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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 해당되는 글 95건
- 2012.04.15 <K리그 8R: 포항 2:3 제주>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 2012.04.14 <K리그 8R: 포항 vs 제주> 포항과 제주의 ‘천적관계’ 1
- 2012.04.12 <2012 K리그 7R: 제주 0:0 울산> 무득점 승부, 그러나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1
- 2012.04.09 <K리그 7R: 제주 vs 울산> '방울뱀'이냐, '철퇴'냐 2
- 2012.04.08 <K리그 6라운드 제주 2:0 대구> 방울뱀의 맹독, ‘삼바 축구’ 대구를 잡았다.
- 2012.04.07 <K리그 6R: 제주vs대구 프리뷰> ‘돌풍의 다크호스’ 제주와 대구, 대격돌! 1
- 2012.04.01 <2012 K리그 5R: 대전vs제주> 제주, 원정 부진 탈출에 성공하다 1
- 2012.03.31 '2012 K리그 5R 프리뷰' 대전 시티즌 vs 제주 유나이티드
- 2012.03.25 <2012 K리그 4R 제주:수원> 또 하나의 명승부를 만들어내다 2
- 2012.03.23 '2012 K리그 4R' 제주 vs 수원 관전포인트
글
4월 1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과 제주의 2012 K리그 8라운드 경기는 ‘펠레 스코어’를 기록하며 제주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경기는 포항은 신형민이, 제주는 권순형이 제외되며 양팀 중원이 100% 전력이 아니었다. 그러나 포항은 황진성, 황지수가 투입되었고 제주는 송진형과 함께 정경호, 오승범이 출전해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 하이라이트만 봤을 때는 포항의 점유율이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승부는 결정력에서 갈렸다. 슈팅은 포항이 16개로 8개를 기록한 제주보다 2배가 더 많았다. 그러나 유효슈팅은 포항 6개, 제주 5개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제주는 수비를 단단히 하며 빠른 역습을 통해 정확한 골 결정력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포항은 전반을 3-1로 뒤진채 끝냈지만 후반 초반 3-2까지 따라갔고 패널티 킥을 얻어냄으로서 동점의 기회를 맞이했지만 한동진 GK의 선방으로 무위에 그쳤다.
1. 전반전은 산토스의 독무대.
이날 경기의 MOM은 제주의 산토스였다. 산토스는 전반에만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은 것은 포항이었다. 포항은 전반 7분 김진용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후에도 고무열의 아쉬운 두 차례의 슈팅으로 제주를 압박했다. 그러나 제주는 유기적인 패스로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전반 21분, 송진형이 띄어준 볼을 서동현이 가슴 트래핑으로 산토스에게 연결했고 산토스가 침착하게 포항의 골망을 갈랐다. 실점을 허용한 포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27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아사모아가 헤딩으로 동점에 성공한 것이었다. 이후 양팀은 산토스와 황진성이 각각 슈팅을 시도하며 추가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전반 43분, 산토스가 패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올려준 공을 자일이 헤딩으로 마무리 시키며 제주가 역전에 성공했다. 또한 2분 뒤인 전반 45분에는 산토스가 직접 포항의 백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추가골까지 성공시켰다.
산토스는 현재까지 4골 4도움을 기록하며 8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도움 1위, 공격 포인트 1위의 기록이다. 인천과의 개막전 이후 골이 없어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지난 대전전에 이어 포항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며 앞으로도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2.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 그리고 지쿠.
1-3으로 뒤진채 후반을 맞이한 포항은 황지수 대신 지쿠를 투입하며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다. 황선홍 감독의 교체카드는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지쿠가 만회골을 터트린 것이었다. 후반 12분, 고무열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중앙으로 밀어준 패스를 지쿠가 논스톱 왼발 슛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쿠는 리그 7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며 이동국, 라돈치치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달렸다. 지쿠는 스피드와 개인기 등에서 특출난 모습을 보이지는 않지만 순도 높은 골 결정력으로 포항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3. 한동진의 PK 선방.
황선홍 감독의 지쿠 카드도 100%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포항은 만회골을 터트린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노병준이 홍정호로부터 패널티 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지쿠의 패널티 킥을 한동진 GK가 선방하며 동점에 실패했다. 한동진은 최근 제주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수문장으로서 이날도 역시 많은 선방을 기록하며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공중볼 처리에서 조금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4. 제주 박병주의 퇴장.
이후 경기 막판까지 양 팀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포항은 조찬호를 투입하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고, 제주 또한 산토스의 슈팅과 세트피스를 활용해 끊임없이 포항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결국 더 이상의 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쫓고 쫓기던, 치열한 두 팀간 승부는 결국 제주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박병주의 퇴장은 제주에겐는 아쉬운 부분이다. 제주는 주전 수비수 마다스치가 부상을 당하며 수비 안정력이 흔들렸지만 박병주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최근 제주의 무실점 수비에 큰 기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음 경기가 제주의 진정한 천적, FC 서울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복잡한 문제가 된다. 이날 경기에서 신인인 한용수가 데뷔전을 치르며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큰 경기에서는 경험과 노련미를 갗춘 선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제주로서는 마다스치의 빠른 부상회복에 기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서울 전에서는 원 소속팀과의 경기에서 출전 불가라는 계약 조건으로 인해 송진형이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포항과의 중요한 일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서울과의 경기를 앞두고 제주가 암초를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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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K리그 8라운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포항과 제주가 만난다. 포항은 지난 11일 수원과의 7라운드 경기에서 힘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2-0 패배를 당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4연승을 달리던 중 제대로 찬물을 얻어맞은 셈이다. 반면 제주는 홈에서 울산을 맞이했다. 양 팀은 도합 31개의 슈팅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그리고 결과는 0-0 무승부. 제주는 지난 광주 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한 후 4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3승 1무)이다. 포항은 현재 3승 2무 2패를 기록하며 7위를 기록 중이며 제주는 4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수원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1. 역대전적 52승 39무 46패. 포항 우세.
