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선발출전' 기회 놓치고 아쉬워 하는 강수일의 포효. ⓒOSEN>

 

경기 시작 1시간 전, 양 팀의 선발명단을 봤다. 기존의 주전 선수들과는 조금은 달라진 선수 구성이었다. 우선 골문을 지키던 한동진 대신 전태현의 출전했고, 주장 최원권 대신 박진옥, 자일이 아닌 강수일, 그리고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권순형 대신 오승범이 아닌 뉴페이스 이승희가 출전했다. 이는 선수들의 부상과 주말에 있을 대전과의 홈 경기를 대비한 것이라 판단된다. 스플릿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리그 경기 수가 늘어났고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시점에서 앞으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만 보더라도 7월에 오늘 울산전을 시작으로 15일 대전, 21일 전남, 25일 경남, 28일 서울과의 경기 등 지옥의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박경훈 감독의 선수구성은 합격이라 말하고 싶다. 한동진의 부상으로 오랜만에 출전한 전태현은 비록 2실점을 허용했지만 실점장면을 돌이켜 볼 때 골키퍼보다는 센터백들의 미스가 더 눈에 띄기 때문이다. 실점 장면을 제외하면 몇 차례의 슈퍼세이브 등 제주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승희는 제주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경기였다. 송진형과 함께 제주의 중원을 맡은 이승희는 강한 압박과 대인방어, 패싱력, 패스 차단 등의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며 합격점을 받았다. 송진형, 권순형, 오승범 뿐만 아니라 이승희라는 뉴페이스의 등장으로 인해 제주 방울뱀 축구의 주축인 중원 미드필더의 주전경쟁도 흥미진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대와의 연습경기에서 4골을 폭발한 강수일은 비록 이날 경기에서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왼쪽 측면에서 강진욱과의 대결에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완승했다. 특히 후반 11분, 후방에서 박진옥의 다이렉트 패스를 받고 단독 드리블 후 시도한 슈팅이 김영광 골키퍼의 손 끝에 살짝 맞고 골대 옆 그물을 맞는 상황은 팬들 뿐만 아니라 본인도 무척 아쉬웠을 순간이었다. 주로 교체 멤버로 출장했던 강수일.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강수일은 앞으로 선발로도 자주 출전할 것이라 개인적으로 예상해본다.

 

박진옥은 실력에 비해 저평가 받는 선수 중 한명이라고 생각한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오버래핑과 대인마크, 거기에 미드필더, 공격수들과의 패스 등 연계플레이에 능수능란한 풀백이기 때문이다. 비록 최원권이라는 리그 최상급 풀백으로 인해 백업 역할을 맡고 있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아키, 김동석 등을 마크하며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수비 조직력 문제점을 드러내며 2실점을 했지만 2득점을 하며 2대2 무승부로 경기는 끝났다. 그러나 홈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울산과의 맞대결을 감안하면 원정에서의 승점 1점도 나쁘지만은 않다. 제주의 7월 순항으로 기대해본다.

 

 

K리그 20R. 울산과 제주가 선두권 진입을 위해 한판승부를 벌인다. 양 팀은 현재 승점 34점(울산)과 32점(제주)으로 나란히 4위와 5위에 랭크되어 있다. 울산으로서는 3위 수원(39점)과의 차이가 불과 5점이다. 승리를 거둘 경우, 수원의 턱 밑까지 추격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제주 또한 울산과의 승부에서 승점 3점을 따내야만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후반기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가며 어느새 4위까지 올라온 울산과 전반기 돌풍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제주의 맞대결. 12일 19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다.

 

1. 상대전적

 

양 팀의 역대통산 전적은 52승 44무 38패로 울산이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울산은 최근 제주와의 경기에서 2경기 연속 무패(1승 1무)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제주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시종일관 양 팀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슈팅 숫자가 약 30개에 이르는 난타전을 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울산은 최근 포항과 전남을 잇달아 꺾으며 2연승을 달리고 있다. 또한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다. 무엇보다 최근 홈에서 펼쳐진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는 등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반면 제주는 날씨만큼이나 근심이 가득할 것이다. 최근 2경기 연속 경기당 2실점을 허용하는 등 시즌 초부터 이어져 왔던 수비력 문제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또한 이번 주는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한다. 제주의 6월 부진에는 기상과도 연관이 있다. 제주 특유의 짧고 빠른 패스가 비가 와서 촉촉히 젖은 잔디로 인해 볼의 스피드가 빨라져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리고 원정 징크스. 최근 원정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이다. 제주로서는 울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상황이다.

