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부산 아이파크(이하 부산)에 승리하며 리그 무패를 이어갔다. 제주는 지난 30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2013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경기에서 양준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2승 2무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안착하였다. 이에반해 부산은 또 다시 제주에게 발목을 잡히며 ‘천적 관계’를 청산하는데 실패했다.


['화이팅'을 외치는 제주의 선수들]


이날 제주의 공격진은 강수일, 페드로, 송진형, 양준아 등 공격수 4명이 특정한 자리에 국한되기 보다는 스위칭을 해가며 제로톱에 가까운 형태를 보였다. 특히 제주의 양준아는 본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전방에서 프리롤 역할을 수행하며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깜짝’ 활약을 했다.


<양준아의 선발 출장, 성공 조짐보이다 >


제주는 전반 초반부터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전반 6분, 송진형의 패스를 이어받은 양준아가 패널티 박스까지 드리블 후 침투하는 페드로에게 수비 뒷 공간으로 패스를 찔러줬지만 아쉽게 이범영의 선방으로 공격이 무위에 그쳤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패스와 빠른 역습, 즉 제주가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에 걸 맞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특히 양준아의 플레이는 이날의 활약을 예고하는 듯 보였다.


<한지호의 헤딩 슛, 맨 마킹에 실패한 제주>


부산 또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5분, 제주 진영 좌측 지점에서 임상협이 올려준 크로스를 한지호가 감각적인 헤딩 슛으로 마무리 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 장면에서는 반대편에서 침투하는 한지호를 허재원이 놓친 것이 아쉬웠다. 한지호는 16분에도 슈팅을 시도했지만 박준혁 골키퍼에 막혔다.


<박준혁의 선방>


올 시즌 제주에서 많은 선방을 기록하고 있는 박준혁 골키퍼. 이 날도 역시 위기의 순간마다 박준혁이 제주를 살렸다. 전반 28분, 패널티 박스안에서 방승환이 수비 2명 사이로 한지호에게 패스를 했고 한지호는 골대 구석으로 감아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박준혁이 몸을 날리면서 공을 쳐내 실점 위기를 넘기는데 성공했다.


<페드로의 슈팅, 골대 강타>


전반 33분에는 페드로가 골대를 맞혔다. 패널티 박스 안에서 개인기로 수비를 제친 페드로는 강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 포스트를 강타했다. 그러고 보니 이번 K리그 클래식, 골대를 맞히는 장면이 정말 많다.


<한층 견고해진 제주의 수비>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 제주의 달라진 점을 꼽자면 안정적인 수비가 아닐까 싶다. 이날 선발 출장한 오반석과 이용은 이날 견고한 수비를 보이며 부산의 방승환과 윌리안을 꽁꽁 묶는데 성공했다. 


['철벽 수비'를 보여준 이용-오반석]


특히 전반 39분 오반석의 태클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다. 태클 타이밍을 놓쳤더라면 윌리안에게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41분에는 패널티 박스 안에서 한지호가 공을 잡았지만 각도를 줄여가며 슈팅 타이밍을 빼앗았고 협력수비로 슈팅을 허용하지 않는 등 한층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윤빛가람, 골대 강타>


페드로에 이어 윤빛가람도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8분, 아크 외곽 지점에서 박종우의 핸들링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어낸 제주. 그러나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은 위협적인 무회전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맞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지난 시즌 제주는 세트플레이에 이은 득점이 적었다. 그러나 윤빛가람의 합류로 확실한 키커를 보유했으며 이번 시즌에는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좀 더 다양한 공격 루트로 득점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마무리가 아쉬운 제주>


후반 10분, 제주는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중앙에서 부산의 패스미스를 틈타 공을 따낸 제주는 페드로가 패널티 박스 부근에서 침투하는 송진형을 봤고 바로 찔러줬다. 송진형은 수비 1명을 제치며 슈팅 찬스를 맞이했지만 타이밍을 놓쳤으며 결국 비어있는 강수일에게 패스를 했다. 그러나 이미 각도가 좁혀져 있어 강수일의 슈팅은 이범영 골키퍼에게 막혀버렸다. 이날 제주는 비슷한 상황에서 수많은 기회를 놓쳤다. 확실한 마무리는 방울뱀 축구의 완성이다. 서동현, 박기동 등 공격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 좀 더 세밀하게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


<부산의 공격>


후반전 들어 제주에게 주도권을 넘겨준 부산은 후반 25분 경 약 두 번의 공격을 통해 제주를 위협했다. 후반 24분, 제주 진영에서 박종우가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그리고 26분, 박스 안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에 이어 임상협이 슈팅을 했지만 살짝 빗맞으며 박준혁 골키퍼에게 정면으로 안겼다.


<박경훈 감독의 ‘신의 한수’. 통했다>


후반 28분, 박경훈 감독은 강수일을 빼고 배일환을 투입했다. 그리고 배일환은 투입 1분만에 ‘0’의 균형을 깨트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후반 29분, 송진형의 패스를 받은 배일환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순간적으로 부산의 수비가 흐트러졌고, 윤동민이 양준아를 프리로 놔두면서 양준아는 여유있게 헤딩으로 골망을 가르는데 성공했다. 


[택배 크로스로 양준아의 득점을 도운 배일환]


박경훈 감독의 ‘신의 한수’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양준아의 포지션 변화와 깜짝 출장, 적절한 시점에서의 배일환 투입. 결국 양준아는 이번 시즌 첫 출장에 이어 풀타임을 뛰었고 이날 MOM으로 선정됐다. 그리고 배일환은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양준아]


제주와 부산은 각각 한 차례씩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지만 득점 사냥에는 실패했고, 더 이상 추가골이 터지지 않으며 결국 제주가 승점 3점 확보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양준아는 “일환 형이 좋게 올려줬고, 단지 머리만 갖다 댔을 뿐”이라며 동료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는 12,826명의 관중이 찾아왔으며, 결국 박경훈 감독의 주황색 염색 공략은 이날도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다가오는 3월 30일 토요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풍성한 '잔치'가 열린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2013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경기인 제주와 부산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제주가 진행했던 '작전명 1982'에 이어 올 시즌은 'Party 2013'이 야심차게 준비되어 있다. 이미 지난 2라운드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 '캡틴' 오승범이 주인공이 되어 선착순 2,013 명의 팬들에게 오메기 떡을 한턱 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30일에는 이외에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행사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1. 그라운드 안의 '꽃' 잔치.