양 팀의 맞대결, 역대전적에서는 포항의 우세다. 지난 2011년 2번의 승부에서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모두 승리했다. 최근 제주 전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다. 2009년 9월 13일에는 제주에게 8-1이라는 치욕적인 패배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만큼 포항은 제주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10년부터 2011년 4월 16일 까지 홈경기 무패를 기록 중이던 제주의 질주를 끊은 것도 포항이다.
2. 포항의 살인적인 일정, 체력 남아날까?
포항은 AFC 챔스 포함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경기에서 수원에 일격을 당하며 잠시 주춤거리고 있다.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월 일정 또한 부담스럽기만 하다.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인 이후, 호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원정, 전북 원정 등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달 30일부터 총 24일 동안 7번의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제주가 체력적으로 우세라고 할 수 있다. 제주는 이번 시즌 처음들어 11일 처음으로 주중 경기를 치렀다. 반면 포항은 2주 연속이다. 특히 이번 주에는 6일동안 3경기가 몰려있다. 황선홍 감독의 한숨이 더 커져만 가는 이유다.
- 포항 최근 5경기 전적 : 수원(0-2 패/ 7R), 성남(2-0 승/ 6R), 전남(1-0 승/ 5R), 상주(2-1 승/ 4R), 부산(2-2 무/ 3R)
- 제주 최근 5경기 전적 : 울산(0-0 무/ 7R), 대구(2-0 승/ 6R), 대전(3-0 승/ 5R), 수원(2-1 승/ 4R), 광주(2-3 패/ 3R)
3. 중원 대결: ‘경험’ 황진성-황지수 vs ‘패기’ 송진형-권순형.
포항은 신형민이 경고누적으로 제주전에서 출전이 불가능하다. 김태수 또한 부상으로 공백이다. 그러나 포항은 황진성-황지수가 있어 큰 걱정은 없다. 황지수는 안정적인 수비와 경기운영으로 포항의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황진성은 뛰어난 킥력과 공격 전개 능력으로 경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제주는 ‘꽃미남 듀오’가 역시 중원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선발 출장한 이들은 방울뱀 축구의 핵심 역할을 200% 수행하고 있다. 송진형은 2012년 K리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 중 한명이다. 호주-프랑스를 거친 해외파 선수인 그는 빠른 드리블 돌파와 창의적인 패스능력으로 제주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강원에서 이적한 권순형은 안정적인 볼배급과 수비력으로 수비수와 공격수간의 가교역할을 잘해내고 있다.
포항과 제주는 K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미드필더 진을 구축한 팀들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고, 축구는 중원을 장악하는 팀이 승리한다고 했다. 양 팀의 중원 대결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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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난타전이었다. 4월 11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2 K리그 7라운드' 제주와 울산의 경기는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끝이 났다. 제주는 B4(호벨치, 산토스, 자일 배일환)을 앞세워 울산의 골문을 두드렸고, 울산은 이근호를 중심으로 제주를 위협했다. 그러나 울산의 GK 김승규, 제주의 GK 한동진에게 번번히 막히거나 골대를 외면했다. 비록 득점은 나지 않았지만 제주와 울산의 경기력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는 7,086명의 관중 수를 기록했다. 제주의 올 시즌 홈경기 최다 관중 수였으며 8라운드에 펼쳐진 경기 중에서도 수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1. 김승규의 선방쇼, 제주를 울리다.
양 팀은 슈팅만 31개를 기록했다. 제주가 13개(유효슈팅 6개), 울산이 18개(유효슈팅 5개)다. 제주는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늘리고 기회가 나면 주저 없이 공격하는 특유의 공격 패턴으로 울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울산은 곽태휘, 강민수, 이재성 등 수비진의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전방에 이근호 등 공격수에게 다이렉트로 연결하는 패스로 제주를 위협했다. 제주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그러나 번번히 김승규의 선방에 막히기 일쑤였다. 울산은 전방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후반 5분, 이근호가 골키퍼 한동진을 제치고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뒤따라오던 허재원이 몸을 던지며 골을 막아냈다. 이밖에도 아키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불운과 아쉬움이 겹쳤다.
이날 경기의 MOM은 울산의 골키퍼 김승규가 뽑혔다. 김승규는 이날 안정적이면서도 순발력 있는 모습으로 울산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갔다. 시즌 초반 5경기는 김영광이 선발로 출전했지만, 최근 2경기는 김승규가 연속으로 출전하고 있다. 김승규는 2007년 U-17월드컵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박경훈 감독 앞에서 눈부신 선방을 보이며 MOM에도 선정됐다. 경기 종료 후에도 김승규는 박경훈 감독을 찾아가 인사를 했다고 한다 (제주 출신 강민수도 경기 종료 후 박경훈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제주 서포터즈들을 찾아와서 인사를 하고 갔음).
김호곤 울산 감독은 김영광과 김승규가 둘 다 장단점이 있다며 상대에 따라 변화를 주며 출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곤 감독은 높이가 있는 팀을 상대할 때는 장신의 김승규가 김영광보다는 더 적절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 또한 김승규는 홍명보호 올림픽 대표팀의 골키퍼이다. 런던 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김승규의 연속 출전은 실전에서 많이 뛰지 못하면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김호곤 감독의 배려라고 할 수 있다.
