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방울뱀'이 '동면'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21일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와 대전 시티즌(이하 대전)의 2015 K리그 클래식 3R 경기는 거센 화력을 드러낸 제주가 5:0으로 승리했다.


지난 1, 2라운드에서 전남과 부산을 상대한 제주는 수비와 중원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골결정력 부재로 인해 시즌 첫승리를 거두는데 실패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제주의 장점인 빌드업과 템포조절 뿐만 아니라 전방 압박과 '원샷 원킬'의 공격력이 가미되면서 홈팬들에게 화끈한 골잔치를 선물하는데 성공했다.


제주는 지난 라운드와 달리 김영신, 김수범, 강수일, 배기종 등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며 전술 변화를 예고했다. 이어 경기 내내 세밀한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늘려갔고 대전에게 단 한순간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반면, 대전은 공수간의 '간격'이 이날 경기 패배의 원인이 됐다. 포백 라인과 중원의 미드필더 라인의 간격이 현저히 벌어진 것. 이 공간에서 제주의 '패스 마스터'들은 마음껏 본인들의 패스를 뿌려대기 시작했고, 마치 방울뱀의 '맹독' 같은 '스루패스'를 받은 전방의 공격수들은 큰 어려움 없이 대전의 골망을 무참히 가르기 시작했다.


S (strength 강점) : '킬러패스'


제주의 전임 감독이었던 박경훈 전 감독 재임 당시, 제주는 '방울뱀 축구'로 통했다. 방울뱀 축구의 모토는 점유율과 원샷원킬, 방울뱀이 먹이를 잡을 때 서서히 조이면서 단 한번의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한다는데서 영감을 얻은 '방울뱀 축구'는 쉽게 말해, 중원에서 점유율을 높이면서 단 한번의 킬러패스로 득점을 노리는 축구였다.


박경훈 감독은 떠났지만 제주의 방울뱀 축구는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그 포문은 '임대복귀'한 강수일이 열기 시작했다. 전반 7분, 박스 바깥쪽에서 배기종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 받은 강수일은 니어포스트를 노린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더니, 18분에는 중앙선 부근에서 대전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붕괴시키는 스루패스로 로페즈의 추가골을 돕는데 성공했다.


전반 32분에는 '패스 천재' 윤빛가람이 후방에서 대전의 수비를 무력화시키는 날카로운 스루패스가 침투하는 배기종에게 이어졌고, 배기종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놓치지 않으며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이후에도 상대 박스 안쪽에서 로페즈의 압박과 패스에 이어 송진형이 쐐기골을, 상대 진영에서 두 차례 2:1 패스를 주고 받은 김영신이 박스 정면에서 정확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대전을 완벽히 제압했다.


W (weakness - 약점) : '사라진 9099명'


'9099'. 

지난 15일, 부산과의 개막전 경기장을 방문한 관중과 이날 관중 수의 차이다.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15,047명의 구름관중이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을 누 놓았지만,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단 5,948명만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K리그 챌린지 경기인 FC안양과 수원FC의 경기에 10,147명이, 부천과 대구의 경기에 12,332명이 방문한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만 하다. 


지난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무득점으로 경기가 종료되어 많은 관중들을 실망시킨 것이 원인일까? 제주의 이색적인 마케팅은 리그에서도 최정상급으로 손 꼽힌다. 때문에, 개막전의 관중을 다시 서귀포 윈드포스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오늘의 '경기력'이 단연 필수이다.


O (opportunity - 기회) : '멀티플레이어'


제주는 패스 플레이와 더불어 선수들의 멀티 능력이 뛰어나기로도 유명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 중반, 알렉스의 부상으로 인해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양준아가 중앙 수비수로,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김영신이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전반 초반의 경기력을 이어나갔다.


군 복무 시절, 상주 상무에서 종종 중앙 수비수로 활약한 양준아는 대전과의 경기에서 또한 전혀 어색함 없이 오반석과 센터백 라인을 구축하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김영신 또한 중앙 미드필더는 주 포지션이나 다름없는 위치였다. 71분에는 이대일 패스로 대전의 수비를 허물더니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며 득점까지 성공했다. 


멀티 플레이어가 많이 포진한 제주 선수들로 인해 조성환 감독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전술 운용에 있어서 좀 더 유연하게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 (threat - 위협) : '알렉스 부상 여부'


지난 시즌 이전까지 제주는 미드필더진과 공격력에 비해 수비 집중력이 약하다고 평가됐다. 그러나 지난 시즌, 알렉스가 제주로 합류하면서 오반석-알렉스 센터백 라인은 리그 정상급 '통곡의 벽'으로 자리잡았다. 


