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20R. 울산과 제주가 선두권 진입을 위해 한판승부를 벌인다. 양 팀은 현재 승점 34점(울산)과 32점(제주)으로 나란히 4위와 5위에 랭크되어 있다. 울산으로서는 3위 수원(39점)과의 차이가 불과 5점이다. 승리를 거둘 경우, 수원의 턱 밑까지 추격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제주 또한 울산과의 승부에서 승점 3점을 따내야만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후반기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가며 어느새 4위까지 올라온 울산과 전반기 돌풍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제주의 맞대결. 12일 19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다.

 

1. 상대전적

 

양 팀의 역대통산 전적은 52승 44무 38패로 울산이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울산은 최근 제주와의 경기에서 2경기 연속 무패(1승 1무)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제주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시종일관 양 팀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슈팅 숫자가 약 30개에 이르는 난타전을 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울산은 최근 포항과 전남을 잇달아 꺾으며 2연승을 달리고 있다. 또한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다. 무엇보다 최근 홈에서 펼쳐진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는 등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반면 제주는 날씨만큼이나 근심이 가득할 것이다. 최근 2경기 연속 경기당 2실점을 허용하는 등 시즌 초부터 이어져 왔던 수비력 문제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또한 이번 주는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한다. 제주의 6월 부진에는 기상과도 연관이 있다. 제주 특유의 짧고 빠른 패스가 비가 와서 촉촉히 젖은 잔디로 인해 볼의 스피드가 빨라져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리고 원정 징크스. 최근 원정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이다. 제주로서는 울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상황이다.

 

2. ‘특급조커’ 마라냥, 제주에게는 경계 1순위.

 

교체로만 11골. 올 시즌 울산은 마라냥 효과를 똑똑히 보고 있다. 이근호 또는 김신욱이 막힐 때는 후반전에 마라냥이 나온다. 그리고 그는 신기하게도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터트렸다. 마라냥은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2도움)를 기록 중이다. 지난 전남 전에서는 이근호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고, 포항 전에서는 교체 투입되자마자 행운의 헤딩 골을 성공시켰다.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마라냥의 활약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현하며 당초 6개월 임대였던 계약을 6개월 더 연장하려고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3. 주축 선수들의 경고누적 결장.

 

이들의 맞대결에서는 중요한 변수들이 있다. 비가 올 확률이 높다는 것과 주전 선수들의 결장이다. 비가 온다면 다이렉트 패스로 김신욱의 높이를 이용한 고공 축구를 구사하는 울산이 더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다.

 

그리고 주전 선수들의 경고누적 결장이다. 제주는 중원에서 궂은일을 도맡았던 권순형이 결장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넓은 시야, 정확한 패스로 제주의 방울뱀 축구를 이끌었던 권순형은 아쉽게도 경고누적으로 울산과의 원정경기에 뛸 수가 없다. 제주는 오승범, 정석민, 정경호 등이 송진형과 제주의 허리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은 김승용과 고슬기가 결장한다. 이유는 역시 경고누적이다. 김승용은 올 시즌 울산의 측면 공격을 지배하며 공격수들에게 정교한 크로스를 전달하는 등 울산의 철퇴축구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킨 선수다. 고슬기 또한 올 시즌 제대로 날개를 펼치고 있다. 실질적인 울산의 에이스라해도 무방할 정도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활약 중인 고슬기는 현재까지 리그에서 2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울산으로서는 김승용과 고슬기의 공백이 뼈 아플 것이다.

 

4. ‘충전 완료’. 제주,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악몽 같은 6월 보낸 제주. 부산과의 홈 경기에서 화끈한 골 잔치를 펼치며 방울뱀이 다시 활개치나 했지만 대구 원정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다시 주춤거리는 상황이다. 지난 주 K리그는 올스타전 휴식기를 가졌다. 그리고 제주에서는 홍정호(부상)를 제외하고 올스타전에 선발된 선수가 없었다.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가졌으며 호남대를 제주로 초청해 몇 차례 연습경기를 가지며 자신감 또한 충전했다.

 

특히 호남대와의 연습경기에서 강수일은 한 경기에서 4골을 터트리는 등 활약을 했으며, 최근 새롭게 영입한 이승희 등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다가오는 울산 전을 기대하게 했다. 또한 남준재와 맞트레이드되어 제주로 온 장원석 역시 왼쪽 풀백으로 출전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홍정호의 이탈로 나타난 수비 불안과 제주의 골 결정력을 연습경기를 통해 보완하는데 주력한 제주. 7월 스타트를 잘 끊을 수 있을까?

