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일(토) 14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이하 포항)와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맞대결을 펼친다. 포항은 시즌 개막 후 7경기 무패(4승 3무)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제주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로 리그 6위(3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한편 두 팀 모두 지난 라운드에서 각각 3-0, 4-0으로 대승하며 공격진에 거는 기대가 클 것이다.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선수들로만 시즌을 치르고 있는 포항과 페드로를 앞세운 제주. 양 팀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1. 상대전적 53승 40무 48패, 포항 우세

 

양 팀의 역대통산전적은 53승 40무 48패로 포항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양 팀의 4차례 맞대결에서는 2승 1무 1패로 제주의 우세였다. 제주는 최근 대 포항전에서 1승 1무를 거두고 있다. 또한 포항전 원정 2경기에서 연속 무패 (1승 1무)를 기록 중이다.

 

포항은 이번 시즌 홈에서 2경기 연속 경기당 1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올시즌 무패(4승 3무)를 포함해 최근 15경기 연속 무패(9승 6무, 12/10/28 이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제주는 최근 원정 3경기 연속 경기당 1실점을 허용했으며 최근 원정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 중이다. 지난 시즌 원정 징크스에 시달렸던 점을 생각하면 조금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2. '스틸타카'와 '방울뱀'의 대결

 

이 날의 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는 두 팀 모두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 나가는 팀 컬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닮은 듯 보이지만 다르다.

 

포항은 황진성, 이명주, 신진호를 중점으로 주로 상대 ‘공격지역’에서 빠른 원터치 패스를 주고 받으며 수비진을 무너뜨린다. 그러나 제주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오승범, 윤빛가람, 송진형 등이 볼 점유율을 우위로 가져가다 순간적으로 상대의 뒷 공간을 노린다.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매력적인 축구를 펼친다는 포항과 제주. 이들이 펼치는 ‘패스의 향연’에 많은 축구팬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3. 양 팀의 '키 플레이어' 황진성과 페드로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까스로 황진성과 재계약에 성공한 포항. 만약 그가 계약에 실패하고 팀을 떠났다면 올 시즌 포항은 어땠을까?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황진성은 올 시즌도 지난 시즌에 이어 포항의 '에이스'다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시즌 41경기에 출전해 12골 8도움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에도 팀의 핵심으로서 현재까지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6경기 2골 4도움)를 기록하고 있다. 팀이 어려울 때 마다 결정적인 득점으로 포항을 구해낸 황진성이다. 제주와의 경기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제주는 페드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시즌 개막 전, 많은 전문가들이 올 시즌 제주는 중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무엇보다도 산토스-자일의 공백이 가장 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제주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리그 6위. 포항에 승리를 거둔다면 득실차에 따라 리그 2위까지도 가능하다. 그 중심에는 페드로가 있다. 페드로는 개막 후 박기동, 서동현 등 최전방 공격수들의 부상 공백을 무난하게 메웠으며, 이들이 복귀하자 자신의 주 포지션인 쉐도우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고 있다. 그리고 어느새 4골을 터트리며 데얀, 김신욱 등 리그 정상급 공격수들과 득점 공동 1위에 랭크되어 있다. K리그 클래식에 100% 적응을 마친 페드로.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4. 포항의 '체력부담', 승부에 영향?

 

체력이 관건이다. 포항으로서는 지난 10일(수) ACL 히로시마, 13일(토) 경남 원정, 16일(화) 강원 원정, 그리고 20일(토) 제주와의 홈 경기까지. 약 3일 간격으로 진행되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항이 자랑하는 유스 출신 선수들의 활약으로 1승 2무, 비교적 성공적인 일정을 보낸 것이 사실이다.

 

반면, 제주는 충분한 휴식을 취했을 것이다. 제주는 13일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그리고 원래는 16일(화) 안방에서 경남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경기장 시설 문제로 인해 5월 1일로 연기됐다. ACL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고 있으므로 제주로서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태.

 

과연 체력과 피로도의 차이가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도 이날 경기에 흥미로운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는 견고했고, 중앙은 탄탄했으며, 공격은 예리했다.


지난 13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강원 FC의 경기는 제주가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 '승리의 미소' (사진=여자친구) >


제주는 지난 전북과의 경기에서 첫 출장한 박기동이 결장한 대신 서동현이 올 시즌 첫 출장하며 전방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반면 시즌 개막 후 승리가 없던 강원은 지쿠, 패트릭, 웨슬리를 앞세워 시즌 첫승을 겨냥했지만 승리를 거두는데 실패했다.


[전반 12분] 웨슬리의 슈팅으로 시작된 강원의 공격

경기 시작 후 기선을 제압한 쪽은 홈팀 제주가 아닌 원정 팀 강원이었다. 강원은 전방에서 지쿠, 패트릭, 웨슬 리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제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리고 전반 12분, 스로인에 이은 빠른 기습 공격으로 박스안에서 웨슬 리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살짝 떴다. 제주의 허를 찌르는 강원의 공격은 주효했지만 제주의 수비진은 이를 계기로 이 날 경기에서 탄탄한 수비를 펼칠 수 있었다.


[전반 21분] 오반석, 포텐 터지나?

지난 시즌 홍정호가 시즌 초반에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제주는 마다스치를 중심으로 한용수, 오반석 등을 적극 기용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경기경험이 올 시즌 초반 제주에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오반석의 성장이 눈에 띈다. 