전남과의 개막전 이후 '골잡이' 스테보는 경기 종료 후 제주의 센터백 라인을 '타워'라고 표현하며 난색을 표했을 정도. 뿐만 아니라 알렉스는 장신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과 정확한 타이밍의 태클 능력으로 제주 수비진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전반 20분경 대전의 히칼딩요와 부딪히며 고통을 호소했고, 조성환 감독은 선수 보호차원에서 정다훤을 대신 투입하며 알렉스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안정된 수비로 리그 초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간 제주, 알렉스의 부상정도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인터풋볼)

해리 래드넵이 QPR 감독으로 있는 한 영영 이뤄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윤석영의 EPL 데뷔가 드디어 이뤄졌다. 올 시즌 벤치명단에서도 볼 수 없었던 윤석영이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1년 8개월만에 깜짝 선발 출전해 EPL 데뷔전을 가지면서 QPR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왼쪽 풀백으로 경기에 출전한 윤석영은 경기 내내 라힘 스털링, 글랜 존슨 등을 막아내며 안정적이고 견고한 수비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많은 축구팬들조차 외면하는 팀인 QPR 또한 이전보다는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며 리버풀에게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펼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7라운드까지 1승 1무 5패, 이전 경기까지 15점을 실점하며 수비력에 큰 문제를 보인 QPR이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리차드 던, 오누오하, 코커 스리백과 이슬라와 윤석영으로 이뤄지는 2명의 윙백들이 리버풀의 빠른 공격수들을 잘 막아내며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체력과 집중력 저하로 인해 2번의 자책골과 쿠티뉴에게 골을 헌납하며 2-3 패배를 막지 못했다.

윤석영 또한 100% 좋은 모습만을 보인 것은 아니다. 리차드 던이 자책골을 기록하는 과정 이전에 윤석영이 스털링에 집중했다면 기습적인 세트피스와 크로스를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팀의 3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역습으로 밀고 나오는 쿠티뉴와 스털링을 바라보다 자신이 마크해야했던 발로텔리를 너무나도 쉽게 박스 안으로 보내주며 느슨함을 노출했다. 코커의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발로텔리가 무방비 상태에서 득점을 기록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윤석영은 영국 언론으로부터 태클은 좋았지만 자신의 포지션에 사로잡혀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평점 7점을 부여받았다. ‘리그 최다실점’ QPR에게 필요한건 트라오레의 공격력이 아닌 윤석영의 수비력이 아닐까?


반할 감독의 맨유가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EPL 5라운드 레스터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맨유는 루니, 반페르시, 디마리아, 팔카오 등 판타스틱4를 가동했지만 3-5 대역전패의 희생양이 됐다. 이어서 6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는 루니가 퇴장당하는 등 졸전 끝에 2-1 진땀승을 거뒀다.

설상가상으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는 ‘캡틴’ 루니가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퇴장을 당하며 출전정지 징계가 불가피해졌다. 주축선수들의 부상으로 선수층이 얇아진 상황에서 루니의 공백은 크다. 그러나 맨유의 문제는 루니가 아니다. 중앙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던 안드레 에레라 또한 부상을 당한 것이다. 루니의 대체자로는 이미 후안 마타가 대기 중이다.

그러나 캐릭, 펠라이니 등이 부상으로 팀을 떠나있는 상황 속에서 에레라 마저 부상을 당하며 맨유의 미드필더진은 말 그대로 초토화됐다. 에레라는 지난 4라운드 QPR과의 경기에서 EPL 데뷔와 함께 데뷔골을 터트렸고, 레스터시티 전에서도 득점을 하며 2경기 연속골을 성공시켰다.

에레라는 득점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스콜스 은퇴 후 답이 없던 맨유 중원에 창의성을 불어 넣었으며, 정확한 패스 성공률(88.9%)로 안정감까지 더했다. 뿐만 아니라 몸을 아끼지 않는 태클로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선 역할을 수행하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했다. 경기당 3.5개 태클 성공은 팀내 1위. 수비수들보다도 많은 수치다.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2-0으로 달아나는 반페르시의 추가골 또한 에레라의 태클로부터 나왔다.