 

 

 

6월 마지막 라운드. 제주와 대구가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만난다. 이번 시즌만 벌써 세 번째 맞대결이다. 그러나 희비는 정확히 갈렸다. 제주는 지난 두 번의 경기를 모두 안방에서 치르며 두 번 모두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구의 홈이다. 원정징크스를 달고다니는 제주와 홈에서는 제주만큼이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구의 맞대결. 6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두 팀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1. 상대전적

 

양팀의 상대전적은 13승 8무 5패로 제주가 앞선다. 게다가 제주는 최근 대구와의 경기에서 2010년 5월 5일 이후 5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리고 2009년 8월 15일 이후에는 대구전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특이한 것은 6경기 연속 무실점까지 기록하며 제주가 대구만 만나면 펄펄 날고 있다는 결과를 알 수 있었다. 제주가 이번에도 역시 대구를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2. 방울뱀 업그레이드, 이젠 ‘메두사’다.

 

제주는 지난 27일 부산과의 홈 경기에서 6월의 부진을 제대로 떨쳐버렸다. 제주는 6월 한달 동안 전북에게 홈 경기 무패행진 기록이 깨지고, 수원과 무승부, 홈에서 포항에게 패배 등 리그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승점 쌓기에 연이어 실패했다. 선수단 분위기도 당연히 좋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27일 부산과의 경기에서 산토스-자일 브라질 콤비와 서동현의 득점으로 5대2 대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각각 2골 1도움을 기록한 산토스, 자일 뿐만 아니라 쐐기골을 성공시킨 서동현, 측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다른 공격 자원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한 배일환, 중원의 송진형, 권순형 등 너나할 것 없이 여러 명의 선수들이 다양한 루트로 공격을 전개했다. 또한 교체 출전한 권용남은 비록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몇 차례의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메두사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이다. 메두사는 머리가 머리카락이 아닌 뱀들로 이뤄져있다. 메두사 머리에 달려있는 수백, 수천 개의 뱀들처럼 제주의 다양한 공격루트가 대구에게 얼마나 통할지 기대가 된다.

 

3. ‘홈 어드밴테이지’ 대구 vs ‘원정 징크스’ 제주

 

홈에서는 진짜 강하다. 제주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구 또한 제주 못지않게 이번시즌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9번의 홈 경기에서 대구가 기록한 승리는 무려 5승이다. 그리고 무승부가 2번, 패배가 2번이다.

 

반면 제주는 사정이 다르다. 홈에서는 어느 팀보다 파괴력이 있지만 원정에서는 ‘징크스’ 까지 생겼다. 제주의 올 시즌 원정 기록은 2승 4무 2패. 그만큼 원정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제주다.

 

대구가 천적인 제주를 상대로 홈 경기 이점을 안고 승점 3점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기대가 되는 경기다.

 

 

 

 

 27일 일요일 15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제주와 상주의 '2012 K리그' 14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제주의 방울뱀 축구는 지난 라운드에서 전남 원정 징크스에 가로막히며 잠시 주춤거리는 상황이다. 제주는 상주와의 홈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또한 올 시즌 안방불패를 이어나가려 하고 있다.

 반면 원정팀 상주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 최근 경기에서 2연패를 당했고 최근 2경기에서 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양 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승자가 없었다(04/02 제주 3 : 3 상주. 07/23 상주 1 : 1 제주).
  한편 이날 경기는 제주 MBC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1. '2012 상주'에는 김정우가 없다!

 

< 지난 시즌, 제주 원정에서 2골을 터트리며 맹활약 한 김정우 ⓒ 정수진 >

 

 '2011년 K리그' 시즌 초반, 돌풍의 팀은 단연 상주였다. 본업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스트라이커로 변신에 성공한 '뼈드라이커' 김정우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김정우는 지난 시즌 상주 상무와 전역 후 성남에서 28경기에 나서 18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상주에서 정규리그 15골을 넣어 득점 순위 3위에 오르며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제주 또한 김정우에게 당한 팀 중 한 팀이었다. 김정우는 3 : 3 무승부를 기록한 제주 원정에서도 2골을 넣었고, 상주의 홈에서도 전반 초반 선제골을 넣는 등 제주를 괴롭혔다.
 그러나 '2012년 상주'에는 김정우가 없다. 그리고 최효진과 김치우마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제주의 입장에서는 김정우라는 '천적'이 없고,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빠진 상주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 예상된다.

 

2. 홈 무패 행진, 그리고 선두 추격.