제주와 부산은 K리그를 대표하는 꽃미남 구단들이다. 제주는 '정말 잘생기고 인기 많았던' 구자철이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했지만 송진형과 권순형, 두 '美드필더'를 필두로 오반석, 윤빛가람, 배일환, 홍정호, 장원석, 강수일 등 출중한 외모의 소유자들이 여전히 한가득이다. 바야흐로 '꽃밭'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제주에 도전장을 내민 구단이 있다. '꽃미남' 대결로는 어느 팀과 맞서도 뒤지지 않는 팀이다. 바로 부산이다. 부산에는 임상협을 중심으로 박종우, 한지호, 이범영, 김지민 등 잘생긴 선수들이 즐비하다. 특히 임상협은 각종 언론에서 리그 최고의 꽃미남으로 평가받으며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부산은 '역대 K리그 최고 꽃미남'인 안정환의 친정팀으로서 꽃미남 선수들의 '산실' 역할을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다.


잘생긴 꽃미남 선수들이 많은 것은 리그 흥행과 관중 증가에 있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단은 '레이디스데이', '레이디스존' 등 여성 팬, 소녀 팬들을 위한 마케팅을 실시하며 팬심잡기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2. 'Party 2013', 두번 째 주인공은 송진형.


제주는 지난 해 '작전명 1982'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스킨십 마케팅'을 통해 도민들에게 다가갔다. 그 결과 관중 숫자가 약 50%이상 증가하는 등 '플러스 스타디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제주는 올해 역시 'Party 2013'을 통해 작년의 상승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송진형은 30일 부산 전에서 선착순 2,013명에게 '약밥'을 쏜다. Gate 입장 시, 쿠폰을 수령할 수 있으며 E석 광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선수들과의 하이파이브, 프리허그 등이 지난 해에 이어 지속되기 때문에 좀 더 가까이에서 선수들과 추억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 잔치에 빠질 수 없다. 신나는 음악!


정말 오랜만에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 초청가수가 방문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청가수는 박현빈과 유키스.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공연은 시작될 것이며 하프타임에도 역시 실시된다. 제주에 거주하는 박현빈, 유키스의 빠..아니 소녀 팬들이여. 월드컵 경기장으로 달려가자. 이왕이면 주황색 유니폼 입고. 


4. 이 외.


이 것이 전부가 아니다.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풍성한 선물이 있는 리얼카메라, 키즈존, 먹거리존, 롤러브레이드 존, 셔틀버스 운행 등 다양한 것들로 팬들을 맞이한다.  


한편, 30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제주유나이티드 우승기원 및 '튼튼 관광제주' 출정식이 열릴 예정이다. 1000만 관광객시대를 맞아 제주도민의 관광의식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계획된 '튼튼한 관광제주 만들기' 프로젝트는 '튼튼한 관광제주, 행복한 제주관광'이라는 비전 아래 '천만 관광객이 행복한 관광제주 실현'을 목표로 추진된다. 


스포츠와 관광은 땔래야 땔 수 없는 단짝이란 것을 많은 스포츠 팬들은 알고 있다. 관광도 하고, 축구도 보고. 더군다나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그렇기 때문에 축구 팬들에게 제주는 최고의 '환상의 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1. 상대전적: 51승41무50패, 제주의 근소한 우세. 그러나?

 

홈 팀 제주는 '2013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패(1승 2무)를 기록하며 6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지난 2라운드 성남과의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아직까지 홈팬들에게 안방 승리를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 부산은 1승 1무 1패로 8위를 기록 중이다. 부산은 개막전에서 약체로 평가받았던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 무승부, 그리고 경남 원정에서 패배를 당하며 시작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3라운드에서 '우승후보' 서울을 1-0으로 격파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양 팀의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51승 41무 50패로 제주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전적만을 살펴보면 3승 1무로 제주가 부산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6월 27일 제주에서 펼쳐진 양 팀의 맞대결에서 제주는 5골을 터트리는 골 잔치 끝에 부산에 5-2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시즌 부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제주가 홈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2. 그들이 없다.

 

제주는 지난 시즌 부산에 무패(3승 1무)를 기록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맞대결에 있어서도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재밌는 것이 있다.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 시즌 부산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해준 선수들이 현재 제주에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시즌 부산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제주가 기록한 10골 중 6골을 기록한 산토스(2골)-자일(4골)의 이적 공백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또한 마르케스도 이적했고 서동현은 부상으로 인해 복귀를 논하기에는 이르다. 심지어 자책골을 기록한 마다스치도 부상 중이다.

 

축구를 포함해 모든 스포츠가 그렇 듯 특정 선수로 인해 승패가 '무조건' 갈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록만을 살펴볼 때 재밌는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3. 제주, 부산의 수비 공략할 수 있을까?

 

제주는 이번 시즌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팀 득점 3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 공격수의 부재는 아쉽기만 하다.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박기동과 지난 시즌 기량이 만개한 서동현의 연이은 부상으로 인한 이탈. 그로인해 제주는 지난 3경기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등 결정력에서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도 부산전에서는 마라냥이 선수 등록을 마치고 출장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에서 특급 조커 역할을 했던 마라냥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선발로도 출장할 수 있기에 기대가 된다.

 

그러나 문제는 하필 부산이다. 지난 시즌 안익수 전 감독 체제에서 '질식수비'를 펼쳤던 부산은 윤성효 감독을 영입하며 팀 컬러가 바뀌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부산과 서울의 경기를 보니 그들의 수비는 여전히 견고하기만 했고, 결국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며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상대가 강력한 압박과 수비적인 전술 운영을 할 때 효과적으로 공격을 펼치지 못했던 제주가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부산의 질식수비를 깨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 박종우를 이겨라.

 

지난 런던 올림픽의 최고 이슈 메이커였던 '독도남' 박종우. 그가 올해 부산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리고 1라운드에서는 강원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더니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박종우는 중앙에서 공수 조율은 물론 역습 차단, 공격 전개 등 다양한 플레이를 펼치며 부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맞대결이 더욱 주목을 받을지도 모른다. 제주의 중앙 미드필더 라인은 K리그 클래식에서도 최고로 평가받는다. 송진형, 오승범, 권순형, 윤빛가람, 양준아 등의 개성있는 미드필더들은 상대에 따라 새로운 조합을 구축하며 경기에 출장한다. 이들과 부산 박종우의 맞대결, 벌써부터 흥미진진한 접전이 예상된다.