이미 에레라는 프리시즌을 소화하며 정확한 패싱력과 플레이메이킹, 키핑력, 밸런스 등으로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아왔다. 게다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터프한 수비까지 갖춰 소리없이 강했던 스콜스의 재림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복귀한지 3경기 만에 다시 부상을 당한 것이 문제다. 이후의 일정이 맨유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기 때문이다. 맨유는 7R 에버턴과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WBA, 첼시, 맨체스트 시티를 연이어 만난다.

다행인 점은 플레쳐가 부상에서 회복했다는 것이다. 지난 번리전 이후 약 한달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플레쳐는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후반전 투입되며 경기감각을 익혔다. 그리고 블랙캣, 맥네어 등 유망주들을 과감히 투입시킨 반할 감독이 다음 경기에서 어떤 깜짝 카드를 내세울지도 모른다. 캐릭, 펠라이니 뿐만 아니라 에레라마저 부상으로 팀을 떠난 상황 속에서 맨유라는 선함이 좌초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스포탈코리아) 올 시즌 4관왕을 향해 본격적으로 우승컵을 사냥하기 시작한 맨시티

 

“원 터치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선수는 일류다. 투 터치라면 평범한 선수다. 쓰리 터치는 삼류 선수다”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크루이프가 말한 내용이다. 지난 2일 11시(한국시각)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3-2014 잉글랜드 캐피탈원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선더랜드를 상대로 3-1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 선더랜드의 기습적인 역습으로 보리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0분 터진 야야 투레의 멋진 동점골을 시작으로 나스리, 나바스가 역전골을 넣으며 선더랜드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맨시티는 선더랜드의 견고한 수비 때문에 전반전 내내 제대로 된 공격 상황을 연출하지 못했다. 2선에서 다비드 실바, 야야 투레, 나스리 등이 볼 점유율을 늘리며 창의적인 패스를 통해 선더랜드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번번히 수비 몸에 맞거나 마노네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오히려 보리니의 선제골로 인해 선더랜드는 미드필더진과 수비진 사이의 간격을 더더욱 좁혔고, 상대 선수들의 박스 안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초반, 맨시티와 선더랜드의 클래스 차이는 볼 터치에서 나타났다. 후반 10분, 박스 바깥 쪽에서 사발레타가 짧게 내준 패스를 야야 투레가 논스톱으로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간 것. 공은 큰 궤적을 그렸고, 마노네 골키퍼를 속수무책으로 만들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맨시티의 화력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동점골을 넣고 2분 후에는 왼쪽 측면에서 콜라로프의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흘러나오자, 나스리가 주저하지 않고 오른발로 정확하게 밀어 넣으면서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후 선더랜드는 라르손과 존슨을 빼고 플레쳐, 가드너를 투입하는 등 공격진의 숫자를 늘리며 공격에 집중했다.

 

이 때부터 맨시티는 자기 진영에서 패스를 돌리며 점유율을 늘려가는 등 템포를 늦추기 시작했다. 급할 것이 없는 맨시티였다. 그리고 후반 44분, 박스 정면에서 선더랜드 알론소의 터치 미스를 놓치지 않고 역습이 전개됐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맨시티가 선더랜드보다 숫자가 많았고, 투레가 빈 공간으로 내준 패스를 쇄도하던 나바스가 스피드를 이용해 그대로 원터치 슈팅으로 밀어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승부는 ‘원터치 슈팅’에서 갈렸다. 맨시티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주저하지 않고 단 한번의 터치로 득점을 만들어 낸 반면, 선덜랜드는 이후 기성용의 두 차례 코너킥, 바슬리, 플레쳐 등이 슈팅을 시도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특히, 후반 43분 마노네 골키퍼가 길게 띄어준 볼을 플레쳐가 세컨드 상황에서 좋지 못한 터치로 공격을 날려버린 장면은 맨시티의 3골과 비교해 볼 때, ‘클래스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http://sports.media.daum.net/sports/worldsoccer/newsview?newsId=20140303133109428

http://www.interfootball.co.kr/news/view.php?gisa_uniq=2014030313294558&section_code=99&cp=se&gomb=1

 

 

 

(사진=SBS) 홍명보-박주영, 이들은 한국축구의 '해피엔딩'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나의 팀(One Team), 하나의 목표(One Goal), 하나의 정신(One Spirit)!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부임 후 당차게 밝힌 슬로건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경기도지사 출마를 밝힌 S당 모의원 또한 이 슬로건이야 말로 본인들에게 필요한 슬로건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슬로건은 하나 된 팀에서 하나의 정신과 목표를 갖고 뛰자는 홍명보호의 비전과 가치가 담긴 메시지다.