 

2. ‘특급조커’ 마라냥, 제주에게는 경계 1순위.

 

교체로만 11골. 올 시즌 울산은 마라냥 효과를 똑똑히 보고 있다. 이근호 또는 김신욱이 막힐 때는 후반전에 마라냥이 나온다. 그리고 그는 신기하게도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터트렸다. 마라냥은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2도움)를 기록 중이다. 지난 전남 전에서는 이근호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고, 포항 전에서는 교체 투입되자마자 행운의 헤딩 골을 성공시켰다.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마라냥의 활약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현하며 당초 6개월 임대였던 계약을 6개월 더 연장하려고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3. 주축 선수들의 경고누적 결장.

 

이들의 맞대결에서는 중요한 변수들이 있다. 비가 올 확률이 높다는 것과 주전 선수들의 결장이다. 비가 온다면 다이렉트 패스로 김신욱의 높이를 이용한 고공 축구를 구사하는 울산이 더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다.

 

그리고 주전 선수들의 경고누적 결장이다. 제주는 중원에서 궂은일을 도맡았던 권순형이 결장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넓은 시야, 정확한 패스로 제주의 방울뱀 축구를 이끌었던 권순형은 아쉽게도 경고누적으로 울산과의 원정경기에 뛸 수가 없다. 제주는 오승범, 정석민, 정경호 등이 송진형과 제주의 허리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은 김승용과 고슬기가 결장한다. 이유는 역시 경고누적이다. 김승용은 올 시즌 울산의 측면 공격을 지배하며 공격수들에게 정교한 크로스를 전달하는 등 울산의 철퇴축구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킨 선수다. 고슬기 또한 올 시즌 제대로 날개를 펼치고 있다. 실질적인 울산의 에이스라해도 무방할 정도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활약 중인 고슬기는 현재까지 리그에서 2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울산으로서는 김승용과 고슬기의 공백이 뼈 아플 것이다.

 

4. ‘충전 완료’. 제주,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악몽 같은 6월 보낸 제주. 부산과의 홈 경기에서 화끈한 골 잔치를 펼치며 방울뱀이 다시 활개치나 했지만 대구 원정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다시 주춤거리는 상황이다. 지난 주 K리그는 올스타전 휴식기를 가졌다. 그리고 제주에서는 홍정호(부상)를 제외하고 올스타전에 선발된 선수가 없었다.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가졌으며 호남대를 제주로 초청해 몇 차례 연습경기를 가지며 자신감 또한 충전했다.

 

특히 호남대와의 연습경기에서 강수일은 한 경기에서 4골을 터트리는 등 활약을 했으며, 최근 새롭게 영입한 이승희 등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다가오는 울산 전을 기대하게 했다. 또한 남준재와 맞트레이드되어 제주로 온 장원석 역시 왼쪽 풀백으로 출전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홍정호의 이탈로 나타난 수비 불안과 제주의 골 결정력을 연습경기를 통해 보완하는데 주력한 제주. 7월 스타트를 잘 끊을 수 있을까?

 

 

 

6월 마지막 라운드. 제주와 대구가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만난다. 이번 시즌만 벌써 세 번째 맞대결이다. 그러나 희비는 정확히 갈렸다. 제주는 지난 두 번의 경기를 모두 안방에서 치르며 두 번 모두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구의 홈이다. 원정징크스를 달고다니는 제주와 홈에서는 제주만큼이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구의 맞대결. 6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두 팀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1. 상대전적

 

양팀의 상대전적은 13승 8무 5패로 제주가 앞선다. 게다가 제주는 최근 대구와의 경기에서 2010년 5월 5일 이후 5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리고 2009년 8월 15일 이후에는 대구전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특이한 것은 6경기 연속 무실점까지 기록하며 제주가 대구만 만나면 펄펄 날고 있다는 결과를 알 수 있었다. 제주가 이번에도 역시 대구를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2. 방울뱀 업그레이드, 이젠 ‘메두사’다.

