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홈 무패 기록을 세웠던 제주의 '안방불패' 본능이 다시 발동됐다. 제주는 27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2012 K리그 14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오반석의 동점골과 산토스의 역전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홈 경기에서 6승 1무를 기록하는 등 승점 28점을 확보해 서울과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득실차에서 앞서며 리그 2위로 도약했다. 반면 상주는 최근 3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하위권 탈출에 실패하며 리그 14위에 머물렀다.

 

1. 김영신, '친정팀'의 골문을 갈랐다.

 

상주는 경기 초반부터 군인 특유의 '투쟁심'으로 제주를 압박했다. 그리고 원정팀의 불리함을 뒤집고 선제골까지 먼저 터트렸다. 전반 18분, 단 한번에 역습 찬스를 '전 제주선수'인 김영신이 놓치지 않았다. 김영신은 방대종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영신은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전방위 공격 카드로 상주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상주에서의 데뷔 골과 올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친정팀인 제주에게 성공시킨 것이었다. 골키퍼로 나선 '전 제주선수' 김호준도 비록 2실점을 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2. 제주의 New 스타, 오반석.

 

김영신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지 2분 만에 제주의 동점골이 나왔다. 왼쪽 코너킥에 이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 오반석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빠른 시간에 동점골을 성공시킨 것이었다. 이날 득점은 그의 K리그 데뷔 골이기도 하다.

 

오반석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제주에 입단했다. 그러나 홍정호, 강민혁, 강준우 등 쟁쟁한 경쟁자들에 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 9라운드 서울 전,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홍정호를 대신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이날 오반석은 동점골 이외에도 제공권을 장악하는 등 수비에서도 좋은 맹활약하며 경기 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3. 산토스, '엄마 나 골 넣었어'

 

에이스는 항상 팀이 어려울 때 '짠'하고 나타나 해결한다. 오늘도 역시 에이스는 산토스였다. 후반 23분, 패널티 박스 왼쪽 측면에서 배일환의 날카로운 패스가 문전 앞에서 흘러나왔고 산토스가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골로 연결시킨 것이었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한국 땅을 밟은 그의 어머니가 경기장에 있었기 때문에 그의 기쁨은 배가 되었다. "어머니는 내게 큰 힘이 주는 존재다. 한국에 처음으로 오시는 만큼 멋진 활약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한 약속을 지키는 듬직한 아들이었다.

 

4. 10,117명, 제주 올 시즌 홈 최다 관중.

 

10,117명. 수원, 서울, 전북 등의 경기장이 아니다. 제주와 상주 K리그 14라운드 경기를 찾아온 관중들의 숫자다. 공짜표를 뿌리지도 않았다. 주황색 티셔츠 공짜 입장 이벤트도 없었다.

 

지난 시즌 제주의 홈 평균 관중은 4,498명으로 16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그러나 관중 실집계가 시작된 올 시즌부터 제주는 6경기에서 평균 6,224명을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관중 수를 실집계 함에 따라 관중 부풀리기가 사라졌고 여러 구단의 관중 수가 하락했다는 점을 볼 때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주의 박경훈 감독과 산토스는 홈 경기 관중이 2만 명이 넘으면 오렌지 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또한 송진형은 관중 1만 5천명이 넘으면 윈디스와 함께 춤을 추겠다고 했다. 제주는 '작전명 1982' 이벤트 등 다양한 밀착 마케팅과 더불어 감독,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신화' 구자철이 방문한 강원전에서도 관중 수 1만 명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오렌지색 염색과 댄스가 구자철을 넘어섰다. 이제 도민들은 박경훈 감독과 산토스에게 오렌지색 염색약을 선물하자. 그리고 송진형은 지금 당장 강수일에게 셔플 등 다양한 댄스들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전수받도록 하자.

 

 

 

 

 27일 일요일 15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제주와 상주의 '2012 K리그' 14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제주의 방울뱀 축구는 지난 라운드에서 전남 원정 징크스에 가로막히며 잠시 주춤거리는 상황이다. 제주는 상주와의 홈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또한 올 시즌 안방불패를 이어나가려 하고 있다.

 반면 원정팀 상주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 최근 경기에서 2연패를 당했고 최근 2경기에서 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양 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승자가 없었다(04/02 제주 3 : 3 상주. 07/23 상주 1 : 1 제주).
  한편 이날 경기는 제주 MBC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1. '2012 상주'에는 김정우가 없다!

 

< 지난 시즌, 제주 원정에서 2골을 터트리며 맹활약 한 김정우 ⓒ 정수진 >

 

 '2011년 K리그' 시즌 초반, 돌풍의 팀은 단연 상주였다. 본업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스트라이커로 변신에 성공한 '뼈드라이커' 김정우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김정우는 지난 시즌 상주 상무와 전역 후 성남에서 28경기에 나서 18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상주에서 정규리그 15골을 넣어 득점 순위 3위에 오르며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제주 또한 김정우에게 당한 팀 중 한 팀이었다. 김정우는 3 : 3 무승부를 기록한 제주 원정에서도 2골을 넣었고, 상주의 홈에서도 전반 초반 선제골을 넣는 등 제주를 괴롭혔다.
 그러나 '2012년 상주'에는 김정우가 없다. 그리고 최효진과 김치우마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제주의 입장에서는 김정우라는 '천적'이 없고,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빠진 상주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 예상된다.