 

부임 당시 국내파와 해외파의 불협화음, 기성용 SNS 사건 등을 통해 일종의 경고의 메시지가 담겼던 홍명보호의 야심찬 슬로건. 그러나 부임 후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홍명보 감독과 이 슬로건이 다수의 축구팬들에게 크게 비난받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박주영이 있다.

 

박주영은 지난 10년 한국 축구 최대의 이슈 메이커 중 한 명이다. 유망주 시절이던 청소년 대표팀부터 아스날 이적까지. 여전히 애증의 대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아스날로 팀을 옮기면서부터 그의 축구 인생이 뒤틀어지기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런던 올림픽에 참가해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성공했지만, 소속팀 아스날에서의 위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그를 바라보는 홍명보 감독과 축구팬들 또한 그의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복잡한 고민 속에 빠지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홍명보 감독은 3월 5일 그리스와의 평가전 소집명단(24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지동원, 이근호, 김신욱과 함께 박주영의 이름이 공격수 명단에 이름을 올림에 따라, 온라인에서는 그를 두고 갑론을박의 논쟁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홍명보 감독이 밝힌 박주영 선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박주영의 발탁은 그동안 대표선수 선발 기준과 다른 결정인 것은 사실.
2. 이번 경기(그리스 전)가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
3. 박주영의 발탁을 놓고 많은 시간 고민을 했다.
4. 비록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 만큼 크게 문제가 없다는 판단.
5. 앞으로 얼마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당장 말하기는 어렵다.
6. 박주영이 대표선수를 향한 의지가 높다는 것을 확인.

 

소속팀에서 충분한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한채, 철저히 외면받던 박주영은 이번시즌 단 '11분'을 그라운드 위에 서 있었다. 과거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축구팬 누구나 인정하지만, "과거가 미래를 100% 보장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라고 밝힌 홍명보 감독의 과거 발언을 떠올리면 아쉬운 대목이다.

 

One Team이 아닌 Want team?

홍명보 감독은 과거에도 박주영을 원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와일드카드 1장을 두고 고민할 때, 그는 아스날에서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는 박주영을 과감히 선발했다. 당시 병역연기로 인해 말이 많았던 상황에서 홍 감독은, "주영이가 군대 안 간다고 하면 내가 대신 간다고 말씀드리러 나왔다"고 농담 섞인 말로 답하며 그에게 애정과 신뢰를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박주영은 일본과의 3,4위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이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면을 볼 때, 대표팀이 '하나의(One)의 팀(Team)'이 아닌, 그저 홍감독이 원하는(Want) 팀(Team)으로만 보이게 되는 것 같아 아쉽다. 선수선발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다. 그러나 대표팀은 '현재' 최고의 몸 상태와 폼을 유지한 선수가 선발되는 것이 맞다. 홍감독은 인터뷰에서 "(박주영이) 앞으로 얼마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당장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강경책으로는 너무나 모순이 많은 선발이 아닐 수 없다.


부임 후 경기당 득점력 'One Goal'

무리하게 박주영을 선발하면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이 부분이다. 홍명보호는 지난 해 7월 20일 호주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지난 미국과의 평가전까지 총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13골(17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득점이 '1점'이다. 이 또한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는 아이티(4-1 승리)와 말리(3-1)전 승리를 제외하면 단 6골에 불과하다. 김신욱, 김동섭, 조동건 등 다양한 공격 자원을 실험해봤지만 실패로 남았다.

박주영은 A매치 61경기에서 23골을 기록하는 등 이번 평가전 소집 대상자 중 A매치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월드컵, 올림픽 등 큰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해결사로서의 면모 또한 유감없이 발휘해왔다.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을 통해 공격에 활로를 틀 수 있을지 또한 귀추가 주목된다.


One Spirit

대표팀을 두고 내외부적으로 말들이 많다. 그러나 지난 몇년동안 한국축구, 아니 월드컵에서는 '국내파 vs 해외파' 이런 구도도 없었고, 지역, 학벌 등과 관계없이 대한민국은 모두 '하나'가 됐다. '하나의 정신(One Spirit)'은 비단 대표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어쩌면 축구팬들을 포함한 대한민국 모두에게 적용될 사항이 아닐까? 이왕 이렇게 된거 별 수 있나? 믿고 지켜보자.

