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일 14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전북과 제주의 '2013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전북은 지난 3일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우라와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3일 만에 안방에서 제주를 불러들여 경기를 갖게되어 체력적인 문제가 우려된다. 반면 제주는 지난 30일 홈에서 부산을 꺾으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리고 전북 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1. 상대전적


양 팀의 상대전적은 31승 15무 22패로 전북의 우세. 또한 지난 시즌 양 팀은 4번의 만남에서 2승 2무로 전북이 앞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북은 지난 2011년 6월 18일 이후 제주전 6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기록 중이며, 홈에서는 제주를 상대로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 06/03/18 이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제주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제주는 올 시즌 무패(2승 2무)를 달리고 있다. 또한 2012년 11월 25일 이후로 3승 4무를 기록하며 최근 7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주목해야 될 것은 제주의 원정 경기 성적이다. 제주는 최근 원정 경기에서 2경기 연속 경기당 1득점을 기록하는 등 1승 1무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의 악몽같았던 '원정 징크스'를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 전북의 걱정거리, '체력저하'


앞서 말했듯이 전북은 지난 3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우라와 레즈와 ACL F조 조별리그 3차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이동국이 1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 끝에 전북의 3-1 역전승. 전북은 전반 초반 우라와에 실점하며 험난한 경기를 예고했지만 후반전 이동국이 투입되면서 경기의 흐름을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약 한달 만에 승전보를 울린 전북. 그러나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경기에 출전했다. 그렇기에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도가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제주와의 경기 후 3일 뒤에는 우라와와 조별리그 4차전을 갖는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한 상황에서 선발 라인업 등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 '닥공'에 맞서는 제주의 수비진


우라와의 경기에서 알 수 있듯이 전북은 후반전 이동국 투입 후 경기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파비오 감독 또한 후반전에는 전북다운 경기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시즌을 앞두고 케빈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을 보강했다. 그래서일까? '닥공' 축구는 시즌 초반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는 등 공수 안정이 되지 않으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전북은 이날 승리로 선수들 간의 호흡이 좋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제주의 수비진은 올 시즌 단 2골만을 실점하며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제주는 수비의 주축인 홍정호, 마다스치, 한용수가 빠졌지만 오반석, 이용 등이 중앙에서 수비진을 진두지휘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박준혁 골키퍼는 매 경기 선방쇼를 펼치며 지난 2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도 위클리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제주는 수비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며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그러나 홍정호 등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한층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4. 전북, 이승기-에닝요 복귀


이승기와 에닝요가 돌아왔다. 시즌을 앞두고 전북은 광주에서 이승기를 영입하며 화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시즌 전 ACL 무앙통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팀을 이탈해 있었다. 에닝요는 지난해 다친 발등 치료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이 둘은 지난 수원과의 경기에 출전해 정식적으로 복귀를 신고했다. 하지만 팀이 수원에 패하며 빛이 바랬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지난 3일 우라와와의 경기에서 두 선수 모두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승기와 에닝요, 그리고 이동국, 케빈, 레오나르도 등의 공격진을 보유한 전북. '닥공 시즌 3'가 기대되는 이유다.


5. '2%로 부족한' 제주의 공격진, 전북전에서 '빵'터질까?


전북만큼이나 제주도 공격진의 부상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는 현재까지 치른 4경기에서 단 4득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산토스와 자일의 공백이 그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떠난 선수들 보다 서동현-박기동의 부상 공백이 더 아쉽다. 시즌을 앞두고 서동현과 박기동이 연습 경기에서 연이어 부상을 당하며 제주의 공격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다행힌 점은 페드로, 배일환, 강수일 등이 무난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중앙 미드필더 양준아가 공격에서 뛰어 득점을 기록하는 등 박경훈 감독의 '극약처방'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서동현과 박기동이 부상에서 회복해 팀 훈련에 본격적으로 합류 했다고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특급 조커' 마라냥 또한 교체로 출전하는 등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방울뱀 축구의 완성은 '마무리'다. 이들의 복귀로 제주의 방울뱀 축구가 100% 완성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6. 레오나르도 vs 강수일


지난 시즌 전북은 제주를 상대로 2승 2무를 기록했다. 그리고 전북의 레오나르도는 그 중 2골을 기록하며 제주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레오나르도는 이번 시즌에도 전북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는 4라운드까지 치러진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가오는 제주와의 맞대결에서도 레오나르도는 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주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는 누가 전북의 골문을 노릴까? 많은 선수들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강수일을 꼽고 싶다. 제주팬들에게 강수일은 애증의 존재다. 탁월한 스피드와 개인기, 드리블, 그리고 엄청난 점프력으로 공중볼을 따내는 모습은 흡사 박주영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결정적인 찬스에서의 아쉬운 골 결정력은 항상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박경훈 감독 또한 골 결정력만 높이면 유럽에서도 통할 선수라 극찬할 정도다. 


이런 강수일이 지난 시즌 멀티골을 터트린 경기가 있다. 2012년 8월 19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져진 전북과의 경기다. 이 경기에서 강수일은 전반 4분 선제골과 후반 45분 역전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비록 종료 직전, 레오나르도가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강수일의 ‘진가’가 확인된 경기였다.

‘닥공’ 전북과 ‘방울뱀’ 제주의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이번 주 토요일(6일), 14시다.



'2013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 출전 중인 수원삼성 블루윙즈(이하 수원)가 안방에서 가시와 레이솔에 2-6으로 참패를 당했다. 특히 수원은 후반전에만 4개에 PK를 얻어냈지만 그 중 3개를 실축하는 등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페널티킥 실축. 보통 한 경기에서 한번이 나올까 말까 한 장면으로써 경기가 끝난 후 그 장면은 계속해서 팬들에게 회자된다. 2002 월드컵 미국 전에서 이을용, 이탈리아전에서 안정환 등처럼 PK 실축 장면은 10년이 더 지난 지금도 여전히 팬들의 입방에 오르곤 한다. 그러나 이날 열린 수원과 가시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3번의 패널티킥 실축 장면이 나온다. 후반 1분 라돈치치의 패널티킥 실축으로.