 

 불의의 일격이 아닐 수가 없었다. 선두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던 제주는 지난 전남 원정에서 0-1 패배를 당했다.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의 기세가 꺾인 것은 물론 전남 원정 징크스 탈출에도 실패했다. 현재 제주는 리그 3위로 승점 25점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수원과 서울이 각각 승점 29점, 28점으로 리그 1위와 2위를 기록 중이다.
 제주는 상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선두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홈 경기 2연승을 포함해 상주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여 올 시즌 홈 무패 행진(5승 1무)을 이어나가겠다고 한다. 제주는 최근 홈 2경기에서 7득점을 기록하며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3. 김호준과 김영신, 오랜만에 제주로 돌아온다.

 

 지난 강원전에서는 김은중과 김태민이 상대편으로 그라운드에 섰다면 이번에는 김호준과 김영신이 제주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나란히 상무에 입대한 김호준과 김영신. 김호준은 올 시즌 상주의 주전 골키퍼로 7경기에서 나서 11실점을 기록 중이다. 김영신은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전방에서 상주의 공격을 진뒤지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은중은 제주에 PK 골을 성공시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호준과 김영신의 활약 또한 기대가 된다.

 

4. 여전한 B4, 그리고 심영성의 부활.

 

< 지난 시즌, 심영성은 이미 R리그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부활에 시동을 걸고 있었다. ⓒ 정수진 >

 

 이미 지난 몇 경기를 통해 제주의 공격진은 타 팀에게는 '경계 1순위'다. 산토스, 호벨치, 자일 등 브라질 3인방 뿐만 아니라 배일환, 서동현 등 토종 공격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리고 지난 FA컵 32강전. 잠시 잊혀졌던 선수가 부활포를 쏘아 올렸다. '제주의 건아' 심영성. 2009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하며 오랫동안 슬럼프에 빠졌었던 그는 무려 3년 만에 '골맛'을 봤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은 신중했다. 현재는 심영성을 조커 위주로 가동하겠다는 뜻을 비추며 조금씩 기회를 주며 체력과 경기감각을 회복시키겠다고 전했다. 또한 심영성의 부활로 인해 공격루트가 다양해지기 때문에 향후 일정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름이 되면 녹색 그라운드가 시원하게 펼쳐진 축구장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이 최고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오늘은 술만 잘 들어가는 것이 아닌 골도 잘 들어갔다. 13일 열린 제주와 강원의 K리그 12라운드 경기는 3골 1도움을 기록한 자일의 맹활약을 앞세워 제주가 강원을 4대2로 제압했다. 양 팀은 경기 시작부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공격축구를 구사하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1. 2011년은 ‘미운오리새끼’, 2012년은 ‘백조’

 

  지난 해, 박경훈 감독은 정말 답답했을 것이다. 구자철의 해외 진출, 박현범의 수원 이적 등 100% 전력을 구성할 수가 없었다. 또한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자일이 팀을 무단이탈하면서 더욱 근심이 쌓여만 갔다.

 그러나 올 시즌은 ‘가출했던’ 자일이 달라졌다. 가족들과 함께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자일은 2012년 방울뱀 축구의 주축 중 한명으로 제주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는 제주가 치른 12경기 중 모든 경기를 소화하며 오늘 경기를 포함해 7득점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오늘 강원과의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단숨에 이동국, 라돈치치 등과 함께 득점 공동선두에 올랐다. 자일은 경기 종료 후 득점왕에 도전하겠다고 선포했다.

 

2. ‘제주의 아들’ 구자철의 제주 방문

 

 약 1년 만에 다시 제주 팬들 앞에 당당히 섰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1부리그를 이끈 ‘임대신화’ 구자철이 돌아왔다. 그래서 그랬나 보다. 관중석 안 취재기자석이 꽉 차 보이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구자철은 제주에 와서 가만히 경기만 지켜보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5월 21일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는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은 물론 객원 해설위원으로도 활약했다. 또한 심장마비로 쓰러진 신영록을 찾아가는 등 훈훈한 마음씨를 보였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구자철은 제주가 야심차게 실행하고 있는 ‘작전명 1982’에 동참해 강원감자 1982개를 팬들에게 제공했고, 사인볼 증정, 포토타임 행사 등을 통해 제주 팬들과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또한 그는 전반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K리그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 팀이 제주였으면 좋겠다고 하며 제주에 대한 애정을 들어냈다.

