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고를 승리로 이끈 ‘슈퍼 서브’ 황신영


4월 9일 14시, 제주 공천포 전지훈련 센터에서 열린 2011 SBS 고교클럽 챌린지 리그에서 동북고가 후반 교체 투입되어 2골을 넣은 황신영의 활약으로 서귀포고를 4-2로 제압했다.



이날 양팀은 승리가 꼭 필요한 시점이었다.

제주 서귀포고(이하 제주)는 리그 첫 경기인 수원 매탄고에 5-3 승리를 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예상했지만 홈에서 전북 영생고에 0-1 패배를 당했다. 또한, 제주에서 열린 백호기 축구 대회 결승전에서 제주 중앙고에 패배를 당하며 3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동북고(이하 서울)는 리그가 시작된 후 성남, 수원, 대전 등 3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리에 목말라 있었다.


전반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거듭되다


앞서 나가기 시작한 것은 홈팀 제주였다.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오는 공을 심광욱(제주)이 정확하게 골문으로 슈팅을 날려 선취득점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서울의 공격력은 만만치 않았다. 선취득점을 허용한 후 선수들은 전열을 가다듬었고 제주 진영에서 최명훈(서울)이 단독 드리블 후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는 등 제주의 골문을 계속하여 위협하였다.


서울의 동점 골은 이른 시간에 터졌다.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서울의 조원태가 정확한 헤딩슛으로 제주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전, 서울의 골 폭죽이 터지다


후반 6분, 서울은 공격수 신호림을 빼고 황신영을 투입하였다. 교체해 들어간 황신영은 1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간에 역전 골을 넣었다.


제주의 수비수들이 중앙선 위까지 올라가 있는 상황에서 서울의 역습이 시작되었고 순식간에 제주의 오프사이드 라인이 무너졌다. 그리고 황신영은 이를 놓치지 않았으며 제주 진영에서 단독 드리블을 한 후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역전을 허용한 제주 또한 공격을 퍼부었고 마침내 후반 22분 동점골을 넣었다.

제주의 이승규가 빠른 발을 이용해 수비수를 제친 후 크로스를 올렸고, 이준혁의 헤딩슛은 서울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서울의 손을 들어주었다.


서울은 동점골을 허용한 후 곧바로 재역전에 성공한 것이었다. 패널티 박스 왼쪽에서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은 최명훈(서울)이 때린 슛이 그대로 제주의 골문을 흔들었다.


서울의 득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7분 박준경(서울)이 제주의 진영에서 수비수 2명을 끌고 들어간 후 패스를 하였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황신영이 침착하게 마무리를 하며 추가 골을 넣었다.


제주의 공격은 계속되었지만 심광욱의 슈팅과 왕건명의 헤딩슛 등이 골대를 2번이나 맞추는 등 행운이 따라주지를 않았다.


그대로 경기는 종료되었고 동북고는 제주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고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서울의 황신영은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어 2골을 넣는 등 ‘슈퍼서브’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 등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한편, 서울과 제주는 4월 23일 토요일 14시에 각각 성남과 인천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승리의 원동력은 역시 수비력”

▲작전 지시하는 동북고 이영익 감독


경기소감

- 시즌 시작 후 첫 경기부터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무승부만 기록하였다. 그러나 오늘은 선수들에게 주문했던 부분을 선수들이 잘 따라줘 승리할 수 있었다.


전반 초반에는 고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 제주는 좋은 팀이고 우리 또한 패싱 플레이를 위주로 하는 팀이다. 초반에는 상대를 견제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는데 수비력이 살아나며 골이 터져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은?

- 역시 득점력이라고 할 수 있다. 전에 있었던 경기도 그렇고 찬스가 있을 때마다 잘 살려내지 못했다. 계속하여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있었다.


2주후 인천 원정이다

- 그렇다. 그러나 경고누적선수로 인한 주전 선수들의 공백이 걱정된다. 연습을 통해 많은 준비를 할 것이다.


황신영 선수가 교체 투입 후 2골을 넣었다

- 후반전에 투입되자마자 좋은 위치 선정이 돋보였다. 능력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었는데 오늘 득점까지 성공하여 감독으로서 기분이 좋다.


“이긴다는 생각뿐이었다”

▲동북고 황신영 선수


경기소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본인의 장.단점은

-돌파력과 슈팅이 좋다. 그러나 수비가 취약하기 때문에 앞으로 수비력과 패스미스를 줄이는 것을 보완하여 더욱더 좋은 선수로 발전하겠다.


후반교체 투입 후 2골을 넣었다

-팀이 이겨야만 하는 상황이었고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무조건 골을 넣겠다고 생각을 했다.

 



K리그 명예기자 정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