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0일 17시, 부산아시드주경기장에서 부산과 제주의 K리그 2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임상협과 김한윤이 각각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빠진 부산과 원정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던 제주의 맞대결은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휘슬이 울리고 경기는 의외로 원정팀 제주가 주도권을 잡았다. 산토스, 호벨치, 자일, 배일환으로 이뤄진 제주의 B4는 물론, 중원의 권순형과 송진형은 부산의 수비진을 경기내내 괴롭혔다. 그러나 경기결과는 1-1 무승부. 결과적으로 양팀 모두 수비 실책으로 실점을 기록하며 아쉽게도 승점 1점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부산은 여효진, 이요한 등 주전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빠진 수원과의 개막전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친 끝에 0-1 패배의 쓴 맛을 맛봤다. 그러나 투지 넘치는 수비력으로 많은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고 홈 경기이기 때문에 제주와의 경기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홈에서 개막 첫 승리를 따내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제주의 짜임새 있는 플레이에 당황한 모습을 보였고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제주의 수비진은 강력했다. 특히 홍정호-마다스치 중앙 센터백 콤비는 마치 철의 장벽 같았다. 그들은 제공권을 장악하며 부산의 공격을 무효화 시켰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부산의 손을 들어줬다. 전반 40분, 박진옥이 공중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을 골키퍼에게 준다는 것이 방향이 바뀌며 마다스치 앞에 떨어졌고, 준비가 되지 않았던 마다스치는 급하게 걷어냈지만 부산의 공격수 방승환이 골문으로 정확하게 밀어넣으며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사진 출처 : OSEN)

전반전이 끝나고 양팀의 선수 변화는 없었다. 그리고 부산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2분,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받은 박진옥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호벨치를 막으려다 부산의 김창수가 자책골을 넣었다. 특히 전반전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박진옥은 활발한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동점골 이후에도 실수를 만회하려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동점에 성공한 제주의 공격력은 무시무시했다. 특히 후반 26분경 부산 진영에서 보여준 제주의 플레이는 왜 그들이 그들의 축구를 방울뱀 축구라고 하며, 많은 전문가들이 K리그에서 가장 바르셀로나 축구에 근접한 팀이라고 불리는지를 보여줬다. 터치라인 근처에서 송진형이 볼을 잡았고 부산의 수비수 2-3명이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송진형은 볼을 안전하게 키핑하며 자신에게 달려오는 산토스에게 패스를 했다. 다가오던 산토스는 볼을 다리사이로 흘리며 수비수를 떨쳐냈다. 그리고 뒤에 있던 권순형이 볼을 잡고 다시 산토스에게 정확히 패스하며 부드럽고 아름답게 부산의 수비라인을 무력화 시켰다. 제주는 계속해서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후반 36분경 산토스가 보여준 멋있는 플레이를 제외하고는 부산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였고 골결정력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출처 : OSEN)

주도권을 잡았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한 제주. 박경훈 감독의 3월 목표는 3승 1무였다. 목표 달성을 위해 남은 광주-수원전에서는 방울뱀 축구가 더욱 완성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부산은 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원정팀 제주에게 경기내내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맥카이는 아직 K리그에 적응이 덜 되었는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또한 경기 종료 직전 방승환이 완벽한 찬스를 놓치며 역전에 실패했다. 3백과 5백을 계속해서 변형하며 플레이를 이어간 부산은 수비력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공격에서는 여전히 2% 부족했다. 원정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제주를 상대로 슈팅수가 3개에 불과한 것만 봐도 알 수가 있었다. 부산으로서는 다음 경기인 포항전이 상당히 부담이 될 것 이다.


저는 전문가도 아무것도 아닌 그냥 축구팬입니다. 당연히 제 리뷰는 아마추어 수준의 글이고 잘못된 정보가 가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해해주시고 그냥 가볍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