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K리그가 개막했다. 352일간의 대장정이다. 1라운드를 치러보니 희비가 엇갈린 팀들이 많다. 제주와 인천의 경기가 그랬다. 인천은 설기현, 김남일 2002년 멤버들이 복귀하면서 올 시즌 다크호스로 평가받았지만 임금체불 문제 등 때문인지 젊은 선수들로 리빌딩을 선언한 제주에게 잡혔다. 방울뱀 축구를 구사하는 제주는 상상이상이었다. 산토스는 여전히 명불허전이었으며 배일환, 자일, 호벨치의 공격력은 파괴력이 넘쳐났다. 권순형, 송진형은 중원에서 날아다녔으며 홍정호, 마다스치가 지키는 수비벽은 두텁기만 했다. 이에반해 부산은 수원에게 잡혔다. 부산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의 살림꾼인 김한윤이 부상당하더니 주전 수비수 대부분이 동계훈련에서 부상, 시즌아웃되었다. 더군다나 상대팀은 수원이었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수원은 우승후보 0순위로 뽑히며 여러구단의 기피대상 1호였다. 그렇지만 수원과 부산의 경기를 본 팬들은 부산의 수비력이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수원의 공격력도 무시무시했지만 그걸 다 막아내는 수비력도 굉장했다고 한다. 3월 10일 토요일 17시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산과 제주가 만난다. 예상을 깨고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기세가 등등해진 제주와 험난한 행보를 예고한 부산의 K리그 2라운드 경기 관전포인트 몇가지를 미리 살펴보자.

1. '중원 공백' 부산, 비밀 병기 맥카이 카드 꺼낼까?
                                                    
가시밭길이다. 지난해 후반기 매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6강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올해는 험난하기만 하다. 팀의 에이스였던 '한페르시' 한상운은 성남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AFC 챔피언스리그 2010시즌 득점왕 호세 모따를 영입했다. 그리고 어느새 베테랑이 되버린 골잡이 방승환을 영입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10경기 6골을 기록하며 올 시즌이 더 기대되는 단신 공격수 파그너가 건재하다. 하지만 공격진에 이들만으로는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미드필더에 에이스 임상협과 히든카드 한지호가 받쳐주고 있지만 상위 8개 팀에 부산의 이름이 들어가려면 공격력 강화가 필수다. 그래서 비밀병기 맥카이를 영입했다. 호주 국가대표로서 셀틱과 함께 SPL 양대산맥 레인저스 출신이다. 그만큼 실력도 출중하다. 센스가 있고 특히 왼발이 위협적이다. 또한 중앙, 왼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재다능함까지 갖추고 있다. 그만큼 안익수 감독이 거는 기대가 크다. 그리고 맥카이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은 지난 1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박종우-김한윤 중원조합이 아닌 박종우-파그너라는 '파격'을 선택했다. 그러나 안익수 감독의 카드는 실패로 돌아갔다. 동계훈련에서 가벼운 부상을 당해 벤치에 있던 김한윤이 교체 투입했지만 경기 결과는 1-0 패배였다. 제주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는 박종우-맥카이 조합이 예상된다. 비밀병기 맥카이의 실력은 어느정도 일까 기대된다.

2. '상승세' 제주, 원정에서도 방울뱀 축구 구현될까?

아직 한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현재 '2위'다. 제주의 입장에서는 정말 그립고 아쉬운 순위가 아닐 듯 싶다. 2010 준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뤘지만 이듬해인 작년에는 9위로 곤두박칠 쳤다. 그래서 올해는 모두가 벼르고 있다. 첫 단추는 발 꿰맸다. 다크호스 인천을 3-1로 완파하며 기분 좋은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문제는 2라운드 부산과의 경기가 원정경기라는 점이다. 지난 시즌 제주는 홈에서 부산과 개막전을 치렀다. 결과는 2-1 승리. 그러나 10월에 원정에서 다시 만난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졸전을 거듭하더니 3-1 완패를 당했다. 그래서 걱정과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제주는 승리를 따낸 인천을 포함해 부산, 광주, 수원과 3월에 총 4경기를 치른다. 박경훈 감독은 3월에 3승 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올 시즌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 중 부산과의 경기가 제일 중요하다. 첫 원정경기이기 때문이다. 동계훈련을 통해 좋은 팀으로 다시 태어난 제주는 그들의 축구가 홈 뿐만 아니라 원정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내야 한다. 그리고 부산의 수비진은 지금 줄부상을 당해 주전급 선수들이 이탈해있다. 좋은 기회다. 산토스를 중심으로 배일환, 자일, 호벨치의 선발출전이 예상된다. 그리고 후반 조커 기용이 예상되는 강수일과 서동현, 심영성 등이 대기 중이다. 제주의 화력을 따져볼 때 부산은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이다.

3. 상대전적 49승 47무 42패 부산 우세. but

역대 상대전적은 49승 47무 42패로 부산이 약간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의 박경훈 감독 부임 후 상대 전적은 3승 1패로 제주의 우세다. 안익수 감독 부임 후 전적은 1승 1패 동률이다. 지난 시즌 양팀은 전남, 경남등과 함께 치열한 6강 경쟁을 펼쳤다. 제주는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패했고 이에 반해 부산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예상할 수가 없다. 그래도 어느 한쪽 손을 들어야한다면 제주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일단 부산의 스쿼드가 최강 전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요한, 여효진, 황재훈 등이 부상으로 수비진을 이탈해 있다. 박용호와 이경렬 등 즉시전력감이 수혈됐지만 동계훈련내내 호흡을 맞춘 이들의 공백은 타격이 크다. 또한 맥카이가 출전이 예상되는 중앙 미드필더에서 박종우와의 실전 호흡이 불안하기만 하다. 파그너의 중원 기용은 실패, 김한윤은 수원과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제주와의 경기에서 출전 할 수가 없다. 제주의 에이스 산토스는 매 시즌이 전성기다. 특히 올해 제대로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이들이 산토스의 드리블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일과 배일환 등 윙포워드가 지키는 측면은 인천과의 경기에서 최고의 공격 루트였다. 호벨치의 득점력 또한 위협적이다.

4. 부산의 임상협 vs 제주의 송진형. 꽃미남 매치!