 

아스날은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했고, 맨유는 역시 맨유였다.


1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아스널의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R 경기는 반페르시의 결승골에 힘입어 맨유가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하는 등 6승 2무 3패 승점 20점으로 리그 5위로 올라서며 '슬로우 스타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반면 리그 초반 외질을 앞세워 상승세를 보인 아스날은 여전히 맨유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며 패배를 당했다.


('이젠 아스날 킬러' 결승 헤딩골을 터트린 반 페르시. 사진=연합뉴스)


1. 상대진영에서부터 강한 압박

이 날 맨유는 킥오프 휘슬이 울리는 순간부터 경기 종료까지 쉬지 않고 아스날을 압박했다. 특히 최전방의 반페르시와 루니, 카가와, 발렌시아로 구성된 공격진은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한 포어체킹으로 아스날을 괴롭혔다. 결국 아스날은 공을 운반해줄 사람이 없었으며, 외질이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서 공을 받았지만 공간을 찾아가는 선수가 없어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2. 캐릭, 존스의 투쟁심 넘치는 중원

맨유는 아스날을 상대로 중원을 캐릭과 필 존스의 ‘잉글랜드 듀오’를 내세웠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캐릭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하며 밸런스 잡힌 플레이로 중원에 안정감을 더했다. 또한 필 존스는 포백 수비 앞에서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로 아스날의 패스 줄기를 차단하며 수비를 더욱 두텁게 했다. 후반 비디치의 부상으로 인해 필 존스가 센터백으로 내려왔을 때, 아스날의 패스 플레이가 조금 살아난 점을 보면 그의 존재감이 더욱 느껴졌다.


3. 루니-반페르시 콤비의 득점력

우승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맨유. 그 중심엔 루니와 반 페르시가 있다. 이들은 맨유가 올 시즌 터트린 26골 중에 17골을 책임지며 팀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아스날전에서도 코너킥 상황에서 루니가 올려준 공을 반페르시가 정확하게 골문 안으로 집어 넣으며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 시선을 유도하며 반 페르시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해준 에반스의 움직임도 좋았다.


4. 견고한 수비블럭, 그리고 빠른 빌드업

맨유는 수비를 견고히 하며 전광석화 같은 역습이 장점인 팀이다. 최근 퍼거슨 은퇴 후 과도기를 겪고 있는 맨유지만 이날만큼은 명불허전이었다. 부상 중인 하파엘을 대신해 나온 스몰링과 에반스 등이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필 존스, 캐릭 등 중앙 미드필더들과 공격 자원들까지 2선까지 내려와 지원 수비를 해주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 수 있었다. 특히 맨유는 중앙에서 측면으로 정확하게 벌려주는 플레이를 통해 실점감각이 부족한 베르마엘렌 등이 지키고 있는 측면을 공략하며 재미를 봤다.


5. 마지막 패스가 부정확했던 아스날

전반 내내 맨유의 강한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한 아스날은 후반 시작과 함께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점유율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슈팅을 위한 마지막 패스가 정확하게 이어지지 않으면서 맨유의 골망을 흔드는데 실패했다. 오프더볼 상황에서의 움직임은 시즌 초반 임팩트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 같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번 시즌 전 경기에서 득점을 한 유일한 팀이었던 아스날은 동점골을 넣는데 실패했고, OT에서 6연패를 기록하며 맨유 징크스를 이어갈 수 밖에 없었다.


아스날과의 142번째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며 선두권 싸움에 불을 지피는데 성공한 맨유. 퍼거슨 없이 올 시즌도 순항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30일(이하 한국 시간)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펼쳐진 2013~20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6R 선덜랜드와 리버풀의 경기는 수아레즈가 복귀포를 터트리는 등의 활약으로 리버풀이 3-1로 승리했다. 

한편 선덜랜드의 기성용은 캐터몰 등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다. 기성용은 특히 후반 7분 터진 자케리니의 만회골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등 중원에 안정감을 더했으며 팀이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클래스를 더했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평점'7점' 팀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기성용은 리버풀전에서 캐터몰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캐터몰은 중앙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진공청소기급 수비 압박을 경기 내내 보여줬으며, 이에 따라 기성용은 수비 부담을 떨쳐내며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19분, 34분에 각각 아크정면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며, 후반 7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중거리슛이 미뇰레 골키퍼에 손에 맞고 나온 것을 자케리니가 마무리 하는 등 '어시스트급'의 활약을 펼친 것이다.