 

제주는 지난 27일 부산과의 홈 경기에서 6월의 부진을 제대로 떨쳐버렸다. 제주는 6월 한달 동안 전북에게 홈 경기 무패행진 기록이 깨지고, 수원과 무승부, 홈에서 포항에게 패배 등 리그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승점 쌓기에 연이어 실패했다. 선수단 분위기도 당연히 좋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27일 부산과의 경기에서 산토스-자일 브라질 콤비와 서동현의 득점으로 5대2 대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각각 2골 1도움을 기록한 산토스, 자일 뿐만 아니라 쐐기골을 성공시킨 서동현, 측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다른 공격 자원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한 배일환, 중원의 송진형, 권순형 등 너나할 것 없이 여러 명의 선수들이 다양한 루트로 공격을 전개했다. 또한 교체 출전한 권용남은 비록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몇 차례의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메두사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이다. 메두사는 머리가 머리카락이 아닌 뱀들로 이뤄져있다. 메두사 머리에 달려있는 수백, 수천 개의 뱀들처럼 제주의 다양한 공격루트가 대구에게 얼마나 통할지 기대가 된다.

 

3. ‘홈 어드밴테이지’ 대구 vs ‘원정 징크스’ 제주

 

홈에서는 진짜 강하다. 제주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구 또한 제주 못지않게 이번시즌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9번의 홈 경기에서 대구가 기록한 승리는 무려 5승이다. 그리고 무승부가 2번, 패배가 2번이다.

 

반면 제주는 사정이 다르다. 홈에서는 어느 팀보다 파괴력이 있지만 원정에서는 ‘징크스’ 까지 생겼다. 제주의 올 시즌 원정 기록은 2승 4무 2패. 그만큼 원정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제주다.

 

대구가 천적인 제주를 상대로 홈 경기 이점을 안고 승점 3점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기대가 되는 경기다.

 

 

 

23일 19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제주와 포항의 '2012 K리그 17R' 경기는 포항이 이명주의 결승골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시작을 알리는 킥오프 휘슬과 함께 내리기 시작한 비는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까지 힘들게 했다. 잔디는 촉촉이 젖어갔고, 물기를 머금은 잔디 위에서 공은 빠르게 움직였다. 특히 제주 선수들은 그들의 패스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포항에게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포항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포항은 그들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이명주의 '카운터'는 정확하게 제주의 골망을 갈랐다.

 

 제주는 6월 무승 부진의 늪에 빠졌다. 전북에게 1-3으로 패하며 시즌 시작부터 이어오던 홈 무패 행진을 마감하더니 수원 원정에서 무승부, 그리고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6월 승점 9점을 목표로 한 제주로서는 남은 부산, 대구 전에서 총력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러나 부산과 대구는 만만치 않은 상대임에 틀림없다. 특히 부산은 현재 6위를 기록 중이지만 제주와 승점 2점 차이로 24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시 제주를 제치고 리그 4위까지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부산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제주. 부산의 질식수비를 상대로 제주 특유의 방울뱀 축구를 효과적으로 전개할 수 있을까? 대구는 올 시즌 리그와 FA컵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제주에게 패했다. 그러나 2번 모두 제주의 홈 경기였음을 감안하면 이번에 대구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어느 팀의 승리를 확언할 수가 없다.

 

 제주가 시즌 초의 모습을 되찾아 후반기 재도약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가 포항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제주는 23일 19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포항과 K리그 1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포항은 제주에게 ‘1대8’ 악몽을 선물해 준 팀이다. 그러나 곧바로 ‘5:2’로 빚을 갚기도 하였다. 또한 2010년부터 이어져 오던 홈 경기 무패행진 기록을 끊어버린 것도 포항이었다.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산토스와 한동진의 활약으로 제주가 승리를 챙겼다. 만날 때 마다 재밌는 승부를 연출했던 양 팀. 과연 이번 맞대결의 승리 팀은 누가 될까?

