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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K리그 클래식에 해당되는 글 72건
- 2012.03.18 <2012 K리그 3R 광주:제주> 축구가 아닌 한편의 드라마였다
- 2012.03.14 2012 K리그 3R 프리뷰, '비빔밥' 광주FC vs '방울뱀' 제주 유나이티드
- 2012.03.10 <2012 K리그 2R 부산:제주> '1-1 무승부'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 2012.03.07 2012 K리그 2R, 부산:제주 관전포인트 2
- 2012.03.04 <2012 K리그 1R 제주:인천> 독을 품은 방울뱀은 빠르고 정확했다! 1
- 2012.02.26 2012 K리그 1R, 제주:인천 관전포인트
- 2012.01.15 '흑룡의 해' 2012년, 제주의 '88둥이' 들을 주목해라 2
- 2011.03.20 제주 유나이티드 '구자철 공백', '오봉진' 있었다면.. 2
- 2011.03.07 ‘봄 맞이’ 준비 끝낸 제주의 k리그 개막전 1
- 2011.03.02 꽃샘추위만큼 추웠던 제주의 ACL 데뷔전
글
'누군가에게는 환호와 기쁨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허탈함과 절망을.' 오늘 광주와 제주의 경기가 그랬다.
3월 18일 일요일 17시.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2 K리그 3라운드 광주와 제주의 경기는 종료 직전 슈바의 역전골이 들어가면서 3대2로 광주가 승리했다. 광주는 후반 막판까지 2-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홈 7경기 연속 무승의 징크스를 탈출했다. 한편, 제주는 이날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예감했지만 뒷심 부족과 수비 실수로 인해 최근 원정 경기 7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후반 5분, 제주는 다시 배일환이 역전골까지 성공시키며 앞서나가기 시작한다. 송진형과 산토스가 패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이대일 패스를 통해 광주의 수비진을 붕괴시켰고 반대쪽으로 크로스한 공을 배일환이 정확하게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이후 여유를 찾은 제주는 자신들의 특기인 점유율을 늘리며 광주의 골문을 계속해서 위협했다. 광주는 후반들어 복이의 포스트를 이용한 공격은 실종됐고 튼튼했던 압박 수비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광주의 젊은 선수들에게 포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후반 42분, 계속해서 전방으로 볼을 연결하며 공격을 시도한 끝에 주앙 파울로가 PK를 얻어냈고 자신이 직접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추가시간은 3분이 주어졌고 시간이 흘러 1분이 남은 상황. 후반 30분, 박희성을 대신해 들어간 '돌아온' 슈바가 사고를 쳤다. 후반 47분, 파울로의 패스를 받은 슈바는 강력한 오른발 땅볼 슛으로 대역전골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그는 '내가 다시 돌아왔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라는 문구가 적힌 속옷 세리모니를 펼치며 환호했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개막 후 2승 1무, 제주는 1승 1무 1패를 기록했으며 각각 부산과 수원과의 4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 속옷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는 슈바. 사진 출처: 뉴시스 >
1. 돌아온 슈바
'내가 다시 돌아왔다.'
종료 직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슈바는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속옷 세리머니를 펼쳤다. 유니폼 속 티셔츠엔 한글로 '내가 다시 돌아왔다.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곧이어 종료 휘슬이 울리고 슈바는 그라운드에 엎드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기쁨, 환호, 감사의 의미가 들어있는 눈물이었다.
대전과 전남에서 5시즌 동안 117경기에 출전, 46골 2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로 인정받은 슈바. 그러나 포항에서 보낸 2011년은 컨디션 저하와 잦은 부상으로 제 실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포항에서 방출된 슈바는 브라질로 돌아갔고 2012년을 앞두고 광주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그는 지난 포항전에서 15분간 그라운드를 밟으며 '감'을 익혔고, 오늘 제주와의 경기에서 자신에게 온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슈바를 포함한 광주의 '복주슈 트리오'는 이날도 제주의 수비진을 괴롭히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 제주, 공격-합격. 수비-미완성.
개막 후 3경기를 치르며 1승 1무 1패. 6득점 5실점을 기록한 제주. 공격력에 비해 아직은 안정적이지 못한 수비력이다. 수원이나 울산, 전북 등 강팀들은 탄탄한 수비력이 승리에 원동력이다. 그러나 제주는 중요한 순간에 수비 실수,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나타내며 무너졌다. 오늘도 3골 모두 제주 수비진의 안일한 대처에서 나타난 '참사'였다.
최원권(박진옥)-홍정호-마다스치-허재원 으로 구성된 제주의 수비라인은 K리그 수준급 수비진임에도 불구하고 개막 후 계속해서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은 합격점을 받았다. 박진옥과 허재원은 틈만 나면 측면을 공략하며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수비도 괜찮았다. 박진옥은 광주 파울로의 빠른 돌파를 잘 막아내며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중앙 센터백인 홍정호와 마다스치는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상대에게 위협적인 상황을 자주 허용했다.
제주의 허리를 담당하는 권순형-송진형이 공격가담이 많은 것도 약점이다. 이들이 공격에 가담할 경우 수비라인과의 공간이 생기면서 상대에게 역습을 자주 허용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박경훈 감독이 만드는 공격적인 전술은 이미 K리그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안정적인 수비 또한 그들이 해결해야할 숙제임에는 부인할 수 없다.
3. 배일환, 포텐 폭발! 호벨치는?
이날 패하긴 했지만 제주의 경기력은 무난했다. 특히 배일환은 2골을 몰아치며 지난 개막전에 이어 총 3골을 기록하게 됐다. 팀내 최고 득점자이다. 박경훈 감독은 배일환을 '제2의 이근호'로 만든다고 했다. 닮았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의 활동량과 저돌적인 돌파. 득점력 또한 갖췄다. 아직 젊은 선수라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고 매 라운드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문제는 호벨치다. 경험이 많은 호벨치는 개막 후 3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득점이 없다. 경기마다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며 득점에 관여는 하고 있지만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맞이했지만 골키퍼 선방 등으로 막히며 아쉬운 골결정력을 보여주었다. 빠른 시일내에 마수걸이 골이 터져 그의 좋은 활약을 기대해본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광주. 이날의 승리는 광주의 1년 농사에 있어서 큰 힘이 될 것이다. 김은선, 유종현, 이승기, 김동섭 등 젊은 선수들의 투지를 엿볼 수 있는 승부였다. 광주의 최만희 감독은 허재원, 박병주를 제주로 이적시키고 이를 갈았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광주의 돌풍이 계속되는걸까?