 

2. 홈 무패 행진, 그리고 선두 추격.

 

 불의의 일격이 아닐 수가 없었다. 선두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던 제주는 지난 전남 원정에서 0-1 패배를 당했다.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의 기세가 꺾인 것은 물론 전남 원정 징크스 탈출에도 실패했다. 현재 제주는 리그 3위로 승점 25점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수원과 서울이 각각 승점 29점, 28점으로 리그 1위와 2위를 기록 중이다.
 제주는 상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선두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홈 경기 2연승을 포함해 상주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여 올 시즌 홈 무패 행진(5승 1무)을 이어나가겠다고 한다. 제주는 최근 홈 2경기에서 7득점을 기록하며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3. 김호준과 김영신, 오랜만에 제주로 돌아온다.

 

 지난 강원전에서는 김은중과 김태민이 상대편으로 그라운드에 섰다면 이번에는 김호준과 김영신이 제주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나란히 상무에 입대한 김호준과 김영신. 김호준은 올 시즌 상주의 주전 골키퍼로 7경기에서 나서 11실점을 기록 중이다. 김영신은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전방에서 상주의 공격을 진뒤지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은중은 제주에 PK 골을 성공시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호준과 김영신의 활약 또한 기대가 된다.

 

4. 여전한 B4, 그리고 심영성의 부활.

 

< 지난 시즌, 심영성은 이미 R리그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부활에 시동을 걸고 있었다. ⓒ 정수진 >

 

 이미 지난 몇 경기를 통해 제주의 공격진은 타 팀에게는 '경계 1순위'다. 산토스, 호벨치, 자일 등 브라질 3인방 뿐만 아니라 배일환, 서동현 등 토종 공격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리고 지난 FA컵 32강전. 잠시 잊혀졌던 선수가 부활포를 쏘아 올렸다. '제주의 건아' 심영성. 2009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하며 오랫동안 슬럼프에 빠졌었던 그는 무려 3년 만에 '골맛'을 봤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은 신중했다. 현재는 심영성을 조커 위주로 가동하겠다는 뜻을 비추며 조금씩 기회를 주며 체력과 경기감각을 회복시키겠다고 전했다. 또한 심영성의 부활로 인해 공격루트가 다양해지기 때문에 향후 일정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름이 되면 녹색 그라운드가 시원하게 펼쳐진 축구장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이 최고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오늘은 술만 잘 들어가는 것이 아닌 골도 잘 들어갔다. 13일 열린 제주와 강원의 K리그 12라운드 경기는 3골 1도움을 기록한 자일의 맹활약을 앞세워 제주가 강원을 4대2로 제압했다. 양 팀은 경기 시작부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공격축구를 구사하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1. 2011년은 ‘미운오리새끼’, 2012년은 ‘백조’

 

  지난 해, 박경훈 감독은 정말 답답했을 것이다. 구자철의 해외 진출, 박현범의 수원 이적 등 100% 전력을 구성할 수가 없었다. 또한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자일이 팀을 무단이탈하면서 더욱 근심이 쌓여만 갔다.

 그러나 올 시즌은 ‘가출했던’ 자일이 달라졌다. 가족들과 함께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자일은 2012년 방울뱀 축구의 주축 중 한명으로 제주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는 제주가 치른 12경기 중 모든 경기를 소화하며 오늘 경기를 포함해 7득점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오늘 강원과의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단숨에 이동국, 라돈치치 등과 함께 득점 공동선두에 올랐다. 자일은 경기 종료 후 득점왕에 도전하겠다고 선포했다.

 

2. ‘제주의 아들’ 구자철의 제주 방문

 

 약 1년 만에 다시 제주 팬들 앞에 당당히 섰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1부리그를 이끈 ‘임대신화’ 구자철이 돌아왔다. 그래서 그랬나 보다. 관중석 안 취재기자석이 꽉 차 보이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구자철은 제주에 와서 가만히 경기만 지켜보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5월 21일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는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은 물론 객원 해설위원으로도 활약했다. 또한 심장마비로 쓰러진 신영록을 찾아가는 등 훈훈한 마음씨를 보였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구자철은 제주가 야심차게 실행하고 있는 ‘작전명 1982’에 동참해 강원감자 1982개를 팬들에게 제공했고, 사인볼 증정, 포토타임 행사 등을 통해 제주 팬들과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또한 그는 전반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K리그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 팀이 제주였으면 좋겠다고 하며 제주에 대한 애정을 들어냈다.