 

5. 수문장 맞대결.

 

지난 3경기 동안 제주에서 가장 스타로 급부상한 선수는 개막 데뷔골을 기록한 페드로도, 깜짝 영입한 윤빛가람도 아니었다. 바로 골키퍼 박준혁이다.

주전 골키퍼 김호준의 군 입대로 인해 지난 시즌 제주는 한동진-전태현이 번갈아 출장하며 무난한 모습을 보였지만 2% 아쉬운 듯한 느낌을 남긴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제주는 대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박준혁을 영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박준혁은 개막전에서 전남 이종호의 PK를 막아내더니 지난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는 한 마디로 '날아다니는' 활약을 펼치며 선방쇼를 보여줬다.

 

부산과의 4라운드 경기를 앞둔 박준혁에게 강력한 상대가 나타났다. 홍명보호 주전 골키퍼로서 대한민국의 동메달을 이끈 부산 이범영이 그 주인공이다.

이범영 또한 지난 시즌에는 전상욱에 가려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런던 올림픽을 거치고 이번 시즌 부산의 골문을 당당히 지켜내고 있다. 지난 3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위기의 순간에는 항상 이범영이 서울의 공격을 막아 내는 등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각각 2실점과 3실점을 하고 있는 박준혁과 이범영이 이날 또 어떤 선방쇼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리그 클래식 위클리 베스트 11 <3라운드>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연맹에서 발표한 3라운드 K리그 클래식 위클리 베스트 11.

좀 더 자세히 이들의 활약을 알아보기 위해 작성한 포스팅.

 

<FW>

 

이재안(경남)

2011년 서울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이재안은 7경기밖에 뛰지 못하고 2군으로 강등. 이듬해 경남으로 이적했지만 24경기에서 3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그러나 그가 변했다. 2013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3경기에서 2골. 그리고 2경기 연속 득점이다. 까이끼의 이적으로 해결사 부재를 걱정했던 경남은 이재안의 포텐이 폭발하면서 조금은 걱정을 덜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김신욱(울산)

어느새 2골이다. 이근호가 떠났지만 울산의 김신욱은 여전히 건재하다. 철퇴축구의 상징 김신욱은 한상운이라는 '新병기'도 장착했다.

전남과의 경기에서도 한상운이 차려준 밥을 김신욱은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들의 찰떡궁합으로 인해 울산은 2승 1패로 상위권으로 올라갔다.

 

<MF>

 

한교원(인천)

지난 시즌 19경기 무패, 인천의 비상은 끝이 없었다. 그리고 올해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교원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돌격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

성남과의 경기에서는 전반 40분 김창훈의 프리킥이 문전으로 흐르자 한교원이 왼발을 갖다대며 밀어 넣었다. 성남 수비의 실수가 있었지만 골을 향한 집중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한덕희(대전)

다급한 홈팀과 여유로운 원정팀의 경기였다. 대전에서 맞붙은 대전과 제주의 경기. 많은 사람들이 원정 팀 제주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대전은 한덕희를 중심으로 제주에게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갔다.

한덕희는 공격적인 면보다 중앙에서 투지있는 몸싸움을 앞세워 송진형, 권순형, 윤빛가람 등의 플레이를 저지했다. 결국 그의 근성있는 플레이 덕분에 주앙 파울로, 이동현, 정석민 등의 플레이가 살아나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한덕희의 활약. 그리고 바바, 황진산 등이 가세하면 대전의 경기력 또한 무시 못할 것이다.

 

이명주(포항)

3라운드 최고 빅 매치 수원vs포항 전.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특히 양 팀이 똑같은 골대 크로스바를 5회나 강타한 것은 저 멀리 스페인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 경기를 가장 빛낸 선수가 이명주다. 이명주는 전방과 후방을 가리지 않는 강력한 압박 수비와 공격 전개 등으로 포항을 승리로 이끌었다.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은 그에게는 해당되지 않아 보인다.

 

이석현(인천)

시즌 개막 전, 축구 팬들은 인천하면 ‘이천수 영입’만을 주목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천수는 없고 이석현이 뜨고 있다. 이석현은 서울 전 3-2 승리를 이끈 선제골 뿐만 아니라 3라운드 성남과의 경기에서 날카로운 프리킥 득점을 기록했다.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이천수가 돌아오면 인천의 화력을 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석현이 신인왕 경쟁에서 지금까지는 누가봐도 한발 더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DF>

 

장학영(부산)

지난 시즌 중간에 군복무를 마치고 부산으로 합류한 장학영. 그의 실력은 여전하다. 특히 서울을 안방으로 불러들인 3라운드 경기에서는 활발한 오버래핑과 안정적인 수비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김원일(포항)

'해병대' 김원일이 해냈다. 이번 라운드에서도 수원에게 천적의 무서움을 똑똑히 가르쳐줬다. 전반전 선제골은 물론 경기 내내 상대 공격수들의 공격을 저지했다. 특히 선제골 상황에서 수비수 보스나를 따돌리며 시도한 감각적인 헤딩슛은 명품이었다.

 

김광석(포항)

김원일과 함께 포항의 포백 라인을 안정적으로 구축. 라돈치치, 조동건, 스테보 등을 상대로 스피드와 파워에서 밀리지 않으며 팀의 무실점 승리로 이끌었다.

 

정다훤(경남)

경남 최진한 감독은 전지훈련을 마치며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최영준과 함께 정다훤을 언급했다. 그리고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경남은 1-1 무승부를 거뒀다.

최진한 감독이 퇴장을 당하며 경남은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정다훤은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전북의 수비진을 공략했고 결국 이재안의 동점골로 강적 전북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GK>

 

신화용(포항)

개인적으로 신화용이 위클리 베스트에 선정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다들 아시다시피 수원-포항의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한 것은 신화용, 이명주도 아닌 '골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화용은 골대 선방(?)을 제외하고도 위기의 순간에 슈퍼 세이브로 팀을 구해낸 것은 사실이다. 골대를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것도 이참에 골키퍼의 능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이날의 명승부를 이끈 주인공 중 한명인 신화용은 3라운드 MVP까지 수상했다.