제주는 골대만 3번을 맞혔다. 지독하게도 운이 없었다. 과연 이 원정징크스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켜봐야겠다. 박경훈 감독의 3월 목표였던 3승 1무는 물건너갔다. 제주의 다음 상대는 우승후보 수원이다. 권순형-송진형의 중원듀오가 수원의 박현범-이용래를 견뎌낼 수 있을지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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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과 축구팬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예상 외의 돌풍이다'
바로 광주와 제주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와 제주는 각각 비빔밥 축구와 방울뱀 축구라는 슬로건을 세웠다. 광주의 비빔밥 축구에 대해 최만희 감독은 따뜻한 밥에 갖은 나물과 계란을 올리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비비면 맛있는 비빔밥이 된다고 전했다. 즉, 뛰어난 선수는 없지만 조화를 잘 이뤄 다른 팀들에게 매운맛을 보여줄 것이라는 뜻이다. 광주산 비빔밥은 생각보다 매웠다. 상주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K리그 2년차 외국인 공격수 주앙 파울로의 선제 결승골로 개막 승리를 따내더니 2라운드 포항과의 홈 개막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캡틴' 김은선의 벼락같은 선제골로 앞서 갔고 비록 동점골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지난 시즌 3위 포항을 상대로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도 만만치 않다. 구자철-박현범의 이탈과 지난 시즌 주전 멤버들이 군입대로 대부분이 이탈했다. 그러나 이적시장에서 권순형, 송진형, 허재원 등 즉시전력감인 선수들을 영입하며 그 공백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똥찼다. 박경훈 감독은 최고의 효과를 내고 있다. 볼 점유율을 늘리며 기회를 엿보다 상대의 허점이 발견되는 순간 원샷원킬로 적을 제압하는 제주의 방울뱀 축구. 그들은 홈에서 '다크호스' 인천을 경기내내 괴롭힌 끝에 3-1로 완승했고, 부산과의 원정경기에서도 비록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2라운드 베스트 경기에서 선정될 만큼 신바람 나는 축구를 팬들에게 선사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2년 3월 18일 일요일 오후 5시.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두 팀이 만난다. 광주의 비빔밥 축구와 제주의 방울뱀 축구. 어느 팀이 웃게 될까?
1. 역대 통산 전적 1승 1무, 제주 우세
역대 전적에서는 1승 1무로 제주가 앞서고 있다. 양팀의 첫 경기는 2011년 6월 25일 제주 홈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는 제주가 산토스와 배기종의 골로 유동민이 한골을 만회한데 그친 광주에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2달 후 8월 27일에 광주에서 다시 만난 양 팀은 사이좋게 2골씩 주고 받으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내용만 봐서는 어느 한팀의 압도적인 우세는 아니다. 매 경기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며 2012시즌 개막 후 양 팀 모두 분위기도 좋다. 제주의 경기력이 조금 높아 보이기도 하지만 원정 경기라는 변수가 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는 섣불리 예상하기가 어렵다.
2. 'K리그 최장신 공격수' 복이 vs 홍정호-마다스치
올 시즌 제주는 강력한 미드필더라인과 날카로운 공격수 4명에 비해 수비 조직력의 허점을 드러냈다. 시즌이 개막한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충분히 발전할 수 있지만 지난 2경기에서 실점한 2골 모두 수비 실수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든다. 그렇지만 경기력으로 볼 때 이들의 수비에 대해 큰 우려는 없다. 최원권 또는 박진옥 - 홍정호 - 마다스치 - 허재원으로 이루어진 포백은 센터백 2명의 견고함과 양 쪽 풀백의 빠른 오버래핑은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홍정호와 마다스치가 있다. K리그 최고의 센터백 조합이 아닐 수 없다. 각급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홍명보호의 캡틴' 홍정호와 이탈리아 세리에 A를 경험한 호주 국가대표 출신 마다스치. 각각 186cm, 190cm 의 좋은 체격을 갖고 있으며 운동 능력 또한 좋다. 지난 2경기에서도 제공권에서 만큼은 이들은 마치 미국의 쌍둥이 빌딩처럼 높이를 장악했다. 그러나 광주전에서는 이들도 긴장을 해야할 것이다. 바로 광주에 '복이' 굴러 들어왔기 때문이다. 몬테네그로 올림픽대표 출신 보그단 밀리치. K리그 등록명 '복이'. 크다. 너무크다. 무려 2m 1cm다. 드디어 K리그에도 2m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역대 최장신이다. 복이 뿐만 아니다. 광주는 지난해 K리그에서 평균신장 1위였다. 주장 김은선이 181cm. 광주에서는 명함도 못내민다. 김동섭이 188, 유종현 196..주앙 파울로와의 키 차이는 31cm다. 울산의 김신욱과 이근호 콤비만 '빅 앤 스몰' 조합이 아니다. 복이와 주앙 파울로가 진짜 빅 앤 스몰이다. 제공권 다툼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복이가 공을 잡아 떨어뜨리면 빠른 스피드가 장점인 주앙 파울로가 달려들어 공격 찬스를 만든다. 그야말로 빅 앤 스몰 투톱의 정석이다. 이미 복이와 주앙 파울로는 무승부로 끝날 수 있었던 상주전서결승골을 터뜨리며 광주에 승리를 안겼다. 그러나 아직까지 복이의 득점이 없다는 것이 흠이다.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공격수는 골로 말을 해야한다.
3. 권순형-송진형 vs 김은선-이승기
지난 K리그 2라운드. 제주는 부산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원정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제주에게 무승부는 괜찮은 성적일 수도 있지만 박경훈 감독은 너무나 아쉬워했다. 아마 경기를 봤던 많은 팬들도 동감할 것이다. 경기력에서 만큼은 제주의 완승이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권순형과 송진형이 있었다. 이들은 볼을 오랫동안 소유하며 점유율을 늘리는 등 안정적인 경기운영은 물론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싱력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고 있다. 제주를 상대하는 팀의 입장에서는 결국 제주의 공격을 방어하려면 공격의 시발점인 이들을 압박해야 하는 것이 우선인데 그렇게 되면 공간이 생긴다. 그리고 제주의 빠른 공격진은 이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짧고 짜임새 있는 패스로 상대를 공략하는 송진형과 권순형. 올 시즌이 기대되는 최적의 조합이라 할 수 있다. 광주는 포항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선제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캡틴' 김은선이 주인공이었다. 김은선은 경기 시작 30초만에 벼락같은 데뷔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K리그 최단 시간 골로 기록됐다. 브라질 출신 복이가 왼쪽 아크 근처에서 왼발 슛한 것이 골키퍼 신화용의 몸에 맞고 튀어나오자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K리그 두 시즌 만에 골맛을 봤다. 지난 해 입단한 그는 뛰어난 리더십을 통해 올해부터 주장완장을 찼다. 그는 이미 초-중-고-대학교를 거치는 동안에도 '단골' 주장이었다고 한다. 그의 뛰어난 리더십 만큼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에서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공수조율은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그의 파트너는 이승기다. 지난 시즌 신인왕인 그는 국가대표팀에 다녀오더니 기량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미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 중 한명이다. 올 시즌 이승기의 포텐이 제대로 터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
2012 K리그 돌풍을 이끌고 있는 양 팀의 대결. 과연 누가 웃게 될까?
전문가가 아닌 축구를 좋아하는 아마추어의 글입니다.