 

3. 한동진, 100경기 출전

 

 오늘 제주 월드컵 경기장의 주인공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자일, 1년 만에 제주 팬들을 찾은 구자철만이 아니었다. 묵묵히 제주의 뒷문을 지키고 있는 골키퍼 한동진의 100경기 출장 경기였다. 2002년 제주의 전신인 부천 SK에 입단한 그는 언제나 2인자였다. 그러나 성실함과 자기관리라는 무기로 당당히 올 시즌 제주의 주전 골키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 시즌 10경기 출전 9실점을 기록 중인 그의 활약으로 인해 그가 출전한 경기에서는 무패를 기록 중인 제주다.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서고 있는 한동진. 그의 축구인생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과 동시에 또 다른 만남이 있다고 누가 그랬는가? 제주 이적 첫해, 주장 완장을 차고 하위권으로 분류되었던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역대 제주의 캡틴 중 가장 임팩트가 큰 선수였다. 그리고 이듬해 우승을 정조준했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예선탈락,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그의 두 번째 시즌은 상대적으로 실패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며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한 강원으로 떠났다. 제주 팬들에게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 ‘캡틴’ 김은중이 돌아온다.


강원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제주의 선수들도 있다. 수원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강원으로 이적했지만 기대만큼 큰 활약을 못 보여준 ‘레인메이커’ 서동현, 강원에서 데뷔해 강원에서 성장한 권순형. 친정 팀과의 만남은 늘 설레인다. 그리고 서로에게 비수를 꽂기 위해 피 말리는 매치가 5월 13일 15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1. 역대전적 4승 2패. 제주 우세! 


제주와 강원은 총 6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4승 2패 14득점 5실점으로 제주의 우세다. 이들의 맞대결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재밌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최근의 강원은 제주에게 절대적으로 열세다. 2009년 K리그에 발을 내딘 강원은 알툴 전 제주감독이 이끄는 제주를 맞아 2연승을 거둔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이 부임한 지난 2010년과 2011년 2년 동안 4연패를 당하며 제주, 아니 박경훈 감독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올 시즌 제주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6승 4무 1패로 리그 3위를 기록 중이다. 21골을 성공시키며 공격력은 리그 최상급이다. 또한 최근 5경기에서 2승 3무를 거두고 있고 올 시즌 홈에서는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강원은 시즌 초반에 비해 주춤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 최근 3경기에서 3연패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에 비해 골결정력, 미드필더에서 패스의 정교함, 후반 체력 등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강원은 연패를 끊지 못하면 지난 시즌의 악몽이 다시 리플레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할 것이다. 

 

2. 산토스가 제주의 ‘에이스’라면, 송진형은 방울뱀 축구의 ‘맹독’이다.


제주의 2012 시즌 상승세는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무섭다. 이제는 그들을 돌풍이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수준급의 경기력을 갖췄다. 제주 축구의 중심에는 산토스와 송진형이 있다. 산토스는 현재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몰리나(6골 5도움)에 이어 공격포인트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팀이 어려울 때 해결사 역할을 하는 등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송진형은 잘생긴 얼굴 뿐만 아니라 뛰어난 실력으로 요즘 K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 중 한명으로 떠올랐다. 특히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는 등 득점력이 물이 올랐다. 13일 강원 전에서도 이들을 중심으로 제주가 승점 3점을 따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3. 서동현, 권순형 vs 김은중, 김태민 - 친정팀의 가슴에 비수는 내가 꽂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 팀은 대대적인 리빌딩에 들어갔다. 그리고 제주는 강원의 서동현, 권순형을 영입했고 강원은 제주의 김은중과 김태민을 영입했다. 시즌 초반이라 직접적인 평가는 어렵지만 현재까지 상황으로 볼 때, 제주가 좀 더 이익을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서동현은 현재까지 선발과 교체를 넘나들며 총 11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수원과의 홈경기에서는 역전골을 터트리는 등 부활의 전주곡을 써나가고 있다. 권순형은 송진형과 함께 제주의 허리를 담당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총 10경기에 출전하며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팀의 궂은 일을 도맡는 등 파트너 송진형이 적극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선수는 누구보다 주황색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 제주에서 강원으로 이적하며 다시 한번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김은중은 현재까지 11경기에 출전, 5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며 골 침묵이 길어지고 있지만 제주에게는 경계대상 ‘0순위’가 아닐 수 없다. 성실함과 투지, 파워로 무장한 김태민 또한 이을용의 공백을 무난히 메우며 시마다 등과 함께 강원의 중원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4. ‘제주의 아들’도 온다.


