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는 다양한 마케팅으로 관중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축구 불모지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깨고 도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하여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한 노력으로 올 시즌 제주는 평균 관중이 약 10,000명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관중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 없다. 그 결과 제주는 지난 7월 언론사 투표로 ‘팬 프렌들리 클럽’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제주가 실시한 다양한 마케팅 중 최고의 걸작은 무엇일까? ‘팬 프렌들리 클럽’에 선정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난 5월 26일 제주에서 펼쳐졌던 서울과의 맞대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당시 제주는 서울과의 경기를 ‘전쟁’이라 표현하며 박경훈 감독을 포함해 선수들과 팬들 또한 전의를 불태웠다. 이름하여 ‘탐라대첩’.

 

이날 박경훈 감독은 전투복을 착용하였으며 경기장에는 탱크와 각종 군사무기들이 비치되며 상대에게 위협을 가했다. 뿐만 아니라 전투복을 입은 검표원들이 군용건빵 등을 나눠주었으며, 전투복을 입은 팬은 무료입장이라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2009년 홈 개막전(3만2765명) 이후 최다 관중인 1만8751명의 관중이 방문하며 흥행에 성공하였으며, 핵심 상품이었던 경기력 또한 양 팀 합계 8골(4대4 무승부)이 터지는 골잔치 속에 축구의 재미를 100% 제공하였다.


그러나 여기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제주의 성공적인 마케팅’이 아니다. 이렇게까지 제주가 악을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 왜 하필 ‘전쟁’, ‘탐라대첩’의 상대가 서울이었을까? 짧게는 2010년, 길게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2010년 제주는 박경훈 감독 부임 후 K리그에 돌풍을 일으키며 언제나 하위권이었던 제주를 ‘2위’, 즉 준우승에 올려 놓으며 강팀으로 변화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우승의 문턱에서 제주를 굴복시킨 것이 다름 아닌 서울이었다. 그리고 제주는 2008년 8월 27일부터 현재까지 서울에게 승리를 거두는데 번번이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제주는 서울전에 특히나 더 승리의 간절함이 클 수밖에 없다.

 

제주에게는 악연의 연속이었던 서울, 이 두 팀이 또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다가오는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이번에는 제주가 아닌 서울이 그 전쟁터다. '탐라대첩 시즌2'는 내일 개봉된다.


홈팀 서울의 기세가 무섭다. 서울은 최근 3연승을 포함해 홈에서 5연승(최근 홈 7경기 연속 무패, 5승 2무)을 기록하며 챔피언의 위용을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성적 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도 퍼펙트하다. 홈에서 가진 최근 3경기에서 연속 무실점 승리를 하며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제주는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매년 여름만 되면 이상하리만큼 부진을 거듭했던 제주는 올해도 무더위를 극복하지 못하며 경기력이 저하되고 있다. 제주는 최근 3경기에서 연속 무승(1승 2패)을 기록 중이며 최근 가진 원정 3경기에서 무려 8실점을 허용하는 등 특히 수비에서 많은 문제점들을 노출하고 있다.


양 팀의 상대기록 또한 최근 분위기 만큼이나 서울이 우세한 모습이다. 서울은 최근 제주와의 맞대결에서 16경기 연속 무패(10승 6무, 08/08/27 이후)를 기록하며, 제주에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서울의 역대 통산 대 제주전 전적은 52승 45무 41패, 과연 제주는 서울을 상대로 징크스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1. 데얀 복귀! 호드리고 데뷔?


서울은 지난달 23일 부산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약 한 달이 넘도록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데얀의 복귀가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부상 전까지 14경기에서 8골을 터트린 데얀. ‘해결사’가 돌아온다.


반면 제주는 호드리고라는 ‘새로운 영웅’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제주가 영입한 호드리고는 축구팬에게는 익숙한 브라질 플루미넨세 출신이다. 최근 ‘제주 출신’ 산토스가 중국에서 활약하다 수원으로 이적했다. 비슷한 시기에 제주는 호드리고를 영입했다. 과연 호드리고가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또한 제주팬들은 산토스가 아닌 호드리고를 통해 ‘대리만족’을 할 수 있을까?


2. 수비가 관건

 

서울은 데얀 뿐만 아니라 공수에서 득점력이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그 중 ‘수비수’ 김진규는 최근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또한 홈에서 가진 최근 3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이끌며 공수에서 100점 만점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 터프한 수비가 일품인 김진규는 제주를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일까?