 

포항 스틸러스가 수원 블루윙즈를 그들의 안방인 빅버드에서 꺾으며 또 다시 '천적'임을 증명했다. 지난 3월 17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3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경기에서 포항이 김원일, 박성호의 연속골로 수원에 2-1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수비를 견고히 하고 이명주, 신진호, 조찬호, 황진성 등의 빠른 역습과 세밀한 플레이, 골 결정력으로 수원을 압도했다.  반면 수원은 경기 초반 김두현의 부상과 골대 불운 등으로 패배의 쓴맛을 삼켜야만 했다.


<선제골을 성공시킨 포항의 김원일과 동료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예기치 못한 악재, '캡틴' 김두현의 부상>


포항은 전반 초반부터 전,후방을 가리지 않는 강력한 압박으로 수원을 압도했다. 그리고 전반 9분, 수원의 김두현이 갑자기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통증을 호소한 김두현은 곧바로 이현웅과 교체됐다. 수원은 김두현의 부상 아웃으로 중원에서 창의적인 패스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공수 밸런스 또한 급속도로 무너졌다. 팀의 중심이 쓰러지자 수원은 무기력한 플레이를 이어갈 뿐이었다. 


수원의 홈임에도 불구하고 전반 초반 포항은 이명주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를 통해 점유율을 높여갔다.


<'해병대 예비역' 김원일의 선제골>


야금야금 공격을 펼쳐가던 포항은 전반 22분 수원 진영에서 코너킥 찬스를 얻었다. 코너킥 키커는 '황카카' 황진성. 그리고 황진성의 발을 떠난 볼은 문전에서 김원일이 방향만 바꿔놓는 감각적인 헤딩 슛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순간적으로 돌아 들어오는 김원일을 보스나가 놓친 것이 화근이었고 정성룡 골키퍼는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수원의 '악몽'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미사일' 빅버드를 가르다>


수원의 보스나는 강력한 수비보다도 무시무시한 중거리 슛으로 더 유명하다. 지난 해 보스나가 터트린 캐넌슛은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날도 보스나는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포항 신화용 골키퍼를 깜짝 놀래키는 미사일 슈팅을 선보였다. 전반 25분, 수원은 골대와의 40m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보스나의 프리킥은 신화용 골키퍼가 다급히 몸으로 막아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날카로웠다. 그리고 리바운드 볼을 곽희주가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으로 무위에 그쳤다.


포항은 끈끈한 조직력으로 공수밸런스를 유지했다. 올 시즌 포항을 떠올리면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것 먼저 떠오르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경기력은 외국인 선수 부재를 별로 못느낄 정도의 높은 경기력을 보였다.


<'박니' 박성호, 쐐기를 박다>


전반 32분 포항의 우측 풀백 신광훈이 포항 진영에서 마르세유 턴 등 화려한 개인기로 수원의 수비를 단숨에 따돌렸다. 그리고 지체없이 전방에 박성호를 향해 공을 찔러줬다. 박성호는 완벽한 퍼스트터치, 그리고 보스나와의 몸싸움에서 이겨냈고 오른 발로 공을 수원의 골문을 향해 밀어 넣으면서 추가골에 성공했다. 승리의 여신이 포항을 향해 미소짓는 순간이었다. 포항은 이후에도 조찬호의 두번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계속해서 수원의 골문을 두드렸다.


반면 수원은 중앙에서 이용래, 박현범 등 홀딩맨 역할을 수행했던 선수들의 공백이 아쉬웠다. 조찬호, 신진호 등의 포항의 역습을 제대로 끊어내는데 계속해서 실패했고 포항은 상대 센터백들의 뒷공간을 수시로 공략했다. 또한 김두현의 부상이탈로 세밀한 패스플레이와 마무리 또한 부정확한 모습을 보이며 우왕좌왕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수원 라커룸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후반전 들어 수원이 달라졌다. 전반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수원의 선수들은 후반전이 시작되자 강한 압박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포항을 위협했다. 후반 3분에는 최재수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라돈치치가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고 흘렀다. 이후에도 수원은 점유율을 늘리며 측면에서 라돈치치의 머리를 겨냥한 크로스와 포스트플레이로 득점을 시도했다.


<스테보, 회심의 발리슛! 그러나 신화용의 선방>


후반 20분경 서정원 감독은 전술적인 변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우선 중앙 미드필더 조지훈을 빼고 공격수 스테보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전개했다. 그리고 후반 28분, 센터서클에서 최재수가 찍어 올려주는 볼을 박스안에서 라돈치치가 정확히 머리로 떨어트려주었고, 스테보가 날카로운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신화용 골키퍼가 막아냈다. 


<계속되는 수원의 공세, 잘막아내는 포항>


수원은 추격골을 뽑아내기 위해 계속해서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3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곽희주가 위협적인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신화용 골키퍼 정면으로가 무위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후반들어서부터 전술변화를 통해 수원의 경기내용이 좋았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연이어 보였다.


<오늘의 주인공, 빅버드 N석 부근 골대 크로스바>


전반전 포항 조찬호는 크로스바를 2번 맞췄다. 그리고 후반전 수원의 라돈치치, 조동건이 조찬호가 맞춘 곳을 3번 더 맞추는데 성공했다(?). 후반 35분, 패널티 박스 안에서 라돈치치의 강력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리바운드 볼을 조동건이 슈팅했지만 또 다시 바로 그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또한 경기 종료 전 라돈치치가 마음먹고 때린 슈팅이 다시 한번 똑같은 곳을 강타하며 웃지 못할 일이 연출됐다.


