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지난 라운드 전북에게 뺨을 맞고 수원에게 제대로 화풀이를 했다. 수원은 제주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 홈 9경기 연승과 선두탈환까지 가능했지만 무승부를 거두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선두권 혈투를 벌이고 있는 양 팀의 경기를 보기위해 이날 빅버드에는 23,593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전반 24분, 제주 송진형의 자책골로 앞서나간 수원이지만 후반 21분, 자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수원은 대구를 꺾은 전북(승점 33)에 득실차에서 밀리며 3위로 하락했다. 패색이 짙었지만 기사회생하며 살아난 제주(승점 29)는 4위를 유지했다.

 

1. 전반전, ‘우세’ 수원, ‘열세’ 제주

 

전반전은 수원의 압도적인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수원은 이용래-박현범-오장은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하며 중원을 장악했다. 전반 초반 오승범의 스루패스를 받은 자일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기회를 내줬지만 이후에는 탄탄한 수비력과 중원에서의 볼 점유율을 높이며 제주를 위협했다.

 

특히 전반 11분, 보스나의 대포알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 한동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장면이었다. 선제골 또한 수원의 몫이었다. 전반 24분, 이용래가 골대 부근으로 붙여서 올린 코너킥이 수비수에 시야를 뺏긴 송진형의 발에 맞고 자책골이 되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제주는 부상당한 정경호를 빼고 서동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결정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전반전을 마쳤다.

 

2. 후반전, 하프타임 때 제주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전반전 제주의 플레이는 누가봐도 ‘홈 극강’ 수원에게 압도당한 모습이었다. 지난 경기들과는 다르게 5-3-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제주는 전반 초반까지는 수원의 공격을 잘 버텼지만 어이없는 실점을 허용한 후 정경호를 빼며 서동현을 투입하는 등 기존의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제주는 거짓말처럼 달라진 플레이를 펼쳤다. 그리고 후반 21분, 자책골을 넣은 송진형이 ‘속죄 도움’을 기록했다. 수원의 우측 측면을 드리블 돌파로 붕괴시킨 송진형은 넘어지면서도 볼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그리고 쇄도하던 자일이 정확하게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며 기다리던 동점골이 터졌다. 이후에도 제주는 수원을 상대로 좋은 기회를 맞이하였지만 오프사이드와 골 결정력 부족으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수원은 23일(토) 강원 원정을, 제주는 이날 ‘선두’ 서울을 꺾은 포항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17라운드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13일 19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제주와 전북의 ‘K리그 15라운드’ 경기는 원정팀 전북이 1골 1도움을 기록한 정성훈을 앞세워 제주를 3:1로 제압했다.

 

제주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따낸 전북은 최근 4연승 및 최근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를 기록했다. 그리고 상주와의 맞대결을 앞둔 수원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서 앞서 리그 2위로 도약했다. 반면 제주는 올 시즌 안방불패(6승 1무) 및 최근 홈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의 기록이 깨져 아쉬움을 남겼다.

 

1. ‘1골 1도움 정성훈의 맹활약’, 앞서나가는 전북.

 

제주와 전북의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에는 고양에서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월드컵 최종예선이 있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선발명단에는 전북의 이동국과 김정우가 속해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제주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특히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부재는 전북에게 큰 걱정거리였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주전 같은 백업’ 정성훈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성훈은 전반 10분, 에닝요의 패스를 받아 정확한 슈팅으로 제주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0’의 균형을 깨트리는 순간이었다. 정성훈은 전반 41분, 황보원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왼쪽 패널티 박스 안에서 헤딩으로 떨군 볼을 황보원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를 한 것이었다. 이날 경기 MOM은 드로겟이 뽑혔다. 그러나 숨은 MVP를 뽑자면 당연히 정성훈이다.

 

2. ‘깨져버린 안방불패’, ‘호남징크스’, 제주의 혹독한 6월.

 

이날 제주의 경기는 완벽했다. 점유율을 늘리며 서서히 상대의 숨통을 조이는 그들 특유의 축구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위협했다. 그러나 완벽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마무리가 아쉬웠다. 제주는 18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5개의 불과했고 득점은 1점. 그러나 전북은 11개의 슈팅을 시도해 5개의 유효슈팅에 3골을 넣었다. 결국 ‘닥공’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견고한 수비를 앞세워 역습을 통한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준 전북의 승리였다.