근거있는 '비난'은 수용하지만 근거없는 '비방'은 참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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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10일 17시, 부산아시드주경기장에서 부산과 제주의 K리그 2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임상협과 김한윤이 각각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빠진 부산과 원정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던 제주의 맞대결은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휘슬이 울리고 경기는 의외로 원정팀 제주가 주도권을 잡았다. 산토스, 호벨치, 자일, 배일환으로 이뤄진 제주의 B4는 물론, 중원의 권순형과 송진형은 부산의 수비진을 경기내내 괴롭혔다. 그러나 경기결과는 1-1 무승부. 결과적으로 양팀 모두 수비 실책으로 실점을 기록하며 아쉽게도 승점 1점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부산은 여효진, 이요한 등 주전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빠진 수원과의 개막전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친 끝에 0-1 패배의 쓴 맛을 맛봤다. 그러나 투지 넘치는 수비력으로 많은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고 홈 경기이기 때문에 제주와의 경기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홈에서 개막 첫 승리를 따내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제주의 짜임새 있는 플레이에 당황한 모습을 보였고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제주의 수비진은 강력했다. 특히 홍정호-마다스치 중앙 센터백 콤비는 마치 철의 장벽 같았다. 그들은 제공권을 장악하며 부산의 공격을 무효화 시켰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부산의 손을 들어줬다. 전반 40분, 박진옥이 공중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을 골키퍼에게 준다는 것이 방향이 바뀌며 마다스치 앞에 떨어졌고, 준비가 되지 않았던 마다스치는 급하게 걷어냈지만 부산의 공격수 방승환이 골문으로 정확하게 밀어넣으며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사진 출처 : OSEN)
전반전이 끝나고 양팀의 선수 변화는 없었다. 그리고 부산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2분,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받은 박진옥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호벨치를 막으려다 부산의 김창수가 자책골을 넣었다. 특히 전반전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박진옥은 활발한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동점골 이후에도 실수를 만회하려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동점에 성공한 제주의 공격력은 무시무시했다. 특히 후반 26분경 부산 진영에서 보여준 제주의 플레이는 왜 그들이 그들의 축구를 방울뱀 축구라고 하며, 많은 전문가들이 K리그에서 가장 바르셀로나 축구에 근접한 팀이라고 불리는지를 보여줬다. 터치라인 근처에서 송진형이 볼을 잡았고 부산의 수비수 2-3명이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송진형은 볼을 안전하게 키핑하며 자신에게 달려오는 산토스에게 패스를 했다. 다가오던 산토스는 볼을 다리사이로 흘리며 수비수를 떨쳐냈다. 그리고 뒤에 있던 권순형이 볼을 잡고 다시 산토스에게 정확히 패스하며 부드럽고 아름답게 부산의 수비라인을 무력화 시켰다. 제주는 계속해서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후반 36분경 산토스가 보여준 멋있는 플레이를 제외하고는 부산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였고 골결정력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출처 : OSEN)
주도권을 잡았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한 제주. 박경훈 감독의 3월 목표는 3승 1무였다. 목표 달성을 위해 남은 광주-수원전에서는 방울뱀 축구가 더욱 완성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부산은 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원정팀 제주에게 경기내내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맥카이는 아직 K리그에 적응이 덜 되었는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또한 경기 종료 직전 방승환이 완벽한 찬스를 놓치며 역전에 실패했다. 3백과 5백을 계속해서 변형하며 플레이를 이어간 부산은 수비력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공격에서는 여전히 2% 부족했다. 원정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제주를 상대로 슈팅수가 3개에 불과한 것만 봐도 알 수가 있었다. 부산으로서는 다음 경기인 포항전이 상당히 부담이 될 것 이다.
저는 전문가도 아무것도 아닌 그냥 축구팬입니다. 당연히 제 리뷰는 아마추어 수준의 글이고 잘못된 정보가 가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해해주시고 그냥 가볍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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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K리그가 개막했다. 352일간의 대장정이다. 1라운드를 치러보니 희비가 엇갈린 팀들이 많다. 제주와 인천의 경기가 그랬다. 인천은 설기현, 김남일 2002년 멤버들이 복귀하면서 올 시즌 다크호스로 평가받았지만 임금체불 문제 등 때문인지 젊은 선수들로 리빌딩을 선언한 제주에게 잡혔다. 방울뱀 축구를 구사하는 제주는 상상이상이었다. 산토스는 여전히 명불허전이었으며 배일환, 자일, 호벨치의 공격력은 파괴력이 넘쳐났다. 권순형, 송진형은 중원에서 날아다녔으며 홍정호, 마다스치가 지키는 수비벽은 두텁기만 했다. 이에반해 부산은 수원에게 잡혔다. 부산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의 살림꾼인 김한윤이 부상당하더니 주전 수비수 대부분이 동계훈련에서 부상, 시즌아웃되었다. 더군다나 상대팀은 수원이었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수원은 우승후보 0순위로 뽑히며 여러구단의 기피대상 1호였다. 그렇지만 수원과 부산의 경기를 본 팬들은 부산의 수비력이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수원의 공격력도 무시무시했지만 그걸 다 막아내는 수비력도 굉장했다고 한다. 3월 10일 토요일 17시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산과 제주가 만난다. 예상을 깨고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기세가 등등해진 제주와 험난한 행보를 예고한 부산의 K리그 2라운드 경기 관전포인트 몇가지를 미리 살펴보자.
1. '중원 공백' 부산, 비밀 병기 맥카이 카드 꺼낼까?
가시밭길이다. 지난해 후반기 매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6강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올해는 험난하기만 하다. 팀의 에이스였던 '한페르시' 한상운은 성남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AFC 챔피언스리그 2010시즌 득점왕 호세 모따를 영입했다. 그리고 어느새 베테랑이 되버린 골잡이 방승환을 영입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10경기 6골을 기록하며 올 시즌이 더 기대되는 단신 공격수 파그너가 건재하다. 하지만 공격진에 이들만으로는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미드필더에 에이스 임상협과 히든카드 한지호가 받쳐주고 있지만 상위 8개 팀에 부산의 이름이 들어가려면 공격력 강화가 필수다. 그래서 비밀병기 맥카이를 영입했다. 호주 국가대표로서 셀틱과 함께 SPL 양대산맥 레인저스 출신이다. 그만큼 실력도 출중하다. 센스가 있고 특히 왼발이 위협적이다. 또한 중앙, 왼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재다능함까지 갖추고 있다. 그만큼 안익수 감독이 거는 기대가 크다. 그리고 맥카이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은 지난 1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박종우-김한윤 중원조합이 아닌 박종우-파그너라는 '파격'을 선택했다. 그러나 안익수 감독의 카드는 실패로 돌아갔다. 동계훈련에서 가벼운 부상을 당해 벤치에 있던 김한윤이 교체 투입했지만 경기 결과는 1-0 패배였다. 제주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는 박종우-맥카이 조합이 예상된다. 비밀병기 맥카이의 실력은 어느정도 일까 기대된다.
2. '상승세' 제주, 원정에서도 방울뱀 축구 구현될까?