1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찾아가는 여성 축구팬들은 눈 또한 즐거울 것이다. 이미 K리그 최고의 꽃미남으로 인정받고 있는 임상협과 프랑스에서 돌아온 귀공자 송진형을 그라운드에서 한번에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들에게 뒤지지 않는, 그렇지만 이 둘 덕분에 한 순간 들러리가 되버린 박용호, 권순형, 남준재 등 잘생긴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올해는 정말 꽃미남 축구선수들이 어느 해보다 풍년인 해다. 잘생긴 선수들만 끌어모아 베스트 일레븐을 구상할 수 있을 정도다. 암튼 지금 당장 꽃단장하고 꽃미남들을 보러 갈 준비를 하자. 꽃미남 선수들이 많아 지는 것이 너무 좋다. 우리 K리그도 야구 못지 않게 축구장에 여성 팬들을 많이 모을 수 있지 않은가?! 


 K리그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K리그는 지금까지와 달리, 내년부터 시행되는 승강제의 시작을 알리는 스플릿 시스템이 적용된다. 더욱 더 흥미진진해지는 K리그. 그리고 리그와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한 제주 유나이티드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3월 4일 1라운드 경기의 관점 포인트 몇가지를 미리 살펴보자.

                                   (산토스와 정혁은 올해도 역시 제주와 인천의 키 플레이어다. ⓒ연합뉴스)

1. 역대 통산 전적 7승9무7패 동률...최근 4경기 2승2무 제주 우세

제주와 인천은 현재까지 7승 9무 7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 부임 후 제주는 인천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4경기만을 봤을 때 2승 2무로 앞서고 있으며,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시즌 10월 22일 마지막 경기에서도 제주 홈 경기에서도 인천이 카파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강수일과 산토스가 득점에 성공하며 제주의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특히 이날은 쓰러졌던 신영록 선수가 제주에 돌아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던 날이기도 하다.

2. '2002 영웅들의 귀환' 인천의 반란 시작될까?

인천은 겨울이적시장에서 가장 'hot'한 팀이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매경기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며 울산을 K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스나이퍼' 설기현을 영입했으며, 인천에서 자란 김남일은 허정무 감독, 송영길 시장의 끈질긴 권유로 인천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두 선수 모두 2002년 월드컵 당시 등번호인 9번과 5번을 배정받음으로써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선수는 명품조연을 자청하며 어리고 경험없는 선수들에게 멘토역할을 해주며 인천의 돌풍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3. 제주의 '세대교체'는 성공인가? 실패인가?

2010년 준우승을 달성한 이후로 제주는 지난 해 침체기를 겪었다. 구자철의 독일 진출, 박현범의 수원 이적 등 2010년 준우승 멤버 주축들의 공백으로 인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또한 지난 시즌이 종료되고 김호준,배기종,김영신,강준우가 군 입대했으며 '캡틴' 김은중이 새로운 도전을 꿈꾸며 강원으로 이적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빠지고 제주의 박경훈 감독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강원으로부터 권순형을 영입했으며, 프랑스 2부리그에서 뛰던 송진형, 그리고 송호영,정경호,정석민,서동현 등 젊고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특히 구자철, 박현범의 공백으로 계속해서 지적되던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보강하며 약점을 보완했다. 많은 선수들이 들어오고 나갔다. 걱정되는 것은 '팀워크'이다. 제주는 김은중의 이적으로 올림픽대표 출신 최원권이 주장에 임명되었다. 제주는 주장 최원권을 중심으로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좋은 경기력을 통해 Again 2010을 외치고 있다.

4. 산토스-자일-호벨치-마다스치의 제주, 번즈-페르디난도-이보의 인천

외국인 선수는 팀의 한해 농사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제주는 K리그 3년차를 맞게 되는 수준급 용병 산토스가 올해도 팀의 공격을 이끈다. 산토스는 이미 K리그 특급 외국인 선수 중 한명으로 지난해 김은중이 부진에 빠질 떄도 홀로 고군분투하며 꾸준히 득점을 해준 선수다. 올 시즌 제주의 축구를 '방울뱀 축구'라고 표현한 박경훈 감독은 올해도 역시 산토스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일은 제주 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지난 해 초반만 하더라도 경기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향수병과 적응실패라는 이유로 팀을 무단이탈했고 리그 막바지에는 아예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가족들이 함께 제주도로 왔고 본인도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미 실력은 검증이 된 선수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 수비 1명은 쉽게 제칠 수 있는 개인기 또한 갖고 있다. 멘탈이 보완됐으니 올해는 제주 팬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또한 박지성-이영표와 PSV 아인트호벤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브라질 용병 호벨치가 있다. 빠른 발과 순도 높은 골결정력이 장점인 호벨치는 이미 전지훈련에서 득점감각을 끌올리고 있다. 조커로 경기장에 나와 한방을 터트려줬던 네코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올 시즌은 호벨치라는 새로운 조커를 잊으면 안될 것이다. 호주 출신 마다스치는 이탈리아와 스코틀랜드를 거친 수준급 선수다. 중앙수비수로서 신체조건이 좋아 제공권 능력이 있으며 시야도 넓어 홍정호와 좋은 콤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샤에 이어 호주 출신 K리거 AFC 올해의 선수가 또 다시 탄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인천은 호주 출신 네이슨 번즈와 더불어 브라질 출신의 페르디난도와 이보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인천의 외국인 선수들은 기대이하였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전원 교체하였다. 번즈는 호주 A리그에서 데뷔해 그리스에서도 뛰었던 선수로서 공격수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공격수이다. 득점력도 뛰어나지만 특히 도움이 많은 점이 장점이다. 인천의 공격을 이끌 주요 선수이다. 페르디난도는 브라질 출신으로서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뛴 경험이 있는 베테랑 미드필더이다. 중거리슛과 날카로운 패싱력을 갖춘 선수로서 정혁과 함께 인천의 중원을 책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보는 브라질 2부리그 출신으로서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키는데 큰 공을 세운 선수이다. 인천의 관계자에 의하면 이보가 인천의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과연 2012 K리그 양 팀의 첫 경기. 승리 팀은 제주일까? 인천일까?
올 시즌 첫 '유나이티드 더비'가 기다려진다.

2012년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K리그가 30주년을 맞이한다. 또한 내년부터 실시되는 승강제의 본격적인 도입에 앞서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이 실시된다. 16개팀이 정규리그 30경기를 치른 뒤 상위 8개팀과 하위 8개팀으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로 14경기를 더 치르게 된다. 하부리그의 성적에 따라 몇몇 팀은 2부 리그로 강등된다. K리그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무대가 되기 위해서는 승강제는 필수이다. 즉, 이제 K리그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임진년, 흑룡의 해를 맞아 각오를 다지는 선수들이 있다. 2010년 준우승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한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88년 동갑내기 친구들. 배일환, 김준엽, 오반석, 송호영, 남준재가 바로 그들이다.
 