제주 팬들은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대부분의 팬들은 알고 있다. 그렇다. ‘어린왕자’ 구자철이 제주에 상륙한다. 독일에 진출한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제주를 찾는 구자철은 강원과의 경기가 펼쳐지는 제주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 제주 팬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또한 구자철은 제주의 이벤트인 ‘작전명 1982’에 동참하며 강원감자 1982개를 팬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구자철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아우크스부르크를 1부리그에 잔류시키며 ‘임대신화’를 쓰는 등 주가가 치솟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제주 MBC에서 중계될 예정이다.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성남과 제주의 ‘2012 K리그’ 11라운드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제주는 후반 32분 터진 송진형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2분 만에 동점골을 내주며 선두탈환에 실패했다. 반면, 성남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체력적으로 열세였고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 경기 중 홍철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1. 제주의 화력, 그리고 송진형의 시즌 2호골.

 

전반 초반부터 제주의 방울뱀 축구는 맹독을 연이어 뿜어댔다. 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자일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박병주가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을 성남의 골키퍼 정산이 쳐냈고 허재원이 바이시클 킥으로 골망을 가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미 부심의 깃발이 올라간 후였다. 또한 2분 뒤, 자일의 크로스를 배일환이 강력한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추는 등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후반전 들어 양 팀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고, 선제골은 결국 제주가 먼저 성공시켰다. 후반 32분, 박진옥의 오른쪽 크로스를 자일이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수비수를 맞고 흘러 나왔다. 그리고 송진형이 정확한 왼발 슛으로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경남 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이다. 그는 현재 10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방울뱀 축구의 핵심 중 한명이다. 지난 10라운드에서 8년 만에 K리그 데뷔 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2호골을 성공시키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2. 제주, 기뻐할 틈도 없었다. 임종은의 동점골.

 

흥분이 가라 앉기도 전에 제주 팬의 입에서 탄성이 새어 나왔다. 송진형의 시즌 2호골이자, 2경기 연속 골이었지만 2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한 것이다. 코너킥 상황에서 성남의 세트피스가 위력을 발휘했다. 김성준의 코너킥을 임종은이 헤딩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동점골을 터트린 것이다. U-17 대표팀 시절 은사였던 박경훈 감독에게 비수를 꽂는 골이었다. 시즌 초 울산에서 성남으로 이적하며 황재원이 부상에서 돌아올 동안 백업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하면서 개막전 교체 투입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를 풀타임 소화하고 있다. 성남 팬들이 황재원을 잊어버린 것이 아닌가 궁금할 정도로 임종은의 활약이 뛰어나다.

 

3. 홍철 퇴장.

 

일진일퇴의 경기를 보여주고 있던 양팀. 후반 9분, 경기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터치라인 근처 볼 경합 과정에서 홍철이 뒤쪽에서 배일환에게 위험한 태클을 가했다. 그리고 이종국 주심은 일발 퇴장을 명했다. 지난 10라운드에서는 에벨찡요와 홍정호가 각각 스테보와 윤신영의 거친 플레이로 부상을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그래서일까? 홍철의 태클은 고의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태클을 하는 과정에서도 발을 높게 들지도 않았다고 한다. 지난 2일 열린 상벌위원회에서 박영렬 위원장은 "앞으로 과격한 파울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심판들은 선수 보호을 위해 옐로우 카드가 아닌 레드 카드를 한번에 꺼낸 것이었을까? 이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 회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경기장에서는 홍철과 배일환은 적이었지만 이들은 중, 고, 대학교 선후배로서 우정이 돈독한 사이라고 한다. 이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자.

 

 

< 두 분...친한거 맞죠...? >

 

 

 

 

성남이 '잘나가는' 제주를 맞이한다. 5월 5일 15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이들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제주는 현재 '에이스' 산토스를 앞세워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성남은 리그 10위에 랭크되며 개막 전 예상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성남은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까지 소화하고 있어 체력적인 열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제주는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어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비교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제주는 팀의 주축인 홍정호가 부상을 당했다. 성남 또한 요반치치, 에벨찡요, 에벨톤 등 용병 트리오가 부상으로 결장이 예상된다.

 

1. 상대전적

 

역대 통산전적은 40승 36무 28패로 성남의 우세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서는 제주가 성남에게 5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2승 3무). 또한 제주는 성남과의 최근 2경기에서 2경기 연속 2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이를 갈고 있다. 부임 후 제주에게 승리를 기록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2. 홍정호 부상 vs 요반치치, 에벨톤, 에벨찡요 부상

 

지난 29일 제주와 경남과의 10라운드에서 제주는 3대1로 경남을 제압했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가 없었다. 팀의 주축인 홍정호가 경남 윤신영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홍정호는 약 2달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또한 재활 후에는 올림픽 출전 때문에 장기간 팀을 떠나게 된 상황이다. 제주에겐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성남 전에서는 마다스치와 한용수의 출전이 예상되며, 오반석이 벤치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성남도 스쿼드 운영에 있어 어려운 상황이다. 요반치치와 에벨찡요가 부상, 에벨톤도 출전 여부를 예상할 수가 없다. 성남의 공격라인에서 이상 없이 출전이 가능한 선수는 한상운이 전부다.

 

3. 산토스, 물이 올랐다.