 

1. 상대전적

 

양 팀의 역대 통산 상대전적은 47승 39무 52패로 포항이 앞서고 있다. 포항은 최근 제주 원정에서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최근 대 제주전 8경기 연속 득점(21득점)을 기록하며 제주에게 유독 공격적인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패(1승 1무)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제주는 포항에게 2연패를 당하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인 8라운드에서 산토스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제주는 최근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3경기 연속 경기당 1득점을 기록 중이다. 제주의 6월 성적이 아슬아슬하다. 당초 승점 9점을 목표로 했지만 홈에서 전북에게 일격을 당하는 등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을 기록 중인 제주에게는 포항전 승리가 절실하다.

 

2. 주전 공백 큰 포항, ‘긴급상황’이다!

 

지쿠는 햄스트링 부상, 아사모아는 골반 부상, 조란과 황진성은 경고누적이다. 팀을 이끌었던 주전 4인방이 제주와의 경기에서 결장한다. 지쿠와 아사모아, 황진성은 포항 공격진의 핵심이며 조란은 수비진의 주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조커로 활약하던 노병준이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며 광주와의 FA컵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고무열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2경기에서 보여준 포항의 ‘제로톱’이 다시 한번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3. ‘홍정호-마다스치 공백’, 제주도 제로톱 가동할까?

 

제주는 지난 수원과의 경기에서 박병주, 마다스치, 오반석이 3백을 구성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양쪽 측면 수비수인 최원권과 허재원 등과 함께 5백으로 전술 변화를 주며 수비와 중원을 우선적으로 하는 제로톱 전술을 시도했다. 비록 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원래 포메이션으로 변화하며 동점골을 성공시켜 무승부를 거뒀다.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그러나 후반전 마다스치가 부상당했다. 홍정호까지 시즌아웃된 상황에서 마다스치의 부상은 뼈아프다. 제주에게 남아있는 센터백 카드는 박병주, 오반석, 한용수 등이 있다. 포항과의 경기에서도 수비 안정을 최우선으로 할 가능성이 크다. 제주가 최근 보여주는 득점의 위력에 비해 수비 조직력은 ‘미완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제주는 포항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4. 노병준 vs 서동현, ‘공격의 마침표는 내가 찍는다!’

 

지난 FA컵 16강전에서는 부진탈출을 알리는 선수들이 등장했다. 포항의 노병준과 제주의 서동현도 FA컵을 통해 득점포를 재가동하는 등 23일 맞대결에서 상대의 숨통을 끊어버릴 준비를 하고 있다. 노병준은 올 시즌 K리그 13경기, ACL 5경기에서 무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광주와의 FA컵 16강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8강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서동현은 대구와의 FA컵 16강전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일 대전전 이후 오랜만에 맛본 골맛이었다. 특히 지난 4월에 태어난 딸에게 바치는 첫 골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제주의 또 다른 원톱 공격수인 호벨치가 컨디션 난조로 선발명단에서 제외된 시점에서 서동현의 득점포가 살아나야 제주의 선두권 진입이 수월해질 것이다.

 

한편 이날 경기 제주의 ‘작전명 1982’ 이벤트는 한동진 선수가 선착순 1982명에게 핫도그를 제공할 예정이며, 포토타임, 하이파이브 타임 등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제주가 지난 라운드 전북에게 뺨을 맞고 수원에게 제대로 화풀이를 했다. 수원은 제주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 홈 9경기 연승과 선두탈환까지 가능했지만 무승부를 거두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선두권 혈투를 벌이고 있는 양 팀의 경기를 보기위해 이날 빅버드에는 23,593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전반 24분, 제주 송진형의 자책골로 앞서나간 수원이지만 후반 21분, 자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수원은 대구를 꺾은 전북(승점 33)에 득실차에서 밀리며 3위로 하락했다. 패색이 짙었지만 기사회생하며 살아난 제주(승점 29)는 4위를 유지했다.

 

1. 전반전, ‘우세’ 수원, ‘열세’ 제주

 

전반전은 수원의 압도적인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수원은 이용래-박현범-오장은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하며 중원을 장악했다. 전반 초반 오승범의 스루패스를 받은 자일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기회를 내줬지만 이후에는 탄탄한 수비력과 중원에서의 볼 점유율을 높이며 제주를 위협했다.