아직 한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현재 '2위'다. 제주의 입장에서는 정말 그립고 아쉬운 순위가 아닐 듯 싶다. 2010 준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뤘지만 이듬해인 작년에는 9위로 곤두박칠 쳤다. 그래서 올해는 모두가 벼르고 있다. 첫 단추는 발 꿰맸다. 다크호스 인천을 3-1로 완파하며 기분 좋은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문제는 2라운드 부산과의 경기가 원정경기라는 점이다. 지난 시즌 제주는 홈에서 부산과 개막전을 치렀다. 결과는 2-1 승리. 그러나 10월에 원정에서 다시 만난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졸전을 거듭하더니 3-1 완패를 당했다. 그래서 걱정과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제주는 승리를 따낸 인천을 포함해 부산, 광주, 수원과 3월에 총 4경기를 치른다. 박경훈 감독은 3월에 3승 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올 시즌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 중 부산과의 경기가 제일 중요하다. 첫 원정경기이기 때문이다. 동계훈련을 통해 좋은 팀으로 다시 태어난 제주는 그들의 축구가 홈 뿐만 아니라 원정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내야 한다. 그리고 부산의 수비진은 지금 줄부상을 당해 주전급 선수들이 이탈해있다. 좋은 기회다. 산토스를 중심으로 배일환, 자일, 호벨치의 선발출전이 예상된다. 그리고 후반 조커 기용이 예상되는 강수일과 서동현, 심영성 등이 대기 중이다. 제주의 화력을 따져볼 때 부산은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이다.
3. 상대전적 49승 47무 42패 부산 우세. but
역대 상대전적은 49승 47무 42패로 부산이 약간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의 박경훈 감독 부임 후 상대 전적은 3승 1패로 제주의 우세다. 안익수 감독 부임 후 전적은 1승 1패 동률이다. 지난 시즌 양팀은 전남, 경남등과 함께 치열한 6강 경쟁을 펼쳤다. 제주는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패했고 이에 반해 부산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예상할 수가 없다. 그래도 어느 한쪽 손을 들어야한다면 제주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일단 부산의 스쿼드가 최강 전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요한, 여효진, 황재훈 등이 부상으로 수비진을 이탈해 있다. 박용호와 이경렬 등 즉시전력감이 수혈됐지만 동계훈련내내 호흡을 맞춘 이들의 공백은 타격이 크다. 또한 맥카이가 출전이 예상되는 중앙 미드필더에서 박종우와의 실전 호흡이 불안하기만 하다. 파그너의 중원 기용은 실패, 김한윤은 수원과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제주와의 경기에서 출전 할 수가 없다. 제주의 에이스 산토스는 매 시즌이 전성기다. 특히 올해 제대로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이들이 산토스의 드리블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일과 배일환 등 윙포워드가 지키는 측면은 인천과의 경기에서 최고의 공격 루트였다. 호벨치의 득점력 또한 위협적이다.
4. 부산의 임상협 vs 제주의 송진형. 꽃미남 매치!
1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찾아가는 여성 축구팬들은 눈 또한 즐거울 것이다. 이미 K리그 최고의 꽃미남으로 인정받고 있는 임상협과 프랑스에서 돌아온 귀공자 송진형을 그라운드에서 한번에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들에게 뒤지지 않는, 그렇지만 이 둘 덕분에 한 순간 들러리가 되버린 박용호, 권순형, 남준재 등 잘생긴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올해는 정말 꽃미남 축구선수들이 어느 해보다 풍년인 해다. 잘생긴 선수들만 끌어모아 베스트 일레븐을 구상할 수 있을 정도다. 암튼 지금 당장 꽃단장하고 꽃미남들을 보러 갈 준비를 하자. 꽃미남 선수들이 많아 지는 것이 너무 좋다. 우리 K리그도 야구 못지 않게 축구장에 여성 팬들을 많이 모을 수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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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4일 15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1라운드 경기가 있었다. 허정무 감독의 인천은 시즌을 앞두고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들인 김남일과 설기현을 영입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팀이었다. 그러나 제주는 주전의 대부분이 이적과 군입대 등으로 이탈하며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었다. 뚜껑을 열자 기대는 우려가 되었고 우려는 환호성으로 바뀌었다. 제주는 산토스를 중심으로 배일환, 자일, 호벨치의 공격력을 앞세워 시종일관 인천을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결과는 3대1 제주의 승리였다.
1. 2012년 K리그를 뒤흔들 제주의 'Fantastic4'
이날 제주 공격진의 점수는 백점이었다. 산토스는 최전방 공격수 바로 밑에서 처진 공격수 역할을 하며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MOM에 선정되었다. 그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역시 제주의 에이스였다. 단신이면서도 빠른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트렸으며 양쪽에 윙포워드들과의 호흡도 잘 맞아 보였다. 그리고 지난해 팀을 이탈했다 다시 돌아온 자일은 지난 시즌 상반기에 보여준 것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빠른 발과 정확한 킥이 장점인 그는 산토스의 골을 어시스트했으며 직접 골까지 넣으며 제주 팬들에게 작년의 민폐를 실력으로 갚았다.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 호벨치는 이날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로 다른 공격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스타는 산토스도 자일도 아니었다. 배일환. 많은 팬들에게 낯선 이름일 것이다. 지난 해 입단해 컵 대회 2경기 출전에 그친 배일환은 오늘 정규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과 팀의 시즌 첫골, 그리고 승리까지 쟁취하며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왼쪽에서 송진형이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집어 넣으며 경기장을 함성으로 가득 채운 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 까지 지칠 줄 모르는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골대를 맞추는 등 오른쪽 터치라인을 지배했다.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 그 자체였다.
2. 권순형-송진형, '美드필더 듀오' 경기장 안팎으로 팬심을 사로잡다.
제주에게는 '구자철,박현범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 다녔다. 지난해에는 오승범-김영신 등 여러 선수가 그 자리를 대신했지만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시즌을 앞두고 강원에서 권순형을 데려오더니 프랑스 2부리그에서 뛰던 송진형까지 영입했다. 먼저 술렁이기 시작한 것은 그들의 축구실력에 반한 남성팬들이 아닌 여성팬들이었다. K리그에서 손꼽힐만한 외모를 소유한 이들은 제주의 여성팬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오늘 경기장에서는 남성팬들이 열광했다. 경기조율과 운영, 수비수들과의 호흡, 좌우로 시원하게 전개해주는 롱패스, 칼같은 전진패스 등 이제 그립기만한 구자철, 박현범을 잊기에는 충분했다. 대학시절 넘버원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쳤던 권순형과 기술력이 좋은 해외파 출신 송진형. 중원싸움은 정혁, 김남일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3. 최원권-홍정호-마다스치-허재원의 4백, 높다. 견고하다. 빠르다.
국가대표급 수비 라인이다. 2년간 제주의 든든한 기둥이었던 '캡틴' 김은중이 강원으로 떠났다. 그리고 올림픽 대표 출신 베테랑 수비수 최원권이 주장 완장을 이어받았다. 이미 그는 K리그에서 증명된 측면 수비수다. FC서울에서 상무를 거쳐 작년에 제주에 둥지를 틀었지만 부상으로 보여준 것이 많지 않다. 올해는 다르다. 동계훈련에서 만들어진 몸은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코칭스텝과 후배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역할의 중책을 맡은 최원권은 시즌을 앞두고 제주를 얕본 팀들에게 한방 먹이겠다고 이미 선포했다. 인천전은 시작이었다. 빠른 드리블로 측면을 지배한 그는 배일환과의 호흡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틈만 나면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날카로운 크로스로 인천 수비진을 위협했다. 국가대표 재승선도 노려볼만하다! 홍정호는 두말할 필요없는 한국 최고의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이다. 2012년에 있는 런던 올림픽에서의 활약으로 해외진출도 노리고 있다. 각급 대표팀 차출로 인한 혹사. 즉, 부상만 피해간다면 올해도 역시 최고의 활약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호주 출신 수비수 마다스치는 세리에a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실력파다. 그리고 홍정호와의 호흡도 괜찮다. 홍정호, 마다스치 중앙 수비수 라인 앞에서 인천의 공격은 무용지물이었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전에 설기현을 투입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허재원은 제주의 새로운 얼굴이다. 지난 해 광주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으며 베스트 일레븐 후보에도 올라가며 검증이 끝난 선수이다. 이날도 활발한 오버래핑과 강력한 수비력으로 인천의 공격수, 수비수 모두 당황케하며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제주의 수비진은 1골을 실점했다. 후반 종료 직전 인천 김태윤의 코너킥이 그대로 골문을 들어간 것이다. 집중력의 문제였다. 시즌이 진행되고 정신만 차린다면 문제될 것이 없는 장면이었다. 그만큼 제주의 수비력은 괜찮았다 할 수 있다.
