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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방울뱀 축구가 대전을 5연패의 수렁에 빠트렸다.
4월 1일 17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2012 K리그’ 5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는 서동현의 2골과 산토스의 골을 앞세운 제주의 3대0 완승이었다. 제주는 지난 수원전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5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리그 3위에 올랐고, 대전은 꼴찌를 탈출하는데 실패했다.
경기는 시종일관 제주가 대전을 압도했다. 전반전 시작하자마자 산토스의 패스를 받은 서동현이 논스톱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송진형-권순형의 안정적이면서도 날카로운 경기운영으로 대전을 압박했다. 대전은 지경득이 몇 차례 자신감있는 슈팅과 빠른 돌파를 보여줬으나 제주의 수비진을 쉽게 뚫을 수 없었다. 대전은 제주의 공격을 맞아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면서 중원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제주의 홍정호는 중앙 수비수이면서도 좌우 윙백과 함께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대전을 위협했다.
제주는 전반 초반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데 성공했다. 패널티 박스 안에서 2명의 대전 수비수가 자일을 마크했고, 자일은 2명의 수비수 사이로 노마크로 있던 서동현에게 패스를 했다. 서동현은 침착하고 정확한 슛으로 대전의 골망을 갈랐다. 지난 4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 이어서 2경기 연속골이었다.
대전은 이후에도 제주와의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렸다. 그 결과 수비 라인을 자꾸만 뒤로 내리게 되어 공간을 내주며 위협적인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또한 공격에서는 케빈을 극대화 시키지 못했다. 대전 미드필더들의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가 필요했다.
전반 23분, 제주는 추가골에 성공했다. 자일의 패스를 받은 송진형은 패널티 박스 안쪽 골대 바로 앞까지 수비수 2명을 달고 단독 드리블을 시도했다. 그리고 PK까지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송진형이 얻어낸 프리킥을 산토스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한 골 더 달아났다.
추가골을 성공시킨 이 후에도 제주는 짧고 빠른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대전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수비에서도 지난 경기들과는 다르게 견고하고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부상 중인 마다스치를 대신해 출전한 박병주는 홍정호와 호흡을 맞춰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대전은 케빈이 공을 잡으면 제주 수비수 2-3명이 달라붙어 고립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케빈은 전방에서 외롭게 열심히 뛰었지만 경제적이지는 못했다. 특히 중앙 수비 이호와 미드필더 허범산 등의 결장은 대전에게 아쉬웠다.
후반 2분, 제주가 보여준 플레이는 제주가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를 정확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측면에서 배일환이 산토스에게 패스했고, 산토스가 서동현에게, 그리고 서동현은 다시 산토스에게, 산토스는 측면에 있던 송진형에게 공을 패스했다. 송진형은 자신있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대전은 측면에서 케빈을 겨냥한 크로스의 질이 좋지 않아 케빈의 장점을 살려내지 못했다. 후반들어 레오와 지경득의 빠른 돌파가 살아나고 있었지만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다. 그리고 후반 27분, 대전 수비진의 어이없는 백패스 실수를 가로챈 서동현이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공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수비수를 압박해서 얻어낸 골이었다. 서동현의 집중력을 칭찬할 수 있는 골이었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2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제주는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문제가 되며 매 경기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첫 무실점 승리를 거두면서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긋지긋한 원정경기 징크스를 탈출했다. 제주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4월 일정을 시작하게 됐다.
반면 대전은 암울하기만 하다. 개막 이후 5연패다. 측면에서의 빠른 돌파는 쓸만하지만 크로스가 부정확해 케빈에게 전혀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득점력 빈곤이 계속된다면 스플릿 시스템의 첫 피해자는 대전이 확실할 것이다. 다음 경기는 홈에서 부산을 맞이한다.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유상철 감독이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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