그리고 한국시간으로 아침,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0월 브라질, 말리와의 친선경기를 위한  '기성용 포함' 25인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기성용을 스쿼드에 포함시킨 것은 축구팬의 호불호를 갈리게 했다. 웹사이트에는 '[오피셜] 기성용, 사과 안함' 이라는 게시글과 함께 지난 SNS 사건을 논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등 아직 그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한편으로는 기성용이 대표팀 중원에 경험과 실력 등 '퀄리티'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 또한 볼 수 있었다.

기성용은 지난 SNS 사건 이후 에이전트를 통해 A4용지 1장 분량의 사과문을 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으며 팬들의 분노 또한 겉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그렇다면 팬들이 원하는 그 진정성있는 사과는 어떤 유형일까? 기자회견을 열고 대중에게 허리를 90도로 꺾으며 "무리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라고 하는 것? '오답'은 아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런 구시대적인 망상에 빠져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논란의 주인공은 축구선수다. 축구선수는 그라운드 안에서 최선을 다해 '결과'를 통해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면 그만인 것이다. 

지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보지 않았는가? '치아레즈' '핵이빨' 등의 별명답게 EPL의 대표적인 사고뭉치 수아레즈는 시즌 개막 전부터 팀을 떠나고 싶다는 발언을 하는 등 팬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지만, 이내 반성하고 10경기 징계 후 복귀 2경기만에 2골을 터트리는 등의 맹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는 득점 후 유니폼을 걷어 올리며 '환영한다 베냐민(welcome Benja)'과 함께 '그들을 사랑해(los amo)'라는 뜻의 스페인어가 새겨진 티셔츠를 선보였다. 자신의 진가와 팀에 대한 헌신을 '골'을 통해 팬들에게 알렸고, 징계를 받는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족에게 특별한 세리모니로 '감사함'을 전한 것이다.  

이것말고 뭐가 더 필요한가? 기성용에게 필요한 것은 형식적인 사과가 아닌, 기성용 다운 사과가 필요하다. 가장 멋진 시나리오는 브라질 또는 말리전에서 골을 넣고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세리모니를 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SNS로 곤혹을 치른 만큼 '@대한민국 축구팬 여러분,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라는 글이 써진 티셔츠를 유니폼 속에 입고 골을 넣은 후 팬들에게 보여주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지워지지 않는다. 기성용의 포지션상 득점을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뻔한 사과가 아닌 '묵직한' 무언가가 간절히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예를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에서 축구계 선배이자 대표팀 감독을 뒤에서 험담한 것은 당연히 직접 찾아가 사죄해야한다. 기성용 개인의 인격적인 '성숙'과 그라운드안에서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전주로 발길을 향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    



*인터풋볼에 기고 중입니다*


[인터풋볼] "골 결정력만 갖는다면 외국에서 뛸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선수다."

박경훈 감독이 지난 시즌 전북과의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린 강수일에 대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한 내용이다. 박경훈 감독의 이야기처럼 강수일은 스피드와 개인기, 탄력 등 신체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골 결정력이 그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 막고 있었다.



지난 18일 제주는 안방에서 펼쳐진 대구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3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상위리그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강수일이 오랜만에 홈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며 이번 시즌 리그 첫 득점을 기록했다.

강수일은 앞서 말했듯이 측면 공격수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측면 공격수인 페드로와 배일환 등과 경기 내내 스위칭 플레이하며 부지런히 대구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8분 강수일에게 첫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중앙에서 송진형이 돌파 후 골대 앞으로 반박자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강수일이 동물적인 움직임으로 기습 헤딩을 시도한 것이다. 수비수와 골키퍼가 깜짝 놀랄만한 움직임이었다. 이후에도 강수일은 특유의 탄력을 이용해 공중볼을 장악했다.

후반에는 강수일에게 더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후반 2분,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에서 로빙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넘어갔고, 후반 19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돌파해 들어와 박스 안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벗어나며 허무하게 공격 찬스를 날려버렸다. 찬스를 놓친 강수일은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는 등 아쉬움을 온 몸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간절함이 통했을까. 후반 24분 드디어 강수일이 해냈다. 안종훈이 박스 정면에서 올려준 로빙 패스를 마라냥이 머리로 정확하게 떨궈줬고, 강수일이 멋진 발리슛으로 대구의 골망을 가른 것이다. 그의 올 시즌 첫 골이었다. 득점 장면 뿐만 아니라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나 최전방에서의 압박, 미드필더 자리까지 내려와 수비를 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그는 이날 경기 MOM으로 선정되었다.