 

3. 한동진, 100경기 출전

 

 오늘 제주 월드컵 경기장의 주인공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자일, 1년 만에 제주 팬들을 찾은 구자철만이 아니었다. 묵묵히 제주의 뒷문을 지키고 있는 골키퍼 한동진의 100경기 출장 경기였다. 2002년 제주의 전신인 부천 SK에 입단한 그는 언제나 2인자였다. 그러나 성실함과 자기관리라는 무기로 당당히 올 시즌 제주의 주전 골키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 시즌 10경기 출전 9실점을 기록 중인 그의 활약으로 인해 그가 출전한 경기에서는 무패를 기록 중인 제주다.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서고 있는 한동진. 그의 축구인생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 관중 부족? 이제 제주는 다르다! ⓒ 정수진 >

2012년 3월 24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제주와 수원의 2012 K리그 4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경기는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수원 출신' 서동현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제주가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앞서나간 것은 수원이었다. 전반 27분, 제주의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하며 전반전 내내 제주를 압도했다. 그러나 후반 10분, 산토스의 패스를 받은 호벨치가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후반전에는 제주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수원의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종료 직전 터진 서동현의 역전골까지 포함해 2-1 역전승. 지난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부산과 광주와의 경기에서 재밌는 경기를 연출했던 제주가 4라운드에서도 흥미로운 경기를 펼친 것이었다.
 
이날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는 6,419명의 관중수를 기록했다. 인천과의 개막전에 이어서 2경기 연속 6,000명 이상 관중수를 이어갔다. 또한 이날 열린 부산(2,899명), 광양(2,813명), 인천(2,050명)보다도 훨씬 높은 기록이었다.

<호벨치의 득점을 축하해주는 동료들 ⓒ 정수진 >

1. ‘K리그 데뷔골’ 호벨치, 드디어 터졌다.

전반전까지는 수원의 우세였다. 수원은 박현범, 이용래를 중심으로 측면의 에벨톤C과 서정진까지 제주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에벨톤이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에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제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권순형 대신 오승범을 투입시키며 분위기를 반전 시키려 했다. 권순형-송진형의 중원 듀오는 박현범-이용래 조합에게 조금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현범은 큰 키를 이용해 제공권을 장악했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또한 권순형과 송진형은 공격 전개시 후방의 공간을 노출하며 역습 등 위험한 상황이 자주 나타났다. 후반에 들어간 오승범의 투입은 적절했다. 수비 성향이 강한 오승범은 4백의 앞에서 강한 압박 수비를 보여줬다. 또한 송진형은 오승범이라는 든든한 조력자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산토스는 빠른 드리블을 통해 수원을 공략했다. 수원의 곽강선-보스나 중앙 센터백 듀오의 약점은 발이 느리다는 것. 산토스는 그점을 이용했고, 후반전 몇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계속해서 수원의 골문을 공략하던 제주는 후반 10분 드디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송진형의 패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호벨치가 정확하게 밀어넣은 것이었다. 호벨치의 K리그 첫 득점이었다. 지난 3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던 그는 자신의 실력을 득점으로 증명을 해냈다.

호벨치는 2003년-2004년 러시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2005년-2006년 PSV 아인트호벤, 2006년-2007년 레알 베티스 등 다양한 유럽리그를 경험한 공격수이다. 전형적인 ‘저니맨’이다. 그러나 못해서 이팀, 저팀을 전전하는 그저 그런 선수가 아니다. 이날 경기까지 제주의 B4 중에서 유일하게 득점이 없었다. 빅리그를 거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스타의식은 물론 자만심도 없다고 한다. 박경훈 감독은 올시즌 산토스, 호벨치, 자일 등 브라질 트리오에게 60득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실력과 성품을 모두 겸비한 호벨치의 활약이 기대된다.

< '과거의 동료가 적으로 만났다!' 볼을 다투는 산토스와 박현범 ⓒ 정수진 >

2. ‘레인메이커’ 서동현, 제주에 단비 뿌렸다.

서동현은 장래가 유망한 선수였다.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특히 더 그랬다. 그러나 강원으로 이적한 후 부상과 컨디션 저하 등으로 인해 긴 슬럼프에 빠졌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의 이름은 서서히 팬들에게서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2012 시즌을 앞두고 김은중과 트레이드되며 제주로 둥지를 틀었다. 서동현은 올 시즌 부활을 다짐하며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그리고 긴 겨울잠에서 드디어 깨어났다. 상대는 친정팀 수원이었다.

후반 39분, 호벨치와 교체 투입해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교체 투입 직후에 좋은 찬스를 맞이했지만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그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수원의 수비진은 부심을 보며 손을 들었고 대부분의 팬들 또한 오프사이드라고 생각을 했다. 서동현 본인도 득점 상황을 오프사이드로 인식을 했고 힘을 빼고 슈팅을 했다. 그러나 부심은 기를 들지 않았다. 골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대 역전골. 농구로 치면 ‘버저비터’, 야구로 치면 ‘끝내기 홈런’.