2. 제주, '축구의 봄'이 찾아왔다! < "최강제주!'를 외치는 제주 팬들. 과거와 달리 제주의 응원 문화가 많이 변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유는? >
제주는 이날 올 시즌 제주의 홈 경기 최다인 7,086명의 관중수를 기록했다. 앞서 수원 빅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원-포항 경기(10,43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숫자다. 제주는 올 시즌 개막 후 홈경기에서 관중수가 5,000명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는 홈구장인 제주 월드컵 경기장이 상대적으로 인구가 밀집된 제주시가 아닌 서귀포시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관중 동원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비록 버스타고 1시간 거리지만 지리적으로 가운데 위치한 한라산을 타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거리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제주시 사람들은 서귀포에 가는 것을 크게 마음먹고 가는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 이유는 바로 '윈디스'의 존재! E석과 서포터즈 석인 N석의 응원의 힘입어 제주는 힘을 내고 있는건가! >
지난 2010년은 제주에게 있어 강팀으로 인정받는 한해였다. 준우승, 특히 홈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K리그에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 해 평균관중이 5,046명이었다. 이날 울산과의 8라운드 경기에는 7,086명이 들어왔다. 올시즌 홈 4경기 평균이 6,193명이다. 지난 해 4,609명에서 1,500여명이 늘어났다. 스포츠에 있어 최고의 마케팅 수단은 성적과 경기력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제주는 한동안 관중의 힘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러나 꾸준히 그들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제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관중몰이를 위한 구단의 노력은 매경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날 울산전에는 홍정호가 경기장 앞에서 비빔밥 1982그릇을 제공하고 팬들과 기념촬영도 함께 했다. 팀 창단 30주년을 맞아 진행중인 ‘작전명 1982’에 관중들의 반응이 좋다. 제주는 서포터즈의 숫자가 많지 않지만 관중의 70% 이상이 가족 단위 관람객이다. 즐길거리가 많지 않은 제주도에 축구가 가족의 여가 문화로 새롭게 자리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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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두 팀이 만난다. 한 팀은 중원에서 볼을 오랫동안 소유하며 점유율을 늘리다가, 짧고 빠른 패스로 상대를 제압하는 팀이다. 그리고 다른 한 팀은 단단한 수비로 웅크려 있다가 기회가 보이는 순간, 한방으로 상대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하는 팀이다. 방울뱀 축구를 올 시즌 슬로건으로 내건 제주 유나이티드와 지난 해 플레이오프에서 철퇴축구로 돌풍을 일으킨 울산 현대. 이들이 오는 4월 11일 수요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리그 1위를 건 치열한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1. 역대 통산 상대 전적 38승 43무 52패, 울산 우세.
역대 전적에서는 38승 43무 52패로 울산의 우세다. 지난 2011년 시즌, 양 팀은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패로 승리를 나눠가졌다. 2011년 5월 15일(일요일), 울산의 안방에서의 맞대결은 박현범(현재 수원)이 후반 14분에 득점을 기록하며 제주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리고 9월 10일(토요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의 맞대결은 곽태휘가 2골을 넣으며 산토스가 한골을 만회한 제주에게 2-1 승리를 거뒀다.
이들은 수원과 함께 나란히 4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가 다득점에서 앞서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울산은 3위를 기록 중이다. 제주는 최근 3연승이다. 반면 울산은 3연승을 달리다 주춤하고 있다.
2. 울산, 부진 탈출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울산은 초반 잘나가던 흐름이 한풀 꺾였다. 개막 후 1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연승을 달성했지만 이후 대구와 상주에게 연속해서 발목이 잡혔다. 또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FC도쿄와 브리즈번 로어와의 경기를 모두 무승부로 끝냈다. 그러나 울산은 최근 K리그 2경기 1무 1패의 부진을 딪고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하면 5경기(3무 1패) 만의 승리다. 울산은 지난 K리그 6라운드에서 올 시즌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 중이었던 돌풍의 팀 광주를 맞아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주인공은 ‘철퇴축구의 핵심’ 김신욱이었다. 김신욱은 후반 11분 교체 투입되어 21분 결승골을 작렬, 울산을 승리로 이끌었다. 리그에서는 포항과 개막전 득점 이후 5경기,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7경기 만의 득점이었다.
울산은 지난 브리즈번전을 시작으로 4월에 총 7경기를 치른다. 그 중 지난 8일 광주 전부터 11일 제주 전, 22일 인천과의 8라운드까지가 모두 원정 경기다. 중간에 호주 브리즈번 원정이라는 장거리 이동까지 끼어 있다. 체력 저하와 피곤이라는 변수를 이겨내야하는 상황이다.
울산의 철퇴 축구는 강력한 수비를 최우선으로 하는 축구다. 최재수-강민수-곽태휘-이용이 버티는 4백은 여전히 건재하다. 또한 4백 앞에 위치한 에스티벤은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진공청소기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울산은 올 시즌 이근호, 김승용, 마라냥, 아키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그리고 짧은 패스 플레이를 혼합하며 변화를 통해 ‘업그레이드 철퇴’를 시도했다. 그러나 승리를 위해서는 가장 잘하는 '틀어막고 한 방에 찍는' 플레이를 펼칠 필요가 있다.
3. 제주, 거침없는 상승세. 그리고 4월.