수원은 전반 16분 가시와의 다나카에게 실점하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전반 내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수원.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치기 시작했고, 후반 1분 라돈치치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패널티 킥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동점 찬스였다. 그러나 라돈치치의 패널티킥은 날카롭지 못했다. 그리고 가시와의 스게노 골키퍼가 선방하며 찬스를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패널티킥 실축의 아쉬움으로 인해 정신적인 타격이 컸을까? 수원은 후반 6분 가시와의 쿠리사와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수원 또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곧바로 최재수가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것. 최재수는 정대세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혀 흘러나오자 쇄도하며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또 다시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후반 10분 쿠도의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1-3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후반 20분, 수원은 또 다시 패널티 킥을 얻어내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정대세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곤도의 파울로 패널티킥을 얻어낸 것. 이날 경기 두 번째 패널티킥이었다. 그러나 또 다시 악몽이 연출됐다. 패널티킥을 얻어낸 정대세가 직접 키커로 나섰으며, 그의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문제는 이후의 상황이다. 패널티킥 실축은 긴장감으로 인한 실수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수원은 패널티킥 실축 직후 가시와의 빠른 공격에 오른쪽 수비가 무너졌으며 또 다시 실점을 허용하며 1-4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3번 연속은 아니었다. 후반 26분 또 다시 정대세가 패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스테보가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문제는 패널티킥 실축이 아니었다. 수원은 패널티킥 이후의 상황에서 또 다시 가시와의 빠른 공격에 집중력 부족을 노출하며 무너졌다. 그리고 후반 29분 쿠리사와의 추가골이 터졌다. 스코어는 2-5. 


수원은 후반 45분 또 다시 패널티킥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4번째 패널티킥. 그러나 키커로 나선 정대세의 두 번째 실축. 그리고 또 다시 가시와의 역습에 이은 쿠도의 추가골. 결국 경기는 2-6 수원의 참패였다. 수원은 창단 후 최다 실점 패배라는 굴욕을 맛봤다. 또한 조 3위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재밌는 점은 3번에 걸친 패널티킥 실축이 모두 N석 앞 골대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지난 K리그 클래식 3라운드를 기억하는가? 수원의 안방에서 치러진 포항과의 경기. 이날 포항은 수원을 상대로 2-1로 승리하며 천적관계를 증명했다. 그러나 이 경기의 주인공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활약(?)을 펼친 N석 골대였다. 이날 수원과 포항은 양팀 합쳐 같은 골대를 6번 맞추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이쯤되면 수원 관계자들은 빅버드 N석 앞 골대에서 고사라도 한번 지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부산 아이파크(이하 부산)에 승리하며 리그 무패를 이어갔다. 제주는 지난 30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2013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경기에서 양준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2승 2무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안착하였다. 이에반해 부산은 또 다시 제주에게 발목을 잡히며 ‘천적 관계’를 청산하는데 실패했다.


['화이팅'을 외치는 제주의 선수들]


이날 제주의 공격진은 강수일, 페드로, 송진형, 양준아 등 공격수 4명이 특정한 자리에 국한되기 보다는 스위칭을 해가며 제로톱에 가까운 형태를 보였다. 특히 제주의 양준아는 본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전방에서 프리롤 역할을 수행하며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깜짝’ 활약을 했다.


<양준아의 선발 출장, 성공 조짐보이다 >


제주는 전반 초반부터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전반 6분, 송진형의 패스를 이어받은 양준아가 패널티 박스까지 드리블 후 침투하는 페드로에게 수비 뒷 공간으로 패스를 찔러줬지만 아쉽게 이범영의 선방으로 공격이 무위에 그쳤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패스와 빠른 역습, 즉 제주가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에 걸 맞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특히 양준아의 플레이는 이날의 활약을 예고하는 듯 보였다.


<한지호의 헤딩 슛, 맨 마킹에 실패한 제주>


부산 또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5분, 제주 진영 좌측 지점에서 임상협이 올려준 크로스를 한지호가 감각적인 헤딩 슛으로 마무리 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 장면에서는 반대편에서 침투하는 한지호를 허재원이 놓친 것이 아쉬웠다. 한지호는 16분에도 슈팅을 시도했지만 박준혁 골키퍼에 막혔다.


<박준혁의 선방>


올 시즌 제주에서 많은 선방을 기록하고 있는 박준혁 골키퍼. 이 날도 역시 위기의 순간마다 박준혁이 제주를 살렸다. 전반 28분, 패널티 박스안에서 방승환이 수비 2명 사이로 한지호에게 패스를 했고 한지호는 골대 구석으로 감아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박준혁이 몸을 날리면서 공을 쳐내 실점 위기를 넘기는데 성공했다.


<페드로의 슈팅, 골대 강타>


전반 33분에는 페드로가 골대를 맞혔다. 패널티 박스 안에서 개인기로 수비를 제친 페드로는 강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 포스트를 강타했다. 그러고 보니 이번 K리그 클래식, 골대를 맞히는 장면이 정말 많다.


<한층 견고해진 제주의 수비>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 제주의 달라진 점을 꼽자면 안정적인 수비가 아닐까 싶다. 이날 선발 출장한 오반석과 이용은 이날 견고한 수비를 보이며 부산의 방승환과 윌리안을 꽁꽁 묶는데 성공했다. 