서동현, 과거 ‘추꾸천재’라 불리며 축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선수다. 수원 전 득점은 날개 짓에 불과하다. 화려하게 날아오를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3. 전태현이 한턱 쏜 닭날개! 행운을 몰고 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제주의 흥미로운 이벤트 또한 팬들을 기쁘게 했다. 1982년 부천SK로 창단된 후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이했다. 그래서 제주는 직원들과 선수들이 합심해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벤트를 준비했다. 전태현이 스타트를 끊었다. 선착순 1982명에게 닭날개를 선물한 것이었다. 다음 선물은 4월 7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권순형이 쏜다. 메뉴는 떡볶이다.

< 치어리더 '윈디스'는 경기장 E석의 집중 포화 현상의 원인이다. 조으다 ⓒ 정수진 >
 
2라운드 부산, 3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기고 패배했던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징크스는 징그럽게도 이어졌다. 그러나 홈에서는 역시나 강했다. 3연승, 6득점,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던 1위 수원을 잡았다. 수원도 제주 원정 징크스가 징그럽게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어졌다.


제주 UTD, 2004년 울산 현대에 도전한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20일 15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라운드 강원 FC와의 경기에서 후반22분 강원 백종환의 자책골로 1-0의 기분은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K리그 홈경기 2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질주하며 역대 최다 기록인 울산 현대의 홈경기 23경기 무패 행진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사진 1. 드리블 돌파 시도하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산토스 ⓒ 이수형 명예기자)


2004년 울산 현대를 쫒는 2011년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는 2004년 당시 이천수, 최성국, 이호등 국가대표 라인업을 가동하며 2004년 5월 30일부터 2005년 6월 19일까지 안방에서 23경기 동안 단 한차례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으며 K리그 챔피언에 등극을 했다.

울산은 96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준우승 징크스에 빠지며 ‘만년 2위’의 꼬리표를 달고 다녔지만 9년만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아시아의 명문 클럽으로 도약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제주 유나이티드의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홈경기 무패행진 기록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하였다. 제주는 올 시즌 2승 1무를 포함 최근 K리그 홈경기에서 14승 6무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역대 최다 홈 경기 무패 행진 기록 갱신에 대해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은 “기록을 달성하고 싶지만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매 경기 홈에서 충실하게 우리 제주만의 경기를 할 것이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대로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계속하여 보여준다면 2004년 울산 현대의 23경기 연속 홈경기 무패 행진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역대 최다 홈경기 무패 기록 갱신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제주 유나이티드, 신기록 달성 문제없나?


그렇다면 제주 유나이티드의 상황은 어떨까?


현재 제주는 국가 대표 수비수 홍정호가 부산과의 홈 개막전에서 비신사적 행위로 인해 퇴장을 당하며 5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당했다. 홍정호의 복귀 경기는 4월 16일 포항과의 홈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올 시즌은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해오고 있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점이 노출될 수도 있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도 산토스와 이현호 등이 피로한 모습을 보이며 기존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지 못해 측면에서의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부상으로 인한 주축 선수의 공백도 앞으로 제주의 기록 갱신에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늘도 경기 시작 직전에 배기종이 부상을 당해 김영신이 출장하였으며 경기 막판 최원권이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등 부상의 여파가 앞으로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돌발 사고와 부상이 있을 것이라고 항상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는 주전과 비 주전 사이의 격차를 좁히며 힘든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동안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던 선수가 훌륭하게 잘해주고 있어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다” 며 특정 선수에게 의지하지 않으며 제주의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하였다.


박경훈 감독은 취약한 골 결정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으로 더욱 더 향상시켜야 할 부분 중 하나가 득점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 리그 첫 선발 출장을 한 신영록에게 좋은 찬스가 많이 있었지만 득점을 못하였다.” 며 아쉬움을 보였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좋아질 수 있을 것이며 남은 기간 더욱 더 향상 시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라며 선수들을 옹호하였다.



(사진2. 경기소감 발표하는 박경훈 감독 ⓒ 이수형 명예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의 앞으로의 일정


역대 최다 홈 경기 무패 타이 기록인 울산의 23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하려면 4월 2일 상주 상무, 16일 포항 스틸러스, 24일 성남 일화와의 경기가 남아 있다.


‘포지션 체인지’에 성공하며 깜짝 활약을 보여주는 김정우의 상주 상무와 리그 초반 현재 무패 행진을 달리며 특히 외국인 선수 아사모아의 활약이 범상치 않은 포항 스틸러스, 그리고 전력 누수가 심하지만 여전히 K리그의 명문인 성남 일화와의 한판 승부가 남아있다.


박경훈 감독이 추구하는 ‘PP10C7’ 축구가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이며 역대 최다 홈경기 무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낼지 제주 유나이티드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이 된다.