<포항의 유망주들, 선배들 하는거 잘봤지?>


포항은 몇 일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분요드코르 원정경기에 다녀왔다. 그러나 포항은 어린 선수들로만 구성되어 많은 이들이 걱정을 했다.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포항의 선수들은 분요도코르를 압도했고 2-1로 앞서다 경기 종료 바로 직전에 동점골을 허용해 2-2로 경기를 마쳤다. 경험 부족에서 나온 집중력 저하로 인해 동점골을 내줬지만 훌륭한 경기를 보였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포항의 경험많은 선수들은 달랐다.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수원의 공세를 집중해서 막아냈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통해 실점을 하지 않으며 승리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인천, 전북에 골득실차로 따돌리며 1위에 올랐다. 또한 이날 승리로 수원과의 경기에서 최근 4연승을 기록하며 천적관계를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원정만 가면 작아졌던 제주가 전남과의 원정 개막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볼 점유율은 전남보다 낮았지만 골 결정력에서 승부가 갈린 셈이었다. 2라운드였던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는 1-1 무승부에 그쳤다. 다가오는 경기는 대전 원정이다. 지난 시즌 제주는 대전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완승을 거뒀다. 제주는 대전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원정 2연속 승리와 함께 무패행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반면 대전은 개막 이후 2연패에 수렁에 빠졌다. 대전은 시즌을 앞두고 알짜배기 선수 영입을 통해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전북-포항에게 일격을 당하며 무너졌다. 대전은 안방에서 제주를 맞아 리그 첫 승을 위해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대전 원정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한 송진형. ⓒ제주 UTD>

1. 상대전적.

대전은 최근 2연패 중이다. 강팀으로 평가받는 전북-포항이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그러나 2경기 연속 경기당 3실점, 득점은 단 1골이다. 앞서 김인완 대전 감독은 포항과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체적인 경기내용이 좋지 않았다"며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것이라 전했다.

제주는 최근 대전과의 경기에서 2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2010년 3월 21일 이후 대전을 상대로 4승 2무로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또한 최근 대전 전 3경기에서 10득점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이다.

<2012년도 상대전적>

04/01 대전 0 : 3 제주

07/15 제주 4 : 1 대전

2. 대전이 아닌 "제주" 선택한 마라냥.

대전은 시즌 개막 전 타겟형 공격수 정성훈과 스피드가 빠른 주앙 파울로와 함께 공격을 이끌 선수로 마라냥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특급 조커"로서 울산의 아시아 정벌의 혁혁한 공을 세웠던 마라냥이었다. 그리고 마라냥 또한 대전행을 결심했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마라냥이 선택한 곳은 결국 제주였다.

제주는 산토스-자일의 이적, 박기동-서동현의 부상으로 인해 생긴 공백을 마라냥의 영입으로 한숨을 돌리려 했다. 그러나 마라냥은 앞서 열린 2경기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제주는 페드로, 배일환, 강수일 등을 활용해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전문 공격수의 부재가 느껴졌다.

마라냥의 제주에서 등번호는 17번이다. 대전과의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낼지 기대가 된다.

3. 친정팀 상대하는 전 제주 선수들.

대전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정성훈, 이강진, 주앙 파울로, 루시오, 윤준하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특히 지난 시즌 제주 소속이었다 대전으로 이적한 박진옥, 윤원일, 오봉진, 정석민은 제주에게 '독'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박진옥은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력으로 선발과 교체를 드나들며 활약한 측면 수비수이다. 그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대전의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윤원일과 정석민 또한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가 있었지만 김인완 감독에게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개막 후 2경기 연속 출장하는 등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오봉진 또한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있는 기대주다.

제주를 떠나 대전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4. 권순형 출장할까?

제주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윤빛가람을 영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그리고 윤빛가람은 전남전 교체 출장, 성남전 선발출장을 하며 인상 깊은 플레이를 펼쳤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제주의 중원을 지킨 송진형과 오승범 또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제주의 방울뱀 축구는 중원에서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를 통해 점유율을 높인 후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상대를 공략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의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앞서 열린 2경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선수가 있다. 지난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40경기에 출장한 권순형이다. 부상은 없다. 단지 전술적인 부분에서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이다.

오는 대전 전에서 권순형의 선발 출장을 예상해 본다. 제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받는 대전을 상대로 제주가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가능성은 작기 때문이다.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한 오승범을 쉬게 한 후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 능력이 좋고, 패스와 볼 배급 능력이 좋은 권순형을 출장시켜 윤빛가람과 함께 중원을 지키며 공수의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본다.

지난 해 힐링캠프에 출연한 기성용은 자신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대해 언급하며 "중계화면에 안 잡힐 수록 잘 하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카메라는 항상 공을 따라 다닌다. 그러나 나는 뒤에서 공이 나간 자리를 지원해주는 역할"이라 말했다.

송진형, 윤빛가람 등 화려하고 공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는 권순형, 오승범 등이 지키는 제주의 중원은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을 상대로 이들이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명칭이 기존의 'K리그'에서 1부리그는 'K리그 클래식'으로, 2부리그는 'K리그 챌린지'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1부리그와 2부리그를 'K리그'라 통칭한다.

프로스포츠 최초 1,2부리그 업다운 시스템 원년이기도 한 올 시즌.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은 '23세 이하 선수 1명 이상 의무적 엔트리 포함'을 들 수 있다. 이 제도의 목적은 어린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고 한국 축구 전체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지난 3월 2일 개막전부터 신인 선수들이 득점포를 터트리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생애 단 한번 뿐이라는 이유로 신인왕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 역대 신인 선수들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팀에서 영향력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 신인왕은 포항의 이명주가 차지했다. 이명주는 지난 시즌의 활약으로 올 시즌 또한 포항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서울과의 개막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등 흔히 말하는 ‘2년차 징크스’는 없을 것처럼 느껴졌다.

2013 K리그 클래식이 2라운드가 지난 지금. 신인왕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각각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등 '의무적' 엔트리 포함이 아닌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가장 ‘핫’한 신인으로 떠오른 4명의 선수를 살펴보자.


2013 K리그 클래식 1호골의 주인공, 대구 한승엽


대구는 개막전 상대가 울산이었다. 지난 시즌 철퇴축구로 아시아 정상에 오른 울산이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울산이 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는 울산의 2-1 승리. 그러나 이날 주인공은 동점골을 터트린 울산의 김치곤도, 역전골의 주인공 김신욱도 아니었다. 바로 대구의 신인 공격수 한승엽이었다. 한승엽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득점을 기록하는 등 역대 팀 개막전 데뷔 최단시간 골을 갈아치웠다.