['철벽 수비'를 보여준 이용-오반석]


특히 전반 39분 오반석의 태클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다. 태클 타이밍을 놓쳤더라면 윌리안에게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41분에는 패널티 박스 안에서 한지호가 공을 잡았지만 각도를 줄여가며 슈팅 타이밍을 빼앗았고 협력수비로 슈팅을 허용하지 않는 등 한층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윤빛가람, 골대 강타>


페드로에 이어 윤빛가람도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8분, 아크 외곽 지점에서 박종우의 핸들링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어낸 제주. 그러나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은 위협적인 무회전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맞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지난 시즌 제주는 세트플레이에 이은 득점이 적었다. 그러나 윤빛가람의 합류로 확실한 키커를 보유했으며 이번 시즌에는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좀 더 다양한 공격 루트로 득점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마무리가 아쉬운 제주>


후반 10분, 제주는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중앙에서 부산의 패스미스를 틈타 공을 따낸 제주는 페드로가 패널티 박스 부근에서 침투하는 송진형을 봤고 바로 찔러줬다. 송진형은 수비 1명을 제치며 슈팅 찬스를 맞이했지만 타이밍을 놓쳤으며 결국 비어있는 강수일에게 패스를 했다. 그러나 이미 각도가 좁혀져 있어 강수일의 슈팅은 이범영 골키퍼에게 막혀버렸다. 이날 제주는 비슷한 상황에서 수많은 기회를 놓쳤다. 확실한 마무리는 방울뱀 축구의 완성이다. 서동현, 박기동 등 공격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 좀 더 세밀하게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


<부산의 공격>


후반전 들어 제주에게 주도권을 넘겨준 부산은 후반 25분 경 약 두 번의 공격을 통해 제주를 위협했다. 후반 24분, 제주 진영에서 박종우가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그리고 26분, 박스 안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에 이어 임상협이 슈팅을 했지만 살짝 빗맞으며 박준혁 골키퍼에게 정면으로 안겼다.


<박경훈 감독의 ‘신의 한수’. 통했다>


후반 28분, 박경훈 감독은 강수일을 빼고 배일환을 투입했다. 그리고 배일환은 투입 1분만에 ‘0’의 균형을 깨트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후반 29분, 송진형의 패스를 받은 배일환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순간적으로 부산의 수비가 흐트러졌고, 윤동민이 양준아를 프리로 놔두면서 양준아는 여유있게 헤딩으로 골망을 가르는데 성공했다. 


[택배 크로스로 양준아의 득점을 도운 배일환]


박경훈 감독의 ‘신의 한수’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양준아의 포지션 변화와 깜짝 출장, 적절한 시점에서의 배일환 투입. 결국 양준아는 이번 시즌 첫 출장에 이어 풀타임을 뛰었고 이날 MOM으로 선정됐다. 그리고 배일환은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양준아]


제주와 부산은 각각 한 차례씩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지만 득점 사냥에는 실패했고, 더 이상 추가골이 터지지 않으며 결국 제주가 승점 3점 확보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양준아는 “일환 형이 좋게 올려줬고, 단지 머리만 갖다 댔을 뿐”이라며 동료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는 12,826명의 관중이 찾아왔으며, 결국 박경훈 감독의 주황색 염색 공략은 이날도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3월 30일 16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과 전남의 ‘2013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특히 포항과 전남의 경기는 양팀이 ‘포스코’를 모기업으로 하고 있어 ‘포스코 더비’, ‘제철가 더비’ 등으로 불려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끈한 대결이 예상된다.


홈팀 포항은 최근 2연승 포함 올 시즌 개막 후 무패(2승 1무)를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포항은 2012년 10월 28일 이후로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7승 4무)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포항의 상승세는 기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홈 5경기에서 17득점, 최근 홈 3경기에서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공수에 걸쳐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원정팀 전남은 시즌 개막 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무승(1무 2패)에 그치고 있다. 또한 최근 5경기 연속 경기당 1실점, 올 시즌 3경기에서 득점은 단 1골이 전부다. 결정력과 수비력에서 문제점이 노출된 전남이 포항을 상대로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올지 기대가 된다.


1. 상대전적


양 팀의 역대 통산 전적은 22승 19무 20패로 포항의 근소한 우세. 그러나 최근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포항이 전남을 상대로 압도하고 있다. 포항은 최근 대 전남전 2연승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이기도 하다. 스틸야드에서는 전남에게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04년 8월 29일 이후 홈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 전남이 10년 만에 스틸야드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2. ‘잘나가는’ 포항 스틸러스.


포항은 이번 시즌 개막 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단 한명도 없다는 이유로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오히려 국내선수들로만 구성되어 더욱 끈끈한 조직력의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서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후 대전을 3-0, 수원을 2-0으로 제압했고 인천과 전북을 골득실에서 앞서며 현재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황진성과 이명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격 전개와 전방에서부터 시작되는 압박, 견고한 수비력. 포항의 ‘승승장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3. 득점 빈곤, 전남 드래곤즈.


개막 후 3경기에서 단 1골. 대구 원정에서 전현철이 보여준 ‘원더골’은 ‘최고’였지만 그 이상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전남이다. 전남은 개막전인 제주와의 경기에서부터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보여주었으나 끝내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패했다. 전남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상대를 공략하려 노력했지만 패스만 돌리다 결국 먼 거리에서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보였다. 

또한 이종호, 전현철, 심동운 등 공격진이 모두 90년생으로 20대 초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이들의 경험 부족 또한 결정력 부족의 원인 중 하나로 판단되고 있다. 

결국 수비수 코니가 공격수로 뛰는 등 극약처방을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4. ‘2년차 맞대결’ 이명주와 전현철.


올 시즌은 재능있는 신인 선수들 뿐만 아니라 2년차 선수들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포항의 이명주와 전남의 전현철이 있다.


이명주는 지난 시즌 신인왕 출신으로 올해 당당히 포항의 에이스로 발돋움 했다. 이명주는 중앙에서 강한 압박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넓은 활동량, 공수조율, 날카로운 공격 전개 등 자신의 역할을 똑똑히 하고 있다. 특히 1라운드 서울 원정경기에서는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트리는 등 올해 활약을 예고했다.


