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16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과 전남의 ‘2013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특히 포항과 전남의 경기는 양팀이 ‘포스코’를 모기업으로 하고 있어 ‘포스코 더비’, ‘제철가 더비’ 등으로 불려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끈한 대결이 예상된다.


홈팀 포항은 최근 2연승 포함 올 시즌 개막 후 무패(2승 1무)를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포항은 2012년 10월 28일 이후로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7승 4무)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포항의 상승세는 기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홈 5경기에서 17득점, 최근 홈 3경기에서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공수에 걸쳐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원정팀 전남은 시즌 개막 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무승(1무 2패)에 그치고 있다. 또한 최근 5경기 연속 경기당 1실점, 올 시즌 3경기에서 득점은 단 1골이 전부다. 결정력과 수비력에서 문제점이 노출된 전남이 포항을 상대로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올지 기대가 된다.


1. 상대전적


양 팀의 역대 통산 전적은 22승 19무 20패로 포항의 근소한 우세. 그러나 최근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포항이 전남을 상대로 압도하고 있다. 포항은 최근 대 전남전 2연승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이기도 하다. 스틸야드에서는 전남에게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04년 8월 29일 이후 홈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 전남이 10년 만에 스틸야드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2. ‘잘나가는’ 포항 스틸러스.


포항은 이번 시즌 개막 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단 한명도 없다는 이유로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오히려 국내선수들로만 구성되어 더욱 끈끈한 조직력의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서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후 대전을 3-0, 수원을 2-0으로 제압했고 인천과 전북을 골득실에서 앞서며 현재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황진성과 이명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격 전개와 전방에서부터 시작되는 압박, 견고한 수비력. 포항의 ‘승승장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3. 득점 빈곤, 전남 드래곤즈.


개막 후 3경기에서 단 1골. 대구 원정에서 전현철이 보여준 ‘원더골’은 ‘최고’였지만 그 이상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전남이다. 전남은 개막전인 제주와의 경기에서부터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보여주었으나 끝내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패했다. 전남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상대를 공략하려 노력했지만 패스만 돌리다 결국 먼 거리에서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보였다. 

또한 이종호, 전현철, 심동운 등 공격진이 모두 90년생으로 20대 초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이들의 경험 부족 또한 결정력 부족의 원인 중 하나로 판단되고 있다. 

결국 수비수 코니가 공격수로 뛰는 등 극약처방을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4. ‘2년차 맞대결’ 이명주와 전현철.


올 시즌은 재능있는 신인 선수들 뿐만 아니라 2년차 선수들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포항의 이명주와 전남의 전현철이 있다.


이명주는 지난 시즌 신인왕 출신으로 올해 당당히 포항의 에이스로 발돋움 했다. 이명주는 중앙에서 강한 압박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넓은 활동량, 공수조율, 날카로운 공격 전개 등 자신의 역할을 똑똑히 하고 있다. 특히 1라운드 서울 원정경기에서는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트리는 등 올해 활약을 예고했다.


그리고 전남의 전현철 또한 올 시즌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성남에서 영입된 전현철은 최전방 공격수 밑에 포진되어 이종호 등과 스위칭 플레이,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라운드 대구와의 경기에서는 팀이 0-1로 뒤져있던 후반 38분, 중앙선 부근에서 부터 약 50m를 드리블한 뒤 득점을 성공시켜 팬들에게 ‘메시 빙의’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올해 2년차 선수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처럼 들린다. 이명주와 전현철의 올해 첫 맞대결에서 누가 웃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4월 1일은 포스코의 창립기념일이라고 한다. 포항과 전남. 양 팀 중 누가 창립기념일의 주인공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