 

<2013 K리그 클래식 1호골 주인공, 대구 한승엽 ⓒ대구FC>


그는 중앙선 부근부터 20m를 단독 드리블 한 후 아크 서클에서 시원스런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울산 골키퍼 김영광 조차 반응할 수 없는 정교하고 빠른 중거리 슛이었다. 한승엽은 188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제공권 장악 능력은 물론 민첩성과 스피드, 투지까지 갖춘 타겟형 스트라이커로 올 시즌 대구의 최전방에서 이진호와 함께 많은 활약을 보일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NO.1 GK' 정성룡을 뚫다, 성남 황의조.


개막전 당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경기는 바로 성남과 수원의 '마계대전' 더비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샛별 탄생을 예고하듯 신인 선수가 사고를 쳤다. 경기는 서정진의 활약으로 수원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러나 성남의 신인 황의조는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이 지킨 수원의 골문을 가르는 등 깜짝 활약을 하며 시선 집중을 한 몸에 받았다.

 

<대형 공격수 탄생, 성남 황의조 ⓒ베스트일레븐>


전반 23분, 성남 김태환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수원의 중앙 수비수들은 볼을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공은 황의조의 발 앞으로 왔고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 넣으면서 '0'의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기록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침착함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황의조는 2라운드 제주 원정에서도 선발로 경기에 출장해 제주의 수비를 위협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안익수 감독은 물론 성남의 선수들은 "황의조가 23세 이하 선수이긴 하지만 기량은 그 이상이다"라고 말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임을 강조했다. 앞으로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인천의 이니에스타'를 꿈꾼다, 인천 이석현


서울과 인천의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경기. 이 날 경기의 이슈는 바로 ‘1위들의 맞대결’이었다. 서울은 지난 시즌 스플릿 상위그룹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인천은 19경기 무패를 기록하는 등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주며 하위 그룹에서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인천의 이니에스타를 꿈꾸는 이석현 ⓒ인터풋볼>


그러나 승패는 갈렸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인천의 승리였다. 특히 인천의 이석현은 1-0으로 뒤지고 있던 전반 35분 강력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신인왕 경쟁에 합류했다. 이석현은 중원에서 서울의 수비를 간단하게 제친 후 먼 거리에서 슛을 시도했고 무회전으로 날아간 볼은 김용대가 잡았다 놓치며 골문으로 굴러들어갔다. 행운의 골이었지만 이후에도 이석현은 넓은 시야와 패싱 능력으로 종횡 무진했다.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한 인천으로써는 이석현의 활약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고대 앙리’ 살아 있네, 서울 박희성


박희성은 고려대 시절 꽤 촉망 받던 공격수다.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8강 멤버이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고대 앙리'라는 닉네임 또한 얻었다. 그러나 2012 런던 올림픽 지역 예선에서 모습을 감추며 서서히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이젠 '고대 앙리'가 아니고 '서울 앙리'다. 박희성 ⓒ포포투>


그러나 지난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번 알렸다. 2-1로 뒤지고 있던 서울 최용수 감독은 조커로 박희성을 투입했고, 박희성은 후반 23분 동점골을 터트리며 기대에 바로 보답했다. 왼쪽에서 높이 올라온 아디의 크로스 볼을 수비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위치 선정과 결정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비록 팀은 역전패를 당했지만 팬들은 잊혀진 유망주의 부활을 기대했다.


또 누가 있을까?


이외에도 연습경기에서 많은 골을 넣는 등 잘생긴 외모로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울산의 박용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제주의 김봉래, 포항의 유스시스템이 배출해낸 박선주 등 숨겨진 보석들이 신인왕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새로운 신성의 출현은 팬들에게 설레임을 안긴다. 이동국, 송종국, 이천수, 정조국, 박주영의 공통점은 모두 유럽 무대를 한번 쯤 밟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K리그 신인왕 출신이다. 2013년 신인왕 출신이 훗날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을 기대해본다.

경기를 본 팬들은 90분내내 가슴을 졸이며 제주의 경기를 지켜봤을 것이다. 제주는 지난 9일 성남과의 '2013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경기에서 윤영선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박진포의 자책골로 인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노린 제주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비록 패배는 모면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기 위해서는 약점으로 지적되는 수비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전반 7분> 성남 윤영선의 선제골, 수비 불안의 시작.

 

제주의 홈 경기. 안방에서 만큼은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제주였다. 그랬기 때문에 경기 전 제주의 승리를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선제골은 예상 외로 빨리 터졌다. 그것도 제주가 아닌 성남이 터트린 것이다.

전반 7분, 성남은 왼쪽 측면에서 김평래가 강수일을 앞에 두고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그리고 문전에 있던 윤영선은 지체없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가른 것이다. 오승범이 윤영선을 마크하고 있었지만 좀 더 타이트한 수비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은 장면이었다.

 

<전반 38분> 황의조에게 자동으로 열려버린 제주의 수비.

 

제주의 수비 불안 노출은 계속되었다. 전반 38분, 제주의 왼쪽 진영에서 성남 김태환은 전방에 황의조에게 패스를 했고 황의조는 가슴 트래핑으로 오반석의 수비를 벗겨낸 후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오반석이 미리 예측하고 앞으로 나왔지만 공도 사람도 놓쳐버린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 44분> '집중력'으로 성공시킨 천금같은 동점골.

 

전반 44분, 이 시점부터 제주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술운용에 있어 조직적인 면을 찾으려고 노력한 제주는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을 하더니 결국 동점골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허재원이 후방에서 찔러준 볼을 강수일이 원터치로 패널티 박스 중앙으로 패스. 곧바로 배일환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 몸에 맞고 흘렀으며 페드로가 이를 놓치지 않고 골문을 향해 밀어 넣었다. 페드로의 슈팅은 박진포의 발에 맞고 굴절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반대편 관중석에 지켜볼 때는 정말 억지로 쑤셔 넣은 것 같은 골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니 제주 선수들의 집중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후반 3분> 부활의 시동거는 윤빛가람.

 

후반들어 제주는 특유의 패스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남 진영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는 성남과 '악연의 주인공' 윤빛가람이었다. 조금 과장을 하면 이때 경기장은 고요해지기 시작했으며 윤빛가람의 주변에 알 수 없는 빛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윤빛가람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관중석에서는 모두가 골인줄로만 알 정도로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몸이 풀린 윤빛가람은 이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16분 쇄도하는 최원권에게 패스를 열어주며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이끌어 냈으며 29분에는 페드로에게 환상적인 킬패스를 찔러 주는 등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후반 25분> 박준혁 선방쇼 ①

 

후반 초반은 제주가 점유율을 늘리며 성남을 공략했다. 그러나 후반 중반이 넘어가면서 성남이 질식 수비에 이어 역습을 통해 제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제주의 수문장 박준혁 골키퍼로 인해 계속해서 공격이 무위에 그쳤다.