전북, 부산, 대전과의 3경기를 남겨둔 제주, 15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선두를 기록 중인 페드로 이외에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날 골을 터트린 강수일을 포함해 배일환, 마라냥, 송진형 등이 득점포를 가동해 제주를 상위 그룹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수진 객원 에디터

사진=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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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는 다양한 마케팅으로 관중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축구 불모지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깨고 도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하여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한 노력으로 올 시즌 제주는 평균 관중이 약 10,000명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관중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 없다. 그 결과 제주는 지난 7월 언론사 투표로 ‘팬 프렌들리 클럽’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제주가 실시한 다양한 마케팅 중 최고의 걸작은 무엇일까? ‘팬 프렌들리 클럽’에 선정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난 5월 26일 제주에서 펼쳐졌던 서울과의 맞대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당시 제주는 서울과의 경기를 ‘전쟁’이라 표현하며 박경훈 감독을 포함해 선수들과 팬들 또한 전의를 불태웠다. 이름하여 ‘탐라대첩’.

 

이날 박경훈 감독은 전투복을 착용하였으며 경기장에는 탱크와 각종 군사무기들이 비치되며 상대에게 위협을 가했다. 뿐만 아니라 전투복을 입은 검표원들이 군용건빵 등을 나눠주었으며, 전투복을 입은 팬은 무료입장이라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2009년 홈 개막전(3만2765명) 이후 최다 관중인 1만8751명의 관중이 방문하며 흥행에 성공하였으며, 핵심 상품이었던 경기력 또한 양 팀 합계 8골(4대4 무승부)이 터지는 골잔치 속에 축구의 재미를 100% 제공하였다.


그러나 여기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제주의 성공적인 마케팅’이 아니다. 이렇게까지 제주가 악을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 왜 하필 ‘전쟁’, ‘탐라대첩’의 상대가 서울이었을까? 짧게는 2010년, 길게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2010년 제주는 박경훈 감독 부임 후 K리그에 돌풍을 일으키며 언제나 하위권이었던 제주를 ‘2위’, 즉 준우승에 올려 놓으며 강팀으로 변화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우승의 문턱에서 제주를 굴복시킨 것이 다름 아닌 서울이었다. 그리고 제주는 2008년 8월 27일부터 현재까지 서울에게 승리를 거두는데 번번이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제주는 서울전에 특히나 더 승리의 간절함이 클 수밖에 없다.

 

제주에게는 악연의 연속이었던 서울, 이 두 팀이 또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다가오는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이번에는 제주가 아닌 서울이 그 전쟁터다. '탐라대첩 시즌2'는 내일 개봉된다.


홈팀 서울의 기세가 무섭다. 서울은 최근 3연승을 포함해 홈에서 5연승(최근 홈 7경기 연속 무패, 5승 2무)을 기록하며 챔피언의 위용을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성적 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도 퍼펙트하다. 홈에서 가진 최근 3경기에서 연속 무실점 승리를 하며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제주는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매년 여름만 되면 이상하리만큼 부진을 거듭했던 제주는 올해도 무더위를 극복하지 못하며 경기력이 저하되고 있다. 제주는 최근 3경기에서 연속 무승(1승 2패)을 기록 중이며 최근 가진 원정 3경기에서 무려 8실점을 허용하는 등 특히 수비에서 많은 문제점들을 노출하고 있다.


양 팀의 상대기록 또한 최근 분위기 만큼이나 서울이 우세한 모습이다. 서울은 최근 제주와의 맞대결에서 16경기 연속 무패(10승 6무, 08/08/27 이후)를 기록하며, 제주에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서울의 역대 통산 대 제주전 전적은 52승 45무 41패, 과연 제주는 서울을 상대로 징크스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1. 데얀 복귀! 호드리고 데뷔?


서울은 지난달 23일 부산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약 한 달이 넘도록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데얀의 복귀가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부상 전까지 14경기에서 8골을 터트린 데얀. ‘해결사’가 돌아온다.