서울에 김진규가 있다면 제주에는 홍정호가 있다. 홍정호는 기나긴 부상에서 복귀 후 좋은 활약을 보인 끝에 홍명보호 1기에 소집됐다. 그리고 '단짝‘ 김영권과 중앙 수비에서 호흡을 맞추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지난 6월 29일 성남과의 경기에서는 비록 PK를 내주기는 했지만 전반 9분 헤딩골을 터트리는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변수가 있다면 동아시안컵을 치르는 동안에 누적된 피로가 아닐까?


최근 전적

 

2013년도 상대전적

 

05/26 제주 4 : 4 서울

 

2012년도 상대전적

 

04/21 서울 1 : 1 제주

07/28 제주 3 : 3 서울

10/21 제주 1 : 2 서울

11/21 서울 1 : 0 제주

http://sports.media.daum.net/soccer/news/k_league/breaking/view.html?newsid=20130531101812507

 

[인터풋볼] 지난 서울 전 컨셉이 '전쟁'이었다면 이번에는 '복수혈전'이라 하고 싶다. 오는 1일 제주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이번 경기를 마치면 약 한 달간의 휴식기를 맞이하는 만큼 제주는 포항을 잡고 후반기에도 돌풍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제주는 올 시즌 홈 무패(4승 2무)를 포함해 최근 6경기에서 연속 무패(3승 3무)를 기록하며 승점 23점으로 리그 4위에 안착해 있다. 또한 최근 홈 4경기에서 13득점을 퍼붓는 화력을 보이고 있으며, 비록 지난 서울 전에 4실점 했지만 그 전까지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는 등 공수가 안정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도 만만치 않다. 최근 3경기 연속 경기당 2실점을 하는 등 원정 2경기에서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 원정경기에서 2승 4무로 무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정 10경기 연속 무패(5승 5무, 12/10/07 이후)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시즌 전적은 제주의 우세다. 제주는 지난 시즌 포항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2승 1무 1패로 포항에 앞섰다. 그러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포항이 이명주의 결승골을 앞세워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Keyword 1 '악몽'

 

제주의 입장으로서는 '하필 또 포항이냐' 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울산-인천-수원-서울 전에 이은 계속되는 강팀들과의 경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이미 한 차례 포항에게 일격을 당한 상태다.

 

'원정 지옥'이라 불리는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그 곳에서 유난히 좋은 기억이 많은 팀이 포항이 아닐까 싶다. 반면 제주에게 포항은 악몽, 그 자체이다. 특히 지난 2009년 9월 13일 2009 K리그 23라운드에서 당한 1-8 패배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프로축구 사상 초유의 스코어였다. 이렇게 악몽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제주는 2010년 박경훈 감독이 부임하며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그리고 홈 무패행진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제주는 2011년 K리그 4라운드에서 2010년부터 이어온 무패행진이 '21'에서 제동이 걸렸다. 상대는 다름 아닌 포항이었다. 포항은 황진성의 2골을 앞세워 제주를 격파하는데 성공했다. 제주의 입장으로서는 울산의 23경기 홈 무패 행진 기록에 다가가던 것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제주는 현재 최근 6경기에서 3승 3무, 이길 경기는 이기고 질 경기는 비기는 등 차곡차곡 승점을 쌓는데 성공하며 상위권에 올라있다. 항상 '악몽'같이 다가왔던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eyword 2 '공백'

 

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레바논-우즈벡-이란)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브라질 행이 6월 한달 안에 결정이 나는 것이다. 그러나 포항 황선홍 감독은 근심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 분명하다. 팀을 리그 1위로 이끄는 등 올 시즌 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팀의 주축인 이명주와 신광훈이 국가대표로 차출됐기 때문이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도맡았던 황지수 마저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지만 쉽지가 않은 상황.

 

반면 제주는 방울뱀의 '꼬리' 홍정호가 약 1년 동안의 부상, 재활에서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지난 서울 전에서는 선발 출장하는 등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제주의 수비진은 지난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4실점을 했지만 그 전까지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다. 그리고 홍정호까지 가세하며 무게감을 더한 상태다. 대표팀 차출 및 부상에 이은 포항의 '공백', 그리고 1년 여간의 '공백' 끝에 복귀한 홍정호. 양 팀의 상반된 분위기가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Keyword 3 '상승세'

 