 

특히 전반 11분, 보스나의 대포알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 한동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장면이었다. 선제골 또한 수원의 몫이었다. 전반 24분, 이용래가 골대 부근으로 붙여서 올린 코너킥이 수비수에 시야를 뺏긴 송진형의 발에 맞고 자책골이 되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제주는 부상당한 정경호를 빼고 서동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결정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전반전을 마쳤다.

 

2. 후반전, 하프타임 때 제주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전반전 제주의 플레이는 누가봐도 ‘홈 극강’ 수원에게 압도당한 모습이었다. 지난 경기들과는 다르게 5-3-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제주는 전반 초반까지는 수원의 공격을 잘 버텼지만 어이없는 실점을 허용한 후 정경호를 빼며 서동현을 투입하는 등 기존의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제주는 거짓말처럼 달라진 플레이를 펼쳤다. 그리고 후반 21분, 자책골을 넣은 송진형이 ‘속죄 도움’을 기록했다. 수원의 우측 측면을 드리블 돌파로 붕괴시킨 송진형은 넘어지면서도 볼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그리고 쇄도하던 자일이 정확하게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며 기다리던 동점골이 터졌다. 이후에도 제주는 수원을 상대로 좋은 기회를 맞이하였지만 오프사이드와 골 결정력 부족으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수원은 23일(토) 강원 원정을, 제주는 이날 ‘선두’ 서울을 꺾은 포항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17라운드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6월 17일 19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수원과 제주가 2012 K리그 16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수원은 올 시즌 홈에서 8연승을 거두며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제주는 지난 15라운드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일격을 당하며 잠시 주춤거리는 상황이다.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은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서동현의 역전골로 제주가 승리를 챙겼다.

홍정호가 빠졌지만 브라질 선수들을 앞세운 제주와 ‘영혼의 투톱’ 라돈치치와 스테보가 건재한 수원. 승점 3점은 누가 챙길까? 흥미진진한 선두권 싸움도 이날 경기를 한층 더 재밌게 해주는 요인이다.

 

1. 상대전적

 

수원은 제주와의 역대전적에서 29승 12무 18패를 기록하고 있다. 1승만 거두면 통산 30승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지난 시즌 3번의 맞대결과 올 시즌 1번의 맞대결을 따져보면 방심할 수가 없다. 제주는 수원의 천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제주와의 맞대결은 1승 1무 1패. 올 시즌 초 제주 원정경기에서는 서동현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올 시즌 홈에서 8연승을 달리며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자신감의 원천이다. 지난 상주와의 경기에서 2득점을 기록하며 날카로움을 보여주는 스테보와 라돈치치, 에벨톤C 등은 제주의 골문을 위협할 것이다.

 

반면 제주는 최근 원정경기에서 부진하는 것이 위험요소다. 최근 제주는 원정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을 기록하고 있다. 홈에서 ‘극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수원과의 맞대결을 홍정호없이 치러야한다는 것 또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2. 수원, ‘감귤주스’ 통한 역대 통산 30승 기원

 

제주에게 역대 통산 30승을 앞두고 있는 수원은 이밖에도 다양한 기록에 도전한다. 올 시즌 홈에서 8승을 거두며 홈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수원은 제주에 승리를 거둬 홈 경기 전승 기록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또한 제주전 승리와 함께 홈 경기 29경기 연속 득점 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

 

수원은 2010년 10월 9일 전남과의 홈경기 1:0 승리를 시작으로 지난 5월 20일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2:1 승리까지 홈 28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홈 경기 연속 득점 타이 기록이다. 재밌는 점은 기존 기록(수원: 2006.7.15 경남전 1:1 무 ~ 2007.8.28 전남전 1:0 승) 또한 수원이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원은 통산 30승을 기원하는 재밌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제주와의 맞대결에 앞서 제주를 상징하는 갈아먹는 감귤주스를 관중 3000명에게 제공한다고 한다.

 

3. 제주, ‘홍정호 공백’ 해결책 제시할까?