그리고 전남의 전현철 또한 올 시즌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성남에서 영입된 전현철은 최전방 공격수 밑에 포진되어 이종호 등과 스위칭 플레이,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라운드 대구와의 경기에서는 팀이 0-1로 뒤져있던 후반 38분, 중앙선 부근에서 부터 약 50m를 드리블한 뒤 득점을 성공시켜 팬들에게 ‘메시 빙의’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올해 2년차 선수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처럼 들린다. 이명주와 전현철의 올해 첫 맞대결에서 누가 웃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4월 1일은 포스코의 창립기념일이라고 한다. 포항과 전남. 양 팀 중 누가 창립기념일의 주인공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가오는 3월 30일 토요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풍성한 '잔치'가 열린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2013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경기인 제주와 부산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제주가 진행했던 '작전명 1982'에 이어 올 시즌은 'Party 2013'이 야심차게 준비되어 있다. 이미 지난 2라운드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 '캡틴' 오승범이 주인공이 되어 선착순 2,013 명의 팬들에게 오메기 떡을 한턱 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30일에는 이외에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행사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1. 그라운드 안의 '꽃' 잔치.


제주와 부산은 K리그를 대표하는 꽃미남 구단들이다. 제주는 '정말 잘생기고 인기 많았던' 구자철이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했지만 송진형과 권순형, 두 '美드필더'를 필두로 오반석, 윤빛가람, 배일환, 홍정호, 장원석, 강수일 등 출중한 외모의 소유자들이 여전히 한가득이다. 바야흐로 '꽃밭'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제주에 도전장을 내민 구단이 있다. '꽃미남' 대결로는 어느 팀과 맞서도 뒤지지 않는 팀이다. 바로 부산이다. 부산에는 임상협을 중심으로 박종우, 한지호, 이범영, 김지민 등 잘생긴 선수들이 즐비하다. 특히 임상협은 각종 언론에서 리그 최고의 꽃미남으로 평가받으며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부산은 '역대 K리그 최고 꽃미남'인 안정환의 친정팀으로서 꽃미남 선수들의 '산실' 역할을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다.


잘생긴 꽃미남 선수들이 많은 것은 리그 흥행과 관중 증가에 있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단은 '레이디스데이', '레이디스존' 등 여성 팬, 소녀 팬들을 위한 마케팅을 실시하며 팬심잡기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2. 'Party 2013', 두번 째 주인공은 송진형.


제주는 지난 해 '작전명 1982'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스킨십 마케팅'을 통해 도민들에게 다가갔다. 그 결과 관중 숫자가 약 50%이상 증가하는 등 '플러스 스타디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제주는 올해 역시 'Party 2013'을 통해 작년의 상승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송진형은 30일 부산 전에서 선착순 2,013명에게 '약밥'을 쏜다. Gate 입장 시, 쿠폰을 수령할 수 있으며 E석 광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선수들과의 하이파이브, 프리허그 등이 지난 해에 이어 지속되기 때문에 좀 더 가까이에서 선수들과 추억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 잔치에 빠질 수 없다. 신나는 음악!


정말 오랜만에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 초청가수가 방문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청가수는 박현빈과 유키스.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공연은 시작될 것이며 하프타임에도 역시 실시된다. 제주에 거주하는 박현빈, 유키스의 빠..아니 소녀 팬들이여. 월드컵 경기장으로 달려가자. 이왕이면 주황색 유니폼 입고. 


4. 이 외.


이 것이 전부가 아니다.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풍성한 선물이 있는 리얼카메라, 키즈존, 먹거리존, 롤러브레이드 존, 셔틀버스 운행 등 다양한 것들로 팬들을 맞이한다.  


한편, 30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제주유나이티드 우승기원 및 '튼튼 관광제주' 출정식이 열릴 예정이다. 1000만 관광객시대를 맞아 제주도민의 관광의식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계획된 '튼튼한 관광제주 만들기' 프로젝트는 '튼튼한 관광제주, 행복한 제주관광'이라는 비전 아래 '천만 관광객이 행복한 관광제주 실현'을 목표로 추진된다. 


스포츠와 관광은 땔래야 땔 수 없는 단짝이란 것을 많은 스포츠 팬들은 알고 있다. 관광도 하고, 축구도 보고. 더군다나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그렇기 때문에 축구 팬들에게 제주는 최고의 '환상의 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1. 상대전적: 51승41무50패, 제주의 근소한 우세. 그러나?

 

홈 팀 제주는 '2013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패(1승 2무)를 기록하며 6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지난 2라운드 성남과의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아직까지 홈팬들에게 안방 승리를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 부산은 1승 1무 1패로 8위를 기록 중이다. 부산은 개막전에서 약체로 평가받았던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 무승부, 그리고 경남 원정에서 패배를 당하며 시작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3라운드에서 '우승후보' 서울을 1-0으로 격파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양 팀의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51승 41무 50패로 제주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전적만을 살펴보면 3승 1무로 제주가 부산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6월 27일 제주에서 펼쳐진 양 팀의 맞대결에서 제주는 5골을 터트리는 골 잔치 끝에 부산에 5-2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시즌 부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제주가 홈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2. 그들이 없다.

 

제주는 지난 시즌 부산에 무패(3승 1무)를 기록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맞대결에 있어서도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재밌는 것이 있다.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 시즌 부산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해준 선수들이 현재 제주에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시즌 부산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제주가 기록한 10골 중 6골을 기록한 산토스(2골)-자일(4골)의 이적 공백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또한 마르케스도 이적했고 서동현은 부상으로 인해 복귀를 논하기에는 이르다. 심지어 자책골을 기록한 마다스치도 부상 중이다.

 

축구를 포함해 모든 스포츠가 그렇 듯 특정 선수로 인해 승패가 '무조건' 갈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록만을 살펴볼 때 재밌는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3. 제주, 부산의 수비 공략할 수 있을까?