최근 홈 10경기 연속 무패 (7승 3무, 12/10/27 이후). 아직 이르지만 홈에서의 경기력은 지난 2010년 '제주발 돌풍'이 떠오르기에 충분하다. 중앙에서의 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늘리다 순간적으로 수비의 허점을 노리는 방울뱀 축구, 즉 제주만의 스타일을 벗고 늘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를 탄탄히 하는 것을 기본으로 상대의 진영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볼을 보내 날카로운 전진패스와 정확한 골 결정력 등으로 경기를 효율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그 결과 전방 공격수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페드로는 지난 서울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9골로 득점 선두를 기록 중이다. 또한 부상에서 복귀한 서동현은 지난 서울 전 1골 1도움을 포함해 최근 2경기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배일환은 최근 조커로 투입되며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미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거침없는 돌파가 장점이었던 배일환은 최근 서동현에게 '택배 크로스'를 배달하는 등 정확한 크로스와 킥까지 보유했다. 지난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배일환이 투입되며 주도권을 제주가 가져온 것은 부인할 수가 없는 사실이다.

 

글=정수진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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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클래식 1R 전남 vs 제주> ‘징크스 탈출’ 제주 vs '하석주와 아이들‘ 전남

 

유난히 추웠던 날씨가 풀리고 있다. 그리고 어느새 ‘2013 K리그 클래식’의 개막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2013년은 한국 프로축구에 있어서 역사적인 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축구 30주년을 맞이하였으며, 1부 리그(K리그 클래식)와 더불어 2부 리그(K리그). 즉, 승강제가 실시되는 원년이기도 하다.

 

3월 2일 3경기, 3일 4경기로 시작되는 K리그 클래식. 그 중심에 3월 2일 광양에서 만나는 두 팀이 있다. 바로 전남과 제주다.

 

전남은 이운재, 한재웅, 안재준, 김근철, 정성훈 등 지난해 주축들이 대부분 팀을 떠났다. 그러나 전현철, 임종은, 박준태 등 젊은 선수들과 한국 축구 적응을 마친 웨슬리를 수혈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제주는 무엇보다 산토스와 자일, 두 외국인 선수와 계약이 불발됐다. 그 과정에서 윤빛가람이 새롭게 영입되었으나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 문제가 우려된다. 또한 광양만 가면 계속 발목이 잡혔던 징크스가 있다.

 

대망의 K리그 개막전,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과 동시에 어떤 팀이 웃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 2012년 맞대결, ‘1승 1패’

 

지난 시즌 양 팀은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사이좋게 승점 3점을 나눠 가졌다. 5월 19일 광양 경기에서는 전남 손설민의 결승골에 힙 입어 1-0으로 전남이 승리했다. 그리고 7월 21일 제주에서 펼쳐진 경기에서는 서동현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6-0으로 제주가 완승했다.

 

문제는 제주의 ‘원정 징크스’이다. 지난 해 제주는 안방에서의 경기력에 비해 원정에서 성적이 좋지가 않았다. 또한 전남에게는 지난 2006년 6월 6일 이후 8경기 연속 무승(4무 4패)을 기록하고 있다.

송진형, 배일환, 권순형이 건재하고 윤빛가람, 박기동, 페드로, 아지송이 합류한 제주. 이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떨쳐낼 수 있을까?

 

2. 제주, 수비력 강화됐을까?

 

지난 시즌 제주는 상위리그에서 경남(60실점)에 이어 두번 째로 많은 실점(56실점)을 허용했다. 홍정호가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됐으며 마다스치, 최원권 등 수비진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며 수비 조직력 전체가 흔들린 것이다. 홍정호가 부상으로 팀을 이탈하기 전만 하더라도 리그 1위를 달렸던 것을 기억하면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덕분에(?) 한용수, 오반석, 마다스치 등이 데뷔시즌을 혹독히 치르며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적응을 마쳤다

홍정호 또한 재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늦어도 5월이면 복귀할 수 있다고 한다. 히든카드는 신인 김봉래다. 최원권의 체력 저하와 잦은 부상, 김준엽의 이적 등으로 오른쪽 풀백 자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은 동계 훈련과 연습경기에서 김봉래를 지속적으로 기용하며 신임을 보냈다. 많은 전문가들은 방울뱀 축구가 완성되려면 굳건한 수비력이 완성되어야 한다고 한다.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시작되는 맹독을 지닌 공격력. 지난 시즌 조금 미흡했던 제주의 방울뱀 축구가 올 시즌 제대로 구현될지 기대가 된다.

 

3. 서동현-박기동 부상, 해결책은?