 

제주는 총체적 난국이다. 특히 수비의 주축인 홍정호의 부상은 뼈아프다. 홍정호의 공백은 제주가 치른 경기들의 수치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올 시즌 홍정호가 출전한 9경기에서는 광주에 단 한 차례 덜미를 잡혔을 뿐이다. 또한 경기당 실점도 단 1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홍정호가 경고 누적 및 부상으로 빠진 6경기에서는 2패를 당했고 경기당 실점이 1.5점으로 증가하며 제주의 수비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빠른 발과 대인마크, 예측플레이, 패스와 드리블 등 다재다능한 홍정호의 공백이 제주에게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런던올림픽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박경훈 감독의 심정을 200%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지난 경기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던 마다스치가 수원전에서는 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박병주, 오반석은 지난 전북과의 경기에서 3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전 들어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주가 ‘강적’ 수원을 상대로 홍정호 없이 승리하는 법을 제시할 수 있을까?

 

4. 박현범 vs 서동현, 친정팀에 비수 꽂을까?

 

지난 3월 첫 번째 승부에서는 ‘수원 출신’ 서동현이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제주에 승리를 안겼다. 서동현은 올해 제주에 입단해 선발과 교체로 나온 총 15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특급’ 호벨치가 기대만큼 효과를 보이지 못하자 박경훈 감독이 서동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비록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수비진을 끌고 다니며 공간을 만들고 동료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등 몸놀림이 가벼워 보였다. 자신의 전성기를 보냈던 빅버드에서 침체기에 빠진 제주에게 서동현이 ‘레인메이커’로서 ‘단비’를 뿌려줄지 기대가 된다.

 

반면 수원에는 박현범이 기다리고 있다. 제주 팬에게 박현범은 애증의 대상이다. 지난 2010년 구자철과 리그 최상급 중원을 구축하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것은 물론 지난 시즌 구자철의 해외 이적 등 팀이 어려울 때 마다 구원한 것이 박현범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도중 제주에서 수원으로 다시 돌아갔다. 제주의 입장에서는 박현범이 경계대상 0순위다. 올 시즌 공격포인트는 2골에 불과하지만 정규리그 전 경기(14경기) 출장은 물론 이타적인 플레이를 통한 팀 공헌도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제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현범이 수원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19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제주와 전북의 ‘K리그 15라운드’ 경기는 원정팀 전북이 1골 1도움을 기록한 정성훈을 앞세워 제주를 3:1로 제압했다.

 

제주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따낸 전북은 최근 4연승 및 최근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를 기록했다. 그리고 상주와의 맞대결을 앞둔 수원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서 앞서 리그 2위로 도약했다. 반면 제주는 올 시즌 안방불패(6승 1무) 및 최근 홈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의 기록이 깨져 아쉬움을 남겼다.

 

1. ‘1골 1도움 정성훈의 맹활약’, 앞서나가는 전북.

 

제주와 전북의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에는 고양에서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월드컵 최종예선이 있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선발명단에는 전북의 이동국과 김정우가 속해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제주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특히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부재는 전북에게 큰 걱정거리였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주전 같은 백업’ 정성훈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성훈은 전반 10분, 에닝요의 패스를 받아 정확한 슈팅으로 제주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0’의 균형을 깨트리는 순간이었다. 정성훈은 전반 41분, 황보원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왼쪽 패널티 박스 안에서 헤딩으로 떨군 볼을 황보원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를 한 것이었다. 이날 경기 MOM은 드로겟이 뽑혔다. 그러나 숨은 MVP를 뽑자면 당연히 정성훈이다.

 

2. ‘깨져버린 안방불패’, ‘호남징크스’, 제주의 혹독한 6월.

 

이날 제주의 경기는 완벽했다. 점유율을 늘리며 서서히 상대의 숨통을 조이는 그들 특유의 축구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위협했다. 그러나 완벽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마무리가 아쉬웠다. 제주는 18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5개의 불과했고 득점은 1점. 그러나 전북은 11개의 슈팅을 시도해 5개의 유효슈팅에 3골을 넣었다. 결국 ‘닥공’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견고한 수비를 앞세워 역습을 통한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준 전북의 승리였다.