 

바야흐로 산토스의 시대다. 최근 제주가 치른 3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몰리나와 함께 공격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산토스는 박경훈 감독이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남으로서는 산토스 뿐만 아니라 자일, 호벨치, 서동현, 배일환 등의 공격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4. '한페르시' 한상운, 드디어 터졌다.

 

지난 수원전 스테보의 거친 태클로 에벨찡요가 부상당했다. 요반치치도 부상 중이며, 에벨톤의 출장여부도 불투명하다. 남은 것은 한상운이다. 성남은 한상운에게 거는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나고야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주특기인 왼발 프리킥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도 이 경기 직후 "우리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그러나 리그에서는 아직 기대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준 적이 없는 것이 흠이다. 한상운을 전방에 세우고 윤빛가람, 이창훈등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뿐만 아니라 주목할 만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 신태용 감독과 박경훈 감독은 K리그에서 자타공인 '패션왕'들이다. 두 감독의 '간지나는' 패션 대결도 이날 펼쳐질 것이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경남에 승리하면서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지난 29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제주와 경남의 ‘2012 K리그’ 10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는 골 결정력에서 앞선 제주의 3대1 승리였다. 제주는 전반 초반 송진형과 호벨치의 골로 일치감치 앞서 나갔으며, 후반전에도 자일이 한골을 추가했다. 경남은 교체 투입된 조르단이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한편, 이날 경기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10R 위클리 베스트 매치로 선정되었다.

 

1. 송진형, ‘K리그 데뷔골’, 얼굴만 잘생긴 것이 아니다!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고 있는 송진형. 올 시즌 8경기를 뛰며 2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경남전에서 애타게 기다리던 시즌 첫 마수걸이 골이자,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전반 4분만에 산토스에 패스를 받고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04년 서울에서 데뷔한 이후 8년 만이다. 호주 뉴캐슬 제츠-프랑스 투르 FC를 거치면서 지난 겨울 K리그로 복귀한 그는 올 시즌 제주의 방울뱀축구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제골을 터트린 송진형은 6분 뒤 호벨치의 득점에도 관여를 하며 최상의 플레이를 펼쳤다. 그리고 K리그 10R 위클리 베스트 11에도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뱀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은 누가 그랬다. ‘꽃뱀’이라고.

 

2. 호벨치, K리그 적응 완료.

 

호벨치가 드디어 몸이 풀렸다. 전반 10분, 송진형이 박스 안쪽으로 찔러준 스루패스가 수비 몸에 맞고 흐른 것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슈팅하면서 추가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PSV 아인트호벤, 레알 베티스 등 유럽 명문구단을 거치면서 올 시즌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부진과 부상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제주가 치른 10경기 중 9경기에 선발과 교체로 출전하며 이날 경기까지 3골을 기록 중이다. 득점력은 기대이하지만 수비수를 달고 플레이를 하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유기적인 스위칭은 합격점을 받고 있다. 앞으로 호벨치의 득점이 더욱 살아난다면 제주의 상승세는 거침없을 것이다.

 

<비 내리는 날은 서로서로 부상 조심하기! ⓒ 경남FC 홈페이지>

 

3. 자일, 너무나도 멋있었던 슈팅..그리고 골!

 

지난 해, 박경훈 감독은 성적부진 뿐만 아니라 말 안듣는 용병 때문에 꽤나 머리가 아팠을 것이다. 시즌 초반 왼쪽 측면에서 제 역할을 해주던 자일이 향수병을 이유로 무단으로 팀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집나갔던 오리, 아니 자일이 다시 돌아왔다. 올 시즌, B4의 일원으로서 이날 경기까지 9경기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 자일은 이날도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후반 17분, 패널티 에어리어 부근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경남의 골문을 갈랐다. 지난 해와 달리 가족들이 제주로 이사를 왔다. 역시 가족의 힘이 최고다.

 

4. 홍정호 ‘부상’, 홍명보호 ‘비상’

 

제주는 이날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분위기는 어둡기만 하다. 주축 수비수인 홍정호가 부상을 당했고,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홍정호는 후반 8분, 상대의 패스를 차단 후 역습을 펼치기 위해 드리블을 하던 중 경남 수비수 윤신영의 태클에 왼쪽 다리를 다쳐 교체 아웃됐다. 그리고 다음날 서울에서 검사를 한 결과, 슬관절과신전 손상에 의한 햄스트링 부분 파열 및 경골외과의 경미한 골절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10일간 입원을 하고 4주간 안정 및 가료, 4주간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홍정호의 부상은 제주만이 아니라 런던 올림픽을 앞둔 홍명보호에도 큰 악재이다. 다행히 정상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부상에서 회복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올림픽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5. ‘그’가 온다.