장신 수비수인 오반석은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제압은 물론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제주의 뒷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는 전반 21분 강원 한동원이 박스안에서 수비 3명을 달고 돌파해 들어오자 끝까지 따라 붙으며 태클로 공을 걷어내는데 성공했다. 또한 전반 25분 아크 정면에서 지쿠의 슈팅을 태클로 걷어내는 등 최후방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후에도 마다스치와 함께 제주의 수비진을 이끌며 이날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허재원 (사진=여자친구) >


[전반 31분] 왼쪽 풀백 허재원의 시즌 첫 골

제주의 왼쪽 풀백 허재원은 지난 시즌 영입된 선수로, 활발한 오버래핑은 물론 세트피스에서 날카로운 헤딩이 장점인 선수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반 31분, 배일환이 우측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허재원이 문전에서 헤딩으로 마무리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그러나 골대를 맞고 나오는 공을 포기하지 않고 재차 밀어 넣으면서 득점에 성공한 것. 측면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결정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전반 33분] 강원의 공세. 그러나

선제골을 허용한 강원은 서서히 제주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전반 33분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박준혁 골키퍼의 선방으로 무위에 그쳤으며, 전반 37분 박스 우측에서 웨슬 리가 돌파를 시도했지만 오반석의 태클로 공격이 무산됐다.


< 시즌 3,4골을 터트린 제주의 '新병기' 페드로 (사진=여자친구) > 


[후반 14분] 산토스-자일은 잊어라, 페드로의 추가골

후반전 시작 후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양팀은 후반 14분 페드로의 추가골로 인해 제주 쪽으로 승기가 기울기 시작한다. 박스 오른쪽에서 서동현에 패스를 받은 페드로가 골대 왼쪽을 정확히 겨냥해 추가골을 터트리는데 성공한 것이었다. 수비를 달고 나가주면서 페드로에게 공간을 확보해준 서동현의 움직임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페드로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확히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득점 후 페드로는 벤치로 뛰어갔으며 코칭 스텝과 기쁨을 나눴다. K리그 클래식에 완벽히 적응한 듯한 모습이었다.


[후반 16분] 추격 의지를 꺾는 페드로의 감각적인 득점

앞서나가는 제주. 그들은 추가 득점 성공 후 2분 만에 강원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쐐기골을 터트리는데 성공한다. 박스 왼쪽에서 강수일의 슛이 골대를 맞고 흘러나왔지만 침착하게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패스를 받은 페드로가 재치있게 뒷발로 골을 터트린 것. 감각적인 라보나 힐킥에 성공한 페드로는 이후에도 제주의 공격을 이끌며 이날 경기의 MOM의 선정됐다.


< 박경훈 감독과 득점의 기쁨을 나누는 배일환 (사진=여자친구) >


[후반 24분] 제주의 '독니'가 모습을 드러내다

추가 득점 후, 제주의 공격은 강원을 더욱 더 거세게 밀어 붙였다. 후반 24분 박스 안에서 수비의 공을 가로챈 송진형이 가까이 있던 배일환에게 패스했고, 배일환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를 시도. 이어서 아크 정면에서 과감히 때린 슛이 강원의 골망을 흔든 것. 시즌 초반부터 제주를 괴롭히던 골 결정력이 조금은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또한 박스 안에서 끝까지 수비수를 압박하며 볼을 따낸 송진형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제주 선수들의 득점을 향한 갈증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 아닐까?


결국 제주의 4-0 승리. 이날 경기의 MOM은 2골을 터트린 제주의 페드로가 선정되었다. 그러나 이날 제주의 선수들은 선수 전원이 MOM으로 선정되어도 무방할 정도로 완벽한 모습을 펼쳤다. 오반석, 마다스치가 지키는 중앙 수비진은 높고 견고했다. 그리고 오승범, 송진형 등의 미드필더진은 공수밸런스를 유지하며 중앙을 지배했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시종일관 압박했다. 마지막으로 공격진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제주는 지난 전북전 패배 이후 주춤했지만 강원전 승리로 분위기를 다시 한번 가져오는데 성공. 리그 3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반면 강원은 시즌 첫 승에 실패하며 리그 13위를 기록했다.


4월 13일 15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와 강원 FC(이하 강원)의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홈팀 제주는 최근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서상민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반면 강원은 아직까지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상태다.


1. 상대전적

제주는 최근 강원과의 맞대결에서 홈 3연승을 포함해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 10/07/17 이후)를 기록 중이다. 또한 최근 홈 3경기에서 10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와 강원의 역대 통산전적은 5승 1무 2패로 제주의 우세이다. 지난 시즌 맞대결 또한 제주가 1승 1무로 앞섰다.


제주는 올 시즌 무패를 기록하다 지난 전북전 패배로 상승세가 꺾였다. 또한 올 시즌 전 경기(5경기)에서 1골씩을 넣고 있지만 빈약한 득점력은 제주의 골칫거리다. 그러나 최근 홈에서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을 만하다.


반면 강원은 올 시즌 무승(3무 2패)으로 여전히 첫승을 신고하지 못한 상태. 또한 최근 원정 2경기 모두 무득점을 기록하며 2연패를 당했다. 그렇기에 제주 원정은 더욱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2. 제주, 박기동 복귀로 분위기 전환 노린다

제주는 시즌 개막 전 연습경기에서 부상당한 박기동이 복귀했다. 지난 5라운드 전북 원정에서 복귀를 신고한 박기동은 시즌 첫 출전이어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동료 선수들과의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전반 종료 후 마라냥과 교체됐다. 그러나 계속해서 컨디션이 좋아지고 그라운드에 적응을 한다면 송진형, 윤빛가람 등의 든든한 지원군의 지원사격을 받을 수 있어 득점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2011년 시즌 중반 제주로 이적한 양준아가 제주대 팬사인회에 참가한 모습. >


3. 부산전 깜짝활약, 양준아 상무 입대

지난 부산과의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양준아가 상무에 입대한다. 박경훈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 양준아를 공격진에 포함시키며 쏠쏠히 재미를 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 시즌 전까지 체력적인 문제를 이유로 꾸준히 중용되지 못해 왔다. 상무 입대를 통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더욱 갈고 닦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4. '캡틴'이 돌아온다

제주의 '전 주장'이었던 김은중이 제주 월드컵 경기장으로 돌아온다. 김은중은 올 시즌 아직까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최전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웨슬리, 지쿠, 패트릭 등 동료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지난 시즌 강원에서 16골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던 베테랑 김은중이 강원을 위기에서 구출시킬 수 있을까?