지난 4월 6, 7, 8일 제주에서는 왕 벚꽃 축제가 열렸다. 화창한 날씨 속에서 진행된 이 축제에서는 꽃구경을 하려는 가족, 연인들이 많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제주는 지금 타 지역보다 한발 먼저 봄을 맞이하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또한 마찬가지다. 날씨가 풀리면서 제주의 방울뱀 축구가 그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6라운드에서는 전북을 제압하며 큰 이슈를 만들었던 대구를 맞아 홈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들의 몸놀림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이날 제주가 넣은 2골 모두 호벨치·자일 등 브라질 용병들에게서 나온 골이다. 리그 6경리를 치른 가운데 또 다른 용병 산토스가 2골을 넣었고 이들 역시 2골씩을 기록하면서 제주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리그 1위를 기록 중인 팀 득점(13점) 중 절반을 브라질 3인방이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남은 6골은 토종 공격수 배일환과 서동현이 각각 3골씩 기록 중이다.
하지만 초반 돌풍에 만족하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11일 울산 전을 시작으로 14일 포항, 21일 서울 등 이른바 우승후보로 꼽혔던 강팀들과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제주가 상대한 팀들은 수원을 제외하고 우승후보군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박경훈 감독은 "이 3경기를 치러보면 우리가 어느 정도를 해낼 수 있을지를 보다 객관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상으로 공백 중인 주전 수비수 최원권과 마다스치가 4월말에 돌아올 예정이다. 이들이 없는 사이 우승후보군과의 3연전은 제주의 올 시즌 행보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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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제주 선수들 ⓒ연합뉴스
‘브라질 더비’의 승리 팀은 제주였다.
K리그 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구 FC의 경기는 시작 전부터 브라질 선수들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됐다. 결과는 제주의 완승이었다. 제주는 후반전 호벨치와 자일의 연속골로 대구를 2-0으로 제압했다.
전반전은 막상막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두 팀 모두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며 대등한 모습을 연출했다. 슈팅 숫자에서도 제주와 대구가 각각 5번의 슈팅을 기록하였고 점유율도 56:44로 비슷했다.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강력한 중원 싸움을 이어갔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승리의 주역! 각각 1골씩 터트린 호벨치와 자일 ⓒ 연합뉴스
후반전이 시작되고 제주는 ‘에이스’ 산토스를 빼고 오승범을 투입하며 전술적인 변화를 줬다. 그리고 송진형을 산토스의 위치로 올렸고 권순형과 오승범이 그 뒤를 받쳤다. 선제골은 홈팀 제주가 먼저 터트렸다. 후반 19분 허재원이 패널티 박스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공을 호벨치가 아크 정면에서 헤딩으로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호벨치는 개막 후 1골을 넣었지만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실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냈다. 허재원 또한 제주에서 자신의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후 제주는 후반 40분 승기를 잡는 추가골에 성공한다. 또 다른 브라질 출신 선수인 자일이 중앙선 부근부터 드리블을 해왔고, 결국 대구의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을 성공시켰다.
제주는 대구에 승리하며 상대 전적 최근 5연승을 이어나갔다. 또한 전남에 비긴 수원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나가며 리그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5,063이 입장한 관중수는 이날 열린 경기 중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5000명 이상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대구는 3연승을 기록 중이었지만 이날 패배로 연승이 중단됐다.
제주는 4월 울산, 포항, 성남, 경남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대전과 대구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4월에만 2승을 기록했다. 남은 경기는 강팀들과의 맞대결이다. 이들과의 경기를 통해 방울뱀 축구의 진가가 확실히 증명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제주의 서포터즈 ‘풍백’은 생일을 맞은 제주의 미드필더 남준재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남준재는 트위터를 통해 “너무 감사 드립니다. 너무나 부족한 저에게 이렇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생일의 추억을 간직하게 해주셔서 감동이고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벅차 오르네요.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최고 이고 또 최고인. ‘풍백’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고 가슴 깊이 새겨 넣겠습니다 사랑 합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케이크 인증샷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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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두 팀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7일 토요일 17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구 FC의 ‘2012 K리그 6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제주는 방울뱀 축구를 내세워 5라운드가 지난 지금까지 3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안방에서 수원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타고 있으며, 대전 원정에서는 원정 무승 징크스에서도 탈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구 또한 만만치 않다. 모아시르 감독이 부임한 이후 대구는 마테우스, 레안드리뉴, 지넬손 등 브라질 3인방이 팀 공격의 주축이 되며 대구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대구는 전북과의 맞대결에서도 에닝요, 루이스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를 따냈다. 대구 또한 3승 1무 1패.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1. ‘대구 천적’ 제주 유나이티드
제주는 대구만 만나면 없던 힘도 살아난다. 역대 통산 대구와의 맞대결에서 12승 8무 5패로 제주의 우세다. 그리고 2010년 5월 5일 이후로 제주의 4연승이다. 또한 수비가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제주지만 2009년 8월 15일 이후로 대구전 5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박경훈 감독이 대구전 필승을 주장하는 이유가 다 있었다. 제주는 최근 수원과 대전을 차례로 꺾으며 2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 중인 서동현,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인 산토스 등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반면 대구는 제주와의 상대전적에서는 열세지만 올 시즌 기록이 좋다. 최근 3연승을 기록 중이다. 거침없다. 특히 전북을 잡은 경기는 전반기 최고의 명승부 중 한 경기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원정 경기에서 불안정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2. 삼바 vs 삼바
과거 K리그 구단이 가장 선호하는 외국인 선수는 브라질 출신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최근 K리그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현황을 보면 데얀, 요반치치, 사샤, 지쿠, 복이, 케빈 등 유럽 선수가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삼바 축구를 고수하는 두 팀이 있다.