 

제주는 이번 시즌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팀 득점 3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 공격수의 부재는 아쉽기만 하다.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박기동과 지난 시즌 기량이 만개한 서동현의 연이은 부상으로 인한 이탈. 그로인해 제주는 지난 3경기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등 결정력에서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도 부산전에서는 마라냥이 선수 등록을 마치고 출장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에서 특급 조커 역할을 했던 마라냥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선발로도 출장할 수 있기에 기대가 된다.

 

그러나 문제는 하필 부산이다. 지난 시즌 안익수 전 감독 체제에서 '질식수비'를 펼쳤던 부산은 윤성효 감독을 영입하며 팀 컬러가 바뀌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부산과 서울의 경기를 보니 그들의 수비는 여전히 견고하기만 했고, 결국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며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상대가 강력한 압박과 수비적인 전술 운영을 할 때 효과적으로 공격을 펼치지 못했던 제주가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부산의 질식수비를 깨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 박종우를 이겨라.

 

지난 런던 올림픽의 최고 이슈 메이커였던 '독도남' 박종우. 그가 올해 부산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리고 1라운드에서는 강원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더니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박종우는 중앙에서 공수 조율은 물론 역습 차단, 공격 전개 등 다양한 플레이를 펼치며 부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맞대결이 더욱 주목을 받을지도 모른다. 제주의 중앙 미드필더 라인은 K리그 클래식에서도 최고로 평가받는다. 송진형, 오승범, 권순형, 윤빛가람, 양준아 등의 개성있는 미드필더들은 상대에 따라 새로운 조합을 구축하며 경기에 출장한다. 이들과 부산 박종우의 맞대결, 벌써부터 흥미진진한 접전이 예상된다.

 

5. 수문장 맞대결.

 

지난 3경기 동안 제주에서 가장 스타로 급부상한 선수는 개막 데뷔골을 기록한 페드로도, 깜짝 영입한 윤빛가람도 아니었다. 바로 골키퍼 박준혁이다.

주전 골키퍼 김호준의 군 입대로 인해 지난 시즌 제주는 한동진-전태현이 번갈아 출장하며 무난한 모습을 보였지만 2% 아쉬운 듯한 느낌을 남긴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제주는 대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박준혁을 영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박준혁은 개막전에서 전남 이종호의 PK를 막아내더니 지난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는 한 마디로 '날아다니는' 활약을 펼치며 선방쇼를 보여줬다.

 

부산과의 4라운드 경기를 앞둔 박준혁에게 강력한 상대가 나타났다. 홍명보호 주전 골키퍼로서 대한민국의 동메달을 이끈 부산 이범영이 그 주인공이다.

이범영 또한 지난 시즌에는 전상욱에 가려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런던 올림픽을 거치고 이번 시즌 부산의 골문을 당당히 지켜내고 있다. 지난 3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위기의 순간에는 항상 이범영이 서울의 공격을 막아 내는 등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각각 2실점과 3실점을 하고 있는 박준혁과 이범영이 이날 또 어떤 선방쇼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리그 클래식 위클리 베스트 11 <3라운드>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연맹에서 발표한 3라운드 K리그 클래식 위클리 베스트 11.

좀 더 자세히 이들의 활약을 알아보기 위해 작성한 포스팅.

 

<FW>

 

이재안(경남)

2011년 서울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이재안은 7경기밖에 뛰지 못하고 2군으로 강등. 이듬해 경남으로 이적했지만 24경기에서 3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그러나 그가 변했다. 2013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3경기에서 2골. 그리고 2경기 연속 득점이다. 까이끼의 이적으로 해결사 부재를 걱정했던 경남은 이재안의 포텐이 폭발하면서 조금은 걱정을 덜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김신욱(울산)

어느새 2골이다. 이근호가 떠났지만 울산의 김신욱은 여전히 건재하다. 철퇴축구의 상징 김신욱은 한상운이라는 '新병기'도 장착했다.

전남과의 경기에서도 한상운이 차려준 밥을 김신욱은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들의 찰떡궁합으로 인해 울산은 2승 1패로 상위권으로 올라갔다.

 

<MF>

 

한교원(인천)

지난 시즌 19경기 무패, 인천의 비상은 끝이 없었다. 그리고 올해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교원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돌격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

성남과의 경기에서는 전반 40분 김창훈의 프리킥이 문전으로 흐르자 한교원이 왼발을 갖다대며 밀어 넣었다. 성남 수비의 실수가 있었지만 골을 향한 집중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한덕희(대전)

다급한 홈팀과 여유로운 원정팀의 경기였다. 대전에서 맞붙은 대전과 제주의 경기. 많은 사람들이 원정 팀 제주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대전은 한덕희를 중심으로 제주에게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갔다.

한덕희는 공격적인 면보다 중앙에서 투지있는 몸싸움을 앞세워 송진형, 권순형, 윤빛가람 등의 플레이를 저지했다. 결국 그의 근성있는 플레이 덕분에 주앙 파울로, 이동현, 정석민 등의 플레이가 살아나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한덕희의 활약. 그리고 바바, 황진산 등이 가세하면 대전의 경기력 또한 무시 못할 것이다.

 

이명주(포항)

3라운드 최고 빅 매치 수원vs포항 전.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특히 양 팀이 똑같은 골대 크로스바를 5회나 강타한 것은 저 멀리 스페인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 경기를 가장 빛낸 선수가 이명주다. 이명주는 전방과 후방을 가리지 않는 강력한 압박 수비와 공격 전개 등으로 포항을 승리로 이끌었다.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은 그에게는 해당되지 않아 보인다.