볼 점유율 53-46. 제주 박경훈 감독이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볼 점유율이다. 권순형, 송진형 등 중앙 미드필더의 볼 점유부터 시작해 빠른 스피드로 산토스 등 공격진으로 이어지는 원샷원킬의 제주산 방울뱀들은 이미 인천이라는 다크호스를 잡는데 성공했다. 슈팅숫자도 19-9로 화끈한 공격력을 선사하며 팬들에게 신바람 나는 축구의 기대감을 품어줬다. 제주의 K리그 2라운드 경기는 부산원정이다. 부산은 수원과의 경기에서 수원에서 파상공세를 모두 막아내며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다. 제주의 방울뱀 축구가 부산에서도 구현될지 기대가 된다.
저는 전문가도 아무것도 아닌 그냥 축구팬입니다. 당연히 제 리뷰는 아마추어 수준의 글이고 잘못된 정보가 가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해해주시고 그냥 가볍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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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K리그는 지금까지와 달리, 내년부터 시행되는 승강제의 시작을 알리는 스플릿 시스템이 적용된다. 더욱 더 흥미진진해지는 K리그. 그리고 리그와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한 제주 유나이티드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3월 4일 1라운드 경기의 관점 포인트 몇가지를 미리 살펴보자.
1. 역대 통산 전적 7승9무7패 동률...최근 4경기 2승2무 제주 우세
제주와 인천은 현재까지 7승 9무 7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 부임 후 제주는 인천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4경기만을 봤을 때 2승 2무로 앞서고 있으며,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시즌 10월 22일 마지막 경기에서도 제주 홈 경기에서도 인천이 카파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강수일과 산토스가 득점에 성공하며 제주의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특히 이날은 쓰러졌던 신영록 선수가 제주에 돌아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던 날이기도 하다.
2. '2002 영웅들의 귀환' 인천의 반란 시작될까?
인천은 겨울이적시장에서 가장 'hot'한 팀이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매경기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며 울산을 K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스나이퍼' 설기현을 영입했으며, 인천에서 자란 김남일은 허정무 감독, 송영길 시장의 끈질긴 권유로 인천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두 선수 모두 2002년 월드컵 당시 등번호인 9번과 5번을 배정받음으로써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선수는 명품조연을 자청하며 어리고 경험없는 선수들에게 멘토역할을 해주며 인천의 돌풍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3. 제주의 '세대교체'는 성공인가? 실패인가?
2010년 준우승을 달성한 이후로 제주는 지난 해 침체기를 겪었다. 구자철의 독일 진출, 박현범의 수원 이적 등 2010년 준우승 멤버 주축들의 공백으로 인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또한 지난 시즌이 종료되고 김호준,배기종,김영신,강준우가 군 입대했으며 '캡틴' 김은중이 새로운 도전을 꿈꾸며 강원으로 이적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빠지고 제주의 박경훈 감독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강원으로부터 권순형을 영입했으며, 프랑스 2부리그에서 뛰던 송진형, 그리고 송호영,정경호,정석민,서동현 등 젊고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특히 구자철, 박현범의 공백으로 계속해서 지적되던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보강하며 약점을 보완했다. 많은 선수들이 들어오고 나갔다. 걱정되는 것은 '팀워크'이다. 제주는 김은중의 이적으로 올림픽대표 출신 최원권이 주장에 임명되었다. 제주는 주장 최원권을 중심으로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좋은 경기력을 통해 Again 2010을 외치고 있다.
4. 산토스-자일-호벨치-마다스치의 제주, 번즈-페르디난도-이보의 인천
외국인 선수는 팀의 한해 농사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제주는 K리그 3년차를 맞게 되는 수준급 용병 산토스가 올해도 팀의 공격을 이끈다. 산토스는 이미 K리그 특급 외국인 선수 중 한명으로 지난해 김은중이 부진에 빠질 떄도 홀로 고군분투하며 꾸준히 득점을 해준 선수다. 올 시즌 제주의 축구를 '방울뱀 축구'라고 표현한 박경훈 감독은 올해도 역시 산토스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일은 제주 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지난 해 초반만 하더라도 경기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향수병과 적응실패라는 이유로 팀을 무단이탈했고 리그 막바지에는 아예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가족들이 함께 제주도로 왔고 본인도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미 실력은 검증이 된 선수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 수비 1명은 쉽게 제칠 수 있는 개인기 또한 갖고 있다. 멘탈이 보완됐으니 올해는 제주 팬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또한 박지성-이영표와 PSV 아인트호벤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브라질 용병 호벨치가 있다. 빠른 발과 순도 높은 골결정력이 장점인 호벨치는 이미 전지훈련에서 득점감각을 끌올리고 있다. 조커로 경기장에 나와 한방을 터트려줬던 네코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올 시즌은 호벨치라는 새로운 조커를 잊으면 안될 것이다. 호주 출신 마다스치는 이탈리아와 스코틀랜드를 거친 수준급 선수다. 중앙수비수로서 신체조건이 좋아 제공권 능력이 있으며 시야도 넓어 홍정호와 좋은 콤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샤에 이어 호주 출신 K리거 AFC 올해의 선수가 또 다시 탄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인천은 호주 출신 네이슨 번즈와 더불어 브라질 출신의 페르디난도와 이보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인천의 외국인 선수들은 기대이하였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전원 교체하였다. 번즈는 호주 A리그에서 데뷔해 그리스에서도 뛰었던 선수로서 공격수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공격수이다. 득점력도 뛰어나지만 특히 도움이 많은 점이 장점이다. 인천의 공격을 이끌 주요 선수이다. 페르디난도는 브라질 출신으로서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뛴 경험이 있는 베테랑 미드필더이다. 중거리슛과 날카로운 패싱력을 갖춘 선수로서 정혁과 함께 인천의 중원을 책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보는 브라질 2부리그 출신으로서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키는데 큰 공을 세운 선수이다. 인천의 관계자에 의하면 이보가 인천의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과연 2012 K리그 양 팀의 첫 경기. 승리 팀은 제주일까? 인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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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K리그가 30주년을 맞이한다. 또한 내년부터 실시되는 승강제의 본격적인 도입에 앞서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이 실시된다. 16개팀이 정규리그 30경기를 치른 뒤 상위 8개팀과 하위 8개팀으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로 14경기를 더 치르게 된다. 하부리그의 성적에 따라 몇몇 팀은 2부 리그로 강등된다. K리그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무대가 되기 위해서는 승강제는 필수이다. 즉, 이제 K리그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임진년, 흑룡의 해를 맞아 각오를 다지는 선수들이 있다. 2010년 준우승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한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88년 동갑내기 친구들. 배일환, 김준엽, 오반석, 송호영, 남준재가 바로 그들이다.