 K리그 명예기자 정수진


K리그 홈페이지(http://www.kleague.com)에서 더 많은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2011년 3월 6일 일요일, 오늘은 겨울동안 기나긴 동면(冬眠)을 하던 개구리도 잠에서 깨어나 땅위로 올라온다하여 경칩(驚蟄)이라 불려지는 날이다.
 그리고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와 같이 지난 2010년 12월 이후로 약 3개월 동안 넘치는 축구열정을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축구팬들에게도 오늘은 녹색 잔디의 그라운드가 펼쳐진 경기장으로 뛰쳐나가는 경칩, 바로 그 날이었다. 

 나 또한 경칩을 맞이하여 제주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열리는 제주 월드컵 경기장을 가기 위하여 몇 일전부터 굳은 결심을 하고 올레길 7-1코스를 완주하여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축구를 보기까지는 많은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야만 했다. k리그 개막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나는 전날부터 설레임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 이청용이 출전한다고 한 볼턴과 아스톤 빌라의 경기를 보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침이 되자 마치 중학교 때 아침에 일어나 학교를 가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들어 이불속에서 소리 없는 몸부림을 쳤던 그 시절처럼 내 몸은 제주의 돌처럼 단단히 굳어버렸다. 하지만 k리그 개막전에 대한 나의 축구 열정은 달콤한 솜사탕 같은 아침잠을 이겨내어 축구 경기장을 향한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아침을 굶은 탓인지 배고픔이 밀려왔으며 날씨는 오늘같이 중요한 날 하필이면 빗방울을 한방울, 한방울 하늘에서 하나님이 손수 지상에 떨어트려주시고 계셨다.


< 기다렸다! k리그! 조금씩 밀려들기 시작하는 제주의 홈 관중들>

'홈 경기 리콜제‘에 대한 기대감, 그러나...
 
 아침부터 제주도는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주룩주룩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가 아닌 말 그대로 약간의 빗방울이었다. 하지만 올레길을 걷고 있었던 나에게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었고 제주의 k리그 개막전을 즐기러가는 축구팬들에게도 쌀쌀한 추위를 제공하는 불청객이었다.
 
지난 3월 1일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E조 첫 경기인 제주와 중국 C리그의 텐진 터다와의 경기에서 제주가 홈 구장에서 패배를 함에 따라 바로 오늘(6일) 부산과의 k리그 개막 경기에서는 k리그 최초로 ‘홈 경기 리콜제’가 시행되었다.

이 제도는 당일 입장권을 구입한 유료관중에게만 혜택이 주어지고 홈인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패배를 하게 된다면 패한 경기의 다음 경기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제도로서 제주 구단의 관중 유치 도모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다. 이전 경기에 입장권을 구입한 유료 관중은 패배한 경기의 입장권을 출입구에 제시하면 별 다른 절차 없이 입장할 수 있다. 연간회원에게도 패배한 경기 후 홈 경기 리콜 티켓을 한 장씩 지급한다. 단 또 다시 패했을 경우 그 다음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 열린 개막전에서는 ‘홈 경기 리콜제’ 라는 파격적인 관중 유치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짖궂은 날씨 때문인지 큰 효과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고 나니 빗방울은 그치기 시작했고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4,172명의 축구팬들이 제주와 부산의 경기가 열리는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 찾아 주었다. 하지만 지난 1일 텐진 과의 경기에서 4,638명이 찾아와서 내심 ‘홈 경기 리콜제’의 효과를 기대했던 제주 구단의 입장에서는 한숨만 나왔을 것이다. 지난 시즌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의 평균관중수인 약 54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관중의 숫자였다.

제주 구단의 ‘홈 경기 리콜제’는 구단이 제시한 전략 중 정말 파격적인 전략이었지만 제주 도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하였다. 오늘 또한 개막전이라고 하기 무색할 만큼 제주 유나이티드의 개막행사와 이벤트는 찾아볼 수가 없었을 정도로 도민들에게 다가가는 ‘스킨십 마케팅’의 부족함을 여전히 드러내고 있었다. 유일하게 경기장 밖에서 진행된 행사는 경기장 입구에서 어린 축구 팬들을 위해 지정된 구멍에 공을 차서 넣는 것이었지만 이마저도 사람들의 냉소로 이어졌다.


< 제주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경기가 시작되기 전 축구팬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간단한 행사에 참여하여 즐기고 있다. >
 
 또한 경기 시작 전 제주 출신 연기자인 고두심씨의 제주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한마디와 시축이 이어졌으나 어린 축구팬들을 포함한 관중들은 개막전인데 공을 하나도 관중석으로 차주지 않나며 비난의 한마디를 내뱉었다.
 그리고 제주 유나이티드의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홍보관’은 선수들의 이름과 마킹이 되지 않은 유니폼만을 판매하고 있어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구입하려면 인터넷 주문을 해야 될 수밖에 없어 큰 불편함을 안고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제주 유나이티드는 작년과 비교하여 변화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만 같았다.