 

이석현(인천)

시즌 개막 전, 축구 팬들은 인천하면 ‘이천수 영입’만을 주목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천수는 없고 이석현이 뜨고 있다. 이석현은 서울 전 3-2 승리를 이끈 선제골 뿐만 아니라 3라운드 성남과의 경기에서 날카로운 프리킥 득점을 기록했다.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이천수가 돌아오면 인천의 화력을 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석현이 신인왕 경쟁에서 지금까지는 누가봐도 한발 더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DF>

 

장학영(부산)

지난 시즌 중간에 군복무를 마치고 부산으로 합류한 장학영. 그의 실력은 여전하다. 특히 서울을 안방으로 불러들인 3라운드 경기에서는 활발한 오버래핑과 안정적인 수비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김원일(포항)

'해병대' 김원일이 해냈다. 이번 라운드에서도 수원에게 천적의 무서움을 똑똑히 가르쳐줬다. 전반전 선제골은 물론 경기 내내 상대 공격수들의 공격을 저지했다. 특히 선제골 상황에서 수비수 보스나를 따돌리며 시도한 감각적인 헤딩슛은 명품이었다.

 

김광석(포항)

김원일과 함께 포항의 포백 라인을 안정적으로 구축. 라돈치치, 조동건, 스테보 등을 상대로 스피드와 파워에서 밀리지 않으며 팀의 무실점 승리로 이끌었다.

 

정다훤(경남)

경남 최진한 감독은 전지훈련을 마치며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최영준과 함께 정다훤을 언급했다. 그리고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경남은 1-1 무승부를 거뒀다.

최진한 감독이 퇴장을 당하며 경남은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정다훤은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전북의 수비진을 공략했고 결국 이재안의 동점골로 강적 전북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GK>

 

신화용(포항)

개인적으로 신화용이 위클리 베스트에 선정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다들 아시다시피 수원-포항의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한 것은 신화용, 이명주도 아닌 '골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화용은 골대 선방(?)을 제외하고도 위기의 순간에 슈퍼 세이브로 팀을 구해낸 것은 사실이다. 골대를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것도 이참에 골키퍼의 능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이날의 명승부를 이끈 주인공 중 한명인 신화용은 3라운드 MVP까지 수상했다.

 

포항 스틸러스가 수원 블루윙즈를 그들의 안방인 빅버드에서 꺾으며 또 다시 '천적'임을 증명했다. 지난 3월 17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3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경기에서 포항이 김원일, 박성호의 연속골로 수원에 2-1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수비를 견고히 하고 이명주, 신진호, 조찬호, 황진성 등의 빠른 역습과 세밀한 플레이, 골 결정력으로 수원을 압도했다.  반면 수원은 경기 초반 김두현의 부상과 골대 불운 등으로 패배의 쓴맛을 삼켜야만 했다.


<선제골을 성공시킨 포항의 김원일과 동료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예기치 못한 악재, '캡틴' 김두현의 부상>


포항은 전반 초반부터 전,후방을 가리지 않는 강력한 압박으로 수원을 압도했다. 그리고 전반 9분, 수원의 김두현이 갑자기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통증을 호소한 김두현은 곧바로 이현웅과 교체됐다. 수원은 김두현의 부상 아웃으로 중원에서 창의적인 패스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공수 밸런스 또한 급속도로 무너졌다. 팀의 중심이 쓰러지자 수원은 무기력한 플레이를 이어갈 뿐이었다. 


수원의 홈임에도 불구하고 전반 초반 포항은 이명주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를 통해 점유율을 높여갔다.


<'해병대 예비역' 김원일의 선제골>


야금야금 공격을 펼쳐가던 포항은 전반 22분 수원 진영에서 코너킥 찬스를 얻었다. 코너킥 키커는 '황카카' 황진성. 그리고 황진성의 발을 떠난 볼은 문전에서 김원일이 방향만 바꿔놓는 감각적인 헤딩 슛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순간적으로 돌아 들어오는 김원일을 보스나가 놓친 것이 화근이었고 정성룡 골키퍼는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수원의 '악몽'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미사일' 빅버드를 가르다>


수원의 보스나는 강력한 수비보다도 무시무시한 중거리 슛으로 더 유명하다. 지난 해 보스나가 터트린 캐넌슛은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날도 보스나는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포항 신화용 골키퍼를 깜짝 놀래키는 미사일 슈팅을 선보였다. 전반 25분, 수원은 골대와의 40m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보스나의 프리킥은 신화용 골키퍼가 다급히 몸으로 막아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날카로웠다. 그리고 리바운드 볼을 곽희주가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으로 무위에 그쳤다.


포항은 끈끈한 조직력으로 공수밸런스를 유지했다. 올 시즌 포항을 떠올리면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것 먼저 떠오르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경기력은 외국인 선수 부재를 별로 못느낄 정도의 높은 경기력을 보였다.


<'박니' 박성호, 쐐기를 박다>


전반 32분 포항의 우측 풀백 신광훈이 포항 진영에서 마르세유 턴 등 화려한 개인기로 수원의 수비를 단숨에 따돌렸다. 그리고 지체없이 전방에 박성호를 향해 공을 찔러줬다. 박성호는 완벽한 퍼스트터치, 그리고 보스나와의 몸싸움에서 이겨냈고 오른 발로 공을 수원의 골문을 향해 밀어 넣으면서 추가골에 성공했다. 승리의 여신이 포항을 향해 미소짓는 순간이었다. 포항은 이후에도 조찬호의 두번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계속해서 수원의 골문을 두드렸다.


반면 수원은 중앙에서 이용래, 박현범 등 홀딩맨 역할을 수행했던 선수들의 공백이 아쉬웠다. 조찬호, 신진호 등의 포항의 역습을 제대로 끊어내는데 계속해서 실패했고 포항은 상대 센터백들의 뒷공간을 수시로 공략했다. 또한 김두현의 부상이탈로 세밀한 패스플레이와 마무리 또한 부정확한 모습을 보이며 우왕좌왕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수원 라커룸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후반전 들어 수원이 달라졌다. 전반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수원의 선수들은 후반전이 시작되자 강한 압박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포항을 위협했다. 후반 3분에는 최재수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라돈치치가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고 흘렀다. 이후에도 수원은 점유율을 늘리며 측면에서 라돈치치의 머리를 겨냥한 크로스와 포스트플레이로 득점을 시도했다.