반면 제주는 호드리고라는 ‘새로운 영웅’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제주가 영입한 호드리고는 축구팬에게는 익숙한 브라질 플루미넨세 출신이다. 최근 ‘제주 출신’ 산토스가 중국에서 활약하다 수원으로 이적했다. 비슷한 시기에 제주는 호드리고를 영입했다. 과연 호드리고가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또한 제주팬들은 산토스가 아닌 호드리고를 통해 ‘대리만족’을 할 수 있을까?


2. 수비가 관건

 

서울은 데얀 뿐만 아니라 공수에서 득점력이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그 중 ‘수비수’ 김진규는 최근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또한 홈에서 가진 최근 3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이끌며 공수에서 100점 만점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 터프한 수비가 일품인 김진규는 제주를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일까?


서울에 김진규가 있다면 제주에는 홍정호가 있다. 홍정호는 기나긴 부상에서 복귀 후 좋은 활약을 보인 끝에 홍명보호 1기에 소집됐다. 그리고 '단짝‘ 김영권과 중앙 수비에서 호흡을 맞추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지난 6월 29일 성남과의 경기에서는 비록 PK를 내주기는 했지만 전반 9분 헤딩골을 터트리는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변수가 있다면 동아시안컵을 치르는 동안에 누적된 피로가 아닐까?


최근 전적

 

2013년도 상대전적

 

05/26 제주 4 : 4 서울

 

2012년도 상대전적

 

04/21 서울 1 : 1 제주

07/28 제주 3 : 3 서울

10/21 제주 1 : 2 서울

11/21 서울 1 : 0 제주

 

 

6일,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류현진이 드디어 7승 달성에 성공했다. 완봉승 이후 약 한달동안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등의 호투를 했음에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7승 달성에 실패했던 그는 오래만에 타선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승수를 쌓는데 성공했다.

 

K리그 클래식의 제주 유나이티드 또한 6일 경남을 상대로 7승에 도전한다. 19시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지는 경남과 제주의 경기.

 

1. 최근 양팀은..?

 

경남은 최근 2경기에서 7실점을 허용하는 최근 2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원정에 약한 제주는 최근 원정 4경기 연속 무패(1승 3무)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연속 무승(2무 1패)을 기록하고 있어 승부를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양 팀의 상대기록은 제주는 최근 경남을 상대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경남은 안방에서만큼은 제주를 상대로 홈 6경기 연속 무패(2승 4무)를 기록 중이다. 역대통산전적 EH한 6승 10무 6패로 양 팀이 팽팽하게 줄다리기 중이다. 올해 첫 맞대결은 제주가 홈에서 경남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LA다저스에게는 승리의 일등공신이 2명이 있었다. 후안 우리베와 류현진, 우리베는 이날 5호 홈런을 포함 7타점을 쓸어 담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 또한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는 등 6⅔이닝동안 4피안타 3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그렇다면 제주가 경남의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떤 선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까?

 

 

지난 5월 경남을 상대로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트린 페드로 (사진=제주유나이티드)

 

2. 페드로를 주목해라

 

이동국과 함께 10득점으로 득점 순위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페드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K리그에서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제주의 플레이에 녹아들며 전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경남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 막판, ‘추가시간 11분’에 결승골을 뽑아내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제주의 승리를 이끈 적이 있다.

 

3. 악연 지속되나?

 

2012년 제주 홍정호는 경남과의 경기에서 윤신영게 거친 파울을 당하며 시즌아웃, 그리고 부상으로 인해 꿈에 그리던 런던행까지 좌절됐다. 그리고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심판판정에 따른 불만으로 경기진행거부와 신경전까지.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양 팀은 만날 때마다 치열한 경기를 펼쳐왔다. 과연 이번 경기에서는 무슨 일이 발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4. 홍명보가 보고 있다.

 

최근 K리그 선수들은 홍명보 감독에 눈에 띄어 동아시안컵 엔트리에 들기 위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른바 ‘홍심’을 사로잡아야 하는 상황. 제주에서도 송진형, 홍정호 등이 예비엔트리에 올라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런던 올림픽 엔트리 들지 못한 윤빛가람, 올 시즌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터프한 플레이가 장점인 배일환, 끈끈한 수비력을 보여주는 오반석과 이용 등도 홍명보호에 승선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선수들이다. 이날 경기를 통해 ‘홍심’을 사로잡을 이는 누가 될지 또한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사진=뉴시스)

 

제주의 ‘7월’ 첫 일정, 류현진의 ‘7승’ 달성과 함께 제주 또한 ‘7승’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까? 경기는 잠시 후 19시부터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