제주의 k리그 개막! 뚜껑 열리고 나니...
 
 경기가 시작되고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을 방문한 축구팬들은 지난해와 비교하여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있었다. 지난해는 10대~40대 남성들이 관중석 대부분을 차지하였지만 지난해의 준우승 돌풍으로 인하여 오늘 개막전에서는 남녀노소, 국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었다.
 
차분한 목소리로 손자 같은 선수들을 응원하는 할아버지와 가족들과 새우튀김을 먹으며 아들들에게 왜 큰소리로 응원하지 않냐며 다그치는 아버지, 제주 유나이티드 응원으로 동창회를 시작한 어머니들, 그리고 파란 눈동자와 금발머리를 가졌지만 오렌지색 제주 유니폼을 입고 어색한 말투로 ‘제주~!’를 외치는 외국인들까지 다양한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해주었다. 비록 관중 숫자는 예상보다는 적었지만 앞으로 2011년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는 풍경이었다.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그 자리에서 제주를 응원하는 제주의 서포터즈! >

‘훌륭한 경기와 승리보다 좋은 마케팅은 없다’ 

 아마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의 관중 수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오늘 보여준 경기력은 오늘 경기장을 찾아준 4천여 명의 관중들을 사로잡았으며 이 경기력이 계속하여 이어진다면 미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제주는 전반 초반 이요한의 패스를 받은 박희도를 수비가 놓치며 실점을 허용하지만 김은중의 패스를 받은 산토스의 동점골과 오른쪽 측면부터 단독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친 후  역전골까지 성공시킨 배기종의 활약으로 쌀쌀한 날씨에도 관중들은 뜨겁게 경기장을 달구었다.


비록 경기 종료 후 부산의 원정 팬의 물병을 던지는 도발에 넘어간 제주의 홍정호 선수가 주먹 감자 세레모니로 퇴장을 당하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홍정호 선수는 인천과의 다음 경기에서 출전할 수 없으며 프로축구연맹의 추가적인 징계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11년 제주, 돌풍 아닌 봄바람이 되자


 지난 2010년 제주는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와 제주 팬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돌풍이 아닌 따뜻하고 시원한 봄바람과 같이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할 것이다.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며 경기 당일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 등으로 직접 피부로 소통하는 스킨십 마케팅이 빠르고 넓게 실행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단지 월드컵 경기장을 축구만 보고 떠나는 형식이 아닌 k리그 경기가 있는 날 올레길을 걷고 축구 경기를 보며 하루의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것 또한 괜찮을 것이다. 지역 특색을 살려 제주를 홍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제주 유나이티드가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제주지역 도민들의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이 있다. 제주 팬들은 과연 이번 시즌 ‘홈 경기 리콜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오늘 경기력으로 보았을 때 한동안 경기장을 입장 할 때는 꼬박 꼬박 입장권을 구매하여 입장하여야 할 것 같다.


2011년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제주, 깜짝 활약? 돌풍 이어 나간다

'이제는 하늘로 날아 갈래요
하늘 위 떠있는 멋진 달 되고 싶어'

 인기그룹 체리필터의 '오리 날다'라는 노래 가사의 일부분이다. 한 어린 오리는 꿈속에서 하늘을 날며 춤을 추는 꿈을 꾸고 잠에서 깬 후 꼬리를 흔들며 하늘을 날고 싶어 하지만 엄마에게 혼만 나게 된다.

 2006년 하늘을 나는 꿈을 꾸며 k리그에 발을 내민 구단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꿈과는 다르게 그 해 리그 꼴찌나 다름없는 13위를 기록하였고 2007년 11위, 2008년 10위, 2009년 14위를 기록하며 축구 팬들과 관계자들의 기대를 저버렸고 질타 아닌 질타를 받기 시작했다.

<2010시즌 k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제주 유나이티드 @출처:제주 유나이티드>

하지만 놀랍게도 그들은 2010년에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리그 개막부터 승승장구하기 하더니 결국 '안방 불패' 라는 기록을 세우며 창단 후 최고의 성적인 리그 2위를 기록하게 된다. 또한 fc 서울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비록 패배하지만 공격적이고 신나는 그들만의 매력 있는 축구를 보여주면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그 곳이 기회의 땅이라며 너도 나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영원히 날지 못할 것만 같았던 오리, 아니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는 이제 그들만의 날개를 달아 2011년 그라운드에서 춤 출 준비를 하고 있다.