<스테보, 회심의 발리슛! 그러나 신화용의 선방>


후반 20분경 서정원 감독은 전술적인 변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우선 중앙 미드필더 조지훈을 빼고 공격수 스테보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전개했다. 그리고 후반 28분, 센터서클에서 최재수가 찍어 올려주는 볼을 박스안에서 라돈치치가 정확히 머리로 떨어트려주었고, 스테보가 날카로운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신화용 골키퍼가 막아냈다. 


<계속되는 수원의 공세, 잘막아내는 포항>


수원은 추격골을 뽑아내기 위해 계속해서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3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곽희주가 위협적인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신화용 골키퍼 정면으로가 무위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후반들어서부터 전술변화를 통해 수원의 경기내용이 좋았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연이어 보였다.


<오늘의 주인공, 빅버드 N석 부근 골대 크로스바>


전반전 포항 조찬호는 크로스바를 2번 맞췄다. 그리고 후반전 수원의 라돈치치, 조동건이 조찬호가 맞춘 곳을 3번 더 맞추는데 성공했다(?). 후반 35분, 패널티 박스 안에서 라돈치치의 강력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리바운드 볼을 조동건이 슈팅했지만 또 다시 바로 그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또한 경기 종료 전 라돈치치가 마음먹고 때린 슈팅이 다시 한번 똑같은 곳을 강타하며 웃지 못할 일이 연출됐다.


<포항의 유망주들, 선배들 하는거 잘봤지?>


포항은 몇 일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분요드코르 원정경기에 다녀왔다. 그러나 포항은 어린 선수들로만 구성되어 많은 이들이 걱정을 했다.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포항의 선수들은 분요도코르를 압도했고 2-1로 앞서다 경기 종료 바로 직전에 동점골을 허용해 2-2로 경기를 마쳤다. 경험 부족에서 나온 집중력 저하로 인해 동점골을 내줬지만 훌륭한 경기를 보였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포항의 경험많은 선수들은 달랐다.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수원의 공세를 집중해서 막아냈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통해 실점을 하지 않으며 승리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인천, 전북에 골득실차로 따돌리며 1위에 올랐다. 또한 이날 승리로 수원과의 경기에서 최근 4연승을 기록하며 천적관계를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원정만 가면 작아졌던 제주가 전남과의 원정 개막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볼 점유율은 전남보다 낮았지만 골 결정력에서 승부가 갈린 셈이었다. 2라운드였던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는 1-1 무승부에 그쳤다. 다가오는 경기는 대전 원정이다. 지난 시즌 제주는 대전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완승을 거뒀다. 제주는 대전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원정 2연속 승리와 함께 무패행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반면 대전은 개막 이후 2연패에 수렁에 빠졌다. 대전은 시즌을 앞두고 알짜배기 선수 영입을 통해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전북-포항에게 일격을 당하며 무너졌다. 대전은 안방에서 제주를 맞아 리그 첫 승을 위해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대전 원정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한 송진형. ⓒ제주 UTD>

1. 상대전적.

대전은 최근 2연패 중이다. 강팀으로 평가받는 전북-포항이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그러나 2경기 연속 경기당 3실점, 득점은 단 1골이다. 앞서 김인완 대전 감독은 포항과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체적인 경기내용이 좋지 않았다"며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것이라 전했다.

제주는 최근 대전과의 경기에서 2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2010년 3월 21일 이후 대전을 상대로 4승 2무로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또한 최근 대전 전 3경기에서 10득점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이다.

<2012년도 상대전적>

04/01 대전 0 : 3 제주

07/15 제주 4 : 1 대전

2. 대전이 아닌 "제주" 선택한 마라냥.

대전은 시즌 개막 전 타겟형 공격수 정성훈과 스피드가 빠른 주앙 파울로와 함께 공격을 이끌 선수로 마라냥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특급 조커"로서 울산의 아시아 정벌의 혁혁한 공을 세웠던 마라냥이었다. 그리고 마라냥 또한 대전행을 결심했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마라냥이 선택한 곳은 결국 제주였다.

제주는 산토스-자일의 이적, 박기동-서동현의 부상으로 인해 생긴 공백을 마라냥의 영입으로 한숨을 돌리려 했다. 그러나 마라냥은 앞서 열린 2경기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제주는 페드로, 배일환, 강수일 등을 활용해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전문 공격수의 부재가 느껴졌다.

마라냥의 제주에서 등번호는 17번이다. 대전과의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낼지 기대가 된다.

3. 친정팀 상대하는 전 제주 선수들.

대전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정성훈, 이강진, 주앙 파울로, 루시오, 윤준하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특히 지난 시즌 제주 소속이었다 대전으로 이적한 박진옥, 윤원일, 오봉진, 정석민은 제주에게 '독'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박진옥은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력으로 선발과 교체를 드나들며 활약한 측면 수비수이다. 그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대전의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윤원일과 정석민 또한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가 있었지만 김인완 감독에게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개막 후 2경기 연속 출장하는 등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오봉진 또한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있는 기대주다.

제주를 떠나 대전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4. 권순형 출장할까?

제주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윤빛가람을 영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그리고 윤빛가람은 전남전 교체 출장, 성남전 선발출장을 하며 인상 깊은 플레이를 펼쳤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제주의 중원을 지킨 송진형과 오승범 또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제주의 방울뱀 축구는 중원에서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를 통해 점유율을 높인 후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상대를 공략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의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앞서 열린 2경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선수가 있다. 지난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40경기에 출장한 권순형이다. 부상은 없다. 단지 전술적인 부분에서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이다.

오는 대전 전에서 권순형의 선발 출장을 예상해 본다. 제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받는 대전을 상대로 제주가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가능성은 작기 때문이다.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한 오승범을 쉬게 한 후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 능력이 좋고, 패스와 볼 배급 능력이 좋은 권순형을 출장시켜 윤빛가람과 함께 중원을 지키며 공수의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본다.