바로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구 FC다. 제주는 지난 2010년 산토스, 2011년 자일, 그리고 올 시즌 호벨치를 영입하며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산토스는 이미 자타공인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명이다. 2010년 제주의 준우승 돌풍의 주역인 그는 K리그 3년차인 올해에도 제주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자일 또한 지난 해 향수병으로 팀을 무단이탈하는 등 공백기가 있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제주의 왼쪽 측면을 지배하며 제주에 없어서는 안될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호벨치는 PSV 아인트호벤, 레알 베티스 등 다양한 리그를 거친 특급 외국인 선수다.
대구는 지난 시즌 중반 영입한 마테우스와 올해 영입한 레안드리뉴, 지넬손이 돋보인다. 이들은 대구가 지금까지 터트린 6골 중 2골 3도움을 합작하며 대구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미 이들의 경기력은 내용으로 증명됐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닥공’ 전북을 상대로 빠르고 창의적인 패스 연결과 드리블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3. ‘고맙습니다 대구FC 그리고 안재훈’
2011년 5월 8일, 제주 종합경기장에서 제주와 대구의 경기가 펼쳐졌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신영록은 쓰러졌다. 그리고 많은 K리그 관계자, 선수, 그리고 팬들은 그를 위해 기도했다. 기적처럼 일어난 그는 그라운드로 복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신영록의 생명의 은인은 누굴까? 의사? 아니다. 바로 대구 FC의 2년차 수비수 안재훈이다(당시 신인). 그는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신영록을 응급처치 했고 덕분에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 신영록의 은인이자 제주에게 고마운 사람이 아닐 수가 없다. 제주의 골문 뒤에 대구와 안재훈에게 감사를 전하는 걸개가 걸려있는 훈훈한 광경을 기대해 본다.
4. ‘작전명 1982’ 권순형이 떡볶이 쏜다!
대구와의 경기에서 제주의 미드필더 권순형은 1982명의 팬들에게 떡볶이 1982개를 쏜다. 구단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선수들과 제주 관계자들이 함께 진행하는 이 이벤트는 선착순 1982명에게 제공된다. 또한 경기전 1982명의 팬들과 권순형 선수가 승리를 기원하는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지난 수원과의 경기에서 제주의 골키퍼 전태현은 닭날개 1982개를 팬들에게 쐈다. 11일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홍정호가 비빔밥 1982개를 크게 한턱 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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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방울뱀 축구가 대전을 5연패의 수렁에 빠트렸다.
4월 1일 17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2012 K리그’ 5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는 서동현의 2골과 산토스의 골을 앞세운 제주의 3대0 완승이었다. 제주는 지난 수원전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5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리그 3위에 올랐고, 대전은 꼴찌를 탈출하는데 실패했다.
경기는 시종일관 제주가 대전을 압도했다. 전반전 시작하자마자 산토스의 패스를 받은 서동현이 논스톱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송진형-권순형의 안정적이면서도 날카로운 경기운영으로 대전을 압박했다. 대전은 지경득이 몇 차례 자신감있는 슈팅과 빠른 돌파를 보여줬으나 제주의 수비진을 쉽게 뚫을 수 없었다. 대전은 제주의 공격을 맞아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면서 중원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제주의 홍정호는 중앙 수비수이면서도 좌우 윙백과 함께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대전을 위협했다.
제주는 전반 초반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데 성공했다. 패널티 박스 안에서 2명의 대전 수비수가 자일을 마크했고, 자일은 2명의 수비수 사이로 노마크로 있던 서동현에게 패스를 했다. 서동현은 침착하고 정확한 슛으로 대전의 골망을 갈랐다. 지난 4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 이어서 2경기 연속골이었다.
대전은 이후에도 제주와의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렸다. 그 결과 수비 라인을 자꾸만 뒤로 내리게 되어 공간을 내주며 위협적인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또한 공격에서는 케빈을 극대화 시키지 못했다. 대전 미드필더들의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가 필요했다.
전반 23분, 제주는 추가골에 성공했다. 자일의 패스를 받은 송진형은 패널티 박스 안쪽 골대 바로 앞까지 수비수 2명을 달고 단독 드리블을 시도했다. 그리고 PK까지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송진형이 얻어낸 프리킥을 산토스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한 골 더 달아났다.
추가골을 성공시킨 이 후에도 제주는 짧고 빠른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대전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수비에서도 지난 경기들과는 다르게 견고하고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부상 중인 마다스치를 대신해 출전한 박병주는 홍정호와 호흡을 맞춰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대전은 케빈이 공을 잡으면 제주 수비수 2-3명이 달라붙어 고립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케빈은 전방에서 외롭게 열심히 뛰었지만 경제적이지는 못했다. 특히 중앙 수비 이호와 미드필더 허범산 등의 결장은 대전에게 아쉬웠다.
후반 2분, 제주가 보여준 플레이는 제주가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를 정확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측면에서 배일환이 산토스에게 패스했고, 산토스가 서동현에게, 그리고 서동현은 다시 산토스에게, 산토스는 측면에 있던 송진형에게 공을 패스했다. 송진형은 자신있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대전은 측면에서 케빈을 겨냥한 크로스의 질이 좋지 않아 케빈의 장점을 살려내지 못했다. 후반들어 레오와 지경득의 빠른 돌파가 살아나고 있었지만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다. 그리고 후반 27분, 대전 수비진의 어이없는 백패스 실수를 가로챈 서동현이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공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수비수를 압박해서 얻어낸 골이었다. 서동현의 집중력을 칭찬할 수 있는 골이었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2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제주는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문제가 되며 매 경기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첫 무실점 승리를 거두면서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긋지긋한 원정경기 징크스를 탈출했다. 제주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4월 일정을 시작하게 됐다.
