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목) 오후 3시 제주 중문구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와 부산 아이파크(이하 부산)의 ‘2011 R리그’ 3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 날 경기에서 양 팀은 각각 3골씩 주고받는 골 잔치를 펼치며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특히, 제주의 김준엽은 후반전 추가시간에만 2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양 팀 모두 전반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선제골은 원정팀 부산에서 먼저 터졌다. 신인섭(부산)이 골키퍼 전태현(제주)을 제치며 반대편으로 패스를 하였고 쇄도하던 최광희(부산)가 침착하게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취골을 허용한 제주는 공격수 배일환(제주)과 삥요(제주), 한재만(제주)을 앞세워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부산은 반 덴 브링크(부산)를 중심으로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었고 역습을 통해 제주의 골문을 계속하여 위협하였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김준엽 선수가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후반전이 시작되며 제주는 삥요를 김준엽(제주)과 교체하였고 왼쪽 풀백 문민귀(제주) 대신 권용남(제주)이 들어가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선수 교체의 타이밍이 적절했을까? 후반 8분 정다슬(제주)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나오자 달려 들어가던 김준엽이 정확하게 밀어 넣으면서 동점골을 넣었다.


그러나 부산의 반격은 멈추지 않았다. 제주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던 후반 30분경, 유욱진(제주)의 헤딩슛이 빗나가는 동시에 부산의 역습이 이루어졌고 결국 PK까지 만들어냈다. 그리고 키커로 나선 따시오(부산)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을 시키며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후반 42분, 부산은 두 골 차로 달아나는 추가골까지 성공을 시켰다. 중앙에서 스루 패스를 받은 따시오가 드리블 돌파 후 골키퍼까지 제치며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경기 종료 시간은 다가왔고 제주는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제주의 선수들은 추격 의지를 계속하여 불태웠다. 그리고 수비 진영에서 다이렉트 패스를 받은 김준엽이 골키퍼를 제치며 득점에 성공하였다.


드라마의 예고편이었을까? 만회골을 넣은 지 1분도 안된 상황, 안종훈(제주)의 프리킥을 김준엽이 헤딩슛으로 마무리 지으며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는데 성공하였다. 


결국 양 팀은 3대3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나눠가지는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제주는 4월 14일(목) 오후 3시 중문 구장에서 전남과, 부산은 같은 날 클럽하우스에서 울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 2군 선수들을 응원하러 온 강수일 선수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었다. 제주의 1군 선수들이 2군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중문 구장을 찾은 것이었다. 이들은 관중석에 앉아 2군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며 격려했다.


특히 2008년 R리그 최우수 선수 출신인 강수일 선수는 “제주에 와서 처음으로 R리그 경기를 응원하러 왔다. 나 또한 같은 시기를 겪었던 만큼 선수들에게 격려도 해주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며 응원의 한마디를 남겼다. 또한 선수들에게 “경기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많은 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올리고 체력과 자신감 또한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라며 2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하였다.



*제주 유나이티드 최영준 코치


- 경기 소감


선수들이 득점해야 할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했으며 상대에게 역습을 너무 쉽게 허용하며 실점까지 당했다. 그러나 후반 막판으로 가면서 선수들이 끝까지 하고자 하는 의지가 동점골까지 만들어 낸 것 같다.


- 팬들이 삥요 선수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데 오늘은 어땠는가?


오늘 경기는 크게 만족스럽지 않다. 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오늘은 경기는 발전의 단계라고 생각한다.


- 김준엽 선수의 오늘 활약이 대단했다.


평소 결정력이 부족했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본인에게도 큰 영광이었을 것이며 팀 또한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더 발전하려면 마무리 짓는 결정력이나 패스 등의 완성도를 더욱 향상 시킬 필요가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김준엽 선수



-오늘 정말 맹활약했다.


이런 활약을 한 것이 대학교 이 후로 처음이다.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자신감을 찾을 수 있던 경기였다. 너무나도 고마운 경기였다.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했나?


평소 드리블과 돌파를 좋아해 드리블 위주로 개인 연습을 따로 했다. 그러나 최근에 슈팅 연습을 집중적으로 한 것이 유효했던 것 같다.


-앞으로의 각오는?


팀이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K리그, 컵 대회 등 많은 경기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2군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많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단계 더 발전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K리그 명예기자 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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