지난 해 힐링캠프에 출연한 기성용은 자신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대해 언급하며 "중계화면에 안 잡힐 수록 잘 하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카메라는 항상 공을 따라 다닌다. 그러나 나는 뒤에서 공이 나간 자리를 지원해주는 역할"이라 말했다.

송진형, 윤빛가람 등 화려하고 공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는 권순형, 오승범 등이 지키는 제주의 중원은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을 상대로 이들이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명칭이 기존의 'K리그'에서 1부리그는 'K리그 클래식'으로, 2부리그는 'K리그 챌린지'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1부리그와 2부리그를 'K리그'라 통칭한다.

프로스포츠 최초 1,2부리그 업다운 시스템 원년이기도 한 올 시즌.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은 '23세 이하 선수 1명 이상 의무적 엔트리 포함'을 들 수 있다. 이 제도의 목적은 어린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고 한국 축구 전체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지난 3월 2일 개막전부터 신인 선수들이 득점포를 터트리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생애 단 한번 뿐이라는 이유로 신인왕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 역대 신인 선수들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팀에서 영향력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 신인왕은 포항의 이명주가 차지했다. 이명주는 지난 시즌의 활약으로 올 시즌 또한 포항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서울과의 개막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등 흔히 말하는 ‘2년차 징크스’는 없을 것처럼 느껴졌다.

2013 K리그 클래식이 2라운드가 지난 지금. 신인왕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각각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등 '의무적' 엔트리 포함이 아닌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가장 ‘핫’한 신인으로 떠오른 4명의 선수를 살펴보자.


2013 K리그 클래식 1호골의 주인공, 대구 한승엽


대구는 개막전 상대가 울산이었다. 지난 시즌 철퇴축구로 아시아 정상에 오른 울산이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울산이 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는 울산의 2-1 승리. 그러나 이날 주인공은 동점골을 터트린 울산의 김치곤도, 역전골의 주인공 김신욱도 아니었다. 바로 대구의 신인 공격수 한승엽이었다. 한승엽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득점을 기록하는 등 역대 팀 개막전 데뷔 최단시간 골을 갈아치웠다.

 

<2013 K리그 클래식 1호골 주인공, 대구 한승엽 ⓒ대구FC>


그는 중앙선 부근부터 20m를 단독 드리블 한 후 아크 서클에서 시원스런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울산 골키퍼 김영광 조차 반응할 수 없는 정교하고 빠른 중거리 슛이었다. 한승엽은 188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제공권 장악 능력은 물론 민첩성과 스피드, 투지까지 갖춘 타겟형 스트라이커로 올 시즌 대구의 최전방에서 이진호와 함께 많은 활약을 보일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NO.1 GK' 정성룡을 뚫다, 성남 황의조.


개막전 당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경기는 바로 성남과 수원의 '마계대전' 더비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샛별 탄생을 예고하듯 신인 선수가 사고를 쳤다. 경기는 서정진의 활약으로 수원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러나 성남의 신인 황의조는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이 지킨 수원의 골문을 가르는 등 깜짝 활약을 하며 시선 집중을 한 몸에 받았다.

 

<대형 공격수 탄생, 성남 황의조 ⓒ베스트일레븐>


전반 23분, 성남 김태환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수원의 중앙 수비수들은 볼을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공은 황의조의 발 앞으로 왔고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 넣으면서 '0'의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기록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침착함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황의조는 2라운드 제주 원정에서도 선발로 경기에 출장해 제주의 수비를 위협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안익수 감독은 물론 성남의 선수들은 "황의조가 23세 이하 선수이긴 하지만 기량은 그 이상이다"라고 말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임을 강조했다. 앞으로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인천의 이니에스타'를 꿈꾼다, 인천 이석현


서울과 인천의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경기. 이 날 경기의 이슈는 바로 ‘1위들의 맞대결’이었다. 서울은 지난 시즌 스플릿 상위그룹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인천은 19경기 무패를 기록하는 등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주며 하위 그룹에서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인천의 이니에스타를 꿈꾸는 이석현 ⓒ인터풋볼>


그러나 승패는 갈렸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인천의 승리였다. 특히 인천의 이석현은 1-0으로 뒤지고 있던 전반 35분 강력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신인왕 경쟁에 합류했다. 이석현은 중원에서 서울의 수비를 간단하게 제친 후 먼 거리에서 슛을 시도했고 무회전으로 날아간 볼은 김용대가 잡았다 놓치며 골문으로 굴러들어갔다. 행운의 골이었지만 이후에도 이석현은 넓은 시야와 패싱 능력으로 종횡 무진했다.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한 인천으로써는 이석현의 활약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고대 앙리’ 살아 있네, 서울 박희성


박희성은 고려대 시절 꽤 촉망 받던 공격수다.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8강 멤버이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고대 앙리'라는 닉네임 또한 얻었다. 그러나 2012 런던 올림픽 지역 예선에서 모습을 감추며 서서히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이젠 '고대 앙리'가 아니고 '서울 앙리'다. 박희성 ⓒ포포투>


그러나 지난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번 알렸다. 2-1로 뒤지고 있던 서울 최용수 감독은 조커로 박희성을 투입했고, 박희성은 후반 23분 동점골을 터트리며 기대에 바로 보답했다. 왼쪽에서 높이 올라온 아디의 크로스 볼을 수비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위치 선정과 결정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비록 팀은 역전패를 당했지만 팬들은 잊혀진 유망주의 부활을 기대했다.


또 누가 있을까?


이외에도 연습경기에서 많은 골을 넣는 등 잘생긴 외모로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울산의 박용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제주의 김봉래, 포항의 유스시스템이 배출해낸 박선주 등 숨겨진 보석들이 신인왕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새로운 신성의 출현은 팬들에게 설레임을 안긴다. 이동국, 송종국, 이천수, 정조국, 박주영의 공통점은 모두 유럽 무대를 한번 쯤 밟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K리그 신인왕 출신이다. 2013년 신인왕 출신이 훗날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