5. 권순형과 함께하는 'Party 2013'

제주는 지난 시즌 '작전명 1982'에 이어 올 시즌 'Party 2013'이란 이벤트로 관중몰이에 앞장서고 있다. 그리고 오승범, 송진형에 이어 다가오는 강원전에는 강원에서 이적한 권순형이 팬들에게 이마트 미용티슈를 2013명에게 선물한다. 또한 경기 종료 후에는 200명에 한해 매표소 옆 프리허그존에서 프리허그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경기장에서는 롤러브레이드존, 삼다존 등 다양한 즐길거리, 먹거리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 6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제주의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경기는 서상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북이 2-1로 승리했다.

 

우라와 원정을 다녀온 전북의 입장으로서는 무엇보다 체력안배가 중요했다. 주전들의 부상과 체력문제 등으로 인해 올 시즌 처음으로 출장한 이재명과 김신영은 각각 수비와 공격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이규로, 전광환 등 오른쪽 풀백의 부상 공백은 중앙 미드필더 정혁이 메웠다. 그리고 '노장' 김상식은 중앙에서 압박으로 제주의 패스를 차단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10점을 기록하며 리그 3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반면 제주는 원정이었지만 특유의 패스플레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등 골 결정력에서 또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동국-김신영의 포스트플레이로 재미를 본 전북이었다. (사진=뉴시스)


 

<이동국과 김신영의 제공권을 이용하는 전북>

전북은 이동국과 김신영을 전방 투톱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전반 초반부터 이들의 제공권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전북은 전반 7분, 후방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김신영이 머리로 볼을 따냈고 이동국이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처럼 전북은 수비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볼을 놓치지 않고 리바운드 볼을 노리는 플레이를 펼쳤다. 그리고 제주는 전북을 상대로 특유의 패스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진영을 유지하며 점유율을 늘려갔다.

 

<'영점 조절' 에닝요의 위협적인 슈팅>

전반 16분, 에닝요는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득점 감각을 서서히 끌어 올렸다. 이번에도 전방 공격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왼쪽 측면에서 레오나르도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동국이 상대 수비와의 헤딩 경합에서 승리하며 에닝요에게 볼을 떨궈줬다. 침투하던 에닝요가 재빠르게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지만 박준혁 골키퍼가 골대 위로 쳐내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북은 전후방, 좌우측면을 가리지 않고 크로스를 시도하며 제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결정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제주>

전반 초반 전북에게 주도권을 내줬던 제주는 역습을 통해 좋은 기회를 얻었다. 전반 20분, 후방에서 수비 뒷 공간으로 날카롭게 찔러준 볼을 페드로가 박스안에서 수비 한명을 제치고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한 것. 그러나 골대 오른쪽을 노린 페드로의 인프런트킥은 권순태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좀 더 침착하게 마무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선제골을 터트린 전북의 에닝요>

비가 내리는 날씨. 잔디는 물기에 젖어 있었다. 수막현상에 의해 볼이 굴러가는 속도가 빨라졌고 양 팀 모두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이렇게 소강상태를 이어가던 중 전북에서 먼저 선제골을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아크 정면에서 에닝요가 수비수를 등지고 있는 이동국과 2:1 패스를 주고 받으며 벼락같은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한 것. 볼을 내주고 들어가는 에닝요를 윤빛가람이 타이트하게 막지 못한 것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계속되는 전북의 공세>

전북은 득점 이후에도 계속해서 제주를 압박했다. 전반 36분 박세직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돌아서며 슈팅을 시도. 그러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에는 실패했다. 또한 전반 43분, 김신영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이동국이 다시 한번 슈팅했지만 살짝 빗맞으며 골키퍼 정면으로 안겼다.

 

<'살아있네' 전북 김상식>

제주에게는 전방 공격수들의 세밀함 부족이 아쉬운 전반전이었다. 또한 중원에서 김상식의 적극적인 압박수비로 인해 패스 줄기가 끊기며 뜻대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전북 김상식은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수비형 미드필더의 정석을 보여주는 플레이로 ‘플레잉코치’의 임무를 100% 소화하는데 성공했다.

 

<확실한 마무리가 아쉬운 제주>

전반전 제주는 전북보다 코너킥이 6개나 더 많았다. 그러나 대부분 골키퍼에게 잡히거나 수비수들이 한발 먼저 헤딩으로 걷어내며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비가오고 잔디가 젖어 짧은 패스플레이를 펼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으며 문전에서 슈팅 마무리가 정확하지 못했다.

 

<승리 예감? 골대 강타와 서상민 투입>

전북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골대를 맞추는 등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5분, 코너킥 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정인환이 헤딩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고 후반 18분 전북 파비오 감독은 전방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김신영을 빼고 이날 경기에서 지대한 공헌을 하는 서상민을 투입했다.

 

<완벽한 개인기에 의한 페드로의 동점골>

후반전 들어 제주는 중앙에서 패스를 돌리면서 점유율을 늘려갔다. 그러나 전방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전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후반 25분, 팀에 의한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하자 제주의 페드로는 자신이 직접 개인 돌파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북 진영 중앙에서 볼을 따낸 페드로는 박스 안에서 자신을 막던 수비 두명까지 제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전남과의 개막전에서 골을 터트린 후 4경기 만에 두 번째 득점에 성공한 페드로였다.