김준엽(출생 1988-05-10/ 입단 2009.11)

김준엽이라는 이름은 제주 팬은 물론 축구 팬에게 생소한 이름일지도 모른다. 2009년 홍정호, 이현호 등과 함께 제주에 입단한 김준엽의 원래 포지션은 공격수였다. 그는 입단 후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내며 R리그를 통해 꾸준히 경기감각을 키워왔다.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는 않았지만 해트트릭을 기록한 적도 있고 공격수로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중반 R리그 경기에서 김준엽이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경기를 뛰는 것을 본적이 있었다. 이 경기에서 그는 수비수로서 첫 출전을 했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활동량을 보여주며 동료 선수들은 물론 팬들에게 놀라움과 기대를 선물했다. 그리고 2011 K리그 26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생애 첫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물론 공격수가 아닌 오른쪽 풀백이었다. 데뷔전이며 본래 포지션인 공격수가 아닌 풀백으로 뛴 그는 안정된 수비와 적극적인 공격력을 선보인 것으로 평가되며 K리그 베스트 11에서 선정되었다. 그의 포지션 변경은 부상 중이었던 주전 풀백 최원권의 부재로 인한 것이 아닐까 라고 예상되지만 지난 몇 경기에서 국가대표 주전 풀백 차두리의 모습이 오버랩될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2년, 아니 앞으로 김준엽의 행보에 주목이 된다.

송호영(출생 1988.  / 입단 2011)

제주 팬들에게 있어, 특히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선수가 있었다. 작은 체구에 귀엽고 앳된 얼굴. 키가 작고 날렵한 모습이 바르셀로나의 메시를 닮아서 제주 팬들은 그를 '제주의 메시'라고 불렀다. 2009년 입단 후 제주의 주전 측면 공격수로 활약한 이현호다. 지난 2시즌 동안 준수한 활약을 했던 그는 2011년 시즌이 끝난 후 성남 송호영과 트레이드 이적을 했다. 제주의 소녀 팬들은 아쉬운 마음과 함께 그를 떠나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제주의 메시'가 떠나니 새로운 메시가 왔다. 이현호와 트레이드된 송호영은 이현호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측면공격수라는 포지션 뿐만 아니라  별명 또한 성남 팬들에게 '송메시'로 불려지고 있었다. 빠른 스피드와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가 장점인 그는 남준재와 함께 배기종, 김영신의 공백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에서 조커로 주로 활약한 그는  제주에서도 후반 조커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특급 조커 송호영의 모습이 기대된다.

배일환( 1988-07-20/ 입단 2010 )

2010년 제주에 입단한 배일환은 지난 1년동안 정규리그 출장 수는 '1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그 1경기에서 많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1러시앤캐시컵 8강전 수원과의 경기에서 후반 35분 심영성 대신 교체 투입된 그는 데뷔전이었지만 긴장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고 오히려 팬들에게 '배일환' 이름 석자를 알리는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을 시도했다. 비록 아쉽게 공은 골대 위를 살짝 벗어났지만 이후에도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 후에 많은 선배들이 그에게 '잘했다'며 위로를 해줬지만 그는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더 잘 할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고 했다. 그는 작년 대부분의 경기를 2군에서 보냈지만 저돌적인 돌파력과 왕성한 활동량, 그리고 골결정력에 있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해 강원으로 떠난 김은중의 공백을 서동현, 심영성과 함께  제주의 공격을 이끌 기대주이다.


남준재(출생 1988-04-07/입단 2011.07.28 )

지난 시즌 중반 제주로 둥지를 튼 남준재는 1군에서의 활약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2군리그인 R리그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을 앞세워 팬들을 매료시켰다. 남준재는 송호영과 함께 성남으로 이적한 이현호의 공백을 매울 수 있는 측면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오반석 (출생 1988-05-20/ 입단 2010 )

'2011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오반석은 지난 시즌 제주가 기대하는 수비수 중 한명이었다. 비록 그는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을 당했고 R리그 마지막 라운드 전남과의 경기에서 복귀를 알렸지만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동계 전지 훈련등을 통해 실점감각을 끌어올려 홍정호 등과 함께 제주의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수비진이 좀더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월이 기대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K리그가 기다려진다. 
구자철, 박현범의 이적으로 2011년 슬럼프를 겪었던 제주 유나이티드. 그리고 '캡틴' 김은중의 이적, 배기종, 김호준, 김영신, 강준우 등의 군 입대로 다가오는 2012 시즌이 고단할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제주의 '88둥이' 88년 용띠의 젊은 선수들을 필두로 홍정호, 권순형, 강수일 등이 이끄는 '젊어진' 제주 유나이티드는 2010년 준우승의 기적을 위해 지금 이시간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Again 2010, Je-ju Unitied!



 


제주 유나이티드가 권용남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에 3-2 승리를 거뒀다. 제주는 11일 오후 3시 제주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1' 13라운드에서 수원을 극적으로 제압하며 수원 전 6연승을 이어나갔다.

이날 경기는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3:2라는 점수가 말해주듯 경기 내용은 두말할 필요 없이 최고의 명승부였다. 또한, 지난달 8일 대구 전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아직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신영록을 응원할 때만큼은 모두 하나 되어 "신영록"을 연호하며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 그라운드를 방문한 박순영씨와 아이다

바쁜 일상 속에 오랜만에 축구장을 찾은 박순영씨와 그의 친구 아이다는 "정말 오랜만에 축구장에 왔다. 그런데 신영록 선수가 쓰러졌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이 많았다. 그의 시원시원하고 당돌한 플레이를 하루빨리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수원의 서포터즈 그랑블루의 열정적인 응원

비록 패배했지만, 수원의 서포터즈 그랑블루는 많은 회원들이 제주 원정에 참가하면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 '이겨내라 신영록! 그랑블루는 널 사랑한다.'

특히, 그랑블루는 '이겨내라 신영록! 그랑블루는 널 사랑한다'라는 걸개를 걸어 병상에 누워있는 신영록을 응원하며 아름다운 의리를 보여주었다.