 

제주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홍정호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마다스치의 부재가 아쉬웠을 것이다. 선발출장한 오반석-박병주는 후반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전반전 이른 시간에 실점을 허용하며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에 있어 아쉬운 면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로써 제주는 시즌 3패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제주에 패배를 안긴 팀들이 광주-전남-전북. 모두 호남팀이다. 박경훈 감독은 악연이 될까 걱정이 된다고 전했으며 다음 경기에서의 설욕을 다짐했다. 여러모로 제주에게 혹독한 6월 첫 경기였다.

 

윈디스도 제주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제주의 방울뱀 축구가 대전을 5연패의 수렁에 빠트렸다.

 

 

4월 1일 17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2012 K리그’ 5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는 서동현의 2골과 산토스의 골을 앞세운 제주의 3대0 완승이었다. 제주는 지난 수원전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5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리그 3위에 올랐고, 대전은 꼴찌를 탈출하는데 실패했다.

 

 

 

경기는 시종일관 제주가 대전을 압도했다. 전반전 시작하자마자 산토스의 패스를 받은 서동현이 논스톱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송진형-권순형의 안정적이면서도 날카로운 경기운영으로 대전을 압박했다. 대전은 지경득이 몇 차례 자신감있는 슈팅과 빠른 돌파를 보여줬으나 제주의 수비진을 쉽게 뚫을 수 없었다. 대전은 제주의 공격을 맞아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면서 중원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제주의 홍정호는 중앙 수비수이면서도 좌우 윙백과 함께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대전을 위협했다.

 

제주는 전반 초반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데 성공했다. 패널티 박스 안에서 2명의 대전 수비수가 자일을 마크했고, 자일은 2명의 수비수 사이로 노마크로 있던 서동현에게 패스를 했다. 서동현은 침착하고 정확한 슛으로 대전의 골망을 갈랐다. 지난 4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 이어서 2경기 연속골이었다.

 

대전은 이후에도 제주와의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렸다. 그 결과 수비 라인을 자꾸만 뒤로 내리게 되어 공간을 내주며 위협적인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또한 공격에서는 케빈을 극대화 시키지 못했다. 대전 미드필더들의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가 필요했다.

 

전반 23분, 제주는 추가골에 성공했다. 자일의 패스를 받은 송진형은 패널티 박스 안쪽 골대 바로 앞까지 수비수 2명을 달고 단독 드리블을 시도했다. 그리고 PK까지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송진형이 얻어낸 프리킥을 산토스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한 골 더 달아났다.

 

추가골을 성공시킨 이 후에도 제주는 짧고 빠른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대전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수비에서도 지난 경기들과는 다르게 견고하고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부상 중인 마다스치를 대신해 출전한 박병주는 홍정호와 호흡을 맞춰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대전은 케빈이 공을 잡으면 제주 수비수 2-3명이 달라붙어 고립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케빈은 전방에서 외롭게 열심히 뛰었지만 경제적이지는 못했다. 특히 중앙 수비 이호와 미드필더 허범산 등의 결장은 대전에게 아쉬웠다.

 

후반 2분, 제주가 보여준 플레이는 제주가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를 정확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측면에서 배일환이 산토스에게 패스했고, 산토스가 서동현에게, 그리고 서동현은 다시 산토스에게, 산토스는 측면에 있던 송진형에게 공을 패스했다. 송진형은 자신있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대전은 측면에서 케빈을 겨냥한 크로스의 질이 좋지 않아 케빈의 장점을 살려내지 못했다. 후반들어 레오와 지경득의 빠른 돌파가 살아나고 있었지만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다. 그리고 후반 27분, 대전 수비진의 어이없는 백패스 실수를 가로챈 서동현이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공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수비수를 압박해서 얻어낸 골이었다. 서동현의 집중력을 칭찬할 수 있는 골이었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2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제주는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문제가 되며 매 경기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첫 무실점 승리를 거두면서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긋지긋한 원정경기 징크스를 탈출했다. 제주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4월 일정을 시작하게 됐다.

 

반면 대전은 암울하기만 하다. 개막 이후 5연패다. 측면에서의 빠른 돌파는 쓸만하지만 크로스가 부정확해 케빈에게 전혀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득점력 빈곤이 계속된다면 스플릿 시스템의 첫 피해자는 대전이 확실할 것이다. 다음 경기는 홈에서 부산을 맞이한다.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유상철 감독이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시즌이 개막하고 내리 4연패를 당했다. 또한 최근 2경기 연속 2실점을 허용했다. 지난 인천전에서 신인 허범산이 터트린 골이 시즌 첫 득점이었다. 총체적 난국이다. 이대로 간다면 강등 후보 1순위다. 이에 반해 제주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경훈 감독은 3월 목표를 3승 1무로 정했지만 광주에게 예상치 못한 일격을 허용하며 2승 1무 1패로 마쳤다. 그러나 4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그들이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는 여전히 위력적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날이 서고 있다. 2012 K리그 5라운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맞대결. 과연 어느 팀이 웃게 될까?