후반 25분, 김성준의 침투패스를 받은 이승렬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박준혁이 몸으로 막아 냈다. 오승범-최원권-이용이 있었음에도 뒷공간을 침투하는 이승렬을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후반 28분> 박준혁 선방쇼 ②

 

제주는 또 다시 성남에게 공격을 허용했다. 후반 28분, 패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김태환은 최원권과 아지송을 앞에두고 자신있는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박준혁이 몸을 날리며 슈퍼 세이브로 공을 막아냈다.

 

<후반 37분> 박준혁 선방쇼 ③

 

박준혁 선방쇼 시리즈에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었다. 후반 37분, 성남 김성준이 최원권과의 공중볼 경합에서 이겨낸 후 박준혁과 1:1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박준혁은 김성준이 키를 넘기는 슛을 시도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상했듯이 번쩍 뛰어 막아냈다. 그리고 뒤로 흐른 볼을 향해 달려오는 김동섭 보다 먼저 태클로 걷어냈다. 이어서 이승렬이 쇄도하면서 공을 잡았지만 박준혁이 슈팅 타이밍을 뺏은 후 공격을 저지했다.

 

박준혁의 장점인 넒은 활동반경과 반사신경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골키퍼는무엇보다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파격적으로 깨트리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의 입장에서는 박준혁의 맹활약보다 제주의 수비 조직력을 더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결국 이날의 MOM은 원정에서 골을 터트린 윤영선도, 박진포의 자책골을 유도한 페드로도 아닌 멋진 선방쇼를 보여준 박준혁에게 돌아갔다.

 

<제주의 '최종 수비수' GK 박준혁이 있어 제주 팬들은 듬직하기만 하다.>

 

제주는 안방에서 승리를 놓쳤다. 그리고 아쉬움과 가능성을 남겼다. 비록 홍정호가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중앙 수비에 있어 여전히 불안감을 노출하였으며, 송진형과 윤빛가람의 공존 문제 또한 아직은 완벽하게 조화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박기동-서동현의 부상으로 인해 공격을 마무리 해줄 공격수의 부재 또한 제주의 숙제로 남았다. 

 

그러나 성남의 질식 수비를 피하지 않고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칭찬할 만하다. 또한 실력에 비해 유명하지 않았던 박준혁이라는 골키퍼가 재조명되면서 골문의 무게감을 높인 것은 제주에게 희망이라 할 수 있다.

 


개막전에서 전남을 상대로 원정 승리를 거둔 제주. 비록 수원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친 성남. 이 두 팀이 오는 9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특히 성남에서 제주로 이적한 윤빛가람으로 인해 '윤빛가람 더비'라 불리며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 상대전적

 

양 팀의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28승 37무 41패로 제주의 열세다. 또한 성남은 제주에게 최근 3경기에서 무패(1승 2무)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제주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시즌 포함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 12/11/25 이후), 그리고 홈 3경기 연속 무패(3승 1무, 12/10/27 이후)를 기록 중인 제주는 분위기를 이어 성남 또한 잡아 개막 2연승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반면 성남은 지난 시즌 포함 상주전(기권승)을 제외하고 최근 5연패(12/11/17 이후)를 포함해 최근 8경기 연속 무승 (2무 6패, 12/10/28 이후)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수원과의 개막전에서 나타났듯 안익수 감독 부임 후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 성남 입장에서는 시즌 첫 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2. '윤빛가람 더비'의 주인공 윤빛가람, 친정팀 상대할까?

 

제주와 성남이 만나면서 팬들은 윤빛가람의 경기 출장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해 성남에서 윤빛가람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태업논란, 런던 올림픽 대표 탈락, 2군 강등 등 많은 일이 있었다. 결국 31경기 출전 1골3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며 끝없이 추락했다.

 

그런 그에게 구원의 손을 내민 이가 있었으니. 바로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이었다. 과거 청소년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춘 인연으로 박감독은 윤빛가람을 강력히 원했으며 산토스-자일의 공백을 윤빛가람으로 대체할 생각이었다. 높은 이적료가 문제가 되었지만 오랜 협상 끝에 영입에 성공하였고 윤빛가람은 지난 개막전 후반 교체 투입되어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윤빛가람은 무난한 경기를 치렀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윤빛가람을 성남전에서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 밝혔다. 과연 윤빛가람은 날카로운 부메랑이 되어 친정팀 성남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3. '겁없는 신인' 황의조의 등장.

 

수원과의 개막전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23분,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선수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과거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프로 선수들을 지켜보며 볼보이를 했던 황의조가 주인공이었다. 황의조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개막전부터 선발 출장, 프로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기록하는 등 성남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비록 성남은 1-2로 패배했지만 새로운 대형공격수의 등장에 가슴이 두근거릴 것이 분명하다. 안익수 감독 또한 황의조를 "23세 이하 선수지만 활약도는 23세 이상일 것"이라고 칭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원정팀들의 지옥이라 불리는 제주 원정 경기에서 황의조가 팀의 시즌 첫승을 이끌 수 있을까?

 

4. 제주, '비장의 카드'는 도대체 몇장?

 

개막전에서 제주는 새로운 영입된 이적생들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K리크 클래식 데뷔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페드로, 견고한 수비를 보여준 이용, PK를 막아내는 등 무수한 선방을 기록한 박준혁, 그리고 윤빛가람 등.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먼저 아지송이다. 산토스-자일 콤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페드로와 함께 영입된 아지송은 좌우 측면과 처진 스트라이커, 센터 포워드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을 갖췄다. 그는 브라질 무술 주짓수를 배워 몸이 유연하며 공간 침투능력이 뛰어나고 몸싸움에 밀리지 않는 체력까지 겸비했다.