그랑블루의 회원인 송주성씨는 “비록 신영록 선수가 팀을 옮겼지만, 수원에 오랫동안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팀을 옮긴 후에도)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던 선수였다. 하지만, 한달전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 우리 그랑블루 뿐만이 아닌 국내의 모든 축구팬이 신영록 선수를 응원하고 있으니 하루빨리 일어나 그라운드 안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쾌유를 기원했다.

▲ 수원 삼성 염기훈 선수 ⓒ 송진근 K리그 명예기자

또한, 클럽팀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도 따뜻한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염기훈은 “영록이가 빨리 기운을 차렸으면 좋겠다. 많은 팬들이 정말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의식을 찾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영록아, 형이 기도할게. 파이팅!” 이라며 그를 응원했다.
최성국 또한 “영록이랑 많이 친했는데…. 강하니까 금방 다시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많이 응원하고 있으니 힘내라 영록아. 항상 너를 위해 기도할게.”라고 전했다.

간절히 원하고 원하면 이뤄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
축구 팬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신영록의 회복을 간절하게 원하며 기도하고 있다.

K리그 명예기자 정수진


http://kleague.com/matchcenter/matchcenter_interview.aspx?txtsearch=&article_id=244&page=1




‘어린 왕자구자철이 돌아왔다!

 2011 5 21, 제주 종합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와 전남 드래곤즈(이하 전남)와의 현대 오일뱅크 K리그 11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는 후반 17제주 출신지동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남이 1-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패배와 상관없이 제주의 팬들은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제주 최고의 축구스타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독일)이 경기장을 방문한 것이었다.

 구자철은 왜 제주 종합경기장을 찾았을까? 독일로 떠나기 전, 그는 리그를 마친 후 못 다한 인사를 하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주에 다시 찾아온 것이었다.

 구자철은 경기 전 팀의 통산 333승을 기원하며 333명의 팬과 악수 및 사진촬영 시간을 가졌으며 하프타임에는 친필 사인볼을 팬들에게 선물로 증정했다.

 

333번째 관중 김은지 씨

 이날 333번째 관중으로 당첨된 김은지 씨는아들이 축구를 무척 좋아하여 경기를 보러 왔다가 구자철 선수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그런데 운이 좋게 333번째 관중이 되어 사진도 찍고 구자철 선수의 사인볼도 받게 되었다. 구자철 선수가 독일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 구자철을 향한 여고생들의 사랑은 여전했다

 경기 전 서포터즈풍백에게 인사를 하러 온 구자철은 여성 팬들에 둘러싸여 제대로 인사는 못했지만 서포터즈는 구자철의 이름을 외치며 반갑게 환영하고 있었다.

 

▲ 구자철의 사인볼은 내 것이야!

 구자철의 인기는 여전히 대단했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교복도 갈아입지 않고 경기장으로 달려온 여고생들과 꼬마 팬들, 그들의 구자철을 향한 외침은 경기 내내 계속되었다.

 

▲ 경기장을 방문한 류재필 씨

제주의 축구팬 류재필 씨는분데스리가 시즌이 끝나고 피곤할 텐데 제주를 잊지 않고 찾아와줘서 너무나 고맙다. 구자철 선수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제주의 축구 열기가 더욱더 고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라며 구자철에게 감사의 한마디를 전했다.

 또한제주에서 많은 분이 구자철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항상 힘들고 지칠 때 제주 팬들을 생각하면서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제든지 구자철 선수의 제주 방문을 환영한다. 내년에도 왔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의 한마디 또한 잊지 않았다.

 

▲ 구자철의 열혈 팬 권지혜 씨

 구자철의 오래된 팬인 대학생 권지혜 씨는구자철 선수가 분데스리가로 이적한 후 너무 아쉬웠다. 오랜만에 제주 경기장에서 보니 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하였다.

 또한경기 전에 구자철 선수가 서포터즈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 그러나 여고생들에 밀려 근처에 다가갈 수조차 없었다. 관중석 난간에서 멀어지는 구자철 선수를 쳐다보니 많이 아쉬웠지만, 여전히 멋있었다. 잠시 식었던 축구에 대한 열정이 다시 불타오르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 구자철 선수

 구자철의 얼굴에서 온종일 미소가 떠나지가 않았다.

그는제주를 방문해서 너무 좋다. 독일에서 제주도가 가족만큼 그리웠다. 내가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고향에 온 것만큼 좋다.”며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깜짝 해설을 맡았는데 “오늘 경기 해설을 했다. 그러나 말수가 굉장히 적었다. 이유는 경기를 보다보니 경기에 빠져 저도 모르게 탄식을 하고…, 교체 투입 돼 경기를 뛰고 싶을 만큼 몰입이 되었다.”라며 첫 해설에 대한 소감 또한 전했다.

 그는 경기 후 제주 선수들과 함께 저녁을 즐길 생각에 들뜬 마음 또한 감추지 않았다. “저녁에 선수들과 만나서 밥을 먹기로 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지금 이 순간만큼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고 하였다.

 모두가 기다리는 신영록 선수에 대해서도경기 전 병문안을 다녀왔다.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같이 축구를 했던 사람으로서 영록이형이 빨리 일어나 경기장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제주를 사랑하는 구자철. 제주의 팬들은 구자철이 어린 왕자가 아닌 진정한왕자가 되어 다시 돌아올 것이란 것을 믿고 있었다.

 
 
K리그 명예기자 정수진

  http://www.kleague.com/matchcenter/matchcenter_interview.aspx?txtsearch=&article_id=240&page=1

 



31일(목) 오후 3시 제주 중문구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와 부산 아이파크(이하 부산)의 ‘2011 R리그’ 3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 날 경기에서 양 팀은 각각 3골씩 주고받는 골 잔치를 펼치며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특히, 제주의 김준엽은 후반전 추가시간에만 2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양 팀 모두 전반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선제골은 원정팀 부산에서 먼저 터졌다. 신인섭(부산)이 골키퍼 전태현(제주)을 제치며 반대편으로 패스를 하였고 쇄도하던 최광희(부산)가 침착하게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취골을 허용한 제주는 공격수 배일환(제주)과 삥요(제주), 한재만(제주)을 앞세워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부산은 반 덴 브링크(부산)를 중심으로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었고 역습을 통해 제주의 골문을 계속하여 위협하였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김준엽 선수가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후반전이 시작되며 제주는 삥요를 김준엽(제주)과 교체하였고 왼쪽 풀백 문민귀(제주) 대신 권용남(제주)이 들어가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선수 교체의 타이밍이 적절했을까? 후반 8분 정다슬(제주)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나오자 달려 들어가던 김준엽이 정확하게 밀어 넣으면서 동점골을 넣었다.