지난 시즌 중반 제주로 둥지를 튼 남준재는 1군에서의 활약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2군리그인 R리그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을 앞세워 팬들을 매료시켰다. 남준재는 송호영과 함께 성남으로 이적한 이현호의 공백을 매울 수 있는 측면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3월이 기대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K리그가 기다려진다.
구자철, 박현범의 이적으로 2011년 슬럼프를 겪었던 제주 유나이티드. 그리고 '캡틴' 김은중의 이적, 배기종, 김호준, 김영신, 강준우 등의 군 입대로 다가오는 2012 시즌이 고단할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제주의 '88둥이' 88년 용띠의 젊은 선수들을 필두로 홍정호, 권순형, 강수일 등이 이끄는 '젊어진' 제주 유나이티드는 2010년 준우승의 기적을 위해 지금 이시간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Again 2010, Je-ju Unit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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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구자철 공백', '오봉진' 있었다면..
제주 유나이티드가 15일 17시30분(현지시간 19시30분)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예선 2차전 멜버른과의 원정 경기에서 이현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두며 ACL 첫 승리의 기쁨을 누볐다.
제주는 전반 막판 수비진의 실책에 이은 선제골을 허용하였지만 곧바로 박현범이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35분 강수일의 크로스를 이어 받은 이현호가 정확하게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비록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하며 승점 3점을 획득하기는 하였지만 올 시즌 텐진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부산, 인천 그리고 오늘 멜버른과의 경기에서도 독일 분데스리가 볼푸스부르크로 이적한 구자철의 빈자리가 여전히 크게 느껴졌다.
아직까지 제주 유나이티드는 비교적 순항적이다
계속되는 구자철의 공백
2007년 제주에 입단한 구자철은 만년 유망주로 평가 받았지만 2010년 제주 유나이티드를 준우승으로 이끌며 날개를 펴기 시작하였다.
또한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홍명보호를 3위로 이끌었으며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남아공 월드컵 엔트리 탈락의 한을 풀며 득점왕 까지 차지하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리고 아시안컵 직후 독일 볼푸스부르크와 3년 6개월 동안 약 50만 달러를 받는 계약을 하며 분데스리가 진출에 성공을 하였다.
그러나 제주 구단의 사정은 달랐다.
구자철은 제주의 프랜차이즈스타로서 축구 실력뿐만 아니라 잘생긴 외모로 흥행 보증 수표 역할을 해왔던 터라 구단의 ‘자철 앓이’는 심각했다.
박경훈 감독은 지난 시즌 구자철과 함께 제주의 허리를 지킨 박현범이 공격적인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주고 나머지 한자리를 오승범, 김영신, 정다슬, 김태민이 잘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미드필드진에서 창의적인 경기운영과 전진패스가 이루어 지지 않으며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의 위용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를수록 구단과 제주의 팬들은 ‘구자철’ 이라는 이름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오봉진, 상주 상무 입대가 아쉽다.
그렇다면 구자철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제주의 선수는 누가 있을까?
박경훈 감독과 제주의 팬들이 지목한 박현범, 오승범, 김영신, 정다슬, 김태민? 아쉽게도 이들은 무엇인가 2% 부족한 느낌이 든다.
구자철은 경기장 안에서 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제주에 있어서 큰 영향력을 갖춘 선수였기 때문이다.
오봉진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이 얼마나 있을까? 보고싶다 오봉진!!!
2011년 봄은 구자철과 동갑내기이자 2008년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오봉진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유성생명과학고를 졸업한 오봉진은 2008년에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제2의 구자철’ 이라는 평가를 받는 유망주였으며 현재 R리그인 2군 리그를 평정하며 구자철과 함께 U-19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맹활약을 하며 홍명보 감독의 신임을 받았으며 축구팬들 또한 제주의 ‘슈퍼 루키’를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1989년생인 오봉진은 183cm 75kg인 구자철보다 왜소한 175cm 66kg의 체격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볼 키핑력, 정교한 슈팅, 창의적인 경기운영과 감각적인 패스, 심지어 승부욕과 투쟁심마저도 구자철과 판박이였다.
또한 귀여운 외모로 여성 팬들, 특히 누나 팬들의 보호 본능을 자극 시키며 여심을 사로잡기도 하였다.
그러나 ‘제2의 구자철’은 ‘진짜’ 구자철을 뛰어넘을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같은 길을 걸어왔던 구자철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오봉진은 구자철의 그늘에 가려져 출장 시간 또한 보장 받을 수 없었다.
그렇게 그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준우승을 뒤로하고 2010년 11월 29일 상무 입대를 선택하게 된다.
닮고 싶은 선수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백전 노장 폴 스콜스를 꼽는 오봉진.
만약 구자철의 빈자리를 오봉진이 있었다면 성공적으로 메울 수 있었을까?
지난 시즌 제주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한 박현범과 폴 스콜스처럼 감각적이고 창의적인 경기운영을 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오봉진이 이번 시즌 제주의 허리를 담당하였으면 2라운드가 지난 제주의 K리그는 지금쯤 어떤 평가를 받았을지 궁금하다.
끝으로 ‘제2의 구자철’이 아닌 상주 상무에서 오렌지 빛 심장을 갖고 그라운드를 누비벼 비상하는 ‘제1의 오봉진’의 도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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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6일 일요일, 오늘은 겨울동안 기나긴 동면(冬眠)을 하던 개구리도 잠에서 깨어나 땅위로 올라온다하여 경칩(驚蟄)이라 불려지는 날이다.
그리고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와 같이 지난 2010년 12월 이후로 약 3개월 동안 넘치는 축구열정을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축구팬들에게도 오늘은 녹색 잔디의 그라운드가 펼쳐진 경기장으로 뛰쳐나가는 경칩, 바로 그 날이었다.
나 또한 경칩을 맞이하여 제주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열리는 제주 월드컵 경기장을 가기 위하여 몇 일전부터 굳은 결심을 하고 올레길 7-1코스를 완주하여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축구를 보기까지는 많은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야만 했다. k리그 개막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나는 전날부터 설레임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 이청용이 출전한다고 한 볼턴과 아스톤 빌라의 경기를 보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침이 되자 마치 중학교 때 아침에 일어나 학교를 가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들어 이불속에서 소리 없는 몸부림을 쳤던 그 시절처럼 내 몸은 제주의 돌처럼 단단히 굳어버렸다. 하지만 k리그 개막전에 대한 나의 축구 열정은 달콤한 솜사탕 같은 아침잠을 이겨내어 축구 경기장을 향한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아침을 굶은 탓인지 배고픔이 밀려왔으며 날씨는 오늘같이 중요한 날 하필이면 빗방울을 한방울, 한방울 하늘에서 하나님이 손수 지상에 떨어트려주시고 계셨다.