반면 대전은 암울하기만 하다. 개막 이후 5연패다. 측면에서의 빠른 돌파는 쓸만하지만 크로스가 부정확해 케빈에게 전혀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득점력 빈곤이 계속된다면 스플릿 시스템의 첫 피해자는 대전이 확실할 것이다. 다음 경기는 홈에서 부산을 맞이한다.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유상철 감독이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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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개막하고 내리 4연패를 당했다. 또한 최근 2경기 연속 2실점을 허용했다. 지난 인천전에서 신인 허범산이 터트린 골이 시즌 첫 득점이었다. 총체적 난국이다. 이대로 간다면 강등 후보 1순위다. 이에 반해 제주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경훈 감독은 3월 목표를 3승 1무로 정했지만 광주에게 예상치 못한 일격을 허용하며 2승 1무 1패로 마쳤다. 그러나 4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그들이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는 여전히 위력적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날이 서고 있다. 2012 K리그 5라운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맞대결. 과연 어느 팀이 웃게 될까?
1. 역대 전적, 상대전적
역대전적에서는 19승 10무 18패로 제주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적으로만 봤을 때, 제주는 대전에게 2010년 3월 21일 이후로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2번의 만남은 (4월 10일 대전 0 : 0 제주/ 8월 13일 제주 3 : 3 대전) 모두 무승부로 끝이 났다.
대전은 4경기 연속 패배, 4연패를 기록중이다. 또한 지난 2경기 연속 2실점이다. 그러나 제주는 2경기 연속 2득점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득점 1위와 실점 1위, 득점 꼴찌의 맞대결이다. 유상철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벌때축구'라는 컨셉의 축구를 추구했으나 아직까지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매 경기 끈질기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또한 케빈, 김형범의 부상복귀와 바바, 레오, 알렉산드로 등 외국인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는 지금까지 2승 1무 1패 8득점 6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전 3골, 부산전 1골, 광주전 2골, 수원전 2골. 매 경기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B4(산토스, 자일, 호벨치, 배일환)가 있다. 특히 배일환은 인천전과의 개막전에서 터트린 데뷔골에 이어 광주전에도 2골을 몰아치며 3골로 팀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력은 합격점을 받았으나 여전히 수비는 미완성이다.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그것도 상대의 완벽한 플레이에 의한 실점이 아닌 제주 수비수들의 집중력 부족이어서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상승세를 달리고 있지만 원정 경기라는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제주에겐 징그러운 원정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2011년 8월 27일 이후로 최근 원정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이다.
2. 제주, 원정 징크스 종지부 찍을까?
지긋지긋하다. 징그럽다. 제주의 원정경기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문제는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원정 징크스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2라운드 부산과의 경기에서 실점을 먼저 허용했지만 이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동점골까지 성공시켰지만 1대1 무승부로 끝이 났다. 3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는 시종일관 광주를 몰아치며 앞서갔지만 경기종료 직전 연달아 2골을 허용하며 극적인 드라마 속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다행인 것은 4라운드에서 '우승후보 0순위'였던 수원을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제주는 4월에 대전(원정), 대구(홈), 울산(홈), 포항(원정), 서울(원정), 경남(홈)과의 6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박경훈 감독은 4월에 4승 이상을 목표로 정했다. 그리고 대전과의 첫 경기는 승리를 따내기 아주 좋은 기회다. 대전 원정에서 원정 징크스의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고 제주는 확신하고 있다. 대전 원정을 통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다면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러나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대전이 밀집수비를 펼친다면 제주가 어떤 식으로 공격을 풀어나갈지가 걱정이다. 지난 부산과의 경기에서 부산은 3백과 5백을 번갈아 사용하며 제주의 짧고 날카로운 패스를 무용지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권순형-송진형 중원 듀오의 경기 운영이 중요하게 적용될 것으로 생각한다.
3. 대전, 승리할 타이밍이다!
비록 개막 후 내리 4연패를 당했지만 유상철 감독은 4경기 모두 경기력 면에서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득점력의 부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전은 리그 4경기를 치르는 동안 1득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골 결정력 부실함을 그대로 노출했다. K리그 최초 벨기에 출신 외국인 선수인 케빈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상대 수비수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전은 제주와의 경기에서 부상 중이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전망이다. 유상철 감독이 야심차게 영입한 미들필더 김형범과 바바가 복귀하고, 한국의 추운 날씨 적응에 애먹고 있던 브라질 공격수 레오가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또한 브라질 수비수 알렉산드로를 영입하며 수비를 두텁게 강화했다. 알렉산드로는 브라질에서 10년 이상을 뛴 베테랑으로 제주의 브라질 트리오를 상대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인 허범산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2012 드래프트에서 대전에 1순위로 지명된 허범산은 우석대의 캡틴이자 2011년 우석대의 U리그 호남권역 무패를 이끈 중앙미드필더이다. 또한 U-19 대표팀 출신이기도 하다. 신인이지만 대전이 치른 4경기에서 3경기에 출전하면서 주전급 선수로 활약을 하고 있다. 허범산은 지난 인천전에서 대전의 시즌 첫 득점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비록 팀의 패배와 마스코트 폭행 사건으로 빛이 바랬지만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스와 근성 있는 플레이는 대전의 경기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제주전에서도 공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허범산은 제주 소속이었다는 것이다. 허범산은 지난 시즌 2군리그인 R리그에서 연습생 신분으로 제주의 유니폼을 입었었다. 당시에도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다.
비도 그쳤고 화창한 날씨가 시작됐다. 4월, 드디어 봄이 시작된 것이다. 과연 대전 시티즌과 제주 유나이티드 중 누가 먼저 '봄'을 맞이할 것인가?