 

 

1. 역대 전적, 상대전적

 

역대전적에서는 19승 10무 18패로 제주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적으로만 봤을 때, 제주는 대전에게 2010년 3월 21일 이후로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2번의 만남은 (4월 10일 대전 0 : 0 제주/ 8월 13일 제주 3 : 3 대전) 모두 무승부로 끝이 났다.

 

대전은 4경기 연속 패배, 4연패를 기록중이다. 또한 지난 2경기 연속 2실점이다. 그러나 제주는 2경기 연속 2득점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득점 1위와 실점 1위, 득점 꼴찌의 맞대결이다. 유상철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벌때축구'라는 컨셉의 축구를 추구했으나 아직까지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매 경기 끈질기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또한 케빈, 김형범의 부상복귀와 바바, 레오, 알렉산드로 등 외국인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는 지금까지 2승 1무 1패 8득점 6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전 3골, 부산전 1골, 광주전 2골, 수원전 2골. 매 경기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B4(산토스, 자일, 호벨치, 배일환)가 있다. 특히 배일환은 인천전과의 개막전에서 터트린 데뷔골에 이어 광주전에도 2골을 몰아치며 3골로 팀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력은 합격점을 받았으나 여전히 수비는 미완성이다.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그것도 상대의 완벽한 플레이에 의한 실점이 아닌 제주 수비수들의 집중력 부족이어서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상승세를 달리고 있지만 원정 경기라는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제주에겐 징그러운 원정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2011년 8월 27일 이후로 최근 원정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이다.  

 

2. 제주, 원정 징크스 종지부 찍을까?

 

지긋지긋하다. 징그럽다. 제주의 원정경기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문제는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원정 징크스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2라운드 부산과의 경기에서 실점을 먼저 허용했지만 이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동점골까지 성공시켰지만 1대1 무승부로 끝이 났다. 3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는 시종일관 광주를 몰아치며 앞서갔지만 경기종료 직전 연달아 2골을 허용하며 극적인 드라마 속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다행인 것은 4라운드에서 '우승후보 0순위'였던 수원을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제주는 4월에 대전(원정), 대구(홈), 울산(홈), 포항(원정), 서울(원정), 경남(홈)과의 6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박경훈 감독은 4월에 4승 이상을 목표로 정했다. 그리고 대전과의 첫 경기는 승리를 따내기 아주 좋은 기회다. 대전 원정에서 원정 징크스의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고 제주는 확신하고 있다. 대전 원정을 통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다면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러나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대전이 밀집수비를 펼친다면 제주가 어떤 식으로 공격을 풀어나갈지가 걱정이다. 지난 부산과의 경기에서 부산은 3백과 5백을 번갈아 사용하며 제주의 짧고 날카로운 패스를 무용지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권순형-송진형 중원 듀오의 경기 운영이 중요하게 적용될 것으로 생각한다.

 

3. 대전, 승리할 타이밍이다!

 

비록 개막 후 내리 4연패를 당했지만 유상철 감독은 4경기 모두 경기력 면에서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득점력의 부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전은 리그 4경기를 치르는 동안 1득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골 결정력 부실함을 그대로 노출했다. K리그 최초 벨기에 출신 외국인 선수인 케빈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상대 수비수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전은 제주와의 경기에서 부상 중이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전망이다. 유상철 감독이 야심차게 영입한 미들필더 김형범과 바바가 복귀하고, 한국의 추운 날씨 적응에 애먹고 있던 브라질 공격수 레오가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또한 브라질 수비수 알렉산드로를 영입하며 수비를 두텁게 강화했다. 알렉산드로는 브라질에서 10년 이상을 뛴 베테랑으로 제주의 브라질 트리오를 상대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인 허범산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2012 드래프트에서 대전에 1순위로 지명된 허범산은 우석대의 캡틴이자 2011년 우석대의 U리그 호남권역 무패를 이끈 중앙미드필더이다. 또한 U-19 대표팀 출신이기도 하다. 신인이지만 대전이 치른 4경기에서 3경기에 출전하면서 주전급 선수로 활약을 하고 있다. 허범산은 지난 인천전에서 대전의 시즌 첫 득점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비록 팀의 패배와 마스코트 폭행 사건으로 빛이 바랬지만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스와 근성 있는 플레이는 대전의 경기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제주전에서도 공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허범산은 제주 소속이었다는 것이다. 허범산은 지난 시즌 2군리그인 R리그에서 연습생 신분으로 제주의 유니폼을 입었었다. 당시에도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다.