‘기회의 땅’ 제주에서의 새 출발…. 돌풍을 이어갈 새로운 얼굴들

 2011 시즌을 앞두고 제주 유나이티드는 최원권, 신영록, 강수일, 자일 등 실속 있는 알짜 선수들을 영입하며 Again 2010을 준비하고 있다.
 FC 서울 소속이었던 최원권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8강으로 이끈 주역 중 한명으로서 상무 제대와 함께 제주로 이적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제주의 아기자기한 축구 스타일과 최원권의 플레이 스타일이 잘 맞아 많은 팬들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기대가 되는 만능 멀티 플레이어 최원권 선수>


 수원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신영록은 터키 명문구단 부르사스포르에 입단하며 그토록 열망하던 해외진출까지 이뤄내기도 했다. 하지만 계약금을 못 받아 팀을 이탈하였고, 결국 러시아 톰 톰스크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구단 간 분쟁에 휘말리며 '무적' 신분이 되며 다시 수원으로 복귀하게 된다. 하지만 수원에서도 윤성효 감독은 신영록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신영록은 '기회의 땅' 제주로의 이적을 결심하게 되었다.
 강수일은 전 소속팀 인천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임의탈퇴 되었지만 강수일의 잠재성을 눈여겨본 박경훈 감독이 그의 손을 잡아주어 자신의 실수를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용서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2011시즌을 앞두고 제주의 용병이었던 네코와 고메즈가 각각 임대 종료와 브라질 팀으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브라질 출신 용병인 자일을 영입하였다.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춘 자일은 왼쪽 측면에서 제주의 공격력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 지난 시즌 제주의 돌풍을 이끌었던 이상협과 이상호는 각각 전남과 경남으로 이적하였고 제주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어린 왕자’ 구자철은 아시안컵에서의 대활약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볼푸스부르크로 이적 후 첫 경기를 훌륭하게 치르며 장미 빛 미래를 예고하였다.


<볼푸스부르크로 이적한 제주의 "어린왕자" 구자철 선수 @출처:스포츠 조선>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 찾아오는 제주 도민들

 지난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는 말 그대로 돌풍이었으며 그 효과 또한 제주 구단에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그 중에 가장 큰 효과는 제주도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제주 구단은 그 동안 성적뿐만 아니라 마케팅 차원에서도 리그 하위권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바닥을 맴돌고 있는 팀의 성적과 마케팅으로 인한 제주 도민들은 자신들의 연고 팀을 ‘애물단지’라고 표현하기 일 수였다.
 그러나 2010년 제주의 선수들은 마케팅 등 경기 홍보가 아닌 자신들의 실력으로 도민들의 발길을 돌리기 시작하였고 승승장구하는 팀의 성적에 신바람 난 구단 또한 수험생 무료입장, 스쿨버스 운행, 인근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팬 미팅과 사인회 등 찾아가는 마케팅, 즉 팬들과 피부로 소통하는 ‘스킨십’ 마케팅을 활발히 실시하였다. 그 결과 2010년 12월 2일 FC 서울과의 K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1만 8528명의 관중이 찾아와 시즌 최다 관중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다.

 사실 많은 ‘육지사람’들이 제주 유나이티드는 왜 축구와 k리그에 대한 인기도 없는 제주도에 연고를 두었는지 의아해한다. 제주 사람들이 축구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없다? 정반대다. 제주에는 월드컵 경기장을 포함한 제주 종합경기장 그리고 수십 개의 축구 경기장이 있으며 도내 대부분의 초, 중, 고등학교 또한 인조잔디가 깔려 있어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즐겨 한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다가 주변에 세워져 있던 차량의 거울을 파손해 혼나는 아이들, 배드민턴장에서 풋살을 즐기다 실수로 아주머니를 맞추는 바람에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를 연신 중얼거리는 청소년들, 친한 친구들 또는 대학교 과에서 팀을 만들어 주말마다 공을 차며 단합하는 대학생들, 그리고 많은 조기 축구회 아저씨들만 보더라도 축구에 대한 애정과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리고 그들 모두 2010년 제주의 경기를 보고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꼴등만 하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창피하고 싫었던 도민들은 제주의 지난 시즌 깜짝 활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제주 선수의 오렌지 빛 유니폼을 맞춰 입고 응원을 갈 생각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

3월은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해보단 추웠고 눈도 많이 왔던 제주도. 하지만 제주 팬들에게는 강추위와 눈보라는 그저 지나가는 자연현상일 뿐 그들은 지금 3월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3월 1일 중국의 텐진 테다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3월 6일 안방에서 부산과의 경기가 있으며 12일은 인천 원정, 20일 강원과의 홈경기가 있을 예정이다.

 제주의 오렌지 빛 돌풍은 2011년에도 계속 진행될까?

 궁금하면 지금 당장 경기장으로 출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