 

<승부를 결정짓는 서상민의 역전골>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후반 40분, 서상민이 전북에 승리를 안기는 골을 터트렸다. 아크 정면에서 서상민이 중거리 슛을 시도. 박준혁이 펀칭했지만 골대 앞으로 볼이 떨어졌고 혼전상황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서상민이 다시 한번 밀어 넣으며 마무리했다.

 

결국 전북의 2-1 승리. 전북은 지난 우라와 원정에 승리 후 제주와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이어가며 한시름을 놓게 됐으며 우라와와의 리턴 매치를 앞두고 있다. 반면 제주는 시즌 초반이지만 무패 행진이 중단되었으며, 박기동이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아직은 팀에 녹아드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가오는 6일 14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전북과 제주의 '2013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전북은 지난 3일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우라와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3일 만에 안방에서 제주를 불러들여 경기를 갖게되어 체력적인 문제가 우려된다. 반면 제주는 지난 30일 홈에서 부산을 꺾으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리고 전북 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1. 상대전적


양 팀의 상대전적은 31승 15무 22패로 전북의 우세. 또한 지난 시즌 양 팀은 4번의 만남에서 2승 2무로 전북이 앞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북은 지난 2011년 6월 18일 이후 제주전 6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기록 중이며, 홈에서는 제주를 상대로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 06/03/18 이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제주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제주는 올 시즌 무패(2승 2무)를 달리고 있다. 또한 2012년 11월 25일 이후로 3승 4무를 기록하며 최근 7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주목해야 될 것은 제주의 원정 경기 성적이다. 제주는 최근 원정 경기에서 2경기 연속 경기당 1득점을 기록하는 등 1승 1무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의 악몽같았던 '원정 징크스'를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 전북의 걱정거리, '체력저하'


앞서 말했듯이 전북은 지난 3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우라와 레즈와 ACL F조 조별리그 3차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이동국이 1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 끝에 전북의 3-1 역전승. 전북은 전반 초반 우라와에 실점하며 험난한 경기를 예고했지만 후반전 이동국이 투입되면서 경기의 흐름을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약 한달 만에 승전보를 울린 전북. 그러나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경기에 출전했다. 그렇기에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도가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제주와의 경기 후 3일 뒤에는 우라와와 조별리그 4차전을 갖는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한 상황에서 선발 라인업 등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 '닥공'에 맞서는 제주의 수비진


우라와의 경기에서 알 수 있듯이 전북은 후반전 이동국 투입 후 경기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파비오 감독 또한 후반전에는 전북다운 경기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시즌을 앞두고 케빈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을 보강했다. 그래서일까? '닥공' 축구는 시즌 초반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는 등 공수 안정이 되지 않으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전북은 이날 승리로 선수들 간의 호흡이 좋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제주의 수비진은 올 시즌 단 2골만을 실점하며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제주는 수비의 주축인 홍정호, 마다스치, 한용수가 빠졌지만 오반석, 이용 등이 중앙에서 수비진을 진두지휘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박준혁 골키퍼는 매 경기 선방쇼를 펼치며 지난 2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도 위클리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제주는 수비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며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그러나 홍정호 등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한층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4. 전북, 이승기-에닝요 복귀


이승기와 에닝요가 돌아왔다. 시즌을 앞두고 전북은 광주에서 이승기를 영입하며 화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시즌 전 ACL 무앙통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팀을 이탈해 있었다. 에닝요는 지난해 다친 발등 치료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이 둘은 지난 수원과의 경기에 출전해 정식적으로 복귀를 신고했다. 하지만 팀이 수원에 패하며 빛이 바랬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지난 3일 우라와와의 경기에서 두 선수 모두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승기와 에닝요, 그리고 이동국, 케빈, 레오나르도 등의 공격진을 보유한 전북. '닥공 시즌 3'가 기대되는 이유다.


5. '2%로 부족한' 제주의 공격진, 전북전에서 '빵'터질까?


전북만큼이나 제주도 공격진의 부상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는 현재까지 치른 4경기에서 단 4득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산토스와 자일의 공백이 그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떠난 선수들 보다 서동현-박기동의 부상 공백이 더 아쉽다. 시즌을 앞두고 서동현과 박기동이 연습 경기에서 연이어 부상을 당하며 제주의 공격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다행힌 점은 페드로, 배일환, 강수일 등이 무난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중앙 미드필더 양준아가 공격에서 뛰어 득점을 기록하는 등 박경훈 감독의 '극약처방'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서동현과 박기동이 부상에서 회복해 팀 훈련에 본격적으로 합류 했다고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특급 조커' 마라냥 또한 교체로 출전하는 등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방울뱀 축구의 완성은 '마무리'다. 이들의 복귀로 제주의 방울뱀 축구가 100% 완성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6. 레오나르도 vs 강수일


지난 시즌 전북은 제주를 상대로 2승 2무를 기록했다. 그리고 전북의 레오나르도는 그 중 2골을 기록하며 제주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레오나르도는 이번 시즌에도 전북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는 4라운드까지 치러진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가오는 제주와의 맞대결에서도 레오나르도는 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주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는 누가 전북의 골문을 노릴까? 많은 선수들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강수일을 꼽고 싶다. 제주팬들에게 강수일은 애증의 존재다. 탁월한 스피드와 개인기, 드리블, 그리고 엄청난 점프력으로 공중볼을 따내는 모습은 흡사 박주영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결정적인 찬스에서의 아쉬운 골 결정력은 항상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박경훈 감독 또한 골 결정력만 높이면 유럽에서도 통할 선수라 극찬할 정도다. 