* 대전 VS 제주 *
오후 5시 대전월드컵경기장
상대전적 18승10무19패
KBS N(생), CMB대전(생), SPOTV2(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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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 부족? 이제 제주는 다르다! ⓒ 정수진 >
2012년 3월 24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제주와 수원의 2012 K리그 4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경기는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수원 출신' 서동현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제주가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앞서나간 것은 수원이었다. 전반 27분, 제주의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하며 전반전 내내 제주를 압도했다. 그러나 후반 10분, 산토스의 패스를 받은 호벨치가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후반전에는 제주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수원의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종료 직전 터진 서동현의 역전골까지 포함해 2-1 역전승. 지난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부산과 광주와의 경기에서 재밌는 경기를 연출했던 제주가 4라운드에서도 흥미로운 경기를 펼친 것이었다.
이날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는 6,419명의 관중수를 기록했다. 인천과의 개막전에 이어서 2경기 연속 6,000명 이상 관중수를 이어갔다. 또한 이날 열린 부산(2,899명), 광양(2,813명), 인천(2,050명)보다도 훨씬 높은 기록이었다.
<호벨치의 득점을 축하해주는 동료들 ⓒ 정수진 >
1. ‘K리그 데뷔골’ 호벨치, 드디어 터졌다.
전반전까지는 수원의 우세였다. 수원은 박현범, 이용래를 중심으로 측면의 에벨톤C과 서정진까지 제주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에벨톤이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에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제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권순형 대신 오승범을 투입시키며 분위기를 반전 시키려 했다. 권순형-송진형의 중원 듀오는 박현범-이용래 조합에게 조금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현범은 큰 키를 이용해 제공권을 장악했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또한 권순형과 송진형은 공격 전개시 후방의 공간을 노출하며 역습 등 위험한 상황이 자주 나타났다. 후반에 들어간 오승범의 투입은 적절했다. 수비 성향이 강한 오승범은 4백의 앞에서 강한 압박 수비를 보여줬다. 또한 송진형은 오승범이라는 든든한 조력자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산토스는 빠른 드리블을 통해 수원을 공략했다. 수원의 곽강선-보스나 중앙 센터백 듀오의 약점은 발이 느리다는 것. 산토스는 그점을 이용했고, 후반전 몇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계속해서 수원의 골문을 공략하던 제주는 후반 10분 드디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송진형의 패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호벨치가 정확하게 밀어넣은 것이었다. 호벨치의 K리그 첫 득점이었다. 지난 3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던 그는 자신의 실력을 득점으로 증명을 해냈다.
호벨치는 2003년-2004년 러시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2005년-2006년 PSV 아인트호벤, 2006년-2007년 레알 베티스 등 다양한 유럽리그를 경험한 공격수이다. 전형적인 ‘저니맨’이다. 그러나 못해서 이팀, 저팀을 전전하는 그저 그런 선수가 아니다. 이날 경기까지 제주의 B4 중에서 유일하게 득점이 없었다. 빅리그를 거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스타의식은 물론 자만심도 없다고 한다. 박경훈 감독은 올시즌 산토스, 호벨치, 자일 등 브라질 트리오에게 60득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실력과 성품을 모두 겸비한 호벨치의 활약이 기대된다.
< '과거의 동료가 적으로 만났다!' 볼을 다투는 산토스와 박현범 ⓒ 정수진 >
2. ‘레인메이커’ 서동현, 제주에 단비 뿌렸다.
서동현은 장래가 유망한 선수였다.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특히 더 그랬다. 그러나 강원으로 이적한 후 부상과 컨디션 저하 등으로 인해 긴 슬럼프에 빠졌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의 이름은 서서히 팬들에게서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2012 시즌을 앞두고 김은중과 트레이드되며 제주로 둥지를 틀었다. 서동현은 올 시즌 부활을 다짐하며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그리고 긴 겨울잠에서 드디어 깨어났다. 상대는 친정팀 수원이었다.
후반 39분, 호벨치와 교체 투입해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교체 투입 직후에 좋은 찬스를 맞이했지만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그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수원의 수비진은 부심을 보며 손을 들었고 대부분의 팬들 또한 오프사이드라고 생각을 했다. 서동현 본인도 득점 상황을 오프사이드로 인식을 했고 힘을 빼고 슈팅을 했다. 그러나 부심은 기를 들지 않았다. 골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대 역전골. 농구로 치면 ‘버저비터’, 야구로 치면 ‘끝내기 홈런’.
서동현, 과거 ‘추꾸천재’라 불리며 축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선수다. 수원 전 득점은 날개 짓에 불과하다. 화려하게 날아오를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3. 전태현이 한턱 쏜 닭날개! 행운을 몰고 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제주의 흥미로운 이벤트 또한 팬들을 기쁘게 했다. 1982년 부천SK로 창단된 후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이했다. 그래서 제주는 직원들과 선수들이 합심해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벤트를 준비했다. 전태현이 스타트를 끊었다. 선착순 1982명에게 닭날개를 선물한 것이었다. 다음 선물은 4월 7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권순형이 쏜다. 메뉴는 떡볶이다.
< 치어리더 '윈디스'는 경기장 E석의 집중 포화 현상의 원인이다. 조으다 ⓒ 정수진 >
2라운드 부산, 3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기고 패배했던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징크스는 징그럽게도 이어졌다. 그러나 홈에서는 역시나 강했다. 3연승, 6득점,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던 1위 수원을 잡았다. 수원도 제주 원정 징크스가 징그럽게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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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광주와 제주의 경기가 3라운드 베스트 경기로 뽑혔다. 그만큼 제주는 비록 역전을 당하며 승점 쌓기에 실팼지만 경기력에서는 광주를 압도하며 돌풍을 이어나가고 있다. 공격력은 합격점을 받고 있다. 자일, 산토스, 배일환, 호벨치로 이루어진 일명 B4는 이날도 배일환이 2골을 몰아치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수비진은 잦은 실수와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직은 미완성이라는 이미지를 지우지 못했다.