 

5월 13일은 제주와 강원의 경기가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다. 그리고 이날 특별한 손님이 제주의 경기를 찾는다. 바로 분데스리가에서 ‘임대신화’를 쓰며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를 1부리그를 잔류를 견인한 구자철이다. 아마 제주의 팬들은 구자철을 ‘손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적을 것이다. 구자철은 독일 진출 이후에도 박경훈 감독과 선수들과 꾸준히 연락을 하며 안부를 물어왔다. 또한 지난해에도 제주를 방문해 제주팬들에게 얼굴을 비췄다. 제주의 ‘어린왕자’였던 그는 얼마 전 인터뷰에서도 전성기 때 K리그에 꼭 복귀하겠다며 K리그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중요한 것은 구자철이 얼굴만 비추고 인사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올 시즌 제주는 ‘작전명 1982’를 통해 팀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면서 선착순 1982명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 5월 13일은 구자철이 ‘한턱’ 쏜다.

 

<지난 시즌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제주를 찾은 구자철. 난 이날 사인도 받았다. 히히.  ⓒ정수진>

 

한편 이날 제주에는 하루 종일 비가 쏟아졌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제주와 경남의 경기가 열린 제주 월드컵 경기장을 찾은 관중이 3244명이란 것이다. 이 수치는 지난해 제주의 평균관중수와 비슷하다. 그러나 이날은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비와 함께, 그리고 치킨, 맥주 등과 함께 제주의 선수들을 응원하며 경기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축구 불모지, 관중수 부족 등의 수식어는 더 이상 제주의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이유이다.

 

 

 

'이길 경기는 비겼다. 그리고 비길 경기는 패했다' 구자철은 떠났지만 리그 초반에는 준우승 돌풍 주역 박현범도 있었다. 2010년, 그들은 홈에서 무패행진을 기록했고 2011년에도 승승장구가 예상됐다. 그러나 '에이스' 구자철의 부재가 컸던 것일까? 그들은 힘없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결국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했다.

 

올 시즌 '방울뱀 축구'로 K리그에 바람을 몰고 온 제주 유나이티드의 이야기다. 지난해, 제주의 부진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포항에게 홈 무패행진이 가로 막힌 날? 아니다. 홈 무패행진은 무산되었지만 6강 진출도 조금은 기대했었다.

 

바로 2011년 7월 9일, 악몽은 시작되었다. 6강 경쟁을 펼치고 있던 경남 FC를 안방으로 맞이한 제주. '그래도 홈이었기에' 승리를 예상했다. 시작도 좋았다. 박현범의 PK득점과 산토스의 추가골. 2: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후반전 윤일록, 윤빛가람, 김인한에게 순식간에 3골을 얻어 맞으면서 2-3 역전패. 충격은 컸다. 그리고 제주는 시즌 막판까지 힘없이 무너졌다.

 

1. 상대전적 3승 9무 5패, 경남 우세.

 

과거로 시간을 돌려봤을 때, 3승 9무 5패로 경남이 제주에게 우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경기인 지난해 전적으로만 봤을 때도 경남이 제주에게 1승 1무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12년은 다르다. 제주는 수원에 이어 리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연속 무패다. 최근 3경기가 울산-포항-서울이라는 지옥의 3연전(1승 2무)이었다는 점을 알면 경이롭기만 하다.

 

올 시즌 홈에서는 3승 1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2010년의 향기가 난다. 또한 홈에서는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경남전에서는 홍정호와 마다스치, 최원권 등 부상 및 징계로 결장했던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최상의 수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제주로서는 최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공격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산토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경남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윤빛가람의 부재가 나타나는걸까?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로 연속 무승이다. 2경기 연속 무득점까지 기록하며 최진한 감독의 근심만 쌓여가고 있다. 리그 13위. 부진이 길어진다면 최악의 상황도 면치 못할 것이다.

 

2. 제주, 베스트 11 출격한다.

 

4월 29일, 경남과 '2012 K리그' 10라운드 맞대결을 앞둔 제주는 자신감에 차있다. 오랜만에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주는 리그 초반 출장했던 마다스치와 최원권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박병주와 박진옥이 그 공백을 메워왔다. 그리고 서울 전에서는 이들이 각각 선발과 교체 명단에 오르며 복귀를 신고했다. 그러나 그동안 제주의 수비를 책임졌던 홍정호와 박병주, 박진옥이 부상과 징계 등으로 결장했다.

 

그러나 경남과의 경기에서는 이들이 모두 복귀한다. 또한 서울전에서 이적조항으로 결장했던 송진형도 경남과의 경기에서 출전이 예상된다. 제주는 다가오는 경남전을 통해 4월, 한달 간의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B4는 건재하고, 골키퍼 한동진도 최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준엽, 오반석, 한용수 등 백업자원들도 항시 대기 중이다. 100% 완성된 방울뱀이 출몰할 것으로 기대된다.

