영신이 출장하였으며 경기 막판 최원권이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등 부상의 여파가 앞으로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돌발 사고와 부상이 있을 것이라고 항상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는 주전과 비 주전 사이의 격차를 좁히며 힘든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동안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던 선수가 훌륭하게 잘해주고 있어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다” 며 특정 선수에게 의지하지 않으며 제주의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하였다.


박경훈 감독은 취약한 골 결정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으로 더욱 더 향상시켜야 할 부분 중 하나가 득점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 리그 첫 선발 출장을 한 신영록에게 좋은 찬스가 많이 있었지만 득점을 못하였다.” 며 아쉬움을 보였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좋아질 수 있을 것이며 남은 기간 더욱 더 향상 시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라며 선수들을 옹호하였다.



(사진2. 경기소감 발표하는 박경훈 감독 ⓒ 이수형 명예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의 앞으로의 일정


역대 최다 홈 경기 무패 타이 기록인 울산의 23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하려면 4월 2일 상주 상무, 16일 포항 스틸러스, 24일 성남 일화와의 경기가 남아 있다.


‘포지션 체인지’에 성공하며 깜짝 활약을 보여주는 김정우의 상주 상무와 리그 초반 현재 무패 행진을 달리며 특히 외국인 선수 아사모아의 활약이 범상치 않은 포항 스틸러스, 그리고 전력 누수가 심하지만 여전히 K리그의 명문인 성남 일화와의 한판 승부가 남아있다.


박경훈 감독이 추구하는 ‘PP10C7’ 축구가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이며 역대 최다 홈경기 무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낼지 제주 유나이티드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이 된다.





 K리그 명예기자 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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