이런 강수일이 지난 시즌 멀티골을 터트린 경기가 있다. 2012년 8월 19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져진 전북과의 경기다. 이 경기에서 강수일은 전반 4분 선제골과 후반 45분 역전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비록 종료 직전, 레오나르도가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강수일의 ‘진가’가 확인된 경기였다.

‘닥공’ 전북과 ‘방울뱀’ 제주의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이번 주 토요일(6일), 14시다.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부산 아이파크(이하 부산)에 승리하며 리그 무패를 이어갔다. 제주는 지난 30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2013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경기에서 양준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2승 2무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안착하였다. 이에반해 부산은 또 다시 제주에게 발목을 잡히며 ‘천적 관계’를 청산하는데 실패했다.


['화이팅'을 외치는 제주의 선수들]


이날 제주의 공격진은 강수일, 페드로, 송진형, 양준아 등 공격수 4명이 특정한 자리에 국한되기 보다는 스위칭을 해가며 제로톱에 가까운 형태를 보였다. 특히 제주의 양준아는 본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전방에서 프리롤 역할을 수행하며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깜짝’ 활약을 했다.


<양준아의 선발 출장, 성공 조짐보이다 >


제주는 전반 초반부터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전반 6분, 송진형의 패스를 이어받은 양준아가 패널티 박스까지 드리블 후 침투하는 페드로에게 수비 뒷 공간으로 패스를 찔러줬지만 아쉽게 이범영의 선방으로 공격이 무위에 그쳤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패스와 빠른 역습, 즉 제주가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에 걸 맞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특히 양준아의 플레이는 이날의 활약을 예고하는 듯 보였다.


<한지호의 헤딩 슛, 맨 마킹에 실패한 제주>


부산 또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5분, 제주 진영 좌측 지점에서 임상협이 올려준 크로스를 한지호가 감각적인 헤딩 슛으로 마무리 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 장면에서는 반대편에서 침투하는 한지호를 허재원이 놓친 것이 아쉬웠다. 한지호는 16분에도 슈팅을 시도했지만 박준혁 골키퍼에 막혔다.


<박준혁의 선방>


올 시즌 제주에서 많은 선방을 기록하고 있는 박준혁 골키퍼. 이 날도 역시 위기의 순간마다 박준혁이 제주를 살렸다. 전반 28분, 패널티 박스안에서 방승환이 수비 2명 사이로 한지호에게 패스를 했고 한지호는 골대 구석으로 감아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박준혁이 몸을 날리면서 공을 쳐내 실점 위기를 넘기는데 성공했다.


<페드로의 슈팅, 골대 강타>


전반 33분에는 페드로가 골대를 맞혔다. 패널티 박스 안에서 개인기로 수비를 제친 페드로는 강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 포스트를 강타했다. 그러고 보니 이번 K리그 클래식, 골대를 맞히는 장면이 정말 많다.


<한층 견고해진 제주의 수비>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 제주의 달라진 점을 꼽자면 안정적인 수비가 아닐까 싶다. 이날 선발 출장한 오반석과 이용은 이날 견고한 수비를 보이며 부산의 방승환과 윌리안을 꽁꽁 묶는데 성공했다. 


['철벽 수비'를 보여준 이용-오반석]


특히 전반 39분 오반석의 태클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다. 태클 타이밍을 놓쳤더라면 윌리안에게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41분에는 패널티 박스 안에서 한지호가 공을 잡았지만 각도를 줄여가며 슈팅 타이밍을 빼앗았고 협력수비로 슈팅을 허용하지 않는 등 한층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윤빛가람, 골대 강타>


페드로에 이어 윤빛가람도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8분, 아크 외곽 지점에서 박종우의 핸들링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어낸 제주. 그러나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은 위협적인 무회전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맞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지난 시즌 제주는 세트플레이에 이은 득점이 적었다. 그러나 윤빛가람의 합류로 확실한 키커를 보유했으며 이번 시즌에는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좀 더 다양한 공격 루트로 득점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마무리가 아쉬운 제주>


후반 10분, 제주는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중앙에서 부산의 패스미스를 틈타 공을 따낸 제주는 페드로가 패널티 박스 부근에서 침투하는 송진형을 봤고 바로 찔러줬다. 송진형은 수비 1명을 제치며 슈팅 찬스를 맞이했지만 타이밍을 놓쳤으며 결국 비어있는 강수일에게 패스를 했다. 그러나 이미 각도가 좁혀져 있어 강수일의 슈팅은 이범영 골키퍼에게 막혀버렸다. 이날 제주는 비슷한 상황에서 수많은 기회를 놓쳤다. 확실한 마무리는 방울뱀 축구의 완성이다. 서동현, 박기동 등 공격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 좀 더 세밀하게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


<부산의 공격>


후반전 들어 제주에게 주도권을 넘겨준 부산은 후반 25분 경 약 두 번의 공격을 통해 제주를 위협했다. 후반 24분, 제주 진영에서 박종우가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그리고 26분, 박스 안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에 이어 임상협이 슈팅을 했지만 살짝 빗맞으며 박준혁 골키퍼에게 정면으로 안겼다.


<박경훈 감독의 ‘신의 한수’. 통했다>


후반 28분, 박경훈 감독은 강수일을 빼고 배일환을 투입했다. 그리고 배일환은 투입 1분만에 ‘0’의 균형을 깨트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후반 29분, 송진형의 패스를 받은 배일환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순간적으로 부산의 수비가 흐트러졌고, 윤동민이 양준아를 프리로 놔두면서 양준아는 여유있게 헤딩으로 골망을 가르는데 성공했다. 