 

3. 경남, 김인한 무회전 프리킥 '신무기 장착'

 

공을 앞에 두고 다리를 벌린 채 숨을 고르는 한 남자가 있다. 그리고 그의 슈팅은 발끝을 떠나 아름다운 호를 그리며 골키퍼를 꼼짝도 할 수 없게 만든다. 호날두의 무회전 프리킥. 동네 운동장에서 호날두의 프리킥 폼을 따라하는 축구팬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그들의 슈팅은 역시 호날두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지난 21일 수원과 경남의 경기에서 관중들을 놀래킨 무회전 프리킥이 나왔다. 전반 22분, 골문 정면 약 30미터 거리의 프리킥에서 경남의 한 선수가 보여준 멋진 슈팅이었다. 그의 슈팅은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이며 골문을 향했고,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이 가까스로 펀칭하며 막아냈다. 경남 김인한의 무회전 프리킥이었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위력적인 슈팅이었다. 김인한의 프리킥이 경남의 새로운 공격 루트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 중인 경남에게 김인한의 프리킥은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다. 제주와의 경기에서도 경남은 상대 지역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내면 김인한이 무회전 프리킥으로 제주의 골문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의 입장에서도 김인한은 골칫덩어리다. 지난해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할 당시. 제주에게 통한의 역전골을 선사한 주인공이 김인한이기 때문이다.

 

29일, ‘레인메이커’ 서동현이 제주 팬들에게 충무김밥을 선물한다. 최근 득녀의 기쁨을 누린 서동현의 충무김밥과 멋진 경기를 즐기길 원하신다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 제주 월드컵 경기장으로 달려가자.

 

 

 

야구는 9회말 2아웃에서 끝내기 홈런, 농구에서는 4쿼터 종료 직전 버저비터. 그리고 오늘 서울과 제주의 경기에서는 종료 직전 터진 산토스의 골이 제주를 패배의 순간에서 건져냈다. 서울은 경기 내내 제주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면서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MK 스포츠

 

1. 제주, 백업 멤버의 가능성 확인했다.

 

이날 경기 전부터 송진형과 홍정호, 그리고 박병주가 이적조항과 경고누적 등으로 결장하면서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홍정호의 자리는 지난 포항전에서 한용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마다스치와 함께 중앙 수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의 선택은 한용수가 아닌 오반석이었다. 오반석은 마다스치와 함께 서울의 데얀을 집중마크하며 그의 득점을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오른쪽 풀백 자리에는 최원권도, 박진옥도 아닌 김준엽이었다. 지난 시즌 R리그에서 주로 윙포워드에서 활약했던 그는 풀백으로 포지션 변신을 했고,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풀백으로 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준엽은 공격적인 오버래핑으로 서울의 측면을 누볐다. 중앙 미드필드 자리는 권순형과 오승범이 안정감있는 경기운영을 펼치며 송진형의 공백을 잘 메웠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오반석, 김준엽 등 그 동안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출전시켰고 그들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빠듯한 경기일정에도 두터운 스쿼드를 가동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MK 스포츠

 

2. 최용수 감독의 김현성 카드, '적중'

 

서울은 제주만 만나면 날아다니는 데얀을 믿었다. 데얀은 2008년 서울 입단 이후 제주를 상대로 9골 3도움(컵대회 포함)을 기록했다. 작년 제주와 두 번의 맞대결에서도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제주 킬러'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는 오반석과 마다스치의 집중마크 때문에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리고 최용수 감독은 고민 끝에 김현성 카드를 만졌다. 부진했지만 한방이 있는 데얀을 빼는 것은 많은 고민이 필요했을 터. 그리고 최용수 감독의 용병술은 정확히 적중했다. 후반 27분 교체해 들어간 김현성은 4분만에 '0'의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터트렸다. 몰리나의 코너킥을 방향만 살짝 바꾸는 감각적인 헤딩슛을 터트린 것. 김현성은 지난 시즌 대구에서 임대생활을 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득점력이 물이 오른 상태였다. 이날 서울 유니폼을 입고 첫 득점에 성공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 OSEN

 

3. 제주의 '에이스'는 역시 산토스였다.

 

전반전, 제주는 서울에게 슈팅 숫자에서는 밀렸지만 볼 점유율에서는 앞섰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볼 점유율마저도 서울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설상가상으로 선제골을 내주기 까지 했다. 서울은 거침없이 제주의 골문을 두드렸고, 제주는 수비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수비를 하며 역습을 통해 서울을 공략하던 제주는 후반 종료 직전 동점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직전 송호영의 슈팅이 김용대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왔고 서동현이 재치있게 허재원에게 패스를 했다. 그리고 허재원은 골대 앞에 있는 산토스에게 정확히 크로스를 올렸고, 산토스는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포항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던 산토스가 이번에도 패색이 짙던 순간에 '한방'을 터트린 것이다. 이날 1골을 추가한 산토스는 5골 3도움으로 리그 공격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제주는 이날 경기까지 9경기에서 5승3무1패를 기록하며 승점 18점으로 리그 단독 2위다. 특출난 스타 플레이어가 없이 끈끈한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제주에게 산토스는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서울은 이번 시즌 홈에서 4연승을 기록할 정도로 안방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늘 제주와의 경기에서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제주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한 끝에 서울 원정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승점을 추가했다. 최근 원정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할 정도로 원정 징크스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제주에서 펼쳐지는 양 팀의 2라운드에서는 어느 팀이 웃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월 21일 15시, 서울과 제주가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2012 K리그 9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봄비가 내리는 상황. 수중전이 불가피하다.

