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일(토) 14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이하 포항)와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맞대결을 펼친다. 포항은 시즌 개막 후 7경기 무패(4승 3무)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제주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로 리그 6위(3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한편 두 팀 모두 지난 라운드에서 각각 3-0, 4-0으로 대승하며 공격진에 거는 기대가 클 것이다.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선수들로만 시즌을 치르고 있는 포항과 페드로를 앞세운 제주. 양 팀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1. 상대전적 53승 40무 48패, 포항 우세

 

양 팀의 역대통산전적은 53승 40무 48패로 포항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양 팀의 4차례 맞대결에서는 2승 1무 1패로 제주의 우세였다. 제주는 최근 대 포항전에서 1승 1무를 거두고 있다. 또한 포항전 원정 2경기에서 연속 무패 (1승 1무)를 기록 중이다.

 

포항은 이번 시즌 홈에서 2경기 연속 경기당 1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올시즌 무패(4승 3무)를 포함해 최근 15경기 연속 무패(9승 6무, 12/10/28 이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제주는 최근 원정 3경기 연속 경기당 1실점을 허용했으며 최근 원정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 중이다. 지난 시즌 원정 징크스에 시달렸던 점을 생각하면 조금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2. '스틸타카'와 '방울뱀'의 대결

 

이 날의 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는 두 팀 모두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 나가는 팀 컬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닮은 듯 보이지만 다르다.

 

포항은 황진성, 이명주, 신진호를 중점으로 주로 상대 ‘공격지역’에서 빠른 원터치 패스를 주고 받으며 수비진을 무너뜨린다. 그러나 제주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오승범, 윤빛가람, 송진형 등이 볼 점유율을 우위로 가져가다 순간적으로 상대의 뒷 공간을 노린다.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매력적인 축구를 펼친다는 포항과 제주. 이들이 펼치는 ‘패스의 향연’에 많은 축구팬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3. 양 팀의 '키 플레이어' 황진성과 페드로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까스로 황진성과 재계약에 성공한 포항. 만약 그가 계약에 실패하고 팀을 떠났다면 올 시즌 포항은 어땠을까?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황진성은 올 시즌도 지난 시즌에 이어 포항의 '에이스'다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시즌 41경기에 출전해 12골 8도움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에도 팀의 핵심으로서 현재까지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6경기 2골 4도움)를 기록하고 있다. 팀이 어려울 때 마다 결정적인 득점으로 포항을 구해낸 황진성이다. 제주와의 경기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제주는 페드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시즌 개막 전, 많은 전문가들이 올 시즌 제주는 중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무엇보다도 산토스-자일의 공백이 가장 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제주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리그 6위. 포항에 승리를 거둔다면 득실차에 따라 리그 2위까지도 가능하다. 그 중심에는 페드로가 있다. 페드로는 개막 후 박기동, 서동현 등 최전방 공격수들의 부상 공백을 무난하게 메웠으며, 이들이 복귀하자 자신의 주 포지션인 쉐도우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고 있다. 그리고 어느새 4골을 터트리며 데얀, 김신욱 등 리그 정상급 공격수들과 득점 공동 1위에 랭크되어 있다. K리그 클래식에 100% 적응을 마친 페드로.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4. 포항의 '체력부담', 승부에 영향?

 

체력이 관건이다. 포항으로서는 지난 10일(수) ACL 히로시마, 13일(토) 경남 원정, 16일(화) 강원 원정, 그리고 20일(토) 제주와의 홈 경기까지. 약 3일 간격으로 진행되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항이 자랑하는 유스 출신 선수들의 활약으로 1승 2무, 비교적 성공적인 일정을 보낸 것이 사실이다.

 

반면, 제주는 충분한 휴식을 취했을 것이다. 제주는 13일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그리고 원래는 16일(화) 안방에서 경남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경기장 시설 문제로 인해 5월 1일로 연기됐다. ACL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고 있으므로 제주로서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태.

 

과연 체력과 피로도의 차이가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도 이날 경기에 흥미로운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