 

제주의 박경훈 감독은 부임 후 줄곧 ‘4-2-3-1’ 포메이션을 고집했다. 그러나 개막 전부터 비상이다. 바로 ‘1’의 부재. 주전 공격수인 서동현과 박기동이 연이어 부상을 당했으며 이적 시장 막판 극적으로 영입한 마라냥은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경기에 뛸 수 없다고 한다.

 

 

<제주가 골 결정력 향상을 위해 첨단장비까지 사용했다. ⓒ스포츠월드>

 

이들의 공백은 강수일이 메울 것으로 예상한다. 박경훈 감독은 강수일에 대해 “골 결정력만 갖춘다면 외국에서 뛸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선수”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강수일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능력과 개인기, 그리고 탄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항상 문전 앞에서의 결정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에는 3골에 그치며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제주는 윤빛가람 등의 영입으로 패스 축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전 공격수들의 공백을 틈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강수일이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승승장구’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제주의 거침없는 기세가 무섭다. 6월 한 달간 1승 1무 3패로 승점 4점 확보에 그쳤던 제주는 7월이 되자 다시 시즌 초의 위력적인 모습으로 돌변했다. 2승 1무로 벌써 승점 7점을 확보했다. 매달 어느 정도의 승점을 목표로 잡고 일정을 소화하던 박경훈 감독은 7월로 접어들면서 목표를 세우기보단 매 경기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경남 원정경기다. 원정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제주가 경남을 상대로 징크스를 깨고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7월 25일 19시 30분. 창원 축구센터에서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1. 상대전적

 

역대 통산 전적은 5승 9무 4패로 경남이 근소하게 제주에 우세다. 역대 전적에서 알 수 있듯이 양 팀은 만날 때 마다 치열한 승부를 연출했다. 경남은 최근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인 경기에서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다. 그 중 홈 3경기 연속 1:1 무승부를 거두며 이번 경기 역시 1골 승부가 될 가망성이 높다.

 

2. ‘요즘엔 내가 대세’, 서동현이 뜬다.

 

2008년 명문 수원 삼성에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가 있었다. 그는 당시 13골을 기록하며 ‘레인메이커’, ‘축구천재’ 등 수원의 미래로 불렸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슬럼프에 빠졌고 결국 강원으로 둥지를 새롭게 틀었다. 강원에서도 그의 비상은 쉽게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올 시즌 시작 전, 그는 제주의 캡틴이었던 김은중과 트레이드되어 제주로 이적했다. 축구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모든 것을 건 그는 2012년, 제주에서 부활을 위한 화려한 날개짓을 하기 시작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득점 (5골 2도움), 지난 전남 전 해트트릭 (3골 2도움). 바로 서동현이다.

 

제주가 야심차게 영입한 베테랑 공격수 호벨치의 기대이하의 모습. 서동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라운드 MVP에 뽑힐 정도로 골 결정력이 물이 올랐다. 어느새 9득점으로 득점 9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토종 선수로는 이동국. 김은중의 뒤를 바짝 쫒고 있다. 경남 전에서도 그의 득점 행진이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3. 제주의 ‘브라질 콤비’, 경남 골문을 노린다.

 

항상 그랬지만. 이번에도 역시 제주의 공격을 이끄는 ‘선봉장’ 역할은 제주의 에이스 산토스다. 산토스는 지난 전남 전 1골 1도움을 포함해 최근 2연속 득점을 기록했다(2골 1도움). 11골로 득점 부문에서 4위에 랭크되어 있다. 어느새 11득점을 기록한 산토스. K리그 3시즌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이다. 도움 또한 9개를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 20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자일은 이제 더 이상 미운 오리가 아닌 ‘백조’다. 지난 시즌 팀을 무단이탈하며 말썽을 피웠던 자일.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왼쪽 측면에서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력과 슈팅력은 리그 정상급이다. 득점 또한 11골로 산토스, 김은중과 함께 득점 부문 4위를 기록 중이다. 도움도 7개를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 18개로 몰리나와 함께 공동 2위에 랭크되어 있다.