그러나 부산의 반격은 멈추지 않았다. 제주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던 후반 30분경, 유욱진(제주)의 헤딩슛이 빗나가는 동시에 부산의 역습이 이루어졌고 결국 PK까지 만들어냈다. 그리고 키커로 나선 따시오(부산)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을 시키며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후반 42분, 부산은 두 골 차로 달아나는 추가골까지 성공을 시켰다. 중앙에서 스루 패스를 받은 따시오가 드리블 돌파 후 골키퍼까지 제치며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경기 종료 시간은 다가왔고 제주는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제주의 선수들은 추격 의지를 계속하여 불태웠다. 그리고 수비 진영에서 다이렉트 패스를 받은 김준엽이 골키퍼를 제치며 득점에 성공하였다.


드라마의 예고편이었을까? 만회골을 넣은 지 1분도 안된 상황, 안종훈(제주)의 프리킥을 김준엽이 헤딩슛으로 마무리 지으며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는데 성공하였다. 


결국 양 팀은 3대3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나눠가지는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제주는 4월 14일(목) 오후 3시 중문 구장에서 전남과, 부산은 같은 날 클럽하우스에서 울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 2군 선수들을 응원하러 온 강수일 선수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었다. 제주의 1군 선수들이 2군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중문 구장을 찾은 것이었다. 이들은 관중석에 앉아 2군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며 격려했다.


특히 2008년 R리그 최우수 선수 출신인 강수일 선수는 “제주에 와서 처음으로 R리그 경기를 응원하러 왔다. 나 또한 같은 시기를 겪었던 만큼 선수들에게 격려도 해주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며 응원의 한마디를 남겼다. 또한 선수들에게 “경기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많은 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올리고 체력과 자신감 또한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라며 2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하였다.



*제주 유나이티드 최영준 코치


- 경기 소감


선수들이 득점해야 할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했으며 상대에게 역습을 너무 쉽게 허용하며 실점까지 당했다. 그러나 후반 막판으로 가면서 선수들이 끝까지 하고자 하는 의지가 동점골까지 만들어 낸 것 같다.


- 팬들이 삥요 선수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데 오늘은 어땠는가?


오늘 경기는 크게 만족스럽지 않다. 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오늘은 경기는 발전의 단계라고 생각한다.


- 김준엽 선수의 오늘 활약이 대단했다.


평소 결정력이 부족했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본인에게도 큰 영광이었을 것이며 팀 또한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더 발전하려면 마무리 짓는 결정력이나 패스 등의 완성도를 더욱 향상 시킬 필요가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김준엽 선수



-오늘 정말 맹활약했다.


이런 활약을 한 것이 대학교 이 후로 처음이다.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자신감을 찾을 수 있던 경기였다. 너무나도 고마운 경기였다.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했나?


평소 드리블과 돌파를 좋아해 드리블 위주로 개인 연습을 따로 했다. 그러나 최근에 슈팅 연습을 집중적으로 한 것이 유효했던 것 같다.


-앞으로의 각오는?


팀이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K리그, 컵 대회 등 많은 경기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2군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많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단계 더 발전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K리그 명예기자 정수진


K리그 홈페이지(http://www.kleague.com)에서 더 많은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제주 UTD, 2004년 울산 현대에 도전한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20일 15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라운드 강원 FC와의 경기에서 후반22분 강원 백종환의 자책골로 1-0의 기분은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K리그 홈경기 2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질주하며 역대 최다 기록인 울산 현대의 홈경기 23경기 무패 행진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사진 1. 드리블 돌파 시도하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산토스 ⓒ 이수형 명예기자)


2004년 울산 현대를 쫒는 2011년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는 2004년 당시 이천수, 최성국, 이호등 국가대표 라인업을 가동하며 2004년 5월 30일부터 2005년 6월 19일까지 안방에서 23경기 동안 단 한차례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으며 K리그 챔피언에 등극을 했다.

울산은 96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준우승 징크스에 빠지며 ‘만년 2위’의 꼬리표를 달고 다녔지만 9년만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아시아의 명문 클럽으로 도약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제주 유나이티드의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홈경기 무패행진 기록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하였다. 제주는 올 시즌 2승 1무를 포함 최근 K리그 홈경기에서 14승 6무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역대 최다 홈 경기 무패 행진 기록 갱신에 대해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은 “기록을 달성하고 싶지만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매 경기 홈에서 충실하게 우리 제주만의 경기를 할 것이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대로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계속하여 보여준다면 2004년 울산 현대의 23경기 연속 홈경기 무패 행진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역대 최다 홈경기 무패 기록 갱신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제주 유나이티드, 신기록 달성 문제없나?


그렇다면 제주 유나이티드의 상황은 어떨까?


현재 제주는 국가 대표 수비수 홍정호가 부산과의 홈 개막전에서 비신사적 행위로 인해 퇴장을 당하며 5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당했다. 홍정호의 복귀 경기는 4월 16일 포항과의 홈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올 시즌은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해오고 있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점이 노출될 수도 있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도 산토스와 이현호 등이 피로한 모습을 보이며 기존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지 못해 측면에서의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부상으로 인한 주축 선수의 공백도 앞으로 제주의 기록 갱신에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늘도 경기 시작 직전에 배기종이 부상을 당해 김영신이 출장하였으며 경기 막판 최원권이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등 부상의 여파가 앞으로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돌발 사고와 부상이 있을 것이라고 항상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는 주전과 비 주전 사이의 격차를 좁히며 힘든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동안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던 선수가 훌륭하게 잘해주고 있어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다” 며 특정 선수에게 의지하지 않으며 제주의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하였다.


박경훈 감독은 취약한 골 결정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으로 더욱 더 향상시켜야 할 부분 중 하나가 득점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 리그 첫 선발 출장을 한 신영록에게 좋은 찬스가 많이 있었지만 득점을 못하였다.” 며 아쉬움을 보였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좋아질 수 있을 것이며 남은 기간 더욱 더 향상 시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라며 선수들을 옹호하였다.



(사진2. 경기소감 발표하는 박경훈 감독 ⓒ 이수형 명예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의 앞으로의 일정


역대 최다 홈 경기 무패 타이 기록인 울산의 23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하려면 4월 2일 상주 상무, 16일 포항 스틸러스, 24일 성남 일화와의 경기가 남아 있다.