[택배 크로스로 양준아의 득점을 도운 배일환]


박경훈 감독의 ‘신의 한수’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양준아의 포지션 변화와 깜짝 출장, 적절한 시점에서의 배일환 투입. 결국 양준아는 이번 시즌 첫 출장에 이어 풀타임을 뛰었고 이날 MOM으로 선정됐다. 그리고 배일환은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양준아]


제주와 부산은 각각 한 차례씩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지만 득점 사냥에는 실패했고, 더 이상 추가골이 터지지 않으며 결국 제주가 승점 3점 확보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양준아는 “일환 형이 좋게 올려줬고, 단지 머리만 갖다 댔을 뿐”이라며 동료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는 12,826명의 관중이 찾아왔으며, 결국 박경훈 감독의 주황색 염색 공략은 이날도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다가오는 3월 30일 토요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풍성한 '잔치'가 열린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2013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경기인 제주와 부산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제주가 진행했던 '작전명 1982'에 이어 올 시즌은 'Party 2013'이 야심차게 준비되어 있다. 이미 지난 2라운드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 '캡틴' 오승범이 주인공이 되어 선착순 2,013 명의 팬들에게 오메기 떡을 한턱 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30일에는 이외에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행사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1. 그라운드 안의 '꽃' 잔치.


제주와 부산은 K리그를 대표하는 꽃미남 구단들이다. 제주는 '정말 잘생기고 인기 많았던' 구자철이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했지만 송진형과 권순형, 두 '美드필더'를 필두로 오반석, 윤빛가람, 배일환, 홍정호, 장원석, 강수일 등 출중한 외모의 소유자들이 여전히 한가득이다. 바야흐로 '꽃밭'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제주에 도전장을 내민 구단이 있다. '꽃미남' 대결로는 어느 팀과 맞서도 뒤지지 않는 팀이다. 바로 부산이다. 부산에는 임상협을 중심으로 박종우, 한지호, 이범영, 김지민 등 잘생긴 선수들이 즐비하다. 특히 임상협은 각종 언론에서 리그 최고의 꽃미남으로 평가받으며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부산은 '역대 K리그 최고 꽃미남'인 안정환의 친정팀으로서 꽃미남 선수들의 '산실' 역할을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다.


잘생긴 꽃미남 선수들이 많은 것은 리그 흥행과 관중 증가에 있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단은 '레이디스데이', '레이디스존' 등 여성 팬, 소녀 팬들을 위한 마케팅을 실시하며 팬심잡기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2. 'Party 2013', 두번 째 주인공은 송진형.


제주는 지난 해 '작전명 1982'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스킨십 마케팅'을 통해 도민들에게 다가갔다. 그 결과 관중 숫자가 약 50%이상 증가하는 등 '플러스 스타디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제주는 올해 역시 'Party 2013'을 통해 작년의 상승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송진형은 30일 부산 전에서 선착순 2,013명에게 '약밥'을 쏜다. Gate 입장 시, 쿠폰을 수령할 수 있으며 E석 광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선수들과의 하이파이브, 프리허그 등이 지난 해에 이어 지속되기 때문에 좀 더 가까이에서 선수들과 추억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 잔치에 빠질 수 없다. 신나는 음악!


정말 오랜만에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 초청가수가 방문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청가수는 박현빈과 유키스.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공연은 시작될 것이며 하프타임에도 역시 실시된다. 제주에 거주하는 박현빈, 유키스의 빠..아니 소녀 팬들이여. 월드컵 경기장으로 달려가자. 이왕이면 주황색 유니폼 입고. 


4. 이 외.


이 것이 전부가 아니다.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풍성한 선물이 있는 리얼카메라, 키즈존, 먹거리존, 롤러브레이드 존, 셔틀버스 운행 등 다양한 것들로 팬들을 맞이한다.  


한편, 30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제주유나이티드 우승기원 및 '튼튼 관광제주' 출정식이 열릴 예정이다. 1000만 관광객시대를 맞아 제주도민의 관광의식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계획된 '튼튼한 관광제주 만들기' 프로젝트는 '튼튼한 관광제주, 행복한 제주관광'이라는 비전 아래 '천만 관광객이 행복한 관광제주 실현'을 목표로 추진된다. 


스포츠와 관광은 땔래야 땔 수 없는 단짝이란 것을 많은 스포츠 팬들은 알고 있다. 관광도 하고, 축구도 보고. 더군다나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그렇기 때문에 축구 팬들에게 제주는 최고의 '환상의 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1. 상대전적: 51승41무50패, 제주의 근소한 우세. 그러나?

 

홈 팀 제주는 '2013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패(1승 2무)를 기록하며 6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지난 2라운드 성남과의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아직까지 홈팬들에게 안방 승리를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 부산은 1승 1무 1패로 8위를 기록 중이다. 부산은 개막전에서 약체로 평가받았던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 무승부, 그리고 경남 원정에서 패배를 당하며 시작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3라운드에서 '우승후보' 서울을 1-0으로 격파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양 팀의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51승 41무 50패로 제주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전적만을 살펴보면 3승 1무로 제주가 부산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6월 27일 제주에서 펼쳐진 양 팀의 맞대결에서 제주는 5골을 터트리는 골 잔치 끝에 부산에 5-2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시즌 부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제주가 홈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2. 그들이 없다.

 

제주는 지난 시즌 부산에 무패(3승 1무)를 기록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맞대결에 있어서도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재밌는 것이 있다.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 시즌 부산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해준 선수들이 현재 제주에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시즌 부산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제주가 기록한 10골 중 6골을 기록한 산토스(2골)-자일(4골)의 이적 공백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또한 마르케스도 이적했고 서동현은 부상으로 인해 복귀를 논하기에는 이르다. 심지어 자책골을 기록한 마다스치도 부상 중이다.