 

 

 

http://sooj22n.tistory.com/129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응원 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양 팀 슈팅 합계 31. 지난 4월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만난 제주와 울산의 기록이다. 비록 경기결과는 0-0 무승부였지만 이들은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치며 흥미진진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7월 12일 울산 문수 축구 경기장에서 펼쳐진 울산과 제주의 2012 K리그 20라운드 맞대결. 이들은 또 다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2 무승부. 그리고 양 팀의 슈팅 합계는 무려 33개. 이중 울산은 17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이 10개. 그리고 제주는 16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이 8개였다. 방울뱀과 철퇴라는 확고한 브랜드를 구축한 이들은 만날 때 마다 재밌는 경기를 연출하며 K리그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1. 서동현, 내가 바로 제주의 '원톱'

 

경기장에 조금 늦게 도착한 분, TV를 늦게 튼 분, 아프리카의 버퍼링으로 앞부분을 보지 못하신 분 등. '설마 시작하자마자 뭐 있겠어?'라고 생각한 축구팬은 오늘 서동현에게 한방 크게 먹었을 것이다. 경기 시작 1분만에 서동현이 득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서동현은 배일환의 중거리 슛이 자신의 다리에 맞고 흘러나오자 머리로 치고 나간 후 울산의 수비수 강민수와의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며 '오랜만에' 거친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김영광이 지키는 울산의 골문을 갈랐다.

 

최근 외국인 선수 호벨치가 컨디션 난조 등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자 제주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 및 제주 구단에 입맛에 맞는 선수를 찾지 못하고 있었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이었기에 제주 팬들은 자신의 실력과 가치를 당당히 '골'로 증명한 제주의 '원톱' 서동현이 대단하고 기특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2. 경기 분위기 바꾼 마라냥

 

전반 초반부터 제주의 방울뱀에게 한방 제대로 물린 울산. 김호곤 감독은 이른 시간에 승부수를 띄웠다. 전반 11분, 김효기가 무릎부상을 당하자 '특급조커' 마라냥을 투입시킨 것이다. 선발출장이나 다름없는 이른 시간대의 교체 투입. 마라냥은 지금까지 8골을 기록 중이었다. 이는 모두 교체 투입되서 기록한 득점들이라는 것이 재밌는 점이다. 그리고 오늘도 일을 냈다. 전반 33분, 제주 진영 왼쪽 측면에서 마라냥이 길게 크로스 한 공을 김신욱이 가슴 트래핑 후 정확하게 제주의 골망을 가른 것이었다.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2도움) 기록을 5경기(3골 3도움)로 연장하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마라냥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제주의 장신 수비수들 사이에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며 위협적인 모습을 몇 차례 연출했다. 결국 제주는 후반 21분, 마다스치 대신 스피드가 좋은 한용수를 투입하며 마라냥 묶기에 나서기까지 이르렀다.

 

울산의 마라냥 효과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3. 이근호-김신욱, '역시 국가대표 콤비'

 

지난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나란히 골을 기록한 울산의 김신욱-이근호 콤비가 제주를 상대로도 나란히 득점을 기록했다.

 

이들의 활약은 '명불허전'이었다. 전반전, 김신욱의 동점골. 그리고 후반 7분에 터진 이근호의 역전골. 울산의 국가대표 콤비가 제주에게 매운 맛을 보여준 것이다. 이근호는 후반 7분, 아키-김신욱과의 삼각 패스를 통해 제주의 수비진을 붕괴시키며 골키퍼와의 1:1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을 기록했다. 이 장면에서는 이근호의 이선침투를 제주의 수비진이 전혀 마크하지 못하며 수비 조직력 보완이 여전히 시급함을 느꼈다. 이근호는 이 밖에도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한 모습을 보여줬고 이 날 경기에서 MOM에 뽑히기 까지 했다.         

 

4. 송진형, 제주 살렸다.

 

패색이 짙어가는 제주. 전광판의 시계는 멈췄고 대기심은 추가시간을 알렸다. 그리고 그 순간 드라마가 연출됐다. 울산의 진영에서 송호영이 패널티 박스 안으로 가볍게 띄어준 공을 송진형이 헤딩으로 반대편의 선수를 향해 패스를 했다. 그러나 공은 울산 수비수 이재성의 발 끝에 살짝 맞고 다시 송진형에 앞으로 흘렀고 송진형은 주저하지 않고 논스톱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그리고 공은 골키퍼 김영광의 손이 닿지 않는 구석을 빨려 들어가며 극적인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올 시즌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제주 방울뱀 축구의 에이스로 당당히 활약 중인 송진형. 오늘 경기까지 4득점 4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약으로 체력 관리 중인 송진형의 '약발'을 기대해본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과 동시에 또 다른 만남이 있다고 누가 그랬는가? 제주 이적 첫해, 주장 완장을 차고 하위권으로 분류되었던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역대 제주의 캡틴 중 가장 임팩트가 큰 선수였다. 그리고 이듬해 우승을 정조준했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예선탈락,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그의 두 번째 시즌은 상대적으로 실패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며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한 강원으로 떠났다. 제주 팬들에게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 ‘캡틴’ 김은중이 돌아온다.