 

제주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홍정호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마다스치의 부재가 아쉬웠을 것이다. 선발출장한 오반석-박병주는 후반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전반전 이른 시간에 실점을 허용하며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에 있어 아쉬운 면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로써 제주는 시즌 3패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제주에 패배를 안긴 팀들이 광주-전남-전북. 모두 호남팀이다. 박경훈 감독은 악연이 될까 걱정이 된다고 전했으며 다음 경기에서의 설욕을 다짐했다. 여러모로 제주에게 혹독한 6월 첫 경기였다.

 

윈디스도 제주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방울뱀 축구과 닥공 축구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제주와 전북은 오는 13일 19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2012 K리그’ 15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14라운드를 마치며 휴식기에 돌입한 양팀은 승점 1점 차이로 현재 각각 3위(제주, 28점)와 4위(전북, 27점)에 랭크되어 있다. 또한 공교롭게도 팀 득점(27)-팀 실점(15)이 동률인 상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화끈한 공격의 향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 상대기록

 

양 팀의 역대전적을 살펴보면 22승 13무 29패로 전북이 우세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쳐왔으며, 이번 맞대결도 결과를 쉽게 예상할 수가 없을 것이다.

 

전북은 최근 제주와의 상대전적에서 1승 1무로 2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시즌 홈에서 제주를 불러들여 3:2 승리를 만들어냈으며, 원정팀 지옥이라는 제주 원정에서도 6강 진출을 향한 필사적인 제주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닥공’의 위력이 서서히 본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3:0 승리와 최근 5경기에서 16득점을 퍼부은 것이 이를 증명해주는 근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제주 또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제주는 최근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4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2승 2무, 2009년 5월 27일 이후). 또한 최근 전북과의 홈 2경기에서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제주는 7번의 홈 경기에서 6승 1무를 기록하며 안방불패를 이어나가고 있다. 제주는 전북을 잡고 홈 무패행진과 선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2. ‘기회의 땅’ 천안 전지훈련, 그 효과는?

 

14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리그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했다. 그리고 각 구단들은 전지훈련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을 가졌다. 제주 또한 전지훈련을 떠나며 후반기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그들이 향한 곳은 천안이었다. 천안은 제주에게 좋은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2010년 준우승 돌풍을 기록했던 때도 천안 전지훈련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전반기, 제주는 방울뱀 축구를 통해 K리그에 신바람을 제공했다. 그들의 효과적인 볼점유와 빠른 역습을 통한 공격축구는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전문가들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도약했다. 그러나 전방에서의 강한 압박과 중앙에 많은 수비를 두는, 이른바 ‘질식수비’를 펼치는 팀을 상대로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천안 전지훈련에서는 바로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는 훈련을 통해 후반기를 대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학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

 

수비의 주축인 홍정호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다. 제주의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은 홍정호의 올림픽 차출을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했다. 마다스치, 박병주, 오반석, 한용수 등의 수비 자원을 통해 홍정호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 했다. 전지훈련을 통해 오랜만에 ‘육지 구경’을 하고 돌아온 제주 유나이티드. 그들의 방울뱀 돌풍이 후반기에도 계속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3. 제주를 찾는 ‘무서운 언니’ 드로겟.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 이런 것은 리그 초반 전북에게는 찾아볼 수 없었다.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A대표팀에 부임되면서 이흥실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게 된 전북은 이동국 등 건재했고 김정우라는 대어를 영입하고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북의 무시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공격력이 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16득점. 그 중심에는 ‘언니’ 드로겟이 있었다. 드로겟은 지난 수원과의 빅 매치에서 2득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경기에서 3골 2도움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지난 ACL 광저우 에버그란테 전에서도 경기를 뒤집는 역전골을 넣는 등 전북의 상승세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그는 칠레 국가대표팀을 경험한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전북의 일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제주전에서는 A대표팀에 합류해 전날 레바논과 경기를 펼친 이동국과 김정우가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전북이 드로겟에게 기대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전북에는 이미 특급 외국인 선수 에닝요가 있다. 그리고 ‘왼발의 에닝요’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드로겟이 K리그에 적응함에 따라 전북의 ‘닥공’은 위력이 배가 될 전망이다.

 

 

4. ‘작전명 1982’, 제주의 아들 오승범이 햄버거 쏜다.

