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정말 오랜만에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5월 8일 제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9라운드서 산토스, 김은중, 배기종의 연속 골을 앞세운 제주가 대구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서귀포에 위치한 월드컵 경기장이 아닌 제주시의 종합경기장에서 열렸다. 2011년 들어 종합 경기장에서의 경기는 처음이었지만 제주의 선수들은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 제주 유나이티드의 서포터즈 강은방씨

K리그는 물론 R리그, C리그까지 시간이 있을 때마다 찾아가는 강은방씨는 제주의 열혈 팬이다. 제주의 서포터즈 '풍백'에서 카페지기를 맡는 그는 오늘도 관중에게 제주의 선수 명단과 응원가가 적혀 있는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그는 종합 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에 대하여 "솔직히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보다 제주 종합경기장이 위치나 교통 면에서 편리하지만, 개인적으로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이 제주의 진정한 홈 구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더 많은 팬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이나 제주 종합경기장이나 큰 상관이 없다. 종합경기장에서의 응원 분위기를 즐겁게 만든다면 다른 팬들의 발길이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으로 향할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하였다.

또한 "제주시에서는 주말 오후에 마땅히 즐길 거리가 없다. 그러나 따분한 주말 오후에 종합 경기장에서 축구 경기가 열려 경기장을 찾는다면 여가선용에도 도움이 되고 좀 더 의미 있는 주말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종합 경기장에서의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 준비된 이벤트를 즐기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이날도 경기장 바깥에서는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매주 경기를 보러 온다는 김성호씨는 “많은 사람이 이벤트를 즐기려고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서귀포 경기장에서는 경기장 안쪽 E석에 들어가야만 이벤트를 즐길 수 있었는데 종합 경기장에서는 경기장 입구에 눈에 띄게 자리 잡고 있어서 사람들도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것 같다. 오늘 같은 경기력이라면 앞으로 종합 경기장에서의 경기 수를 늘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하였다.

▲ 따뜻한 주말 오후, 우리는 제주의 경기를 본다!

한편,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약 3,547명으로서 아직은 많이 부족한 숫자였다. 그러나 경기 막판 신영록이 쓰러져 의식을 잃었을 때 한마음 한뜻으로 신영록을 걱정하며 그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비록 관중의 숫자는 적지만 선수들에게 보내는 제주도민들의 사랑은 무한대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매해 홈 경기의 일부를 제주시에 있는 종합경기장에서 실시하고 있다.
5월 21일 전남전, 6월 25일 광주전, 9월 10일 울산전, 9월 24일 전북전, 10월 22일 인천전 등이 제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K리그 명예 기자 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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