강원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제주의 선수들도 있다. 수원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강원으로 이적했지만 기대만큼 큰 활약을 못 보여준 ‘레인메이커’ 서동현, 강원에서 데뷔해 강원에서 성장한 권순형. 친정 팀과의 만남은 늘 설레인다. 그리고 서로에게 비수를 꽂기 위해 피 말리는 매치가 5월 13일 15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1. 역대전적 4승 2패. 제주 우세! 


제주와 강원은 총 6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4승 2패 14득점 5실점으로 제주의 우세다. 이들의 맞대결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재밌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최근의 강원은 제주에게 절대적으로 열세다. 2009년 K리그에 발을 내딘 강원은 알툴 전 제주감독이 이끄는 제주를 맞아 2연승을 거둔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이 부임한 지난 2010년과 2011년 2년 동안 4연패를 당하며 제주, 아니 박경훈 감독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올 시즌 제주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6승 4무 1패로 리그 3위를 기록 중이다. 21골을 성공시키며 공격력은 리그 최상급이다. 또한 최근 5경기에서 2승 3무를 거두고 있고 올 시즌 홈에서는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강원은 시즌 초반에 비해 주춤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 최근 3경기에서 3연패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에 비해 골결정력, 미드필더에서 패스의 정교함, 후반 체력 등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강원은 연패를 끊지 못하면 지난 시즌의 악몽이 다시 리플레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할 것이다. 

 

2. 산토스가 제주의 ‘에이스’라면, 송진형은 방울뱀 축구의 ‘맹독’이다.


제주의 2012 시즌 상승세는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무섭다. 이제는 그들을 돌풍이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수준급의 경기력을 갖췄다. 제주 축구의 중심에는 산토스와 송진형이 있다. 산토스는 현재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몰리나(6골 5도움)에 이어 공격포인트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팀이 어려울 때 해결사 역할을 하는 등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송진형은 잘생긴 얼굴 뿐만 아니라 뛰어난 실력으로 요즘 K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 중 한명으로 떠올랐다. 특히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는 등 득점력이 물이 올랐다. 13일 강원 전에서도 이들을 중심으로 제주가 승점 3점을 따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3. 서동현, 권순형 vs 김은중, 김태민 - 친정팀의 가슴에 비수는 내가 꽂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 팀은 대대적인 리빌딩에 들어갔다. 그리고 제주는 강원의 서동현, 권순형을 영입했고 강원은 제주의 김은중과 김태민을 영입했다. 시즌 초반이라 직접적인 평가는 어렵지만 현재까지 상황으로 볼 때, 제주가 좀 더 이익을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서동현은 현재까지 선발과 교체를 넘나들며 총 11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수원과의 홈경기에서는 역전골을 터트리는 등 부활의 전주곡을 써나가고 있다. 권순형은 송진형과 함께 제주의 허리를 담당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총 10경기에 출전하며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팀의 궂은 일을 도맡는 등 파트너 송진형이 적극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선수는 누구보다 주황색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 제주에서 강원으로 이적하며 다시 한번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김은중은 현재까지 11경기에 출전, 5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며 골 침묵이 길어지고 있지만 제주에게는 경계대상 ‘0순위’가 아닐 수 없다. 성실함과 투지, 파워로 무장한 김태민 또한 이을용의 공백을 무난히 메우며 시마다 등과 함께 강원의 중원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4. ‘제주의 아들’도 온다.


제주 팬들은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대부분의 팬들은 알고 있다. 그렇다. ‘어린왕자’ 구자철이 제주에 상륙한다. 독일에 진출한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제주를 찾는 구자철은 강원과의 경기가 펼쳐지는 제주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 제주 팬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또한 구자철은 제주의 이벤트인 ‘작전명 1982’에 동참하며 강원감자 1982개를 팬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구자철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아우크스부르크를 1부리그에 잔류시키며 ‘임대신화’를 쓰는 등 주가가 치솟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제주 MBC에서 중계될 예정이다.

 

 

 

 

제주의 방울뱀 축구가 대전을 5연패의 수렁에 빠트렸다.

 

 

4월 1일 17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2012 K리그’ 5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는 서동현의 2골과 산토스의 골을 앞세운 제주의 3대0 완승이었다. 제주는 지난 수원전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5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리그 3위에 올랐고, 대전은 꼴찌를 탈출하는데 실패했다.