‘포지션 체인지’에 성공하며 깜짝 활약을 보여주는 김정우의 상주 상무와 리그 초반 현재 무패 행진을 달리며 특히 외국인 선수 아사모아의 활약이 범상치 않은 포항 스틸러스, 그리고 전력 누수가 심하지만 여전히 K리그의 명문인 성남 일화와의 한판 승부가 남아있다.


박경훈 감독이 추구하는 ‘PP10C7’ 축구가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이며 역대 최다 홈경기 무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낼지 제주 유나이티드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이 된다.





 K리그 명예기자 정수진


K리그 홈페이지(http://www.kleague.com)에서 더 많은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제주 유나이티드 '구자철 공백', '오봉진' 있었다면..




 제주 유나이티드가 15일 17시30분(현지시간 19시30분)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예선 2차전 멜버른과의 원정 경기에서 이현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두며 ACL 첫 승리의 기쁨을 누볐다.

 제주는 전반 막판 수비진의 실책에 이은 선제골을 허용하였지만 곧바로 박현범이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35분 강수일의 크로스를 이어 받은 이현호가 정확하게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비록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하며 승점 3점을 획득하기는 하였지만 올 시즌 텐진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부산, 인천 그리고 오늘 멜버른과의 경기에서도 독일 분데스리가 볼푸스부르크로 이적한 구자철의 빈자리가 여전히 크게 느껴졌다.

                               아직까지 제주 유나이티드는 비교적 순항적이다


계속되는 구자철의 공백

 2007년 제주에 입단한 구자철은 만년 유망주로 평가 받았지만 2010년 제주 유나이티드를 준우승으로 이끌며 날개를 펴기 시작하였다.

 또한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홍명보호를 3위로 이끌었으며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남아공 월드컵 엔트리 탈락의 한을 풀며 득점왕 까지 차지하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리고 아시안컵 직후 독일 볼푸스부르크와 3년 6개월 동안 약 50만 달러를 받는 계약을 하며 분데스리가 진출에 성공을 하였다.

 

 그러나 제주 구단의 사정은 달랐다.

 구자철은 제주의 프랜차이즈스타로서 축구 실력뿐만 아니라 잘생긴 외모로 흥행 보증 수표 역할을 해왔던 터라 구단의 ‘자철 앓이’는 심각했다.


 박경훈 감독은 지난 시즌 구자철과 함께 제주의 허리를 지킨 박현범이 공격적인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주고 나머지 한자리를 오승범, 김영신, 정다슬, 김태민이 잘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미드필드진에서 창의적인 경기운영과 전진패스가 이루어 지지 않으며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의 위용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를수록 구단과 제주의 팬들은 ‘구자철’ 이라는 이름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오봉진, 상주 상무 입대가 아쉽다.


그렇다면 구자철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제주의 선수는 누가 있을까?

박경훈 감독과 제주의 팬들이 지목한 박현범, 오승범, 김영신, 정다슬, 김태민? 아쉽게도 이들은 무엇인가 2% 부족한 느낌이 든다.

구자철은 경기장 안에서 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제주에 있어서 큰 영향력을 갖춘 선수였기 때문이다.


                        오봉진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이 얼마나 있을까? 보고싶다 오봉진!!!

2011년 봄은 구자철과 동갑내기이자 2008년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오봉진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유성생명과학고를 졸업한 오봉진은 2008년에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제2의 구자철’ 이라는 평가를 받는 유망주였으며 현재 R리그인 2군 리그를 평정하며 구자철과 함께 U-19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맹활약을 하며 홍명보 감독의 신임을 받았으며 축구팬들 또한 제주의 ‘슈퍼 루키’를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1989년생인 오봉진은 183cm 75kg인 구자철보다 왜소한 175cm 66kg의 체격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볼 키핑력, 정교한 슈팅, 창의적인 경기운영과 감각적인 패스, 심지어 승부욕과 투쟁심마저도 구자철과 판박이였다.

 또한 귀여운 외모로 여성 팬들, 특히 누나 팬들의 보호 본능을 자극 시키며 여심을 사로잡기도 하였다.

 

 그러나 ‘제2의 구자철’은 ‘진짜’ 구자철을 뛰어넘을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같은 길을 걸어왔던 구자철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오봉진은 구자철의 그늘에 가려져 출장 시간 또한 보장 받을 수 없었다.

 그렇게 그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준우승을 뒤로하고 2010년 11월 29일 상무 입대를 선택하게 된다.

 

 닮고 싶은 선수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백전 노장 폴 스콜스를 꼽는 오봉진.

 만약 구자철의 빈자리를 오봉진이 있었다면 성공적으로 메울 수 있었을까?

 지난 시즌 제주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한 박현범과 폴 스콜스처럼 감각적이고 창의적인 경기운영을 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오봉진이 이번 시즌 제주의 허리를 담당하였으면 2라운드가 지난 제주의 K리그는 지금쯤 어떤 평가를 받았을지 궁금하다.


 끝으로 ‘제2의 구자철’이 아닌 상주 상무에서 오렌지 빛 심장을 갖고 그라운드를 누비벼 비상하는 ‘제1의 오봉진’의 도약을 기대해본다.


 

 

   



 2011년 3월 6일 일요일, 오늘은 겨울동안 기나긴 동면(冬眠)을 하던 개구리도 잠에서 깨어나 땅위로 올라온다하여 경칩(驚蟄)이라 불려지는 날이다.
 그리고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와 같이 지난 2010년 12월 이후로 약 3개월 동안 넘치는 축구열정을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축구팬들에게도 오늘은 녹색 잔디의 그라운드가 펼쳐진 경기장으로 뛰쳐나가는 경칩, 바로 그 날이었다. 

 나 또한 경칩을 맞이하여 제주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열리는 제주 월드컵 경기장을 가기 위하여 몇 일전부터 굳은 결심을 하고 올레길 7-1코스를 완주하여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축구를 보기까지는 많은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야만 했다. k리그 개막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나는 전날부터 설레임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 이청용이 출전한다고 한 볼턴과 아스톤 빌라의 경기를 보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침이 되자 마치 중학교 때 아침에 일어나 학교를 가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들어 이불속에서 소리 없는 몸부림을 쳤던 그 시절처럼 내 몸은 제주의 돌처럼 단단히 굳어버렸다. 하지만 k리그 개막전에 대한 나의 축구 열정은 달콤한 솜사탕 같은 아침잠을 이겨내어 축구 경기장을 향한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아침을 굶은 탓인지 배고픔이 밀려왔으며 날씨는 오늘같이 중요한 날 하필이면 빗방울을 한방울, 한방울 하늘에서 하나님이 손수 지상에 떨어트려주시고 계셨다.