 

올 시즌 제주는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구단과 선수들이 합심하여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에게 먹거리와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골키퍼 전태현을 시작으로 친정팀을 찾은 구자철까지 동참하며 이벤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주인공은 오승범이다. 오승범은 제주 출신으로 이번 시즌 교체 멤버로 자주 출장하며 경기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등 제주에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다.

 

자질구레한 설명은 생략하고자 한다. 경기장에서 햄버거를 무료로 나눠준다. 단 선착순 1982명이다.

 

 

 

2010 홈 무패 기록을 세웠던 제주의 '안방불패' 본능이 다시 발동됐다. 제주는 27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2012 K리그 14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오반석의 동점골과 산토스의 역전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홈 경기에서 6승 1무를 기록하는 등 승점 28점을 확보해 서울과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득실차에서 앞서며 리그 2위로 도약했다. 반면 상주는 최근 3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하위권 탈출에 실패하며 리그 14위에 머물렀다.

 

1. 김영신, '친정팀'의 골문을 갈랐다.

 

상주는 경기 초반부터 군인 특유의 '투쟁심'으로 제주를 압박했다. 그리고 원정팀의 불리함을 뒤집고 선제골까지 먼저 터트렸다. 전반 18분, 단 한번에 역습 찬스를 '전 제주선수'인 김영신이 놓치지 않았다. 김영신은 방대종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영신은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전방위 공격 카드로 상주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상주에서의 데뷔 골과 올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친정팀인 제주에게 성공시킨 것이었다. 골키퍼로 나선 '전 제주선수' 김호준도 비록 2실점을 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2. 제주의 New 스타, 오반석.

 

김영신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지 2분 만에 제주의 동점골이 나왔다. 왼쪽 코너킥에 이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 오반석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빠른 시간에 동점골을 성공시킨 것이었다. 이날 득점은 그의 K리그 데뷔 골이기도 하다.

 

오반석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제주에 입단했다. 그러나 홍정호, 강민혁, 강준우 등 쟁쟁한 경쟁자들에 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 9라운드 서울 전,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홍정호를 대신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이날 오반석은 동점골 이외에도 제공권을 장악하는 등 수비에서도 좋은 맹활약하며 경기 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3. 산토스, '엄마 나 골 넣었어'

 

에이스는 항상 팀이 어려울 때 '짠'하고 나타나 해결한다. 오늘도 역시 에이스는 산토스였다. 후반 23분, 패널티 박스 왼쪽 측면에서 배일환의 날카로운 패스가 문전 앞에서 흘러나왔고 산토스가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골로 연결시킨 것이었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한국 땅을 밟은 그의 어머니가 경기장에 있었기 때문에 그의 기쁨은 배가 되었다. "어머니는 내게 큰 힘이 주는 존재다. 한국에 처음으로 오시는 만큼 멋진 활약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한 약속을 지키는 듬직한 아들이었다.

 

4. 10,117명, 제주 올 시즌 홈 최다 관중.

 

10,117명. 수원, 서울, 전북 등의 경기장이 아니다. 제주와 상주 K리그 14라운드 경기를 찾아온 관중들의 숫자다. 공짜표를 뿌리지도 않았다. 주황색 티셔츠 공짜 입장 이벤트도 없었다.

 

지난 시즌 제주의 홈 평균 관중은 4,498명으로 16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그러나 관중 실집계가 시작된 올 시즌부터 제주는 6경기에서 평균 6,224명을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관중 수를 실집계 함에 따라 관중 부풀리기가 사라졌고 여러 구단의 관중 수가 하락했다는 점을 볼 때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주의 박경훈 감독과 산토스는 홈 경기 관중이 2만 명이 넘으면 오렌지 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또한 송진형은 관중 1만 5천명이 넘으면 윈디스와 함께 춤을 추겠다고 했다. 제주는 '작전명 1982' 이벤트 등 다양한 밀착 마케팅과 더불어 감독,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신화' 구자철이 방문한 강원전에서도 관중 수 1만 명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오렌지색 염색과 댄스가 구자철을 넘어섰다. 이제 도민들은 박경훈 감독과 산토스에게 오렌지색 염색약을 선물하자. 그리고 송진형은 지금 당장 강수일에게 셔플 등 다양한 댄스들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전수받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