 

 

 

경기는 시종일관 제주가 대전을 압도했다. 전반전 시작하자마자 산토스의 패스를 받은 서동현이 논스톱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송진형-권순형의 안정적이면서도 날카로운 경기운영으로 대전을 압박했다. 대전은 지경득이 몇 차례 자신감있는 슈팅과 빠른 돌파를 보여줬으나 제주의 수비진을 쉽게 뚫을 수 없었다. 대전은 제주의 공격을 맞아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면서 중원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제주의 홍정호는 중앙 수비수이면서도 좌우 윙백과 함께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대전을 위협했다.

 

제주는 전반 초반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데 성공했다. 패널티 박스 안에서 2명의 대전 수비수가 자일을 마크했고, 자일은 2명의 수비수 사이로 노마크로 있던 서동현에게 패스를 했다. 서동현은 침착하고 정확한 슛으로 대전의 골망을 갈랐다. 지난 4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 이어서 2경기 연속골이었다.

 

대전은 이후에도 제주와의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렸다. 그 결과 수비 라인을 자꾸만 뒤로 내리게 되어 공간을 내주며 위협적인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또한 공격에서는 케빈을 극대화 시키지 못했다. 대전 미드필더들의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가 필요했다.

 

전반 23분, 제주는 추가골에 성공했다. 자일의 패스를 받은 송진형은 패널티 박스 안쪽 골대 바로 앞까지 수비수 2명을 달고 단독 드리블을 시도했다. 그리고 PK까지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송진형이 얻어낸 프리킥을 산토스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한 골 더 달아났다.

 

추가골을 성공시킨 이 후에도 제주는 짧고 빠른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대전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수비에서도 지난 경기들과는 다르게 견고하고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부상 중인 마다스치를 대신해 출전한 박병주는 홍정호와 호흡을 맞춰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대전은 케빈이 공을 잡으면 제주 수비수 2-3명이 달라붙어 고립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케빈은 전방에서 외롭게 열심히 뛰었지만 경제적이지는 못했다. 특히 중앙 수비 이호와 미드필더 허범산 등의 결장은 대전에게 아쉬웠다.

 

후반 2분, 제주가 보여준 플레이는 제주가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를 정확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측면에서 배일환이 산토스에게 패스했고, 산토스가 서동현에게, 그리고 서동현은 다시 산토스에게, 산토스는 측면에 있던 송진형에게 공을 패스했다. 송진형은 자신있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대전은 측면에서 케빈을 겨냥한 크로스의 질이 좋지 않아 케빈의 장점을 살려내지 못했다. 후반들어 레오와 지경득의 빠른 돌파가 살아나고 있었지만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다. 그리고 후반 27분, 대전 수비진의 어이없는 백패스 실수를 가로챈 서동현이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공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수비수를 압박해서 얻어낸 골이었다. 서동현의 집중력을 칭찬할 수 있는 골이었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2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제주는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문제가 되며 매 경기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첫 무실점 승리를 거두면서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긋지긋한 원정경기 징크스를 탈출했다. 제주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4월 일정을 시작하게 됐다.

 

반면 대전은 암울하기만 하다. 개막 이후 5연패다. 측면에서의 빠른 돌파는 쓸만하지만 크로스가 부정확해 케빈에게 전혀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득점력 빈곤이 계속된다면 스플릿 시스템의 첫 피해자는 대전이 확실할 것이다. 다음 경기는 홈에서 부산을 맞이한다.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유상철 감독이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 관중 부족? 이제 제주는 다르다! ⓒ 정수진 >

2012년 3월 24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제주와 수원의 2012 K리그 4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경기는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수원 출신' 서동현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제주가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앞서나간 것은 수원이었다. 전반 27분, 제주의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하며 전반전 내내 제주를 압도했다. 그러나 후반 10분, 산토스의 패스를 받은 호벨치가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후반전에는 제주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수원의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종료 직전 터진 서동현의 역전골까지 포함해 2-1 역전승. 지난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부산과 광주와의 경기에서 재밌는 경기를 연출했던 제주가 4라운드에서도 흥미로운 경기를 펼친 것이었다.
 
이날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는 6,419명의 관중수를 기록했다. 인천과의 개막전에 이어서 2경기 연속 6,000명 이상 관중수를 이어갔다. 또한 이날 열린 부산(2,899명), 광양(2,813명), 인천(2,050명)보다도 훨씬 높은 기록이었다.