< 기다렸다! k리그! 조금씩 밀려들기 시작하는 제주의 홈 관중들>

'홈 경기 리콜제‘에 대한 기대감, 그러나...
 
 아침부터 제주도는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주룩주룩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가 아닌 말 그대로 약간의 빗방울이었다. 하지만 올레길을 걷고 있었던 나에게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었고 제주의 k리그 개막전을 즐기러가는 축구팬들에게도 쌀쌀한 추위를 제공하는 불청객이었다.
 
지난 3월 1일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E조 첫 경기인 제주와 중국 C리그의 텐진 터다와의 경기에서 제주가 홈 구장에서 패배를 함에 따라 바로 오늘(6일) 부산과의 k리그 개막 경기에서는 k리그 최초로 ‘홈 경기 리콜제’가 시행되었다.

이 제도는 당일 입장권을 구입한 유료관중에게만 혜택이 주어지고 홈인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패배를 하게 된다면 패한 경기의 다음 경기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제도로서 제주 구단의 관중 유치 도모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다. 이전 경기에 입장권을 구입한 유료 관중은 패배한 경기의 입장권을 출입구에 제시하면 별 다른 절차 없이 입장할 수 있다. 연간회원에게도 패배한 경기 후 홈 경기 리콜 티켓을 한 장씩 지급한다. 단 또 다시 패했을 경우 그 다음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 열린 개막전에서는 ‘홈 경기 리콜제’ 라는 파격적인 관중 유치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짖궂은 날씨 때문인지 큰 효과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고 나니 빗방울은 그치기 시작했고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4,172명의 축구팬들이 제주와 부산의 경기가 열리는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 찾아 주었다. 하지만 지난 1일 텐진 과의 경기에서 4,638명이 찾아와서 내심 ‘홈 경기 리콜제’의 효과를 기대했던 제주 구단의 입장에서는 한숨만 나왔을 것이다. 지난 시즌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의 평균관중수인 약 54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관중의 숫자였다.

제주 구단의 ‘홈 경기 리콜제’는 구단이 제시한 전략 중 정말 파격적인 전략이었지만 제주 도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하였다. 오늘 또한 개막전이라고 하기 무색할 만큼 제주 유나이티드의 개막행사와 이벤트는 찾아볼 수가 없었을 정도로 도민들에게 다가가는 ‘스킨십 마케팅’의 부족함을 여전히 드러내고 있었다. 유일하게 경기장 밖에서 진행된 행사는 경기장 입구에서 어린 축구 팬들을 위해 지정된 구멍에 공을 차서 넣는 것이었지만 이마저도 사람들의 냉소로 이어졌다.


< 제주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경기가 시작되기 전 축구팬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간단한 행사에 참여하여 즐기고 있다. >
 
 또한 경기 시작 전 제주 출신 연기자인 고두심씨의 제주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한마디와 시축이 이어졌으나 어린 축구팬들을 포함한 관중들은 개막전인데 공을 하나도 관중석으로 차주지 않나며 비난의 한마디를 내뱉었다.
 그리고 제주 유나이티드의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홍보관’은 선수들의 이름과 마킹이 되지 않은 유니폼만을 판매하고 있어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구입하려면 인터넷 주문을 해야 될 수밖에 없어 큰 불편함을 안고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제주 유나이티드는 작년과 비교하여 변화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만 같았다.


제주의 k리그 개막! 뚜껑 열리고 나니...
 
 경기가 시작되고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을 방문한 축구팬들은 지난해와 비교하여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있었다. 지난해는 10대~40대 남성들이 관중석 대부분을 차지하였지만 지난해의 준우승 돌풍으로 인하여 오늘 개막전에서는 남녀노소, 국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었다.
 
차분한 목소리로 손자 같은 선수들을 응원하는 할아버지와 가족들과 새우튀김을 먹으며 아들들에게 왜 큰소리로 응원하지 않냐며 다그치는 아버지, 제주 유나이티드 응원으로 동창회를 시작한 어머니들, 그리고 파란 눈동자와 금발머리를 가졌지만 오렌지색 제주 유니폼을 입고 어색한 말투로 ‘제주~!’를 외치는 외국인들까지 다양한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해주었다. 비록 관중 숫자는 예상보다는 적었지만 앞으로 2011년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는 풍경이었다.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그 자리에서 제주를 응원하는 제주의 서포터즈! >

‘훌륭한 경기와 승리보다 좋은 마케팅은 없다’ 

 아마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의 관중 수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오늘 보여준 경기력은 오늘 경기장을 찾아준 4천여 명의 관중들을 사로잡았으며 이 경기력이 계속하여 이어진다면 미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제주는 전반 초반 이요한의 패스를 받은 박희도를 수비가 놓치며 실점을 허용하지만 김은중의 패스를 받은 산토스의 동점골과 오른쪽 측면부터 단독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친 후  역전골까지 성공시킨 배기종의 활약으로 쌀쌀한 날씨에도 관중들은 뜨겁게 경기장을 달구었다.


비록 경기 종료 후 부산의 원정 팬의 물병을 던지는 도발에 넘어간 제주의 홍정호 선수가 주먹 감자 세레모니로 퇴장을 당하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홍정호 선수는 인천과의 다음 경기에서 출전할 수 없으며 프로축구연맹의 추가적인 징계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11년 제주, 돌풍 아닌 봄바람이 되자


 지난 2010년 제주는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와 제주 팬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돌풍이 아닌 따뜻하고 시원한 봄바람과 같이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할 것이다.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며 경기 당일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 등으로 직접 피부로 소통하는 스킨십 마케팅이 빠르고 넓게 실행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단지 월드컵 경기장을 축구만 보고 떠나는 형식이 아닌 k리그 경기가 있는 날 올레길을 걷고 축구 경기를 보며 하루의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것 또한 괜찮을 것이다. 지역 특색을 살려 제주를 홍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제주 유나이티드가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제주지역 도민들의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이 있다. 제주 팬들은 과연 이번 시즌 ‘홈 경기 리콜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오늘 경기력으로 보았을 때 한동안 경기장을 입장 할 때는 꼬박 꼬박 입장권을 구매하여 입장하여야 할 것 같다.