 

축구를 포함해 모든 스포츠가 그렇 듯 특정 선수로 인해 승패가 '무조건' 갈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록만을 살펴볼 때 재밌는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3. 제주, 부산의 수비 공략할 수 있을까?

 

제주는 이번 시즌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팀 득점 3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 공격수의 부재는 아쉽기만 하다.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박기동과 지난 시즌 기량이 만개한 서동현의 연이은 부상으로 인한 이탈. 그로인해 제주는 지난 3경기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등 결정력에서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도 부산전에서는 마라냥이 선수 등록을 마치고 출장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에서 특급 조커 역할을 했던 마라냥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선발로도 출장할 수 있기에 기대가 된다.

 

그러나 문제는 하필 부산이다. 지난 시즌 안익수 전 감독 체제에서 '질식수비'를 펼쳤던 부산은 윤성효 감독을 영입하며 팀 컬러가 바뀌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부산과 서울의 경기를 보니 그들의 수비는 여전히 견고하기만 했고, 결국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며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상대가 강력한 압박과 수비적인 전술 운영을 할 때 효과적으로 공격을 펼치지 못했던 제주가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부산의 질식수비를 깨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 박종우를 이겨라.

 

지난 런던 올림픽의 최고 이슈 메이커였던 '독도남' 박종우. 그가 올해 부산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리고 1라운드에서는 강원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더니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박종우는 중앙에서 공수 조율은 물론 역습 차단, 공격 전개 등 다양한 플레이를 펼치며 부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맞대결이 더욱 주목을 받을지도 모른다. 제주의 중앙 미드필더 라인은 K리그 클래식에서도 최고로 평가받는다. 송진형, 오승범, 권순형, 윤빛가람, 양준아 등의 개성있는 미드필더들은 상대에 따라 새로운 조합을 구축하며 경기에 출장한다. 이들과 부산 박종우의 맞대결, 벌써부터 흥미진진한 접전이 예상된다.

 

5. 수문장 맞대결.

 

지난 3경기 동안 제주에서 가장 스타로 급부상한 선수는 개막 데뷔골을 기록한 페드로도, 깜짝 영입한 윤빛가람도 아니었다. 바로 골키퍼 박준혁이다.

주전 골키퍼 김호준의 군 입대로 인해 지난 시즌 제주는 한동진-전태현이 번갈아 출장하며 무난한 모습을 보였지만 2% 아쉬운 듯한 느낌을 남긴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제주는 대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박준혁을 영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박준혁은 개막전에서 전남 이종호의 PK를 막아내더니 지난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는 한 마디로 '날아다니는' 활약을 펼치며 선방쇼를 보여줬다.

 

부산과의 4라운드 경기를 앞둔 박준혁에게 강력한 상대가 나타났다. 홍명보호 주전 골키퍼로서 대한민국의 동메달을 이끈 부산 이범영이 그 주인공이다.

이범영 또한 지난 시즌에는 전상욱에 가려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런던 올림픽을 거치고 이번 시즌 부산의 골문을 당당히 지켜내고 있다. 지난 3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위기의 순간에는 항상 이범영이 서울의 공격을 막아 내는 등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각각 2실점과 3실점을 하고 있는 박준혁과 이범영이 이날 또 어떤 선방쇼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시즌 원정만 가면 작아졌던 제주가 전남과의 원정 개막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볼 점유율은 전남보다 낮았지만 골 결정력에서 승부가 갈린 셈이었다. 2라운드였던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는 1-1 무승부에 그쳤다. 다가오는 경기는 대전 원정이다. 지난 시즌 제주는 대전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완승을 거뒀다. 제주는 대전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원정 2연속 승리와 함께 무패행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반면 대전은 개막 이후 2연패에 수렁에 빠졌다. 대전은 시즌을 앞두고 알짜배기 선수 영입을 통해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전북-포항에게 일격을 당하며 무너졌다. 대전은 안방에서 제주를 맞아 리그 첫 승을 위해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대전 원정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한 송진형. ⓒ제주 UTD>

1. 상대전적.

대전은 최근 2연패 중이다. 강팀으로 평가받는 전북-포항이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그러나 2경기 연속 경기당 3실점, 득점은 단 1골이다. 앞서 김인완 대전 감독은 포항과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체적인 경기내용이 좋지 않았다"며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것이라 전했다.

제주는 최근 대전과의 경기에서 2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2010년 3월 21일 이후 대전을 상대로 4승 2무로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또한 최근 대전 전 3경기에서 10득점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이다.

<2012년도 상대전적>

04/01 대전 0 : 3 제주

07/15 제주 4 : 1 대전

2. 대전이 아닌 "제주" 선택한 마라냥.

대전은 시즌 개막 전 타겟형 공격수 정성훈과 스피드가 빠른 주앙 파울로와 함께 공격을 이끌 선수로 마라냥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특급 조커"로서 울산의 아시아 정벌의 혁혁한 공을 세웠던 마라냥이었다. 그리고 마라냥 또한 대전행을 결심했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마라냥이 선택한 곳은 결국 제주였다.

제주는 산토스-자일의 이적, 박기동-서동현의 부상으로 인해 생긴 공백을 마라냥의 영입으로 한숨을 돌리려 했다. 그러나 마라냥은 앞서 열린 2경기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제주는 페드로, 배일환, 강수일 등을 활용해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전문 공격수의 부재가 느껴졌다.

마라냥의 제주에서 등번호는 17번이다. 대전과의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낼지 기대가 된다.

3. 친정팀 상대하는 전 제주 선수들.