<호벨치의 득점을 축하해주는 동료들 ⓒ 정수진 >

1. ‘K리그 데뷔골’ 호벨치, 드디어 터졌다.

전반전까지는 수원의 우세였다. 수원은 박현범, 이용래를 중심으로 측면의 에벨톤C과 서정진까지 제주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에벨톤이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에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제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권순형 대신 오승범을 투입시키며 분위기를 반전 시키려 했다. 권순형-송진형의 중원 듀오는 박현범-이용래 조합에게 조금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현범은 큰 키를 이용해 제공권을 장악했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또한 권순형과 송진형은 공격 전개시 후방의 공간을 노출하며 역습 등 위험한 상황이 자주 나타났다. 후반에 들어간 오승범의 투입은 적절했다. 수비 성향이 강한 오승범은 4백의 앞에서 강한 압박 수비를 보여줬다. 또한 송진형은 오승범이라는 든든한 조력자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산토스는 빠른 드리블을 통해 수원을 공략했다. 수원의 곽강선-보스나 중앙 센터백 듀오의 약점은 발이 느리다는 것. 산토스는 그점을 이용했고, 후반전 몇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계속해서 수원의 골문을 공략하던 제주는 후반 10분 드디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송진형의 패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호벨치가 정확하게 밀어넣은 것이었다. 호벨치의 K리그 첫 득점이었다. 지난 3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던 그는 자신의 실력을 득점으로 증명을 해냈다.

호벨치는 2003년-2004년 러시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2005년-2006년 PSV 아인트호벤, 2006년-2007년 레알 베티스 등 다양한 유럽리그를 경험한 공격수이다. 전형적인 ‘저니맨’이다. 그러나 못해서 이팀, 저팀을 전전하는 그저 그런 선수가 아니다. 이날 경기까지 제주의 B4 중에서 유일하게 득점이 없었다. 빅리그를 거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스타의식은 물론 자만심도 없다고 한다. 박경훈 감독은 올시즌 산토스, 호벨치, 자일 등 브라질 트리오에게 60득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실력과 성품을 모두 겸비한 호벨치의 활약이 기대된다.

< '과거의 동료가 적으로 만났다!' 볼을 다투는 산토스와 박현범 ⓒ 정수진 >

2. ‘레인메이커’ 서동현, 제주에 단비 뿌렸다.

서동현은 장래가 유망한 선수였다.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특히 더 그랬다. 그러나 강원으로 이적한 후 부상과 컨디션 저하 등으로 인해 긴 슬럼프에 빠졌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의 이름은 서서히 팬들에게서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2012 시즌을 앞두고 김은중과 트레이드되며 제주로 둥지를 틀었다. 서동현은 올 시즌 부활을 다짐하며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그리고 긴 겨울잠에서 드디어 깨어났다. 상대는 친정팀 수원이었다.

후반 39분, 호벨치와 교체 투입해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교체 투입 직후에 좋은 찬스를 맞이했지만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그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수원의 수비진은 부심을 보며 손을 들었고 대부분의 팬들 또한 오프사이드라고 생각을 했다. 서동현 본인도 득점 상황을 오프사이드로 인식을 했고 힘을 빼고 슈팅을 했다. 그러나 부심은 기를 들지 않았다. 골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대 역전골. 농구로 치면 ‘버저비터’, 야구로 치면 ‘끝내기 홈런’.

서동현, 과거 ‘추꾸천재’라 불리며 축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선수다. 수원 전 득점은 날개 짓에 불과하다. 화려하게 날아오를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3. 전태현이 한턱 쏜 닭날개! 행운을 몰고 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제주의 흥미로운 이벤트 또한 팬들을 기쁘게 했다. 1982년 부천SK로 창단된 후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이했다. 그래서 제주는 직원들과 선수들이 합심해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벤트를 준비했다. 전태현이 스타트를 끊었다. 선착순 1982명에게 닭날개를 선물한 것이었다. 다음 선물은 4월 7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권순형이 쏜다. 메뉴는 떡볶이다.

< 치어리더 '윈디스'는 경기장 E석의 집중 포화 현상의 원인이다. 조으다 ⓒ 정수진 >
 
2라운드 부산, 3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기고 패배했던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징크스는 징그럽게도 이어졌다. 그러나 홈에서는 역시나 강했다. 3연승, 6득점,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던 1위 수원을 잡았다. 수원도 제주 원정 징크스가 징그럽게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