또한 지난 시즌 울산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특급 조커' 마라냥은 제주의 방울뱀 축구의 새로운 맹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9경기에 출전해 13골 4도움을 기록한 마라냥. 그러나 선발 출전한 경기는 17경기에 불과하다. 대부분 후반 교체로 투입돼 결정적인 득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부상 중인 박기동, 이현진 등 국내선수들도 존재한다. 이들이 돌아오고 홍정호까지 부상에서 회복 후 가세하면 제주의 전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5. 이번엔 'Party 2013'이다.

 

지난 시즌 제주는 '작전명 1982'. 즉 경기장을 찾은 1982명의 팬들에게 선수들이 간식을 제공했다. 그리고 올해는 'Party 2013'을 열어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로 팬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트는 제주의 '캡틴' 오승범이 끊는다. 오승범은 선착순 2013명에게 오메기떡을 쏜다고 한다.

 

또한 선수들과의 하이파이브, 리얼카메라, 키즈존, 그리고 롤러브레이드 파티장 등 팬들을 불러들이기 위한 제주의 스킨십 마케팅은 지속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시즌 가장 높은 관중 증가율(41.85%)로 '플러스 스타디움상'을 수상한 제주가 올해는 또 어떤 다양한 것들을 통해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일지 기대가 된다.

지난 2006년 6월 6일 이후로 광양 원정만 가면 부진을 거듭한 제주, 드디어 8경기 연속 무승(4무 4패).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지난 3월 2일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라운드 경기에서 제주는 페드로의 K리그 클래식 데뷔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승점 3점도 중요하지만 제주팬들 입장에서는 광양 원정 징크스 탈출을 계기로 올 시즌 팀의 원정경기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제주의 원정경기 성적이 참혹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08:00> '언성히어로' 오승범의 중거리 슛.

 

전반 8분 패널티 박스 정면에서 송진형은 뒷쪽에 오승범에게 공을 패스했다. 수비와의 간격이 여유있던 오승범은 지체없이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비록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지만 김병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하기에 충분한 슈팅이었다. 오승범은 이날 경기에서도 자신의 별명인 '언성히어로' 답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에 살림꾼 역할을 똑똑히 했다. 압박과 안정적인 경기운영은 명불허전이었다.

 

<20:00> 배일환의 홈런 슈팅.

 

상대 진영 중앙에서부터 돌파해오던 페드로는 옆에 있는 배일환에게 패스를 했고 배일환은 크게 마음을 먹고 강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볼은 골대를 훌쩍 벗어났다. 아쉬운 표정이 가득한 배일환이었다. 그러나 누가 알았을까? 페드로와 배일환이 팀을 승리로 이끄는 득점을 만들어낼지. 아무도 몰랐던 것이 사실이다.

 

<'희비교차' ⓒ베스트일레븐>

 

<28:00> 자신이 싼 똥은 자신이 깨끗하게 치워낸 박준혁 GK.

 

전반 28분, 전남은 프리킥에 이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광양 루니' 이종호가 PK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승기가 전남으로 기우는 상황이었다. PK 키커는 이종호. 그러나 가끔 축구를 보다보면 자신이 얻어낸 PK를 자기가 차면 실패하는 경우가 꼭 있지 않은가? 이종호의 슛은 구석으로 정확히 몰리지 않았고, 방향을 확실히 읽은 박준혁 골키퍼는 멋진 선방으로 제주에게는 '안도의 한숨'을, 전남에게는 '그냥 한숨'을 선물했다.

 

<'K리그 클래식 데뷔골' 제주 페드로 ⓒ베스트일레븐>

 

<29:00> 위기가 지나면 기회가 찾아온다. 페드로의 K리크 클래식 데뷔골.

 

실점 위기를 박준혁 골키퍼의 선방으로 모면한 제주는 서서히 패스 플레이를 통해 전남 진영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패널티 박스 안에서 페드로가 배일환과의 2:1 패스를 통해 반박자 빠른 슈팅을 시도했다. 볼은 김병지 골키퍼를 꼼짝할 수 없게 만들며 오른쪽 구석으로 꽂혔다. 산토스와 자일의 공백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 페드로의 K리그 클래식 데뷔골이자 경기 선제 결승골이었다. 득점 후 동료 그리고 박경훈 감독과 얼싸 안고 좋아하는 모습을 통해 적응력 또한 문제가 없어 보였으며 앞으로의 활약 또한 기대가 됐다.

 

<'부활을 꿈꾼다' 윤빛가람. ⓒ베스트일레븐>

 

<후반전> 안종훈 OUT, 윤빛가람 IN.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제주에는 선수변화가 있었다. 안종훈이 교체 아웃되고 윤빛가람이 교체 투입된 것이었다. 성남에서 제주로 깜짝 이적하면서 화제를 모은 윤빛가람의 제주 데뷔. 윤빛가람은 팬들에게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선수 중 한명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그는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윤빛가람은 미드필더에서 안정적인 볼 소유와 템포 조절을 통해 전남 수비진을 공략했다. 후반 15분에는 날카로운 패스를 통해 페드로의 슈팅을 이끌어 냈으며 43분에는 가벼운 발놀림과 패스로 강수일의 슈팅에 기여를 했다. 당초 동계훈련 부족 등으로 경기력에 문제가 있을거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는 순간이었다. 제주에 있어서는 윤빛가람의 합류로 미드필더에서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2:00> 이종호, 계속된 결정력 부족.


후반 7분 제주의 패널티 박스 안에서 볼이 굴절되면서 이종호에게 찬스가 왔다. 그러나 이용이 각도를 줄이면서 대처했고, 이종호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무위로 그쳤다. 이종호는 몇차례 찬스에서 결정력 부족과 문전에서의 침착함 부족을 드러냈다. PK 실축의 부담이 컸었던 것일까?

 

<82:00> 전남의 계속된 파상공세.


쫒기는 전남은 이종호, 전현철, 심동운 등이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12분 전현철의 강력한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고, 후반 17분 심동운이 왼쪽 측면에서 감아찬 슈팅은 골키퍼 정면이었다. 그리고 후반 37분 패널티 박스 바깥 쪽에서 박선용이 중거리 슛을 때렸지만 박준혁 골키퍼가 선방하는 등 전남의 파상공세는 실패로 끝이났다. 이날 박준혁 골키퍼는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넓은 활동반경으로 많은 선방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제주 데뷔전을 치렀다. 전남의 입장에서는 전방에서 확실히 마무리를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