비도 그쳤고 화창한 날씨가 시작됐다. 4월, 드디어 봄이 시작된 것이다. 과연 대전 시티즌과 제주 유나이티드 중 누가 먼저 '봄'을 맞이할 것인가?

 

* 대전 VS 제주 *
오후 5시 대전월드컵경기장
상대전적 18승10무19패
KBS N(생), CMB대전(생), SPOTV2(생)


지난 17일 광주와 제주의 경기가 3라운드 베스트 경기로 뽑혔다. 그만큼 제주는 비록 역전을 당하며 승점 쌓기에 실팼지만 경기력에서는 광주를 압도하며 돌풍을 이어나가고 있다. 공격력은 합격점을 받고 있다. 자일, 산토스, 배일환, 호벨치로 이루어진 일명 B4는 이날도 배일환이 2골을 몰아치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수비진은 잦은 실수와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직은 미완성이라는 이미지를 지우지 못했다.
반면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에 오른 수원은 라돈치치가 2경기 연속 멀티 골을 터뜨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데다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6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당했던 스테보가 복귀, 화력이 강화됐다. 또한 3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끌어낸 곽강선, 보스나 등의 탄탄한 수비진도 돋보인다.
제주와 수원이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내일(24일) 15시에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과연 어느 팀이 웃게 될까?

1. 제주 홈 경기, '자신만만' 제주 vs '제주 징크스' 수원

제주는 2006년 제주도로 연고지를 이전한 이후, 수원을 상대로 5승3무1패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부터는 홈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다. K리그로만 범위를 좁힐 경우, 4연승이다. 수원의 천적이 따로 없다. 그러나 지난 해 6월 29일 러시앤캐시컵 8강 승부차기에서 수원이 승리했다. 그리고 10월 30일 열린 수원 홈 경기에서 수원이 2:0으로 승리했다. 수원의 2연승이다. 또한 제주와의 경기에서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제주는 개막전 승리 이후 최근 2경기 연속 무승이다. 경기력은 좋았지만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은 올시즌 전승(3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무실점이다. 또한 최근 원정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 11/08/13 이후)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 지난 시즌 수원과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터트린 제주. 그 속에 박현범이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제주일보 >

2. 권순형-송진형 vs 박현범-이용래

올 시즌 가장 재미있는 맞대결이다. 권순형과 송진형은 제주의 중앙 미드필더로서 올 시즌 제주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박경훈 감독이 추구하는 방울뱀 축구의 주축이라 할 수 있다. 권순형은 안정감있는 경기운영과 넓은 시야, 그리고 송진형은 빠른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 등으로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10년 제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구자철-박현범 듀오에 비교되는 이들은, 당시 멤버 중 한명인 박현범을 안방에서 상대해야 한다.
박현범이 제주로 오랜만에 돌아온다. 물론 적으로. 옆에는 이용래까지 있다. 국가대표가 아니다. 일명 파란 피가 흐른다는 수원의 파란 유니폼을 입고 제주 윈드포스에서 전 동료들과 한판승부를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수원으로 이적한 박현범은 여전하다. 큰 키를 앞세워 제공원 장악은 물론,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공격력, 수비력 모두를 겸비했다. 이용래도 마찬가지다. 최근 이용래가 고종수 코치와의 프리킥 대결에서 승리했다고 한다. 이용래의 날카로운 왼발 또한 제주가 견제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

3. 제주, 자일-마다스치 부상

지난 18일 광주 원정은 제주에게 악몽으로 남았다. 2-3 역전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공수의 핵심인 자일과 마다스치의 부상이다. 비상이다. 그것도 초비상이다. 자일과 마다스치는 각각 사타구니와 허벅지 부상을 당해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한다. 두 선수는 4월 말까지는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자일은 3경기에서 1골 1도움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 빠른 발과 정확한 크로스로 공격의 핵심 역할을 잘해주고 있었다. 마다스치 또한 중앙 센터백으로서 홍정호와 호흡을 맞추며 190cm의 장신을 이용해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좋지 않은 상황에도 제주의 박경훈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생각을 하고 있다. 두 선수의 공백은 아쉽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면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자일의 자리는 강수일 또는 남준재가 기용될 것으로 보이며 센터백 자리에는 오반석, 윤원일, 박병주가 홍정호와 함께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 '영혼의 투톱' 제주전에서 볼 수 있나? ⓒ스포츠 조선 >

4. 스테보 복귀? 라돈치치-스테보 투톱 가동될까?