대전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정성훈, 이강진, 주앙 파울로, 루시오, 윤준하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특히 지난 시즌 제주 소속이었다 대전으로 이적한 박진옥, 윤원일, 오봉진, 정석민은 제주에게 '독'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박진옥은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력으로 선발과 교체를 드나들며 활약한 측면 수비수이다. 그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대전의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윤원일과 정석민 또한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가 있었지만 김인완 감독에게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개막 후 2경기 연속 출장하는 등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오봉진 또한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있는 기대주다.

제주를 떠나 대전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4. 권순형 출장할까?

제주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윤빛가람을 영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그리고 윤빛가람은 전남전 교체 출장, 성남전 선발출장을 하며 인상 깊은 플레이를 펼쳤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제주의 중원을 지킨 송진형과 오승범 또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제주의 방울뱀 축구는 중원에서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를 통해 점유율을 높인 후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상대를 공략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의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앞서 열린 2경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선수가 있다. 지난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40경기에 출장한 권순형이다. 부상은 없다. 단지 전술적인 부분에서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이다.

오는 대전 전에서 권순형의 선발 출장을 예상해 본다. 제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받는 대전을 상대로 제주가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가능성은 작기 때문이다.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한 오승범을 쉬게 한 후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 능력이 좋고, 패스와 볼 배급 능력이 좋은 권순형을 출장시켜 윤빛가람과 함께 중원을 지키며 공수의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본다.

지난 해 힐링캠프에 출연한 기성용은 자신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대해 언급하며 "중계화면에 안 잡힐 수록 잘 하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카메라는 항상 공을 따라 다닌다. 그러나 나는 뒤에서 공이 나간 자리를 지원해주는 역할"이라 말했다.

송진형, 윤빛가람 등 화려하고 공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는 권순형, 오승범 등이 지키는 제주의 중원은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을 상대로 이들이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시즌 제주는 '작전명 1982'라는 슬로건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는 경기장에 입장하는 선착순 1982명의 팬들에게 맛있는 간식을 선수들이 직접 한턱 쏘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팬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스킨십 마케팅이었다. 그 결과 제주는 플러스 스타디움상으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도 작년만큼이나 풍성한 것들이 즐비해 있다.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 가면 도대체 어떤 것들을 즐길 수 있을까?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1. 'Party 2013'

 

 

올해는 작년 '작전명 1982'에 이어 'Party 2013'이라는 슬로건으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바탕 잔치를 벌이려 하고 있다. 성남과의 홈 개막전이 있었던 지난 9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오승범이 선착순 2013명에게 오메기 떡을 팬들에게 나눠줬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선수들과 직접 프리허그를 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있다. 선수들의 선물을 직접 받고, 좀 더 가까이에서 선수들을 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제주 월드컵 경기장으로 가자!

 

2. '금강산도 식후경' 다양한 먹거리.

 

 

제주 월드컵 경기장 근처에는 대형 마트가 떡하니 존재하고 있다. 대부분의 팬들은 경기 시작 전 마트에 가서 간식거리를 준비하고 온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해 간식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 그냥 움직이기가 귀찮은 사람들. 실망하지 말자. 경기장 내부 N석과 E석 위쪽에 준비된 먹거리 코너가 있기 때문이다. 닭날개, 핫도그 등 맛있는 음식은 물론 축구 경기에 빠질 수 없는 맥주 등 마실거리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오징어도 판매한다. 맥반석 오징어다. 개인적으로 땅콩버터 오징어로 교체하기를 바란다.

 

3. 아름다운 제주에 울려퍼지는 응원 열기.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특정한 구역에서만 선수들을 응원하지 않는다. N석에는 제주 유나이티드 공식 서포터즈 '풍백'이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한다. 또한 E석에서는 장내 아나운서와 치어리더 '윈디스'가 리얼카메라, 댄스타임, 키스타임 등을 통해 관중들의 함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 중간에는 제주에서 근무하는 '귀신잡는' 해병대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그들의 붉은 활동복(?)은 제주의 유니폼과 조화를 이루면서 상대 팀에 위협(?)을 가한다. 가끔 해병대 군가를 부르며 다른 관중들의 시선을 유도하기도 한다. 위 사진을 보며 윈디스의 사진이 없어 궁금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필자도 잘 모르겠다. 어때서 개막전에 윈디스가 나오지 않았는지. 구단 측에서 해명할 필요가 있다. 왜! 

 

4. 꼬맹이들 모여라, '키즈존과 롤러브레이드장'

 

 

 

휴. 한숨부터 나온다. 바로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들의 심정이다. 필자는 아이가 없지만 아이가 있다면 좋아하는 축구를 보기 정말 피곤할 것 같다. 징징대는 아이들을 데리고 축구를 본다는 것은...생각만해도 아동학대를 유발한다(물론 농담이다. 필자는 '아빠!어디가?'의 광팬이다). 그러나 제주 월드컵 경기장은 다르다. 축구에는 관심없고 그냥 노는 것에 관심있는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경기장에서는 어린이 팬들을 위해 '키즈존'과 '롤러브레이드 장'을 운영한다. 23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에어바운스 놀이터가 있는 키즈존은 아이들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롤러브레이드 파티장'이 올해부터 운영되는 것으로 경기 시작 전 1시간 30분부터 전반전까지 운영한다. 100여 족의 롤러브레이드가 준비돼 있으므로 가볍운 마음으로 와서 이용할 수 있다. 최초 30분은 무료이며 이후 추가 착용 시 30분당 요금(어린이 1000원, 청소년, 어른 2000원)을 받는다고 한다.

 

알았으면 당장 달려가자!

다음 홈 경기는 3월 30일 오후 3시, 부산과의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