 

양 팀은 2010년 챔피언결정전 이 후로 재밌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흥미진진한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줬다. 특히 최용수 감독은 자신의 데뷔경기였던 2011년 4월 30일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황보관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 그리고 최용수 감독대행의 첫 경기. 그날도 오늘처럼 비가 왔다. 그리고 상대는 제주 유나이티드. 치열한 경기를 펼친 끝에 결과는 2-1 역전승. 제주는 최용수 감독의 데뷔전이자 데뷔 첫 승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팀이다.

 

제주의 박경훈 감독은 사정이 다르다. 2010년 감독 부임 후 서울에게 단 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2무 4패. 2010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무 1패로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놓치기도 하였다.

 

 

ⓒK리그

 

1. 역대 전적 50승 42무 41패, 서울 우세.

 

양팀의 통산 전적은 서울이 앞선다. 서울은 최근 제주에게 3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리고 최근 제주와의 맞대결에서 11경기 연속 무패(8승 3무, 08/08/27 이후)를 기록 중이다. 홈에서도 제주를 상대로 5연승(09/06/20 이후)을 거두며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제주의 분위기가 좋다. 제주는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로 연속 무패를 거두며 방울뱀축구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온 원정 징크스를 대전전에서 통쾌하게 날려버렸고 포항 원정에서도 3-2 승리를 거두며 원정 경기 2연승을 기록 중이다. 득점도 2경기 연속 3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수들의 득점력도 물이 올랐다.

 

서울도 만만치 않다. 올 시즌 홈 전승(4연승)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안방에서는 패하지 않고 있다. 홈 4경기에서 모두 경기당 2득점을 기록하며 공격력 또한 합격점을 받고 있다.

 

 

ⓒK리그

 

2. ‘제주 킬러’ 데얀.

 

제주는 서울에게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항상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그 중심에는 서울의 데얀이 있었다. 데얀은 원샷 원킬의 정확한 골결정력을 무기로 언제나 제주를 울렸다. 제주에게 데얀은 저승사자 같은 존재다. 2008년 서울 입단 이후 9골 3도움(컵대회 포함)을 기록했다. 작년 제주와 두 번의 맞대결에서도 2골 1도움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데얀은 현재 3골을 기록 중이다. 득점 선두 포항의 지쿠는 6골을 넣었다.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득점왕이라는 타이틀을 노리는 데얀으로서는 득점 레이스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득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주는 수비의 주축인 홍정호와 박병주의 공백이 크다. 그러나 지난 포항전에서 무난한 활약을 하며 기대를 높인 신인 한용수와 부상에서 돌아오는 마다스치가 있다. 이들이 얼마만큼 데얀을 막아주느냐에 따라 제주가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3. 송진형-홍정호의 공백.

 

올 시즌 제주는 5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수원에 이은 리그 2위다. 제주는 단단한 수비를 통해 볼 점유율을 늘리며 기회를 엿보다 빠른 공격 전개로 상대를 제압하는 방울뱀 축구로 지금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다. 방울뱀 축구의 중심에는 홍정호와 송진형이 있다. 홍정호는 박병주, 마다스치 등과 함께 견고한 수비진을 구축하고 있다. 송진형은 권순형과 함께 리그 수준급의 중앙 미드필더 라인을 형성하며 창의적인 패스와 드리블 돌파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전에서는 이들이 각각 경고누적과 이적조항을 결장한다. 최근 부상당한 마다스치의 공백을 잘 메웠던 박병주도 지난 경기 퇴장으로 결장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제주는 불안한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권순형과 오승범이 건재하고 양준아와 정경호가 부상에서 회복했다. 그리고 한용수와 마다스치, 오반석 등 실력있는 선수들이 즐비해서 걱정이 없다고 한다. 주전 선수들의 공백이 타격이 크다. 그러나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강한 스쿼드로 구성된 제주의 이유있는 여유라고 할 수 있다.

 

ⓒK리그

 

돌풍을 동반한 비가 오고 있다. 서울과 제주라는 새로운 라이벌 매치를 위해 조성된 멋진(?) 분위기다. 이런 재밌는 경기는 직관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행여 비를 맞을까 걱정 중인 팬이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 관계자에 의하면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지붕이 관중석의 80%를 덮고 있다고 한다. 비를 맞지 않고 쾌적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최용수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4월 경기에서도 비가 왔다. 최용수 감독은 양복을 입었지만 비를 맞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처럼 수중전은 색다른 매력이 있다. 양 팀의 흥미진진한 경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