수원 윤성효 감독은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을 것이다. 수원은 올시즌 초반 막강한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라돈치치는 최근 2경기 연속 2골을 터뜨리는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조동건 역시 지난 강원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수비 역시 올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곽광선과 보스나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3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끌어 냈다. 제주와의 경기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징계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공격수 스테보가 출전이 가능하다. 윤성효 감독의 공격진 구성에 대해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테보는 지난 시즌 중반이던 7월 수원에 입단했다. 고작 13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9골을 넣으면서 염기훈과 팀 내 최다득점이다. 스테보는 스피드와 파워, 골결정력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탁월한 실력을 갖고 있는 타켓맨이다. 만약 스테보와 라돈치치가 함께 뛰게 된다면 제주의 수비진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 개막을 몇일 앞두고 탐라대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배일환  ⓒ정수진 >

5. '잘나가는' 배일환, 작년 데뷔전을 떠올려라

2012년 임진년은 흑룡의 해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이 시작하기 전 K리그의 많은 '용띠' 선수들이 주목을 받았다. 88년생 배일환도 그 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3라운드가 지난 현재. K리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축구선수가 바로 제주 유나이티드의 배일환이다. 작년에 클럽하우스에서 배일환을 만났었다.(
http://sooj22n.tistory.com/43 '제주 유나이티드의 기대주, 배일환') 당시 배일환은 2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그의 데뷔전은 2011년 6월 29일 러시앤캐시컵 8강전 수원전이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지금 제주는 4라운드를 앞두고 수원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한판 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당시 배일환은 김은중, 배기종, 신영록 등 기라성 같은 선배 공격수들에 밀려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수원과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를 10분 남겨두고 심영성과 교체해 들어가게 되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이었다. 그러나 그는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맨유의 웨인 루니가 라이벌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터트린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을 그도 시도한 것이었다. 비록 골은 되지 않았지만 많은 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그는 깜짝스타가 아니다. 준비된 스타다. 수원 전에서도 골 퍼레이드가 계속될지 기대가 된다.



 


 

 


▲ 팬이 선물해준 플랜카드를 들고 웃고 있는 박경훈 감독

제주는 10일(수) 오전 10시 제주대학교 법정대학 중강당에서 팬 사인회를 개최했다. 이날 팬 사인회에는 박경훈 감독을 비롯해 강수일, 남준재, 양준아 등 주축선수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 사인을 해주며 즐거워하는 박경훈 감독

제주의 박경훈 감독은 사인회 내내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박경훈 감독은 “학생들과의 만남 그리고 사인회까지, 유쾌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어린 시절을 회상할 수 있었고 학생들을 보며 희망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 제주 유나이티드 강수일 선수

제주 선수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선수는 강수일이었다. 그는 “뜻 깊은 자리에 참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많은 행사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2명의 낯선 얼굴이 제주 팬들 앞에 섰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제주에 입단한 ‘뉴 페이스’ 남준재와 양준아였다.

▲ 제주 유나이티드 양준아, 남준재 선수

수원에서 제주로 이적한 양준아는 “수원에서는 팬 사인회 경험이 없었다. 제주에 와서 팬들을 가까이서 만나니 정말 힘이 난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분에게 저를 알릴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라운드에서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며 제주에서의 활약을 약속했다.

그리고 남준재는 “이런 행사에 참여하게 돼서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팬 사인회 소감을 전했다.

▲ 제주 유나이티드 황광진 대리

이날 사인회는 행사 전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알려진 덕분에 많은 팬들이 찾아왔다. 제주의 마케팅팀 황광진 대리는 “대학생을 비롯해 도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행사들을 앞으로도 많이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사인 받은 유니폼을 들고 있는 고영서양과 고원영양

유니폼에 사인을 받은 고영서양과 고원영양은 “트위터를 통해 팬 사인회가 열리는 것을 알았다. 학교에서 선수들의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K리그는 물론이고 R리그도 자주 찾아가서 응원 할 것이다.”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박경훈 감독은 “대학 시절은 사회로 나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며, 또한 우정과 사랑 등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시기이다. 젊음과 희망, 그리고 미래가 있는 학창시절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대학생들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전했다.


K리그 명예기자 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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