반면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에 오른 수원은 라돈치치가 2경기 연속 멀티 골을 터뜨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데다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6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당했던 스테보가 복귀, 화력이 강화됐다. 또한 3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끌어낸 곽강선, 보스나 등의 탄탄한 수비진도 돋보인다.
제주와 수원이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내일(24일) 15시에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과연 어느 팀이 웃게 될까?
제주는 2006년 제주도로 연고지를 이전한 이후, 수원을 상대로 5승3무1패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부터는 홈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다. K리그로만 범위를 좁힐 경우, 4연승이다. 수원의 천적이 따로 없다. 그러나 지난 해 6월 29일 러시앤캐시컵 8강 승부차기에서 수원이 승리했다. 그리고 10월 30일 열린 수원 홈 경기에서 수원이 2:0으로 승리했다. 수원의 2연승이다. 또한 제주와의 경기에서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제주는 개막전 승리 이후 최근 2경기 연속 무승이다. 경기력은 좋았지만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은 올시즌 전승(3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무실점이다. 또한 최근 원정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 11/08/13 이후)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 지난 시즌 수원과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터트린 제주. 그 속에 박현범이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제주일보 >
2. 권순형-송진형 vs 박현범-이용래
올 시즌 가장 재미있는 맞대결이다. 권순형과 송진형은 제주의 중앙 미드필더로서 올 시즌 제주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박경훈 감독이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의 주축이라 할 수 있다. 권순형은 안정감있는 경기운영과 넓은 시야, 그리고 송진형은 빠른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 등으로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10년 제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구자철-박현범 듀오에 비교되는 이들은, 당시 멤버 중 한명인 박현범을 안방에서 상대해야 한다.
박현범이 제주로 오랜만에 돌아온다. 물론 적으로. 옆에는 이용래까지 있다. 국가대표가 아니다. 일명 파란 피가 흐른다는 수원의 파란 유니폼을 입고 제주 윈드포스에서 전 동료들과 한판승부를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수원으로 이적한 박현범은 여전하다. 큰 키를 앞세워 제공원 장악은 물론,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공격력, 수비력 모두를 겸비했다. 이용래도 마찬가지다. 최근 이용래가 고종수 코치와의 프리킥 대결에서 승리했다고 한다. 이용래의 날카로운 왼발 또한 제주가 견제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
3. 제주, 자일-마다스치 부상
지난 18일 광주 원정은 제주에게 악몽으로 남았다. 2-3 역전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공수의 핵심인 자일과 마다스치의 부상이다. 비상이다. 그것도 초비상이다. 자일과 마다스치는 각각 사타구니와 허벅지 부상을 당해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한다. 두 선수는 4월 말까지는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자일은 3경기에서 1골 1도움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 빠른 발과 정확한 크로스로 공격의 핵심 역할을 잘해주고 있었다. 마다스치 또한 중앙 센터백으로서 홍정호와 호흡을 맞추며 190cm의 장신을 이용해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좋지 않은 상황에도 제주의 박경훈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생각을 하고 있다. 두 선수의 공백은 아쉽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면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자일의 자리는 강수일 또는 남준재가 기용될 것으로 보이며 센터백 자리에는 오반석, 윤원일, 박병주가 홍정호와 함께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 '영혼의 투톱' 제주전에서 볼 수 있나? ⓒ스포츠 조선 >
4. 스테보 복귀? 라돈치치-스테보 투톱 가동될까?
수원 윤성효 감독은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을 것이다. 수원은 올시즌 초반 막강한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라돈치치는 최근 2경기 연속 2골을 터뜨리는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조동건 역시 지난 강원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수비 역시 올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곽광선과 보스나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3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끌어 냈다. 제주와의 경기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징계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공격수 스테보가 출전이 가능하다. 윤성효 감독의 공격진 구성에 대해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테보는 지난 시즌 중반이던 7월 수원에 입단했다. 고작 13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9골을 넣으면서 염기훈과 팀 내 최다득점이다. 스테보는 스피드와 파워, 골결정력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탁월한 실력을 갖고 있는 타켓맨이다. 만약 스테보와 라돈치치가 함께 뛰게 된다면 제주의 수비진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 개막을 몇일 앞두고 탐라대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배일환 ⓒ정수진 >
5. '잘나가는' 배일환, 작년 데뷔전을 떠올려라
2012년 임진년은 흑룡의 해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이 시작하기 전 K리그의 많은 '용띠' 선수들이 주목을 받았다. 88년생 배일환도 그 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3라운드가 지난 현재. K리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축구선수가 바로 제주 유나이티드의 배일환이다. 작년에 클럽하우스에서 배일환을 만났었다.(http://sooj22n.tistory.com/43 '제주 유나이티드의 기대주, 배일환') 당시 배일환은 2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그의 데뷔전은 2011년 6월 29일 러시앤캐시컵 8강전 수원전이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지금 제주는 4라운드를 앞두고 수원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한판 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당시 배일환은 김은중, 배기종, 신영록 등 기라성 같은 선배 공격수들에 밀려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수원과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를 10분 남겨두고 심영성과 교체해 들어가게 되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이었다. 그러나 그는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맨유의 웨인 루니가 라이벌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터트린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을 그도 시도한 것이었다. 비록 골은 되지 않았지만 많은 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그는 깜짝스타가 아니다. 준비된 스타다. 수원 전에서도 골 퍼레이드가 계속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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