< 기다렸다! k리그! 조금씩 밀려들기 시작하는 제주의 홈 관중들>
'홈 경기 리콜제‘에 대한 기대감, 그러나...
아침부터 제주도는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주룩주룩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가 아닌 말 그대로 약간의 빗방울이었다. 하지만 올레길을 걷고 있었던 나에게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었고 제주의 k리그 개막전을 즐기러가는 축구팬들에게도 쌀쌀한 추위를 제공하는 불청객이었다.
지난 3월 1일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E조 첫 경기인 제주와 중국 C리그의 텐진 터다와의 경기에서 제주가 홈 구장에서 패배를 함에 따라 바로 오늘(6일) 부산과의 k리그 개막 경기에서는 k리그 최초로 ‘홈 경기 리콜제’가 시행되었다.
이 제도는 당일 입장권을 구입한 유료관중에게만 혜택이 주어지고 홈인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패배를 하게 된다면 패한 경기의 다음 경기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제도로서 제주 구단의 관중 유치 도모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다. 이전 경기에 입장권을 구입한 유료 관중은 패배한 경기의 입장권을 출입구에 제시하면 별 다른 절차 없이 입장할 수 있다. 연간회원에게도 패배한 경기 후 홈 경기 리콜 티켓을 한 장씩 지급한다. 단 또 다시 패했을 경우 그 다음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 열린 개막전에서는 ‘홈 경기 리콜제’ 라는 파격적인 관중 유치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짖궂은 날씨 때문인지 큰 효과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고 나니 빗방울은 그치기 시작했고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4,172명의 축구팬들이 제주와 부산의 경기가 열리는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 찾아 주었다. 하지만 지난 1일 텐진 과의 경기에서 4,638명이 찾아와서 내심 ‘홈 경기 리콜제’의 효과를 기대했던 제주 구단의 입장에서는 한숨만 나왔을 것이다. 지난 시즌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의 평균관중수인 약 54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관중의 숫자였다.
제주 구단의 ‘홈 경기 리콜제’는 구단이 제시한 전략 중 정말 파격적인 전략이었지만 제주 도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하였다. 오늘 또한 개막전이라고 하기 무색할 만큼 제주 유나이티드의 개막행사와 이벤트는 찾아볼 수가 없었을 정도로 도민들에게 다가가는 ‘스킨십 마케팅’의 부족함을 여전히 드러내고 있었다. 유일하게 경기장 밖에서 진행된 행사는 경기장 입구에서 어린 축구 팬들을 위해 지정된 구멍에 공을 차서 넣는 것이었지만 이마저도 사람들의 냉소로 이어졌다.
< 제주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경기가 시작되기 전 축구팬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간단한 행사에 참여하여 즐기고 있다. >
또한 경기 시작 전 제주 출신 연기자인 고두심씨의 제주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한마디와 시축이 이어졌으나 어린 축구팬들을 포함한 관중들은 개막전인데 공을 하나도 관중석으로 차주지 않나며 비난의 한마디를 내뱉었다.
그리고 제주 유나이티드의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홍보관’은 선수들의 이름과 마킹이 되지 않은 유니폼만을 판매하고 있어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구입하려면 인터넷 주문을 해야 될 수밖에 없어 큰 불편함을 안고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제주 유나이티드는 작년과 비교하여 변화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만 같았다.
제주의 k리그 개막! 뚜껑 열리고 나니...
경기가 시작되고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을 방문한 축구팬들은 지난해와 비교하여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있었다. 지난해는 10대~40대 남성들이 관중석 대부분을 차지하였지만 지난해의 준우승 돌풍으로 인하여 오늘 개막전에서는 남녀노소, 국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었다.
차분한 목소리로 손자 같은 선수들을 응원하는 할아버지와 가족들과 새우튀김을 먹으며 아들들에게 왜 큰소리로 응원하지 않냐며 다그치는 아버지, 제주 유나이티드 응원으로 동창회를 시작한 어머니들, 그리고 파란 눈동자와 금발머리를 가졌지만 오렌지색 제주 유니폼을 입고 어색한 말투로 ‘제주~!’를 외치는 외국인들까지 다양한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해주었다. 비록 관중 숫자는 예상보다는 적었지만 앞으로 2011년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는 풍경이었다.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그 자리에서 제주를 응원하는 제주의 서포터즈! >
‘훌륭한 경기와 승리보다 좋은 마케팅은 없다’
아마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의 관중 수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오늘 보여준 경기력은 오늘 경기장을 찾아준 4천여 명의 관중들을 사로잡았으며 이 경기력이 계속하여 이어진다면 미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제주는 전반 초반 이요한의 패스를 받은 박희도를 수비가 놓치며 실점을 허용하지만 김은중의 패스를 받은 산토스의 동점골과 오른쪽 측면부터 단독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친 후 역전골까지 성공시킨 배기종의 활약으로 쌀쌀한 날씨에도 관중들은 뜨겁게 경기장을 달구었다.
비록 경기 종료 후 부산의 원정 팬의 물병을 던지는 도발에 넘어간 제주의 홍정호 선수가 주먹 감자 세레모니로 퇴장을 당하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홍정호 선수는 인천과의 다음 경기에서 출전할 수 없으며 프로축구연맹의 추가적인 징계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11년 제주, 돌풍 아닌 봄바람이 되자
지난 2010년 제주는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와 제주 팬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돌풍이 아닌 따뜻하고 시원한 봄바람과 같이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할 것이다.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며 경기 당일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 등으로 직접 피부로 소통하는 스킨십 마케팅이 빠르고 넓게 실행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단지 월드컵 경기장을 축구만 보고 떠나는 형식이 아닌 k리그 경기가 있는 날 올레길을 걷고 축구 경기를 보며 하루의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것 또한 괜찮을 것이다. 지역 특색을 살려 제주를 홍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제주 유나이티드가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제주지역 도민들의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이 있다. 제주 팬들은 과연 이번 시즌 ‘홈 경기 리콜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오늘 경기력으로 보았을 때 한동안 경기장을 입장 할 때는 꼬박 꼬박 입장권을 구매하여 입장하여야 할 것 같다.
2011년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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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FM을 CM시절부터 10여 년 동안 사랑했던 나도 가끔은 fm을 잠시 멀리할 때가 있었다. 이상하게도 내가 선택한 팀으로 전술을 짜고, 선수단을 개편하고, 몇 번의 연습경기를 치른 후 자신감이 들어 시즌을 맞이하지만 시즌을 시작하는 첫 경기를 패배하면 그 순간부터 그 팀이 나의 팀이라는 생각이 사라져버리고는 했다.
그리고 2월이 지나고 날씨가 점차 따뜻해짐에 따라 3월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잠자고 있던 나의 몸을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으며 fm으로 병들어 있던 나의 정신 건강 또한 윈드 포스에서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축구경기를 볼 수 있으니 건강해질 것만 같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3월 첫 날, 내가 기다리던 봄은 윈드 포스의 상쾌한 바닷바람이 아닌 살을 찢을 것 같았던 꽃샘추위 강풍에 멀어져만 갔다.
< 제주 vs 텐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첫경기!!!! >
기다렸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오늘 2011년 3월 1일 화요일, 삼일절이다. 하지만 제주의 축구팬들에게는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날인 삼일절보다도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있었다.