2011년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제주, 깜짝 활약? 돌풍 이어 나간다

'이제는 하늘로 날아 갈래요
하늘 위 떠있는 멋진 달 되고 싶어'

 인기그룹 체리필터의 '오리 날다'라는 노래 가사의 일부분이다. 한 어린 오리는 꿈속에서 하늘을 날며 춤을 추는 꿈을 꾸고 잠에서 깬 후 꼬리를 흔들며 하늘을 날고 싶어 하지만 엄마에게 혼만 나게 된다.

 2006년 하늘을 나는 꿈을 꾸며 k리그에 발을 내민 구단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꿈과는 다르게 그 해 리그 꼴찌나 다름없는 13위를 기록하였고 2007년 11위, 2008년 10위, 2009년 14위를 기록하며 축구 팬들과 관계자들의 기대를 저버렸고 질타 아닌 질타를 받기 시작했다.

<2010시즌 k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제주 유나이티드 @출처:제주 유나이티드>

하지만 놀랍게도 그들은 2010년에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리그 개막부터 승승장구하기 하더니 결국 '안방 불패' 라는 기록을 세우며 창단 후 최고의 성적인 리그 2위를 기록하게 된다. 또한 fc 서울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비록 패배하지만 공격적이고 신나는 그들만의 매력 있는 축구를 보여주면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그 곳이 기회의 땅이라며 너도 나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영원히 날지 못할 것만 같았던 오리, 아니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는 이제 그들만의 날개를 달아 2011년 그라운드에서 춤 출 준비를 하고 있다.

‘기회의 땅’ 제주에서의 새 출발…. 돌풍을 이어갈 새로운 얼굴들

 2011 시즌을 앞두고 제주 유나이티드는 최원권, 신영록, 강수일, 자일 등 실속 있는 알짜 선수들을 영입하며 Again 2010을 준비하고 있다.
 FC 서울 소속이었던 최원권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8강으로 이끈 주역 중 한명으로서 상무 제대와 함께 제주로 이적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제주의 아기자기한 축구 스타일과 최원권의 플레이 스타일이 잘 맞아 많은 팬들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기대가 되는 만능 멀티 플레이어 최원권 선수>


 수원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신영록은 터키 명문구단 부르사스포르에 입단하며 그토록 열망하던 해외진출까지 이뤄내기도 했다. 하지만 계약금을 못 받아 팀을 이탈하였고, 결국 러시아 톰 톰스크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구단 간 분쟁에 휘말리며 '무적' 신분이 되며 다시 수원으로 복귀하게 된다. 하지만 수원에서도 윤성효 감독은 신영록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신영록은 '기회의 땅' 제주로의 이적을 결심하게 되었다.
 강수일은 전 소속팀 인천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임의탈퇴 되었지만 강수일의 잠재성을 눈여겨본 박경훈 감독이 그의 손을 잡아주어 자신의 실수를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용서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2011시즌을 앞두고 제주의 용병이었던 네코와 고메즈가 각각 임대 종료와 브라질 팀으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브라질 출신 용병인 자일을 영입하였다.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춘 자일은 왼쪽 측면에서 제주의 공격력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 지난 시즌 제주의 돌풍을 이끌었던 이상협과 이상호는 각각 전남과 경남으로 이적하였고 제주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어린 왕자’ 구자철은 아시안컵에서의 대활약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볼푸스부르크로 이적 후 첫 경기를 훌륭하게 치르며 장미 빛 미래를 예고하였다.


<볼푸스부르크로 이적한 제주의 "어린왕자" 구자철 선수 @출처:스포츠 조선>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 찾아오는 제주 도민들

 지난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는 말 그대로 돌풍이었으며 그 효과 또한 제주 구단에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그 중에 가장 큰 효과는 제주도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제주 구단은 그 동안 성적뿐만 아니라 마케팅 차원에서도 리그 하위권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바닥을 맴돌고 있는 팀의 성적과 마케팅으로 인한 제주 도민들은 자신들의 연고 팀을 ‘애물단지’라고 표현하기 일 수였다.
 그러나 2010년 제주의 선수들은 마케팅 등 경기 홍보가 아닌 자신들의 실력으로 도민들의 발길을 돌리기 시작하였고 승승장구하는 팀의 성적에 신바람 난 구단 또한 수험생 무료입장, 스쿨버스 운행, 인근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팬 미팅과 사인회 등 찾아가는 마케팅, 즉 팬들과 피부로 소통하는 ‘스킨십’ 마케팅을 활발히 실시하였다. 그 결과 2010년 12월 2일 FC 서울과의 K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1만 8528명의 관중이 찾아와 시즌 최다 관중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다.

 사실 많은 ‘육지사람’들이 제주 유나이티드는 왜 축구와 k리그에 대한 인기도 없는 제주도에 연고를 두었는지 의아해한다. 제주 사람들이 축구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없다? 정반대다. 제주에는 월드컵 경기장을 포함한 제주 종합경기장 그리고 수십 개의 축구 경기장이 있으며 도내 대부분의 초, 중, 고등학교 또한 인조잔디가 깔려 있어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즐겨 한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다가 주변에 세워져 있던 차량의 거울을 파손해 혼나는 아이들, 배드민턴장에서 풋살을 즐기다 실수로 아주머니를 맞추는 바람에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를 연신 중얼거리는 청소년들, 친한 친구들 또는 대학교 과에서 팀을 만들어 주말마다 공을 차며 단합하는 대학생들, 그리고 많은 조기 축구회 아저씨들만 보더라도 축구에 대한 애정과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리고 그들 모두 2010년 제주의 경기를 보고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꼴등만 하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창피하고 싫었던 도민들은 제주의 지난 시즌 깜짝 활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제주 선수의 오렌지 빛 유니폼을 맞춰 입고 응원을 갈 생각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

3월은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해보단 추웠고 눈도 많이 왔던 제주도. 하지만 제주 팬들에게는 강추위와 눈보라는 그저 지나가는 자연현상일 뿐 그들은 지금 3월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3월 1일 중국의 텐진 테다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3월 6일 안방에서 부산과의 경기가 있으며 12일은 인천 원정, 20일 강원과의 홈경기가 있을 예정이다.

 제주의 오렌지 빛 돌풍은 2011년에도 계속 진행될까?

 궁금하면 지금 당장 경기장으로 출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