지난해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까지 차지해 축구판을 흔들었던 제주 유나이티드는 선발명단에서는 크게 변화하지는 안했지만 ‘구자철 공백’ 이라는 아주 커다란 상처를 품고 오랜만에 제주 팬들 앞에 나타났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데뷔.
지난해 제주는 홈 경기 불패(12승 6무 무패)라는 성적을 거두며 안방에서 만큼은 세계 최강 바르셀로나도 두렵지 않을 기세였다. 또한 비교적 열세로 평가받는 중국의 텐진을 상대로 당연히 승리를 거두며 ‘평화의 섬’ 제주의 ‘아시아 정복’ 계획이 시작될 것만 같았다.
또한 이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주의 많은 축구팬이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 제주를 응원하며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환영했다.
<경기 시작 전 몸을 푸는 제주 선수들의 컨디션은 아주 좋아보였다.>
제주의 공격을 견뎌낸 텐진
제주는 선발 라인업과 전술면에서는 지난해와 크게 변화된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더블 볼란치에 김은중을 원톱으로 내세운 4-2-3-1 시스템 이었으며 포지션별로 선수는 리그 최저 실점을 이끌었던 골키퍼 김호준, 포백 수비는 현직 국가대표 센터백인 홍정호와 제주의 주전 센터백 강민혁, 그리고 마철준과 김태민이 양쪽 윙백에 위치하였다.
포백 수비 라인에 위쪽에 위치한 중앙 미드필더는 지난해 구자철과 호흡을 맞추며 제주를 k리그 최고의 허리로 이끈 박현범과 다재다능한 김영신이 위치하였고 배기종과 이현호가 양쪽 날개, 김은중이 최전방 원톱으로 배치되고 산토스가 살짝 밑에서 받쳐주는 시스템이었다.
전반 초반 제주는 김영신의 패스를 이어받은 산토스의 슈팅을 시작으로 이현호, 김은중, 배기종이 잇달아 텐진의 골문을 위협하였지만 골키퍼의 선방과 2% 모자란 골 결정력으로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그러나 중간 중간 텐진의 역습 또한 위협적이었다. 전반 10분과 37분 텐진의 22번 위 다바오는 제주의 수비수들을 뿌리치며 슈팅까지 이어졌으나 김호준 골키퍼의 선방으로 가슴을 쓰러내렸다.
그렇게 제주는 전반전에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었지만 굳게 닫힌 텐진의 골문을 여는데에는 실패하였다.
험난한 길이 예상되는 순간
강팀과 약팀이 경기할 때 강팀에게 가장 큰 적은 ‘방심’이란 녀석이다. 그 녀석은 단 한순간에 판단력을 흐트려 놓고 신체리듬을 훼손하기까지 아주 친해져서는 안 될 녀석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제주는 후반 9분 자신들도 모르게 그 녀석과 손을 잡아버렸다. 전반전의 비교적 우위를 점하면서 수비 라인이 느슨해진 것이다. 수비와 미드필더로 연결되는 패스가 패스미스로 이어지며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텐진의 공격수 위 다바오가 방향만 바꿔놓는 슛으로 제주의 골문을 열어버렸다.
순간 제주의 관중석은 침묵이 흘렀고 제주의 벤치 또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제주의 박경훈 감독은 경기 내내 압박수비가 안되어 크로스를 내주고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던 마철준 대신 강준우를 투입하며 수비를 견고히 하였다. 또한 배기종과 이현호 대신 ‘미친왼발’ 이상협과 수원에서 제주로 이적한 ‘영록바’ 신영록을 교체하며 공격진의 분위기 반전을 꾀하였다.
경기 후반 박경훈 감독의 교체 카드는 들어맞는 것만 같았다. 이상협이 중거리 슛으로 영점을 조준하기 시작하더니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달라졌고 동점골에 대한 관중들의 기대 또한 더 커져만 갔다.
그리고 전광판 시계는 멈추고 경기 종료 직전 제주는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게 된다.
키커는 ‘미친왼발’ 이상협, 그는 추워서 끼고 있던 장갑마저 벗은 채 골에 대한 의지를 들어내며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슛팅...그러나 하늘은 야속하게도 홈팀 제주의 승리를 시기라도 한 듯 제주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상협의 왼발을 떠난 축구공은 골대 상단 크로스바에 맞으며 그대로 골라인 밖으로 나가버린 것이다.
< 고개를 들어라, 제주 유나이티드!>
구자철의 공백 확연히 들어나다
이날 경기에서 제주는 한 사나이가 정말 그리웠을 것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하며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한 ‘어린 왕자’ 구자철이 아니면 누구겠는가?
구자철이 빠진 제주의 중원은 경기를 진행할 수록 점유율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상대를 압도할만한 전진패스가 이루어지 않았으며 패스 또한 텐진의 센터백 듀오 리웨이펑과 조리치 마르코에게 번번히 차단당하였다. 중원에서 창의성과 세밀함이 뛰어난 구자철의 공백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제주는 이날 팬들에게 많은 질책을 받았을 것이 틀림없다. 아무리 제주의 축구가 패스에 의한 공격 전개를 실행 한다 하지만 역습 상황에서도 다이렉트 패스가 아닌 짧은 패스를 하며 템포를 자꾸만 늦추었고 미드필더진의 잦은 백패스와 수비진의 순간 집중력 부족 등을 문제삼아 제주가 추구하는 축구인 ‘바람처럼 빠른 공수전환, 돌처럼 단단한 수비, 여자처럼 아름다운 축구’ 즉 삼다축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k리그 개막을 코 앞으로 앞둔 시점에서 비록 패하였지만 오늘 경기는 앞으로 긴 시즌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선수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라고 생각을 하고 싶다.
오프시즌, 제주가 전지훈련을 출발하기 전 제주의 GK 김호준은 이런 말을 했다.
“단기적으로는 팬들의 관심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장기적으로 팀이 상위권에 있어야만 자신의 팀이라는 생각이 들어 애정을 갖고 지켜봐 줄 것이다.”
지극히 맞는 말이다. 하지만 또 다른 한 마디를 추가하고 싶다.
“fm 첫 경기를 패배하면 정말 할 맛이 떨어진다. 그니깐 시즌을 맞이하는 첫 경기 또한 매우 중요하다. 첫 경기에 한 해 농사가 다 걸린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나처럼 끈기 없는 사람들이 첫 경기만 보고 다음 경기를 보러 오지 않으면 어쩔 것이란 말인가.”
하지만 제주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다음경기까지 그런 걱정을 덜 할 수 있게 되었다. 올 해부터 시작한 ‘홈 경기 리콜 제도’ 덕분이다.
이 제도는 유료관중에게만 혜택이 주어지고 패한 경기의 다음 경기에만 적용된다. 유료 관중은 패배한 경기의 입장권을 출입구에 제시하면 별 다른 절차 없이 입장할 수 있다. 연간회원에게도 패배한 경기 후 홈 경기 리콜 티켓을 한 장씩 지급한다. 단 또 다시 패했을 경우 그 다음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나도 제주 사람이다. 제주 축구 팬 여러분, 올해는 월드컵 경기장 찾앙가게마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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